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살면서 평지에서 살아본 시간보다 산골, 언덕 위에서 살았던 시기가 훨씬 많기 때문에
-평지는 대부분 해외에 있을 때 였습니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시선을 정리하는 방향이 조금 남다르다는 것을 느끼고는 합니다.
길 저쪽 언덕은 노을빛으로 인해 주변이 황금색과 적색으로 물들었지만
언덕을 넘어 온 이쪽은 빛이 도달하지 않아서 짙은 음영을 만들어 주는데
그 모습이 참 이쁘다고 생각을 합니다.
만화와 애니메이션 공부를 하면서 일러스트 등을 그릴 때
이런 식으로 짙은 음영대비가 있는 분위기를 좋아하는 편인데
워낙 손이 많이가고 오랜 시간 그려야 하기 때문에 작가생활에서는
요구되는 스타일이 아니라고 하겠지요.
그래도 현실에서 만나는 이쁜 시간은 꼭 담아두고 싶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