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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ware Story/Audio Goods

이제는 PC와 음악감상


근래에 와서 그렇게 자주 쓰는 편이 아닌 화제이지만

음악감상한다는 것은

PC환경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또는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취미로운 환경에 있어서도

제법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PC를 맞출 때만 해도,

업무용 웍스테이션을 만질 때도,

'스피커'는 정말 쓸데없는 액세서리 취급을 받았지요.

단순하게 삑 삑 거리는 신호음만 전달하면 되는 녀석으로

인식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PC에도 좋은 스피커,

음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준이 적용되면서

다양한 이들에게 멀티미디어 기기로서 대두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시대와 함께 발전한 것이 음을 들을 수 있게 해주는 것들이고

이런 장비들은 다양한 문화적 콘텐츠 등장과 함께

'PC멀티미디어 라이프'를 적극 추천하게 된 것 같습니다.

 

사실 이런 부분은 저를 떠나서 하루 2시간 이상

PC와 접촉하는 많은 분들에게는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비록 저의 음향기기에 대한 열정과 도입기는

애니메이션 때문이었다고 해도 이런 과정은

재미있는 취미정열을 알려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에 관련된 포스트는 과거에 한 적이 있지요. 요것입니다.

 


PC를 가지고 음을 즐긴다는 것이 대중적인 지위를 가지기 이전에

AV생활을 즐긴다는 것은 조금 제약이 따랐습니다.

특히 공간적인 부분에서 여러가지로 어려움을 가지게 하기 때문에

시간과 돈이 있다고 해도 공간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굉장히 미묘한 ~ 결과를 만나게 된다고 하겠습니다.

 

애니메이션을 즐기겠다고 생각을 하던 시기에는 아무래도

20인치 전후가 되는 컬러TV를 시청하면서 TV에 달려있는

모노, 또는 스테레오 스피커 사운드를 통해서 만날 수 있었던

감각이 모든 것에 기초가 되었습니다.

라디오를 청취하시는 분이라면 당연히 그 안에서

조금씩 자기 방구석 기기보다 업무용, 방송용기기가

훨씬 좋은 소리를 내주는 것에 하드웨어에 대한 열망을

꿈꾸어 보기도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저도 한동안 방송용& 업무용에 대한 일종의 꿈이 있었으니까요. -

 

그래서 사운드 시스템을 구성할 때도 보면

음에 독자적인 착색을 하는 하이파이로 할 것인지

업무용, 레코딩 엔지니어 기준으로 음을 정돈하는

업무용 기기를 기준으로 할 것인지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제 경우에는 주변에 좀 사람이 있어서 업무용도 라이브 콘서트용부터

방송용, 레코딩용 모니터링 제품에 대한 경험담도 들어볼 수 있었고

덩달아 이런저런 제품을 경험해볼 수 있었던 시기도 있어서

재미있는 경험티를 가질 수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 과정들이 어느새 1990년대를 넘어가면서

맥킨토시나 업무용 커스텀 컴퓨터에서나 가능하던 부분을

일반 가정용 PC에서 구현할 수 있게 연동되어 가는 것을 보면서

더욱 강하게 꿈꾸어 보기도 했습니다.

물론 콘솔용 게임기나 PC게임에서도 그런 부분이 강해지면서

내가 알고 있는 매력 이상으로 확장되는 다양함을

경험한 것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앞서 링크된 포스트에서 말을 했지만 적당히 즐길 수 있었던

애니메이션 감상에 자연스럽게 다가온 서라운드 감상을 더하고

너 높은 품질을 자랑하는 레코딩 음성에 흥미를 느끼다보니

과연 처음 만든 사람의 의도나 사운드가 가지는 영상적 긴장감 등을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일본에 가게되면서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기기들을

마구 마구 경험할 수 있는 경험을 하게되었고

덕분에 나이에 비해 많은 장비들을 만져본 얼떨떨한 취미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돌아와보니 이런 저런 장비에 대한 욕심도 생기고

현실을 무시한 상태로 마구마구 도전해보고픈 야망도 생기게 되었지요.

 

1994년 전후로 PC에 진공관 앰프와 제법 좋은 스피커를 연결해서

나름 독자적인 PC Fi를 구축해보기도 하고,

다양한 컨버터, 케이블, 전원기기들을 순수하게

AV나 하이파이 기기뿐만이 아니라 PC에도 적용시켜보는

쇼를 했지만 주변에서는 쓸데없는 짓한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아직은 한국에서 PC케이스에 디자인을 따지거나 하는 것도

말이 안되는 시기였기 때문에

피라밋 형 케이스나 바벨탑 형 케이스 등에 다양한 전등을 달고

이런저런 쇼를 하는(윈도우 오프닝 사운드도 뽕짝으로 바꾸어보고)

묘한 짓거리는 환영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지요.

 

사실 아날로그 기기가 아닌,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기준으로 보면

디지털 음원 자체는 열화가 없기 때문에 순수한 퀄리티를 얼마나

아날로그한 전기신호로 충실하게 재현하는가?

하는 부분에 있어서 스피커가 가진 묘한 존재감은 아직까지도

디지털 아날로그 파를 넘어서 AV& HiFi애호가들의

논점거리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징을 지어서 말하기 어려웠지만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을 즐길 때는 어쩔 수 없이 서브우퍼의 존재를 필요로 하면서도

순수하게 음악을 즐긴다는 면에서 보면 2개 스피커로서 만족할 수 있기 때문에

양립하는 환경이 생기게 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방구석에도 여전히 하이파이 장비와 AV장비가 한 방에 있어도

동시에 굴리는 일은 잘 안하게 되지요.

 

그렇다고 하더라고 결국 시대는 변화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저런 취미사운드 감상에 있어서 근래에 자주거론되는

종결자라는 형태를 보면 결국 PC를 기반으로 한 생활이 정착되면서

알게 모르게 PC중심의 사운드 퀄리티를 따지게 됩니다.

 

8~90년대를 거쳐서 돌비 서라운드

돌비 프로로직, dts, THX를 뽐내는 장비와

순수한 퓨어 퀄리티 하이파이 장비들이 공존하는 일은 어려울 것 같았지만

지금은 시장 자체가 어느정도 타협을 하면서

공존하는 현상을 잔잔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음악을 감상하는 존재로서 조차 취급하지 않았던

디지털 압축음원에 대한 논란이나 대립, 소모적인 논쟁들을 떠나서

문화적, 사회적으로 정착되어 이제 문화가치의 한 기준을 말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디지털 압축음원에 대한 논쟁이 아니라 

하드웨어적으로 만족할 수 있는 장비가 어떻게 

등장할 수 있는지를 많이 거론되는 시기가 되었지요.

 

그러다보니 이제는 디지털음원재생기기들의 독립적인

가치도 아주 기본 중의 기존이 된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는 거리가 있는 세대차이를 느끼지만

제가 조금 취미적인 경력이 있다보니 취미인 친구나 후배가

결혼이나 독립, 취직 등을 통한 사회적인 자립감을 가질 때

가장 만만하게 연락을 하는 것도 그런 이유였던 것이라고 봅니다.

 

다만 이것도 2000년대 초중반에 불었던 가정용 프로젝터의 붐과 더불어

또 다른 신선한 매력을 알려주었지만 DVD소프트가 완전하게

국내에서 성공적인 안착을 할 것으로 판단했던 여러 팬들에게는

예상하지 못한 복병이 있었습니다.

Dvix였지요.

소위말하는 압축 (공유)파일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성행하게 되면서 DVD나 압축영상 파일을

화질과 음질적으로 차이 없이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라는 인상을 널리 알리면서 영상적인 만족과 더불어

사운드 면까지 압축음원으로 충분하게 감상이 된다.

라는 상식기준을 만들어 준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농이라는 부분도 있겠지만 그때문에 저속한 문화적 속성에

(불법)다운로드만 하는 환경에서 성장한 문화인은

결코 제대로 된 취미인으로 발전할 수 없다라는 말도 합니다.

제대로 된 음악감상이나 제대로 된 애니메이션 감상,

근래에 들어 더 문제인 불법적인 만화책자, 소설 감상 등을 통하여

얻은 상싱적인 문화적 감상포인트가 무척 좁아지기 때문입니다.

 

조금 지난 이야기지만 2000년도 초에 과연 누가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겠는가?

라는 말을 한 이가 있었습니다.

인터넷, 공유사이트의 남발로 인해서

그것만으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문화적 충족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어째서 비싼 돈과 시간과 체력을 낭비해가면서

사람들이 극장에 가겠는가?

라는 말을 했지요.

 

반면, 볼사람은 가서 본다. 영화에 순수한 가치가 있으면

그만큼 사람들은 영화관을 찾게된다. 라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과정에서 나온 것이 가정용 홈AV시스템이 과연 좋은 방향으로서

문화적 가치를 반영할 수 있을 것인가?

 

라는 말도 있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리듬과 멜로디를 듣기 위해서라면 사실 음질을 따질 필요가 없지요.

가사만 들어보려면 고음질 시스템 필요없습니다.

 

TV에서 나오는 영상과 음성은 영상이 주는 시각적인 만족이 있기 때문에

음질이라는 부분을 따지고 보지 않아도 충분히 만족을 합니다만.

CD나 제대로 된 사운드 기기를 통해서 느낄 수 있는 감상은

확실히 다릅니다.

 

영화관의 감상과 가정용 홈시어터의 궁극적인 목표는 같을 지 모르지만

취미적인 접근은 당연히 다릅니다.

저는 당연히 국내에서 보기 힘들었던 작품들을 감상한다는 것이 주목적이다보니

그쪽 문화 수준에 맞추어서 계속 쇼를 하다가 자멸한 스타일이지만

일반적인 환경에서 영화관 가는 것이 귀찮아서

그냥 다운 받아서 PC에서 그냥 그렇고 그런 2채널 스피커로

감상하고 만족한다는 것은 이미 당연한 시절이 되어있습니다.

 

무리한 선택과 목적을 두고서 이런저런 쇼를 하고

시스템을 뒤엎은 저는 틀림없이 바보같은 소모전을 한 것도 맞습니다.

그나마 지금은 안정적으로 더 이상 하드웨어 자체에

투자를 하는 경우를 줄여가고 있지만,

이것도 다 과거에 뿌려둔 소치(所致)의 자산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저도 1만원대 이어폰이나 헤드폰 등을 통한 도전을 시작으로 해서

수십만원대 제품을 뭐같이 써대서 망가트릴 정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수십년간 있어왔습니다. 그래도 그 수십년은 대부분 그 하드웨어가 가진

충실한 능력들과 만나면서 재미있게

지냈기 때문에 이런저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이제 PC를 가지고 음악, 영상을 감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너무나도 뻔하게 요상한 장비를 갖추고 영화감상 했다고 말하고

음악감상 했다고 말하는 것은 좋은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정말 그냥 쓰레기처럼 한 번 쓰고 버리고 말 것이라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소중하게 추억으로서 간직하고픈 작품과의 만남에

있어서 조금이라도 더 좋은 환경, 좋은 구성을 원하게 되는 것은

더 잘살고자 하는 사회적 욕구의 기본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