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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xul Story

세상에서 배울 것

요것은 조금 너절 주절한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1981년에 알았던 녀석이 상당히 일찍 결혼을 했는데 우리들 중에서 가장 일찍 이혼을 하는 녀석이 되기도 했습니다.

1985년에 알던 애가 상당히 잘나가다가 어느날 갑자기 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놀랐습니다. 너무 젊은 나이였지요.

1986년에 만난 친구가 학교를 짤렸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독자적으로 공부를 해서 지금은 잘 살고 있습니다.

1988년에 본 녀석이 감옥에 갔습니다. 몇년 살다 나왔는데 이후 좋은 사람 만나 잘 살고 있습니다.

1989년에 말을 걸어온 녀석이 있는데 그 애와 취미가 맞아서 오랜시간 알게되었습니다.

1990년에 만난 웬수가 있는데 전혀 다른 환경이었지만 뜻이 맞아서 지금까지 웬수같은 친구가 되었습니다.

1991년에 알게된 사람이 있는데 지금까지도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삶에 흥미를 가집니다.

1993년에 알게된 친구가 애를 가지고 그 애가 커서 어느덧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1994년에 알게된 녀석이 애를 가지고 그 애가 커서 어느덧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1996년에 알게된 애가 아이를 가지고 그 아이가 커서 어느사이에 사회인이 되었습니다.




저의 어머님 여동생, 작은 이모의 남편, 이모부님은 교직에서 일을 하시는데 가르친 아이 중 현재 조금 알려진 연예인이 있습니다.

저의 아버님 남동생, 작은 아버지의 아들 중 하나는 전교에서 1~2등을 다투던 수재였는데 현재는 몸을 쓰는 일을 하고 살고 있습니다.


저는 이래저래 환경적인 면에서 나쁘지 않게 살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아주 어렸을 때, 집안이 상당히 가난해서 집에 TV도 없는 생활을 했었지만 그런 것 덕분에 못보던 만화영화에 대한 열정이나 재미를 더 키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는 그저 만화방에 가서 노는 것이 좋았지요. 성장을 해도 맞벌이를 하시는 부모님 덕분에 혼자 있는 일이 더 많아졌고 그 안에서 만화책이나 장난감을 즐기는 형태에 더 빠져들 수 있었던 환경은 당연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중학교에 진학하기 전에 집안에 조금 잘살게 되면서 여유를 가지게 되었는데 그러면서 알게 모르게 잘산다 못산다 라는 기준을 애매하게 가지게 되었습니다. 실제 저는 잘산다라는 기준을 가져본 적이 없고, 대부분 주변 사람들이 저보다 더 잘살았기 때문에 저는 보통 보다는 잘 못산다는 생각을 하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실제 조금 철이 들고 기준을 나누어 생각을 해보면 저는 참 운이 좋게도 중산층보다 조금 더 잘 사는 인간이 되어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결국은 세상을 조금 더 넓게 보고 알게 되면서 나를 보는 것도 조금 더 객관성을 가지게 된다고 생각을 하게됩니다.

사실 세상이라는 것은 꼭 우리가 알고 있는 것만 보고 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은 대부분 내가 보고 싶은 것만 선별해서 보게 된다는 것을 또 알게됩니다.

과거에는 TV에서 편성해서 보여주는 뉴스만 보았다고 했지만 지금은 정보와 뉴스가 넘치는 세상임에도 불구하고 결국 선호하는 것만 보는 세상입니다. 그 때문에 생기는 편견, 지식과 인식의 편식 현상은 여전합니다.




어렸을 때는 세상을 알고 싶다는 욕망에 휩싸였던 적이 있습니다.

나는 사는 곳이 이곳, 이동네 정도밖에 모른다, 하지만 지도를 보면 그것이 얼마나 작은 것인지 알게됩니다.

그러면 궁금해지는 것이 이 시간 이 때에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지금 얼마나 다른 것, 다른 사람들이 다른 모습을 만나고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건 정말 대단히 궁금한 것이었지요.

그러다 보니 그런 꿈이 바탕이 되어 저는 해외를 나돌아 다니는 일을 선택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제 오프라인 모습을 아시는 분들은 아시는대로 저는 일로 해외를 나가다니는 쪽이 제법 많습니다. 2004년까지는 사회생활에 있어서 직장이라고 할 수 있는 스타일을 가졌지만 결국 어느정도 기준을 가지면서 나가돌아다니는 꼴을 결정했습니다. 그 안에서 보는 세계라는 것은 확실히 내가 알고 있었던 일반적인 것과는 다른 것이라는 것을 더욱 느끼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다녀본 나라라고 해도 생각 자체가 조금 더 넓어지게 되면서 보는 것과 이애하는 것이 달라졌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좀 이상하지만 사회에서 욕을 먹는 일을 하는 이부터 사회에서 존경을 받는 일을 하는 이도 주변에 있습니다.

더불어 보면 과거에는 일반적인 시선에서 바라보던 일들이 지금은 또 다른 시선을 가지게 해줍니다.

제일 놀라웠던 것은 나보다 어리다고 해서 그냥 그렇게 보던 녀석이 어느새 사회에서 엄청난 위치에 존재하게 되는 것이지요.

오늘과 내일 정도만 바라보던 시야가 바뀌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나 자신이 부족해서 제대로 인지를 못한 것도 있지만 예상하지 못한 부분에서 느끼게 해주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세상은 정말 다양한 것을 알게 해주고 보여주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생 모습 속에서 또 다른 감상을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별것 아닌 사소한 차이가 그것과 내가 가진 생각의 차이, 인식의 차이를 알려줍니다.

과거에는 그냥 그렇고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간 것들이 지금은 전혀 다른, 감상과 감동과 감각의 변화로 다가오지요.

부디 여러분들도 그런 것을 많이 많이 경험하면서 살아가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스쳐 지나가는 것이 정말로 아쉬워지는 때가 있을 테니까요.


앞으로 제가 찍은 사진들은 가급적 워터마크를 넣어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