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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xul Story

놀자고 찍지만 찍다보면 진지

 

찍으면서 노는 입장에서 보면 당연히 노는 일이라서 즐겁지만 어느새 찍다보면 진지해질 때도 있습니다. 어제 찍어두고 놓친 것이 아까워서 다시 가보지만 그때와는 시간적으로 날씨, 환경이 같지 않아서 의도한 것과 다른 결과를 보게 됩니다. 눈물이 나는 일이지요. 그러다보니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는데………이게 또 장난이 아니게 됩니다. 쓸데없이 진지해지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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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해진다는 것은 마음이 진지해진다는 것보다, 찍어대는 타이밍과 포인트, 그리고 구도에 몰입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전에 보던것, 알고 있는 것에 대한 시선을 조금씩 달리 보게 되면서 인간이 참 구차하게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각잡고, 셔터 속도 바꾸어 보고, 조리개 바꾸고, 핀을 날려보고 하면서 시간을 잡아먹는 다는 것입니다. 어제 놓친 사진과는 상관이 없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정신병자처럼 요것도 찍어보고 저것도 찍어보고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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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사진관점에서 보면 이것은 잘 찍힌 사진입니다. 노출도 적당히 맞고 핀도 대략 고정되어 있어서 나쁘지 않게 찍힌 사진입니다, 그런데 잘 찍으려고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인상적으로 찍으려고 하는 것이 문제지요. 요런 형태로 찍어보면 뭔가 모르게 좀 마음에서 22% 정도 부족하잖아~~~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곧죽어도 내 취미적인 사진이아니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지요. 어차피 날씨도 안 도와 주는데 조금 더 장난질을 하자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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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잘 찍은 사진 놔두고 이렇게 찍어봅니다. 여기까지 오는데 한 3~4컷 날렸지만, 핀도 이상한 곳에 맞춘 스타일이 되었지만, 노출도 죽어서 묻혀버린 흑이 보이지만 그래도 아~ 그래 이렇게 떠야 내 취미사진이지~ 하는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나름 쓸데없는 고집이지만요. 몽실몽실하게 핀이 엉뚱한 곳에 가있는 것같지만 나름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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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자주보는 거리라고 해도 찍으면서 생각해보면 달라보이게 찍어보는 것에 재미를 들인다고 하겠지요. 물론 바보짓을 하는 경우가 더 많지만 너무 교과서적인 스타일만 찍다보면 보도사진, 기록용 사진만 되어버리니까 재미를 가지고 찍게 되는 부분도 포기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의외로 이렇게 찍어두면 한국인지 몰라보는 인간도 종종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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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다방 입구도 이렇게 찍어두면 한국적인 분위기가 묘하게 살아나는 것을 느낍니다. 일부로 노출 콱콱 죽여서 바보같은 사진 찍는 것이 취미로운 변화구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스타일리쉬한 배경이나 조명들과 함께 다양한 것을 만나보는 것도 좋지만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각도와 느낌도 에헤헤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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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전에도 이야기 했듯이 오토포커스로는 찍을 수 없는 몽몽한 재미도 있기 때문에 매뉴얼 모드를 많이 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의도한 장난이라는 것만큼 즐거운 뽠타지는 없으니까요. 앞서 몇몇 사진들을 본 사람들이야 한국, 강남역 사거리인 줄 알지만 처음부터 이 사진으로 시작하면 대부분 오~~~어느 나라? 일본? 번화가네. 라고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빛이 주는 묘한 매력이고 착각이 주는 재미있는 취미로움이라고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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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보면 굉장히 음울한 느낌이 제법 재미있는 음영으로 장난을 치면서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줍니다. 사실적인 것과는 거리가 있는 취미적인 스타일로서 볼 때 이상한 스타일을 느끼게 해주지요. 사실 이케부쿠로나 시부야 골목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종종 느끼지만 간판에 떠있는 글씨는 한글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그냥 맹~한 감상을 주지만 외국 친구들에게는 무언가 모를 상상력을 자극시키는 스타일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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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옆에 있어서, 당연한 모습이라고 생각을 하고 넘어가는 모습들도 사실 알고보면, 그리고 외국인의 시선으로 보면 (그런 것을 보면 저는 외국인의 눈을 가진 한국인인가 봅니다. ?) 사실적인 것이상으로 상상을 하면서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야경, ~노출, 그리고 이런저런 형태로 인상적인 사진을 만드는 재미도 있지만 도시풍경에서 은근하게 배어나오는 생황적인 매력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에헤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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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에서는 조금 달리 해서 각과 구도를 좁혀가는 형태로 시작합니다.

의도한 것이지만 처음에는 이것으로 시작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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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속도와 조리개값을 조금씩 바꾸어가면서 찍습니다. 포인트는 제일 앞 가로등의 등갓과 대입니다. 질감표현이 조금씩 다르게 나오도록 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뽀샵을 한 것이 아니라 카메라에 달린 이런저런 몇개 수치만 바꾸면서 찍은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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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완벽하게 마음에 드는 무언가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각과 구도, 세팅을 살짝 바꾸어 가면서 느낄 수 있는 재미가 있습니다. 사실 원본 사이즈로 보면 더 차이가 있지만 리사이즈된 형태로 보면 (특히 지금은 실 크기의 12%정도로 줄여 보기 때문에 굉장히 묘하지요 / 화소가 크다고 해서 꼭 좋은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는 스타일을 확 알아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처음 기기를 손에 잡으신 분들은 이런 식으로 자기만이 가질 수 있는 감을 찾기 위한 형태로 다다다다닥 찍어보는 형태로 경험치를 얻으면 재미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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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는 확실하게 2번째 가로등에 초점을 맞추어서 빛이 들어오는 그 모습을 담았는데 앞선 애들과는 미묘하게 다른 변화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잘 찍은 사진이 아니라 취미로운 감으로 찍어댄 사진이기 때문에 묘하게 재미가 없을 수도 있고 재미를 들일 수도 있는 것이지만 나름 해보면 해볼수록 자기가 추구하는 분위기라는 것을 알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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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컷은 보기는 쉽지만 의외로 시간을 잡아먹었습니다. 전광판에 나오는 광고 이미지가 안 이뻐서 한참을 기다리다가 좀 분위기 있는 장면이 나오기에 담은 것입니다. 여기서 너무 환한 광고가 나오면 좀 거시기 하거든요. 일부러 팍팍 죽여가면서 찍어대고 있는데 말입니다. 사실 이런 형태는 어느 정도 좋아진 DSLR 하드웨어 도움이기도 합니다. 필카로는 정말 정말 어려운 (아니 정말로 못 찍거나 우연의 산물로서 나오는 경우가 있지만) 경험치 습득인데 뭐 디카다보니 조금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그 때문에 가끔은 우헤헤헤하면서 찍고서 좋아하기도 합니다.

좀 무섭지요. 한동안 셔터도 누르지 않고 눈에 대고서 서 있다가 찍고서 혼자서 시시덕 거리는 모습을 상상해보시면 얼마나 이상할지 아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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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초대로 포기하고 찍으면 이런 재미도 찍을 수 있습니다. 물론 제대로 된 상황이라고 하면 ISO100에서 2~5초 정도 줘야 하겠지만 손각대로 밀리는 인파속에서 타이밍 잡기 어려워서 후다닥 찍어넘깁니다.

때문에 노출이나 핀은 엉망이지만 나름 재미있는 모습을 잡아줍니다. 워낙 사람과 자동차 이동이 많아서 그렇지만 주말이 아닌 평일에 가서 삼각대놓고 찍을 용기가 있는 분이라면 해봐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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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자주보는 모습이지만 그 순간에 재미를 들이면 다양한 모습에 시선을 두게 되는 것 같습니다.

찍다보면 정지된 그 순간이 주는 재미를 알게되어 가니까요.

취미로운 찍기놀이지만 놀다보면 조금 진지해지는 그런 맛이 또 사진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