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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Story/Consol Game

만보 게임약력 1992년 (1) RPG를 중심으로 고르다

1992년으로 돌입해서 되돌아 보면 이제 가정용 게임기, 콘솔 부분에 손을 댄지 1년도 안된 주제에 이름이 있는 3기종을 구입한 상황이었지요. 그리고 거의 매주 아키하바라에 가서 신 구 게임을 바글 바글 사와 나름 분석하고 경험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가끔 동네 중고샵이 더 비싸게 매입해주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후딱 깨고 넘기는 경우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게임이라는 장르 자체에 빠지게 만들어주는 몇 가지 작품들과 만나게 되면서 한참 나 나름대로만이 가질 수 있는 게임관을 만들어 가고 있을 때라고 하겠습니다.

다만 게임 용량이라는 것에 대한 만족도나 그래픽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고, 저는 결국 당시 최고 화제였던 20인치 BS수신기가 달려있는 고급화질을 자랑하는 TV를 구입하여 게임과 애니메이션 감상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었습니다. 더불어 사운드적인 면에서 감상도를 높이기 위해서 당시 상당히 고가였던 컴퍼넌트 오디오 빅터 메조7을 구입하여 게임 및 음악, 영화, 애니메이션 사운드 환경도 만족할 수 있는 형태가 되도록 했습니다. SFC 게임 롬이 전체적으로 게임 가겯대에서 비싼 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조금이라도 더 좋은 화질과 음질을 자랑하는 PC엔진 관련 소프트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발매일이 다른 경우 PC엔진 쪽으로 게임이 나온다면 다른 하드웨어보다 그쪽으로 구입하는 관례를 만들어 갔습니다. 물론 사운드 부분에서 만족할 수 있었던 것이 컸으니 당연하지요.

게임샵 회원카드를 만들고, 동네 게임가게와 아키하바라 여러 점포에 얼굴을 알려두어 이런저런 재미를 추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갔습니다. 전단지나 포스터, 전문지 등을 읽게 되었고 나름대로 특징이 있는 게임들을 접하고자 하는 생각을 했지요. 그래서 1992년도에 제가 구입한 슈퍼패미컴 소프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1992년 발매된 176타이틀 중 77개를 구입하게 됩니다.

SFC 1992

1/25 ドラゴンボールZ 超サイヤ伝説 バンダイ/RPG/SHVC-DB/9,500円

1/28 ロマンシング サ・ガ(Romancing Sa・Ga) スクウェア(SQUARE)/RPG/SHVC-RS/9,500円

2/14 ドラゴンスレイヤー英雄伝説 エポック社/エポック社(EPOCH)/日本ファルコム(Falcom)/RPG/SHVC-DS/9800円

2/28 魂斗羅スピリッツ コナミ/コナミ エンタテイメント(Konami Entertainment)/ACT/SHVC-CS/8,500円

3/7 弟切草 チュンソフト(CHUN SOFT)/SNV/SHVC-OT/8,800円

3/19 新世紀GPXサイバーフォーミュラ(CYBER FORMULA) タカラ(TAKARA)/RCG/SHVC-CF/8,800円

3/20 ファイナルファイト・ガイ(Final Fight GUY) カプコン(CAPCOM)/ACT/SHVC-FY/8,500円

3/20 超攻合神サーディオン(XARDION) アスミック(ASMIK)/STG/SHVC-XA/8800円

3/27 スーパーファミスタ(Super Famista) ナムコ/SPT/SHVC-FA/7,900円

3/27 ザ・グレイトバトルⅡ ラストファイターツイン バンプレスト/ACT/SHVC-3L/8,200円

3/27 カードマスター リムサリアの封印 HAL研究所/RPG/SHVC-RF/8,900円

3/27 らんま1/2 町内激闘篇 メサイヤ(MASIYA =日本コンピューターシステム)/ACT/SHVC-RA/8,800円

4/5 オセロワールド(Othello World) ツクダオリジナル(Tsukuda Original =ダイス(Dice))/TBL/SHVC-TO/8,700円

4/24 ヘラクレスの栄光Ⅲ 神々の沈黙 データイースト(DATA EAST)/RPG/SHVC-HE/8,800円

4/24 摩訶摩訶 シグマ(sigma)/相原製作所/RPG/SHVC-MM/8,700円

4/28 拳闘王ワールドチャンピオン ソフエル(SOFEL)/SPT/SHVC-BX/8,000円)

5/23 甲竜伝説ヴィルガスト(Villgust) 消えた少女 バンダイ/winkysoft/RPG/SHVC-VL/9,000円

5/29 マジックソードMagic Sword カプコン/ステイタス/ACT/SHVC-MD/8,500円

5/29 斬Ⅱスピリッツ ウルフ・チーム(WOLFTEAM : TELENET JAPAN)/SLT/SHVC-ZS/9,800円

6/10 ストリートファイターⅡ(STREET FIGHTER Ⅱ) カプコン/格闘/SHVC-S2/9,800円

6/26 甲子園2 ケイアミューズメントリース(K.AMUSEMENT LEASING CO)/SPT/SHVC-KQ/8,900円

7/3 パロディウスだ! 〜神話からお笑いへ〜 コナミ/8,500円

7/3 スーパーボウリング(Super Bowling) アテナ(Athena)/SPT/SHVC-BW/8,300円

7/3 ライトファンタジー(Light Fantasy) トンキンハウスTONKIN HOUSE : 東京書籍TOKYO SHOSEKI/RPG/SHVC-LF/8,900円

7/3 プリンス・オブ・ペルシャ 日本コンピュータシステム/8,800円

7/10 北斗の拳5 天魔流星伝 哀絶章 東映動画/SHOUEI SYSTEM/RPG/SHVC-K5/8,900円

7/14 マリオペイント(MARIO PAINT)マウス付 任天堂/INTELLIGENT SYSTEMS/Etc/SHVC-MSA(SHVC-MP)/9,800円

7/14 鈴木亜久里のF1スーパードライビング ロジーク(LOZC G.AMUSEMENTS)/A.company/RCG/SHVC-GF/8,800円

7/17 キャプテン翼Ⅲ 皇帝の挑戦 テクモ(TECMO)/SPT/SHVC-C3/9,700円

7/23 サンドラの大冒険 ワルキューレとの出合い ナムコ/ACT/SHVC-SH/8,300円

7/24 アースライト(EARTH LIGHT) ハドソン(HUDSON)/SLT/SHVC-H3/8,500円

7/28 3×3EYES 聖魔降臨伝 バンダイ/ユタカ(YUTAKA)/RPG/SHVC-33/9,500円

7/31 キング・オブ・ザ・モンスターズ タカラ/エス・エヌ・ケイ/格闘/SHVC-KM/8,800円

7/31 飛龍の拳Sゴールデンファイター カルチャーブレーン/ACT/SHVC-HK/9,700円

7/31 炎の闘球児 ドッジ弾平 サンソフト/ACT/SHVC-DD/8,500円

8/5 スーパー大航海時代 光栄/SLT/11,800円

8/7 スーパー桃太郎電鉄Ⅱ ハドソン/TBL/SHVC-H4/8,800円

8/7 初代熱血硬派くにおくん テクノスジャパン(TECHNOS JAPAN)/ACT/SHVC-KN/8,900円

8/21 キン肉マン DIRTY CHALLENGER ユタカ/ACT/SHVC-KI/7,800円

8/22 スーパー麻雀 アイマックス/8,000円

8/27 スーパーマリオカート 任天堂/SUPER MARIO KART/RCG/SHVC-MK/9,800円

8/28 CBキャラウォーズ 失われたギャ〜グ バンプレスト/アルマニック/ACT/SHVC-CV/8,500円

8/28 ウルトラベースボール実名版 カルチャーブレーン(マイクロアカデミー)/SPT/SHVC-U2/8,800円

9/12 SD機動戦士ガンダム V作戦始動 エンジェル/バンダイ/ACT/SHVC-GM7,800円

9/18 スーパーガチャポンワールド SDガンダムX バンダイ/ユタカ/SLT/SHVC-GX/9,500円

9/24 提督の決断 光栄/SLT/14,800円

9/25 大戦略エキスパート アスキー/SLT/9,800円

9/27 ドラゴンクエストV 天空の花嫁 エニックス(ENIX)/CHUN SOFT/RPG/SHVC-D5/9,600円

10/16 リターン・オブ・ダブルドラゴン テクノスジャパン/ACT/8,600円

10/22 スーパーロイヤルブラッド(ROYAL BLOOD) 光栄(KOEI)/SLT/SHVC-IU/9,800円

10/30 真・女神転生 アトラス(ATLUS)/RPG/SHVC-ME/9,800円

10/30 サイバーナイト トンキンハウス(東京書籍)/グループSNE/RPG/SHVC-CX/8,900円

11/8 三國志Ⅲ 光栄/SLT/14,800円

11/13 レナス(LENNUS) 古代機械の記憶 アスミック(ASMIK)/RPG/SHVC-LN/9,600円

11/13 スーパーSWIV ココナッツジャパンエンターテイメント/9,500円

11/20 ヒーロー戦記 プロジェクト オリュンポス バンプレスト/ウィンキーソフト(winkysoft)/RPG/SHVC-HS/9,600円

11/20 北斗の拳6 激闘伝承拳覇王への道 東映動画/ショウエイシステム/BAT/SHVC-K6/8,900円

11/27 ロイヤルコンクエスト(Royal Conquest) ジャレコ(JALECO)/DCE/Argonaut/SLT/SHVC-RC/8,500円

11/27 餓狼伝説 宿命の闘い タカラ,タカラアミューズメント/エス・エヌ・ケイ/BAT/SHVC-GN/9,800円

11/27 バルバロッサ(Balbalossa) サミー/サミー/システムソフト/SLT/SHVC-BK/9,800円

11/27 あしたのジョー ケイアミューズメントリース/8,900円

11/27 ソングマスター(SONG MASTER) やのまんやのまん/日本アートメディア/RPG/SHVC-YM/9,000円

12/6 ファイナルファンタジーⅤ スクウェア/RPG/SHVC-F5/9,800円

12/11 飛龍の拳S ハイパーバージョン カルチャーブレーン/BAT/SHVC-HP/9,700円

12/11 大相撲魂(スピリット) タカラ/SPT/SHVC-OZ/9,000円

12/14 機動装甲ダイオン ビック東海/8,500円

12/18 SDガンダム外伝2 円卓の騎士‎バンダイ/ユタカ/RPG/SHVC-EN/9,500円

12/18 スーパーテトリス2+ボンブリス BPS/8,500円

12/18 重装機兵ヴァルケン(ASSAULT SUITS VALKEN) メサイヤ/ACT/SHVC-AV/8,800円

12/18 中嶋悟監修 SUPER F1 HERO バリエVARIE)/RCG/SHVC-S4/88,900円

12/18 スーパー・スター・ウォーズ ビクターエンタテインメント/8,800円

12/19 半熟英雄 ああ/世界よ半熟なれ…!! スクウェア/SLT/SHVC-HH/9,500円

12/21 46億年物語 はるかなるエデンへ エニックス, ゲームプラン21/アルマニック(ALMANIC)/ACT/SHVC-46/9,600円

12/22 ラッシング・ビート乱 複製都市 ジャレコ/9,600円

12/22 LOONEY TUNES ロードランナーVSワイリーコヨーテ サンソフト/ACT/SHVC-DV/8,600円

12/25 大爆笑!!人生劇場 タイトー/TBL/SHVC-GH/8,500円

12/25 らんま1/2 爆烈乱闘篇 日本コンピュータシステム/ABAT/9,600円

다만 잘 보시면 아시겠지만 굵게 표시된 게임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구입을 했는가 안했는가를 표시가호 있습니다. 다만 구입만 했지 제가 즐길 의도가 아닌 게임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코에이 게임들은 워낙 가격대가 비쌌기 때문에 조금 여유를 두고 중고나 가격이 떨어진 이후에 구입을 시도했고 그런 게임팩을 원한 한국 친구들 때문에 구입한 것이기에 손에 넣기는 했지만 제가 즐기지 않았던 게임들도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출시 타이틀 중에서 근 절반에 가까운 수를 구입하는 저를 게임샵에서 고급회원으로서 애지중지해준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것도 순수하게 슈퍼 패미컴만 이 정도 구입을 하고 있었고, 메가 드라이브나 PC엔진, 그리고 몇가지 주변 기기들까지 바글 바글 사들였으니 그들에게 있어서 참 지갑이 가볍게 열리는 고객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구입한 77개 게임 중 실제 즐긴 게임 수만 따져보면 56개 정도 되기 때문에 작년 1991년에 비해본다면 엄청나게 늘어난 수가 맞습니다. 그와 함께 소비되는 게임삼매경 시간도 상당히 늘어났다고 하겠지요. 그나마 이것도 고르면서 골라낸 것이라고 하지만 나름대로 초기 게이머 입문과정에 있어서 다양한 게임에 대한 면역력이 없었던 만큼 우선 마구잡이 식으로 경험치를 늘려나가고 있었을 때라고 하겠습니다.

간략한 게임감상들입니다.

 


 

여러가지 기록상에는 1월 25일 발매로 나와 있지만 실제로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어서 빠르고 늦게 나온 곳이 있었던 화제의 게임 <드래곤볼Z 슈퍼사이어인 전설(ドラゴンボールZ 超サイヤ伝説)>은 발매일에 억지로 맞추다가 나온 '버그 투성이 게임'이라는 말이 많았지만 그래도 반다이라는 브랜드를 믿었던 저는 구입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국에서도 큰 화제를 끌고 있었던 드래곤볼이라는 작품이 좋아하게된 장르, RPG로 나온다는 것을 알게된 이상 도전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구입하고 얼마 있지 않아서 쓰레기 게임 취급받으면서 똥값으로 하락하는 것을 보면서 빨리 깨서 내다 팔아야겠다는 초조함이 생겼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환상적인 광고전략을 바탕으로 저에게 RPG관련만큼은 강력한 브랜드가치오 인식을 시켜준 스퀘어에서 출시되는 작품이라는 점 때문에 구입하게 된 <로맨싱 사가(ロマンシング サ・ガ : Romancing Sa・Ga)>로 인해 저는 당시 엄청난 시간을 소모하게 됩니다. 한 번 엔딩을 보면 끝나는 기존 RPG 성격과 조금 다른, 각 캐릭터들이 가진 이야기를 보면서 즐거움을 느꼈지요. 다만 게임 시스템 변화라는 점에서 재미를 느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시작 전에 나온 다양한 리뷰등을 통해서 게임 시스템에 대한 호기심을 키웠는데 정작 게임을 해보면 그렇게 기대한 만큼 많은 것을 만족시켜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아직은 슈퍼패미컴 하드웨어 성능과 연계된 더욱 멋진 무언가가 나오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었습니다.

PC에서 이미 한 멋을 보여준 게임 <드래곤 슬레이어 영웅전설(ドラゴンスレイヤー英雄伝説)>을 슈퍼패미컴으로 나온다고 해서 살 필요는 없었지만 이 때는 아직 제가 PC로 게임을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그냥 그런가하면서 구입을 했습니다. 다만 이 즈음을 기해서 저를 악의 구렁텅이로 빠트린 선배는 일본 PC98시리즈를 도입하면서(이 선배는 이 때 이미 IBM호환기종을 2대나 가지고 있었습니다) 더욱 무식한 게임세계관을 저에게 던지려고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슈팅게임인 <곤두라 스피릿츠(魂斗羅スピリッツ)> 저도 그럭저럭 재미있게 했지만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기본은 친구가 하자고 해서 구입해 즐겼습니다만 결국 엔딩까지는 가지 않고 되팔아버린 게임이었습니다.(저는 엔딩을 보지 못했지만 친구는 엔딩을 보았습니다) 사실 저는 3월 초에 나온 사운드 노벨 게임인 <오토키리소우(弟切草)>를 즐기느라 정신이 없었을 때입니다. 이것 때문에 사운드 시스템을 잘 갖추어놓은 매력이 새로운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지요. 말 그대로 돌비서라운드를 통한 에헤헤한 감각을 즐겨볼 수 있었지요.

애니메이션 원작으로 출발한 <신세기 GPX사이버 포뮬러 (新世紀GPXサイバーフォーミュラ(CYBER FORMULA))>는 바로 구입하지 않았고 방학이 되어서 여름 때 한국으로 들어가기 전에 중고로 구입을 했는데 참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좀 막판에 콘트롤러가 망가지도록 쇼를 했기 때문에 공략이 아슬 아슬했지만 말입니다.

<파이널 파이트 가이(ファイナルファイト・ガイ : Final Fight GUY)>. 이 녀석도 중고로 구입을 해서 즐겼습니다. 이런 식으로 나온 액션 게임은 당시 일본 시장에서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가격이 팍 떨어지는 것을 알기때문에 기다려 구입을 했습니다. 이 장르 게임은 쉽게 구하고 쉽게 끝낼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 하루 미만이면 엔딩을 보게 됩니다. 그러면 재빨리~ 팔아버리는 것이지요. 이때부터 평균 방구석에는 20여개의 게임 팩이 굴러다니고 있었는데 오래할 게임과 후딱 끝내고 팔아버려야 할 게임을 나누어 보관을 했지요.

TV광고나 잡지 광고에는 여러 번 속게 되면서 나름 설정이나 선전을 보고서 구한 <초공합신 자디온(超攻合神サーディオン(XARDION))>같은 게임은 그래픽을 떠나서 게임 자체가 재미없어서 놀라게 되었습니다. 물론 슈팅게임이라는 점도 있었지만 캐릭터가 어떤 형태로건 나에게 어필을 해온다고 해도, 유명한 친구들이 제작에 참여한다고 해도 게임성 자체가 없으면 위험하다는 감상을 가지게 해주었지요.

반면 스포츠 장르인 야구게임 <슈퍼 패미스타(スーパーファミスタ : Super Famista)>는 여럿이 즐겨볼만한 재미를 가지고 있었지만 정작 몇 번 해보면 그 이상 재미를 느끼기 어려워서 조금씩 자기 취향에 맞는 게임을 골라보는 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우선 등장 캐릭터를 가지고 먹고 들어가는 <더 그레이트배틀Ⅱ 라스트파이터 트윈(ザ・グレイトバトルⅡ ラストファイターツイン)>이나 RPG로 등장한 <카드 마스터 림자리아의 봉인(カードマスター リムサリアの封印)>은 확실히 조금 해볼만한 매력을 전해주었지만 이때부터 서서히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 게임패턴이라는 것에 실증이 나게되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뻔한 전개와 결과라는 것을 빼고 나면 시리즈로서 가치가 적다는 것. RPG라는 것도 어느정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흐름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지요.

그런 경우에 쉬는 생각으로 애니메이션 원작으로 시작한 격투게임같은 <랑마 1/2 정내격투편(らんま1/2 町内激闘篇)>이나 <오셀로 월드(オセロワールド : Othello World)>같은 테이블 게임을 하면서 전환기를 주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RPG라는 장르 자체에 빠져있었기 때문에 <헤라클레스의 영광Ⅲ 신들의 침묵(ヘラクレスの栄光Ⅲ 神々の沈黙)>과 <마가마가(摩訶摩訶)>, <갑룡전설 빌가스트 사라진 소녀(甲竜伝説ヴィルガスト(Villgust) 消えた少女)>를 4월 말에 열심히 두들겼던 기억이 있습니다. 평균 레벨 4~50정도만 올리면 마지막 보스를 공략하는데 어려움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에는 스토리 전개를 즐기면서 빠르게 공략해 나가고자 했습니다. 잡지를 보면서 알게된 숨겨진 비기나 버그 기술, 아이템을 얻은 후에 싸워보니 대부분 3~40시간 내에 공략이 가능하다는 것을 경험상 알게 되었지요. 사실 RPG만 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취향적인 부분이 있다고 해도 <권투왕 월드 챔피언(拳闘王ワールドチャンピオン)>같은 것도 건드려 주면서 쉬어갔습니다. 그러면서 선 후배들 부탁으로 여름방학 때 들고갈 게임으로 <매직소드(マジックソード : Magic Sword)>와 <참Ⅱ스피릿츠(斬Ⅱスピリッツ)>를 구해 건네 주었는데 이때는 너무 바쁜 게임 일정에 구입해서 그냥 가져다 주기만 했지요. 사실 시뮬레이션이었던 참~을 보았을 때는 해볼까 했지만 더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과 다른 취미에 바빠서 그냥 넘어갔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면 좀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역시 6월에 들어 등장한 <스트리트 파이터Ⅱ(ストリートファイターⅡ : STREET FIGHTER Ⅱ)>는 전 캐릭터 공략은 물론이요. 하드 모드를 깨보고 그 실력으로 바로 아케이드 오락실에서 자랑을 할 수 있었던 시기였기 때문에 열심히, 정말 열심히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결국 이후에 나온 ‘터보’버전 때까지 꾸준히 방구석을 굴러다녔으니 말입니다.

여름이 오면 느끼게 되는 일본 여름 문화 중 하나가 바로 고교야구였는데 그런 점 때문에 영향을 받아서 구입한 <갑자원2(甲子園2)>같은 게임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한국이름 고등학교를 만들어 출전시키는 것까지 해보고 전국우승을 해보니 그냥 그렇고 그래서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아슬아슬함은 있지만요.

<파로디우스다! 신화에서 웃음으로~(パロディウスだ! 〜神話からお笑いへ〜)>같은 슈팅게임은 화제성이 있었지만 워낙 횡 스크롤 슈팅게임에 지쳐있었기 때문에 이쪽은 건드리지 않고 그냥 한국친구들에게 건넸지요. <슈퍼 볼링(スーパーボウリング : Super Bowling)>은 무척 싸게 나와있어서 구입했는데 역시 이런 장르는 직접하는 것만큼 재미는 없어서 역시 바로 되팔면서 싼 이유가 있는 소프트는 다 그러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만 이 때 잡지에서 쓰레기 게임이라고 해도 그런 작품들 중에는 도전해볼만한 것도 있다는 기사를 보고 꼭 가격으로 판단하지 말고 싸더라도 우선은 건드려 보고 결정하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RPG로서는 <라이트 판타지(ライトファンタジー : Light Fantasy)>가 심심치 않은 재미를 보여주었지만 정작 해보니 분위기가 어둡다는 것, 권선징악형 단순 스토리가 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프린스 오브 페르샤(プリンス・オブ・ペルシャ)>는 친구가 원해서 구입해두었다가 심심해서 건드려 보았는데 확실히 재미는 있었습니다. 다만 시작은 이것으로 했지만 엔딩은 PC판으로 보았던 녀석이기도 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북두의 권5 천마유성전 애절장(北斗の拳5 天魔流星伝 哀絶章)>은 누가뭐라고 해도 애니메이션과 만화를 좋아했기 때문에 아무런 생각없이 도전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다만 한 번 끝내고 나서보니 그렇게 감흥이 있는 게임이 아니었습니다. 나름대로 RPG라면 좀 더 화끈한 스케일을 바라고 있었는데 용량이나 제품 소비자 연령제한도 있어서 그런지 많이 순화되어버린 점을 느끼면서 아쉬웠습니다. 그런 점에서 조금 더 성인 취향 게임을 즐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생기데 되었지요.

이때 7월 14일에 나온 <마리오 페인트(マリオペイント : MARIO PAINT)>는 마우스를 달고 나왔는데 그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나름 그림도 그리고 동화도 만드는 재미를 알아가고 있었기 때문에 우스꽝스럽다고 해도 제멋대로 그래픽을 그리면서 가지고 놀았습니다. 그런데 소프트와 마우스를 한국에 가져다 두었는데 나중에 귀국해서 찾아보니 없어져 있더군요. 훌쩍.

<스즈키 아쿠리의 F1 슈퍼 드라이빙(鈴木亜久里のF1スーパードライビング)>.

요것은 말 그대로 광고, 주변효과에 휩쓸려 구입한 녀석입니다. 동양인으로서 F1에서 활약하는 스즈키 모습을 많이 보았기 때문에 덩달아 그런 면을 가지고 나온 게임에 얼씨구나 동조되어 구입한 어벙한 저였지요. 그냥 할만은 했지만 뭐라고 할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모든 코스 달려보고 난 이후에 역시 중고시장으로 방출되었지요.

이름값을 한다고 하면 역시 <캡틴 츠바사Ⅲ 황제의 도전(キャプテン翼Ⅲ 皇帝の挑戦)>같은 녀석이 있는데 사실 시스템이 요상해서 이해하는 데 조금 정신사나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적당히 시나리오를 깨보고 나면 할 것이 없는 게임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구입을 했고 역시 공략후에는 바로 중고시장으로……그러던 중 액션 게임장르인 주제에 귀여운 즐거움을 준 <산도라의 대모험 왈큐레와 만남(サンドラの大冒険 ワルキューレとの出合い)>을 만나면서 귀여운 캐릭터를 이용한 재미도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어스라이트(アースライト : EARTH LIGHT)>도 사실 귀여워 보이는 캐릭터 이미지와 시뮬레이션이라는 점을 보고 접근한 게임이었는데 의외로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러면서 1992년은 저를 게이머로서 성숙시켜가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