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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tion Story/1990 / 20c

호색일대남

 


호색일대남

일본 / 好色一代男

감상매체 VHS

스토리-감동 20 : 6

스토리-웃음 15 : 4

스토리-특색 10 : 8

작화-캐릭터 15 : 15

작화-미술 10 : 9

음악 10 : 6

연출 10 : 7

Extra 10 : 7

100 : 62

이 작품은 1990년에 등장한 실험적인 애니메이션 작품입니다.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에서 즐기기에는 대단히 감각적인 색채와 연출로 보는 동안 꾸준히 놀란 작품이었습니다. 본래 일본에서는 유명한 타이틀로 소설 쪽으로 많이 알려진 작품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애니메이션으로 감각적으로 연출된 이 작품을 보는 것은 역시 이러한 애니메이션 작품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성을 좋아하는 주인공 모습이 일본 전통, 춘화 스타일과 감각적인 색채로 이루어진 영화로 일본어가 모르거나 일본문화에 조금 상식이 있지 않으면 뭔 짓인지 알 수 가 없는 연출이 많습니다. 고풍스러운 그 모습에서 외국인들은 좋아했던 반면 일본 자체에서는 외면을 조금 받은 작품 중 하나가 되고 말았지만(^^)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좋은 작품이 아니었나 합니다. -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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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전후부터 실험적인 형태로 등장한 애니메이션 산업은 여러 가지 방향성을 가지는데 그 안에서 이 작품은 굉장히 따스하면서도 특징적인 열정을 잘 보여준 작품으로 1990년 토호(東宝) 배급으로 알려진 영화작품이었습니다.

이 작품 감독은 아베 유키오(阿部行夫)로 주로 애니메이션 미술감독을 중심으로 활약을 했고 이벤트 디자인부터 CF디자인, 출판서책 일러스트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역시 1986년작 <나유타(那由他)>에서 미술감독을 한 것과 더불어 이후 알게 된 1985년 작품 <요정 후로렌스(妖精フローレンス)>1984년에 등장한 TV애니메이션 <내일 맑아져라(あした天気になあれ)>등을 통해서 인상적인 모습을 기억하게 만들어준 작가입니다. 최근에 그 이름을 기억하게 해주는 부분이라면 역시 1999년에 등장한 <COLORFUL>에서 미술을 담당하고 2005년 극장용 애니메이션 <폭풍우가 치는 밤에 : あらしのよるに> 작품에서 미술감독을 하면서 그 건재함을 과시했을 때라고 하겠습니다.

참고로 아베가 감독이라고 하는 이 작품으로 휴스턴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을 하면서 높은 평가를 받게 되지만 이 작품 자체가 애니메이션 구성이라기 보다 동적인 그림체를 연결한 묘한 형태이기 때문에 기존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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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한 원작소설은 작가 이하라 사이카쿠(井原西鶴)가 쓴 장편입니다. 소설이 발표된 시기가 1682년으로 작가도 당시 에도시대에 살면서 그 분위기를 그려낸 것으로 유명합니다. 에도를 중심으로 오사카, 교토에 위치한 3대유곽의 당시 상황을 묘사하면서 시대적으로 새로운 화류소설의 등장을 알린 기념비적인 작품이라고 하겠습니다.

스타일적인 형태로 본다면 태어나서 인생의 불꽃이 피워지는 시기에 꾸준히 여러 호색생활을 하면서 살아가는 주인공 유노스케의 행동에 어떤 뚜렷한 야망같은 것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는 보기 드문 형태이지만 이런 삶은 소설이기 때문에 가능한 대단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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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해도 일본고전문화, 에도미술과 더불어 특징적인 세속화 형태 중 하나였던 이런 구성이 애니메이션으로 까지 등장할 수 있었다는 것은 당시를 기준으로 생각해보아도 놀라운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사랑과 성에 대한 갈망이 존재는 했지만 정치적, 사회적으로 표현이 어려웠던 시기에 등장한 적나라한 문화의 단편으로서 만들어진 소설을 기반으로 수백년 후에 당시 우키요(浮世)화풍을 그대로 답습한 색다른 애니메이션이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 묘한 매력으로 다가왔다고 생각을 합니다. - 2001

세속적인 면이 강하게 드러난 애니메이션 작품이라는 점때문에 당시 여러가지 면에서 화제를 불렀지만 흥행 자체나 일본산 애니메이션 산업기준으로 보면 1973년작 <슬픈 벨라돈나 : しみのベラドンナ>와 같은 아니메라마(애니메이션 + 드라마) 계열의 후속작이라는 말도 나올 수 있겠지만 스타일적으로 본다면 흥행성을 추구한 천야일야이야기나 클레오파트라와 달리 스타일적인 형태를 가장 잘 맞추어 보여준 것으로 벨란돈나를 생각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런 면들을 보면 벨라돈나도 1973년 당시 베를린 영화제에서 예술적으로 높은 평가를 얻어냈지만 결과적으로보면 흥행 자체는 무너져내렸기 때문에 한동안 이런 실험적 작품이 대중 앞에 등장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더불어 어느정도 예술적 감각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심리적 표현에 대한 그림체에 익숙해야할 부분도 있었기 때문에 호색일대남이 대중적인 흥행성을 얻기란 어려웠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런 면이 강한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보아도 표현된 기법이나 연출등은 굉장히 '일본색'을 잘 간직한 애니메이션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애들용 애니메이션이 아니었기 때문에 가능한 도전과 연출이었다고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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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조금 다른 애니메이션, 일본산 애니메이션 스타일을 보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작품 중 하나이지만 워낙 오래된 작품이고 이제는 시대까지 참 거시기 해져서 VHS이외에는 작품 자체를 만나보기 어려운 형태가 되었습니다. 실제 53분이나 되는 스토리 라인 중에서 다시 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특징이 강한 반면 스타일이나 구성에 있어서 일본문화나 일본정서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심히 졸리다는 이야기를 듣는 작품 중 하나라는 점도 또 이 작품이 가진 아쉬운 한계라고 하겠습니다. 시대가 많이 지나서 이제는 기억하는 이도 드문 작품 중 하나가 되어버렸으니 말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그 매력적인 구성이나 연출은 여전히 제 기억에 남아있기 때문에 추천을 해볼 수 있는 특색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하지만요. -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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