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Game Story/Consol Game

만보 게임약력 1991년 (2) SFC와 RPG로 게이머 입...

 

당시 <배틀닷지볼 투구대격돌!(バトルドッジボール 闘球大激突!)>과 <에리어88(エリア88)>을 구한 것은 역시 제가 플레이하려는 것이 아니라 친구 부탁으로 사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역시 만져볼 수 있었던 시절이니 신나게 해 보았습니다………만, 제가 좋아하는 특성과 맞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지요. 말 그대로 이 시기만 해도 새롭게 RPG에 빠지다보니 다른 게임들이 다 시시해 보이는 증상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단순한 보턴 조작만으로 즐기는 게임보다 스토리가 있는 전개를 즐길 수 있다는 점때문에 게임이라는 분야에 새롭게 매료되고 말았습니다. 단순한 숫자 놀음 같았던 RPG장르에 빠지게 되니 정말 눈에 보이는 게 없게 되어 버린 것이지요. 덕분에 방학을 마치고 다시 일본 집에 오게 된 저는 무식한 결정을 합니다. RPG들을 할 수 있는 게임기라면 우선 다 구입해두자……였습니다. 당장 중고로 메가 드라이브와 ‘PC엔진 CD롬롬’ 버전을 구입했고, 이후 PC엔진은 듀오가 나오는 것을 기점으로해서 바로 하드웨어를 갈아탔습니다. 이유는 조금 더 빠르다는 것 뿐이었지만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과거를 추억하는 분들에게 있어서 참으로 괴로운 고행이라고 할수 있는 1991년 연말, 저는 슈퍼패미컴, 메가 드라이브, PC엔진을 다 가지고 있는 게이머가 되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가을 시즌에 들어서 등장한 <초마계촌(超魔界村)>은 전혀 좋아하는 게임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 구입을 했는데 너무 어려워서 고생을 했던 기억이 지금까지도 생생합니다. 당시 여러 게임사 기록을 돌아보아도 시리즈 중에서 가장 높은 난이도를 자랑하는 작품이었기 때문에 제 주변 게이머 중에서 완벽한 엔딩을 보는 인물이 한 명밖에 없었습니다. 덕분에 이런 횡 스크롤 액션 시리즈 게임은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역시 화려한 광고에 휘말려 덩달아 구입하고 말았던 작품입니다. 10월 마지막날 나온 <악마성 드라큐라(悪魔城ドラキュラ)>도 만만치 않게 어려웠습니다. 덕분에 이런 어드벤처 액션 게임은 두 번 다시 구입안하리~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요. 그러나 어벙한 저는 역시 광고만 보고 뭔가 있어보인다는 생각에 덜컥 11월에 구입한 2개 게임으로 죽도록 고생을 합니다.

그 웬수같은 게임은 <젤다의 전설 신들의 트라이포스(ゼルダの伝説 神々のトライフォース)>와 <라이덴전설(雷電伝説)>입니다. 우선 액션 알피지라는 장르를 잘 몰랐지만 그래도 RPG라고 하니까 라는 생각에 덜컥 구입을 하여 도전을 했습니다. 라이덴이야 워낙 슈팅 게임분야에서 명작으로 저를 아케이드 오락실에 들락거리게 했던 장본인이니…… 하는 생각에 도전을 했습니다. 결국 라이덴은 우여곡절 끝에 엔딩을 보았지만 슈팅게임에 두 번 다시 손을 대게 하면 내가 똥강아지다! 라는 생각을 굳혀주었지요. 물론 젤다의 전설은 말 그대로 저에게 역시 액션RPG는 안맞아~ 라는 것을 여실히 느끼게 해준 작품입니다. 나름 스토리전개나 재미있는 구성은 많았지만 당시 워낙 많았던 숨겨진 요소에 정신을 못차렸다고 하겠지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조금 하드한 게임보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찾게 되었고 그 와중에 걸린 것이 <치비마루꼬짱 신나는 365일 편(ちびまる子ちゃん 「はりきり365日」の巻)>과 같은 게임이었는데 무엇보다 나온지 몇 일 안되어서 가격이 왕창 다운된 게임 이었기 때문에 부담이 없이 구입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친구들과 열띤 대전을 해볼 수 있다는 말에 4인 연결이 가능한 어댑터를 구입하면서 덩달아 <슈퍼 파이어 레슬링(スーパーファイヤープロレスリング)>까지 손을 대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연말에 친구들과 대전하면서 즐겨볼 수 있었던 게임 중 하나였기 때문에 조금 안도가 되었지요. 다만 기술이 단조롭다는 점에서 그냥 그렇고 그런 편이라는 인식을 주었습니다. 나름대로 인기가 있어서 시리즈가 나왔지만 저는 이때 이 게임에 대한 이해 한계를 보고 넘겨버린 것 같습니다. 연말 SFC샵에서는 막강한 재미를 자랑한다고 광고와 선전을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저로서는 그런 면에 속고, 처음 구입하기 시작한 게임 잡지들과 함께 정보를 보면서 이런 저런 게이머 성향 내적 성숙도를 다져갔습니다. 이때만 하더라도 그냥 게임을 즐기는 어정쩡한 녀석이었지만 숙성되어가는 게이머로서 차근 차근 단계를 밟아가기 시작하고 있었다고 하겠지요.

연말을 바라보면서 RPG장르에 캐릭터 성향이 더해진 <SD건담외전 나이트건담이야기 거대한 유산(SDガンダム外伝 ナイトガンダム物語 大いなる遺産)>등을 비롯하여 액션 장르로서 한 재미를 보장한다는 <슈퍼 차이니스 월드(スーパーチャイニーズワールド)>, 심시리즈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하는 <심어스(シムアース : Sim Earth THE LIVING PLANET)>를 열심히 두들겼습니다. 다만 PC용 작품에 비해서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준 심어스에는 관심을 가질 수 없었고 결국 연말에 다시 한 번 아키하바라에 가서 연말을 장식한 최고걸작? 으로 출시되어다는 게임, 시뮬레이션 전략게임이라는 <배틀 커맨더 팔부중, 수라의 병법(バトルコマンダー 八武衆、修羅の兵法)>을 구입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사실 RPG에 중점을 둔 게임인생관을 만들어가 가고 있던 도중이어쓴데 이렇게 덜컥 등장한 시뮬레이션 장르와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연동되는 재미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요상하게 빠지고 말았습니다. 저는 결국 1992년에는 열심히 잡지나 광고, 방송을 보면서 관련 정보를 모아서 자신에 맞는 게임을 골라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안 그러면 슈퍼 패미컴에 PC엔진, 메가 드라이브용 게임들을 마구 사들이면서 인생 종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마구잡이식 구입&즐기는 것이 아니라 조금 정보를 체계적으로 받아들여서 그 안에서 해볼만한 장르, 게임타이틀을 선별하지 않으면 수입을 오버하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이었습니다.

조금 착해진 선택이었다고 하겠지만 이것은 사실 착각이었습니다. 알게되면 알수록 더욱 빠지게 되는 것이 그렇고 그런 정보였으니 말입니다.

 

1992년도로 넘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