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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xul Story

봄에는 나른함이


언제나 그렇지만 따스한 봄이 오면 에헤헤한 우리집 보일러실 출신 길고양이 호피양이 나타납니다.

뭐 추운 날에도 가끔 오지만 햇살이 따스한 날이 시작되면 마당과 현관 앞에서 또또또한 빛을 받으려고 나와있습니다. 햇살로 광합성하는 것은 아니지만 고냥이에게는 역시 햇님향기가 최고인 것 같습니다.

다만 꾸벅이면서 딩가딩가하는데 제가 와서 찰칵하니까 나중에 말린 생선 하나라도 내놓고 가라고 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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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래도 따스한 날때문에 바로 스르르 잠에 빠져주시니 다행이지요.

호피양 두 딸 아롱이 다롱이 양은 제 손을 타고 자라서 어루만지는 것을 좋아하지만 이 호피양은 여전히 만지려고 하면 날카로운 손톱으로 할켜주시거둔요. 우리...피 본 사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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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날이라고 저멀리에서 호피양 아들녀석 꼬맹이가 쳐다봅니다.

요 녀석은 상당히 얌체라서 엄마가 뭔가 얻어먹는 것이 있을 때 따라와서 입을 담군답니다. 게다가 사내녀석이라서 상당히 튀기느라고 역시 피를 볼뻔 했지요. 어찌되었든 추운 겨울 잘 지내고 따스한 봄기운 맞이하는 길고양이 일가를 보면서 나름 마음도 따스해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