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네아미스의 날개 왕립우주군(オネアミスの翼 王立宇宙軍)
MOVIE
감상매체 TV / LD / DVD
1987년 작품
제작 GAINAX
스토리-감동 20 : 16
스토리-웃음 15 : 8
스토리-특색 10 : 9
작화-캐릭터 15 : 13
작화-미술 10 : 10
음악 10 : 6
연출 10 : 8
Extra 10 : 7
77 point =
우리나라 돈으로 당시 50억원에 가까운 투자로 만들어진 오리지널 장편 애니메이션입니다.
1987년 당시 이 작품을 보면서 입에 침 마를 사이도 없이 칭찬해대던 일이 어제와도 같군요.
음악은 유명한 사까모토 류이찌(坂本龍一)가 맡아서 한 것치고는 조금 실망이었읍니다만 분위기는 충분하지요. 만화영화를 즐겨보는 이에게 있어서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사운드 트랙은 감동의 연장이기 때문이지요.
작품 완성도는 대단히 높아서 요사이 자극적이거나 흥미위주성향이 강한 작품에 빠져 시작한 분들에게는 조금 지루한 감이 있으리라… 가 일반적인 이야기였지만 고전 애니메이션 명작을 찾아보는 분들에 의해서 그 가치를 다시 인정받아가고 있다고 하니 안심입니다. 역시 대학 서클이나 연구회에서 이러한 작품을 20년 정도 지나간 작품이라고 무시한다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지난 작품이라 하더라도 그 차이를 지금에도 전혀 느낄 수 없는 작품 중 하나라고 해야겠지요.
기획은 오카다 토시오(岡田斗司夫)를 비롯한 선라이즈 기획진이 참여하여 진행된 작품으로 본래는 약 4천만엔 선에서 제작될 오리지널 비디오 애니메이션으로 시작을 했지만 당시 반다이 사장이 영상사업부진출을 모색하던 중, 이 기획안을 극장용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만들 것을 기획하고 이 기획에 맞추어 1984년, 가이낙스(GAINAX)를 설립하는 계기가 되었으니 대단한 의미를 가진 작품이라고 하겠지요.
그러면서 이때 영화제작진행과정을 월간 모델그라픽스(月刊モデルグラフィックス)에서 매달 리얼타임으로 연재하면서 호평을 얻으면서 대중적인 지지까지 충분히 염두에두고 제작된 작품이라고 하겠습니다.
약간 지금 스타일과 틀리지만 캐릭터 디자인과 작화감독을 사다모토 요키유키(貞本義行)가 했고 작화감독으로 모리야마 유지(森山雄治)를 비롯하여 안노 히데아키(庵野秀明), 조감독 히구치 신지(樋口真嗣), 아카이 타카미(赤井孝美)등이 기용되었고 이때 안노 히데아키는 스페셜 이펙트 아티스트로서 자기가 맡은 역을 최대한 발위하여 멋진 장면들을 연출하게 됩니다.
야마가 히로유키(山賀博之)가 감독, 원안, 각본을 담당하면서 이 작품의 스타일을 최대한 살렸다고 하겠는데 아직까지도 이 작품에 대한 매력을 이야기할 때 꼭 나오는 몇몇 상황연출은 각 연출가들의 개성이 그대로 드러난 부분이라고 평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음악부분은 여전히 사카모토 류이찌의 스타일리쉬한 감각을 기반으로 여러 가지 평이 나오지만 개인적으로는 우주군이 부르는 우주군군가 작곡을 한 것을 보면서 상당히 웃을 수 있었습니다.
가이낙스의 브랜드력과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하는 이 작품이 정식으로 공개된 1987년 3월 14일을 기점으로 발표된 총 제작비는 흥행비용을 포함해서 약 8억엔, 당시 환율 600~650원대를 고려하더라도 상당히 강력한 비용을 투자했지만 수익은 3억 4700만엔 수준이어서 흥행에서는 참패를 했다는 평이 강합니다.
실질 애니메이션 제작비용은 약 30억원(5억엔)수준으로 보기 때문에 반다이 영상사업부의 기반을 다질 수 있는 막강한 타이틀을 하나 손에 넣었다는 평을 할 수 있겠지만 정작 이것을 계기로 가이낙스는 빛더미에 올라서 이후 급하게 이런저런 작품을 만들게되었다는 일설도 남기도 있습니다.
게다가 당시 이 작품을 만들었던 대부분의 제작진이 24~25세 전후였기 때문에 상당히 열의있는 신진 애니메이터들의 도약이 화끈하게 보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정작, 작품 자체의 테마나 구성이 대중적인 매력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에 아쉬움을 더했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선진적인 컬처로서 인정되어 꾸준히 LD마켓에서는 화질검증을 위한 작품 중 하나로 알려지게 되었고 이후 돌비 디지털 사운드를 도입한 새로운 비디오앨범이 1997년에 등장하면서 더욱 강력한 AV지향적인 아이템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가끔 쏘는 장비를 장만한 친구나 업소에서 화질 테스트용으로 사용하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무엇보다 공상적인 환경을 연출하면서도 현실감과 떨어지지 않는 현실감을 추구하여 만들어진 풋풋한 예지 우주조종사들의 나날들은 보는 이들에게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올 수 있게 했습니다. 아쉽다고 한다면 흥행실패 때문에 (일부 평가와 달리) 1992년 기획된 속편 <푸른 울(蒼きウル)>은 이런저런 상황덕분에 기획 자체가 동결되어 아쉬움을 느끼게 해주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비록 한 시대의 단편을 보여주는 한 편짜리 영화지만 이후 많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영상기술력을 해외에 알린 작품으로 이후에도 기대하게 되는 마음을 놓기 어렵게 만든 작품 중 하나라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