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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xul Story

말똥 싸냐?

여기서 말하는 기본은 "말로 똥을 싸냐" 입니다.


어째서 이런 말을 하게되었는가 하면 제가 사는 동네에는 아무래도 학군이 몰려있어서 그런지 학생들이 참~~~ 많습니다.

솔직히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그리고 근래에는 방배역 사거리에 대학까지 들어와 있어서 (근래에는 확장까지 했습니다) 어중간한 시간에 방배역 사거리로 나와버리면 엄청나게 많은 학생군(정말 사단 급으로 쏟아져 돌아다닙니다) 들을 보게됩니다.



이 동네에서 살아온 지는 조금 되어서 그래도 주변이 대부분 허허벌판이었을 때까지는 아니더라도 시대의 인물, 장영자 거택과 한주 소금 집이 있었을 적부터 살아왔습니다. 지금은 둘 다 없어져서 그 자리에 아파트와 빌라가 들어섰지만요. 학창시간을 보낸 곳이기도 해서 그렇게 잘 몰랐는데 아이유가 다니던 학교도 뒤에 있고, 강남 5공주 얼짱이라는 애들이 다닌 학교들도 제법 근처에 있는 편이라서 많이 보는 것이 학생들 모습입니다.


추운 겨울에 건널목에 서있는 심정은 알겠지만 말이 너무 더럽게 나오는 애들이 있습니다.

이건 길을 건너기 위해서 서있는 다른 꼬맹이들이나 어른들이 듣기에도 거북한 소리인데 그런 소리를 아무런 꺼리낌 없이 퍽퍽 쏟아내는 것을 보니 참 거시기 합니다. 다만 주변 사람들이 대부분 모른체 합니다. 저는 마침 겨울 귀마개용 헤드폰도 착용하지 않은 상태이다 보니 이건 뭐………… 사내녀석 서넛이 완전 서라운드로 더러운 소리를 해대고 있습니다.

뭐 사실 그 또래들만이 할 수 있는 의사소통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멀쩡한 대낮에 어린 것들이 성적인 부분을 포함한 추잡한 소리를 ?X?X?X 쏘아대는데 전혀 아무런 제지가 없는 것은 좀 거시기 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네들은 입으로 똥을 싸냐?"


조금 조용해집니다.


"저 XX가 뭐래?"

"우리 보고 한 말이냐?"


애들 목소리가 조금 작게 나옵니다.

재작년에 지하철에서 노인분이 내리시기도 전에 문이 열리자 마자 들어오려다가 충돌을 하고는 "아이~ 18 재수없어"라고 떠든 여자학생들을 발로 차서 밀어버린 이후에 느끼는 충동적인 행동이라면 확 차도로 던져버리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어린 애들이라고 해도 남자 3~4명(정확히 확인을 못했습니다)을 상대로 그런 꼴을 벌이다가는 제가 먼저 나가 자빠질 것 같습니다.


"네들은 말똥을 싸냐고?"


사실 요 부분은 말이 조금 헛나왔습니다. 

추운날에 긴장까지 해가면서 꺼낸 다음 말인데 조금 요상한 말이 되었지요. 그 애들도 제대로 이해를 못한 듯 합니다. 그래서,


"네들은 말로 똥을 싸냐는 말이다"


이번에는 제가 좀 시비조로 나갔습니다. 조금 흥분을 했지만 (여차하면 내뺄 생각을 하면서)

'네들 이 동네 애들이 아니면 모르겠지만 이곳 주민이면 엄마 아빠 친구들 다 있을 터인데 그렇게 말로 똥사고 다니면 그 꼴 보기 좋겠냐'

라고 했더니 한 녀석이 담배 씹는 표정으로 '미안하우~' 라는 형태로 말을 하면서 마무리 되었습니다.

- 실제 입만 더러울 뿐 아주 나쁜 애들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


마침 건널목에 불도 들어와서 무사히 건너게 되었지만 1+8과 'ㅆ' 들어가는 단어가 아주 자연스럽게 입에 배어있는 모습들은 솔직히 똘똘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나름 청춘의 반항기라고도 하겠지만 저만 해도 길거리에서 그렇게 뻥뻥 떠들고 다니지는 않았습니다. / 과거 깡소주 3병 까고 (1병은 안주랑 먹고) 신촌에서 쇼를 한 적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저는 얌전한 편입니다. 다만 순간적인 분노조절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 것 때문에 주변머리 없이 대들었다가 된통 당한 적도 있어서 가급적이면 자제를 하고자 합니다만 나이먹어서 그런 것인지 몰라도 참 어린 애들이 그렇게 입에 욕을 달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사실 대학생 정도만 되어도 입에 욕을 다는 유치한 꼴은 안보이지요.


어찌되었든 조금 생각해본 것이 앞으로 블로그 등에서도 쓸데없이 헛소리 하는 애들을 보면 말똥싸는 취급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블로그 상 최대의 모욕적인 언행은 말똥싸냐로 지정을 할까 합니다.

어디서 이상한 생각이나 감상을 가지고 허접 쉬레기 같은 소리하는 꼴을 보면 그때는 정중하게 '말똥 싸냐?' 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언제나 애들은 생각없이 말을 하는 버릇이 들게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런 때가 있었지만 확실히 그런 것을 보면 볼 수록 아파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