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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c Story/Adult

과장 시마 코사쿠

 

시마과장16
카테고리 만화 > 성인만화
지은이 KENSHI HIROKANE (서울문화사,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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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 시마 코사쿠

일본 / 課長島耕作

기업 드라마

히로카네 켄시(弘兼憲史)

COMIC MAGAZINE

일반판 문고판

1983~ 1992년까지 모닝(モーニング)에서 연재

16권까지 발행

출판사 코단샤(講談社)

 

스토리-감동 30 : 17

스토리-웃음 20 : 6

스토리-특색 10 : 7

작화-캐릭터 20 : 13

연출 10 : 7

Extra 10 : 7

100 : 57

이 작품은 이런저런 평을 떠나서 상당히 이색적인 구성을 가진 작품으로서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근래에 취미친구가 이 작품 시리즈를 전권 완독했다는 말을 듣고 보니 제 감상이 정리되어 있지 않은 것을 알고 다시 써두게 되었지만요. 특히 과장으로 시작할 때만 해도 그냥 그러려니 하는 생각을 품었지만 이 작품 연혁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부장, 이사까지 나가는 것을 보면서 굉장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하겠지요.

작가 히로가네가 과거 샐러리맨 생활을 했던 것을 바탕으로 이런저런 현실감을 포함한 비즈니스 라이프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참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물론 기본적으로는 그런 판타지 스타일의 샐러리맨 생활이라는 것은 보기 힘든 것이지만요.

 

무엇보다 이 작품에 대한 평을 하게 되는 경우는 3가지가 있습니다. ‘리얼타임으로 진행되는 구성이라는 점이 굉장히 묘한 감정이입을 시켜준다는 것입니다. 이 작품의 연혁과 비슷한 83~92년은 일본 버블경제의 성장기와 최고조, 그리고 무너진 기간이었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을 사실적으로 그려나가면서 그 안에서 보이는 여러 가지 인간군상의 이해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세습적인 부분과 파벌을 구성해 나가는 사회적 이야기는 참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해줍니다.

 

이후에 작품 스타일은 꾸준히 이어지면서 일본 경제가 가지고 있는 사실성과 부합되는 연출을 통해 더욱 깊은 스타일을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특히 기업간 경쟁구도나 기업 내 파벌싸움, 일본 국내와 해외를 오가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을 이 캐릭터, 과장 시마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뭐 나중에 보는 농담같은 스타일은 나름 007+일본 샐러리맨의 복합적인 판타지라는 말도 있지만 현실의 맛을 느끼게 하면서 더욱 깊은 애정도를 가지게 하는 인간 시마에 대한 감정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특히 이 작품을 통해서 한 시대를 대표한 단카이 세대(団塊世代)의 모습을 가지고 알게되는 일본역사에 대한 이해는 굉장히 우리나라와 다른 것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비슷한 시대를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일본과는 다른 매력을 보여준 한국의 모습은 확실히 이런 드라마 구성과는 다른 방향성을 보여주었다고 하겠지요.

 

회사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한 느낌을 어느 정도까지 만들어 나갈 수 있는가? 하는 부분에 대한 의문도 있었지만 작품 자체가 가지고 있는 느낌은 굉장히 평범한 구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드라마, 가족과 가족의 연결, 그리고 남녀간의 이야기를 통해서 이 작품 자체는 그 바탕이 된 이브닝 잡지의 성격과 잘 부합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초 장수 인기작품인 만큼, 어떻게 보면 소년만화의 장편작품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연혁을 보여주는 라이프워크 작품이 되어간다고 하겠습니다.

작가 자신의 경험과 더불어 시대가 변했고 그 변한 시대를 그대로 이 작품 속에서 반영해 나가고 있으니까요. 나름 과장시대에서 보여준 복선을 보면 시마는 나중에 사장이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그 시기가 과연 실제로 그려질지, 그리고 수 많은 사람들에게 그 행로를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게 됩니다. -2003

 

 

이 작품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시대감은 굉장히 묘~한 차이를 보여줍니다. 물론 이것은 한국에서 샐러리맨 생활을 하고 있던 저의 감상을 주체로 보는 것이고 나름 비슷한 장르에서 일을 했던 과정들을 보면서 한국과 일본의 사회생활을 어떤 형태로 비교해야 하는가? 하는 시점을 가지게 됩니다.

작가 히로카네 켄시는 1947년생으로 이 작품에 나오는 단카이 세대로 보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선 감각으로 단카이세대가 이끌어나가는 일본경제 고도발전시기를 나름 여유롭게 지켜볼 수 있었다고 하겠는데 그가 만화가로 데뷔한 시기가 1974년이기 때문입니다. 본래 작가적인 역량보다도 그가 그려나가는 시대적인 스토리 연결이 굉장히 보기 좋았기 때문에 인기를 얻었다고 하겠습니다.

본래 마츠시타전기산업(松下電器産業 : 파나소닉, 내쇼날 브랜드의 기업)에서 근무했던 경력을 바탕으로 사회생활 경험자라는 형태를 작가 생활에 잘 연결시켜나간 매력이 있었는데 그 안에서 생각하던 것 이상으로 굉장히 묘~한 현실감을 작품생활에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인간과 인간이 가지는 갈등의 범위는 천차만별이지만 제법 많은 연결성을 가지는 해결법은 결국 인간 자체가 가지는 인간스러움을 통해서 만들어나가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물론 이 작품에서는 의외롭게도 여성에게 인기가 있는 매력이 인간적인 성공의 발판으로 만들어지고 있지만요.

 

이 작품에 대한 작가와 편집진의 컨셉은 단카이 세대와 그 전후 세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산업사회, 인문사회가 가지는 일본의 현실을 어느 정도 반영하면서 아름답고 요염하면서 더러움에 속하지 않게 멋지게 그려내는 것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그럼 면들은 작품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작품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1970~80년대, 그리고 90년데 이어지는 사회적인 이해가 필요했는데 마침 일본 사회학 관련을 공부하고 있던 저로서는 단카이세대가 가지는 특징을 보면서 묘한 단체소속감을 느끼게 됩니다.

지금에 와서는 한국에서는 386세대나 486세대에 대한 세대와 시대를 반영한 구성을 통해서 시대를 표현하는 방법등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 단카이는 일본에서 등장한 제 1차 베이비 붐을 통해서 태어난 세대, 또는 2차 세계대전 직후에 태어나 문화적 풍요로움을 찾아가기 시작한 세대를 말하기도 합니다.

실질적으로 이들은 일본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성요소가 되었고 발전할 수 있는 경제의 기반이 된 세대라고 말을 합니다. 이들의 수는 말 그대로 폭발적인 것이었고 굉장히 빠른 속도로 정치, 사상, 그리고 경제력의 기반이 되어서 큰 역할을 수행했다고 하겠습니다.

 

때문에 이 작품에 대한 팬층도 단카이세대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되는데 엄밀하게 인구변화론을 가지고 말하기란 어려운 것이라고 합니다. 베이비 붐을 통해서 얻어진 출생수는 1947년부터 1949년까지 약 3년 사이에 800만명이라고 합니다. 이 시대는 대부분 패전을 넘어서 한국전쟁 특수를 통해서 큰 기반을 마련하고 이어서 정치적 사회적 혼란기를 거쳐서 사상적인 대립과정까지도 보여준 지식+경제층의 기본이 된 이들은 종전부흥기, 교육열이 강한 세대, 학생운동을 통한 정치사회에 대한 관심, 그리고 말 그대로 고도경제성장을 이루어낸 그들의 형태를 이렇게 지칭하게 됩니다.

 

때문에 그런 세대에 속한 여러 가지 형태를 다양한 이야기를 말할 수 있겠지만 가장 놀라운 변혁기라고 하면 사람들의 문화적 방벽이 거의 없었던 시기였기 때문에 나름 자유롭고 분방한 감각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 이런 세대들의 변화라고 하면 지금 한국의 6~70년대 세대와 비교되는 구성을 가지는데 특히 세대별 갈등기를 겪는 형태를 많이 느끼게 해주었다고 합니다.

 

경제적인 여건이 변화되어가면서 자신들의 세대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면서 결코 여타 세대와 잘 연결되기 어려운 형태였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열성적인 (또는 맹목적인) 그들 세대의 역할은 의외로 무조건적인 결혼관이나 정치, 사회에 대한 변혁을 많이 꿈꿈 세대라는 말을 하게 됩니다. 특히 이런 시대적인 여파 속에서도 부와 빈곤이 동시에 공존하는 상태를 보여주었고 굉장히 사상적 혼란을 겪게되는 시대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국가관 자체가 경제의 밑바탕이 되는 인구밀도 높이기에 혈안이 되어 있었고 그안에서 무자비할 정도로 생산된 인구는 시대적으로 미국적인 이해와 연결성을 많이 가지게 됩니다. 속칭, 친미세력이라고 까지 말하게 되는 대수와 사회지도주의에 빠져 정신적 딜레마에 몰입할 수 밖에 없었던 자본주의 혐오론자들의 대두가 바로 이런 시기에 등장하게 됩니다. 때문에 이 작품, 과장 시마 코사쿠가 연결되는 시기의 인물들에게는 사상적 테러와 경제적인 부흥 때문에 무시되는 인권, 무분별하게 자율화된 문화를 제어할 수 있는 수단을 그냥 개인적인 의식에 의존하는 형태를 가지게 됩니다.

 

이것은 미소 양강론이 실제적인 세상의 지배구조를 보여주던 시대감과 어우러져서 당장 경제적인 우위를 점하는 미국 자유시장 구조를 모방할 수밖에 없었던 일본시대를 자연스럽게 미화하는 형태를 가지게 됩니다. 대기업의 총수라는 인물상들도 대부분 미국에 대한 의존도, 그리고 아시아 시장을 개척해 나가려는 인간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때문에 이 만화가 보여준 구성에서는 사실 일본 사회가 가지고 있던 경제발전과정과 함께 그 시대, 세대가 가지고 있는 많은 딜레마를 한꺼번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속칭 전쟁을 모르는 세대라고 지칭되어있는 한국의 60년대 세대와 일본의 50년대 세대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다른 시간축을 가지게 된 것은 묘한 이웃나라의 연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제성장을 위해서 법과 현실, 그리고 유토피아를 꿈꾼 미래에 대한 환영은 확실히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과 다른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한번 취직을 하면 영원히 그 회사 안에서 살아갈 수 있다고 하던 신념의 일본기업사회 구조가 어느정도 빠른 시대 안에서 무너져 내린 것을 보면서 인간적인 갈등 이상으로 가족보다 우선했던 기업구조가 자신들을 배반했다고 느끼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에 이 단카이 세대는 속칭 말하는 지금 우리들의 아버지상과 부합되는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맹목적인 목적, 경제발전이 바로 이 세계를 살아나갈 수 있는 존재이유였던 일본 사회구조는 실제로 여러나라에게 롤모델로서 이해가 되었고 한국도 이런 모습을 당연히 자연스럽게 보고 배우고 진화시켜나가는 형태를 가집니다. 이 부분들은 여러 나라에게 부합되려고 해도 지역, 사회, 인구구조 등에서 묘하게 위화감이 있었고 그나마 한국적인 스타일로 정비된 과정을 통해서 한국과 일본이 21세기를 대표하는 아시아 국가의 위상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경제구조와 더불어 성장해야 했던 문화적 가치관은 굉장히 미묘해져서 일본의 현실사회가 굉장히 병리적인 구조론을 가지게 되었고 위압적인 계단식 형태를 이루어왔지만 그것이 무너진 것인 너무 빨랐기 때문에 지금의 일본이 가지는 위기론은 당연한 것으로 비추어지기도 합니다.

 

작품 연재가 1983년이었기 때문에 실제 92년도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보여준 일본경제 변혁기는 이 작품에서 보여준 대기업 이미지의 그것과 별반 다른 것이 없었기 때문에 이 만화의 주요 고객층이라고 할 수 있는 청장년층에게는 높은 인기와 함께 행복을 꿈꾸게 해주었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이 작품에 나오는 하츠시바(初芝)기업은 누가 보아도 도시바를 연상시키는 구성이지만 묘하게 일본 그룹 전체가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매력을 보여줍니다. 특히 연출되는 라이벌 그룹은 솔라그룹인데 이쪽은 말 그대로 소니를 연상시키기 때문에 제법 웃기는 스타일감각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도시바와 미츠비시, 마츠시다, 소니가 가지고 있는 매력은 나중에 산요전기를 흡수한 형태까지 연출하면서 재미있는 현실감을 보여주는데 그만큼 보는 이들을 긴장시키는 현실과 비현실의 연결이 재미있는 구성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한국에서도 기업만화가 유행을 했지만 이런저런 판타지와 달리 실명을 거론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고 하겠는데 오히려 이런 부분들이 미묘하게 다른 형태로 기억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반면 실제 이 작품의 구성을 말하는 이들과 더불어 다양한 세대들의 평가를 본다면 작품 자체는 굉장히 미묘한 매력을 망한다고 하겠습니다. 공격적인 스타일이 아니라 자신의 위치미를 지키는데 급급한 형태를 보여주지만 과장에서 다른 형태로 직위를 위한 도전을 시작하는데 지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샐러리맨의 의지와 욕망이라는 것이 어떤 현실을 만들어주는지 생각해보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때문에 이후에 부장으로서 연결된 시마의 모습은 조금 기존 스타일과 다른 형태를 보여줍니다. 물론 그가 성장한 이면에는 매력적인 판타지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말을 하지만요.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