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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tion Story/1970 / 20c

데빌 맨 - 이 작품 이전과 이후가 갈리는 시대


데빌 맨

일본 / デビルマン

판타지 액션

나가이 고우(永井 豪) 저

COMIC MAGAZINE

1972년 25호 ~ 1973년 27호

주간 소년 매거진(週刊少年マガジン) 연재

일반판 전 5권

와이드판 전 4권

출판사 코단샤(講談社)


스토리-감동 30 : 24

스토리-웃음 20 : 10 (-2 ~ 8)

스토리-특색 10 : 10

작화-캐릭터 20 : 18

연출 10 : 9

Extra 10 : 7

78 Point =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과 작가들에게 충격적인 스토리 라인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데빌맨입니다. 나가이 고우가 직접 그린 충격적인 스토리에 많은 감상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나중에 아스카 료와 함께하는 괴상한 시간 여행은 어떠한 모습으로 봐야 할진 잘 모르겠습니다. 모든 것은 작가가 후에 그린 <바이올렌스 잭>에서 얽혀가면서 이해해야할지 모르지만 데빌맨이라는 작품이 주는 세계관은 따로 말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2004년에 들어 다시 제작된 영화를 보아도 그러한 메시지가 강하게 전달되지만 인간의 악(惡)이라는 것에 대한 인식과 그 기준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는 결국 사람 자신이 만든 룰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닐까합니다.

TV애니메이션은 단순하게 만들어진 히어로 물이지만 원작을 비롯한 새로운 해석의 제품들은 좋은, 쿨~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는 앞서 소개했던 <AMON>과 같은 구성과 OVA로 만들어진 2편을 보면서 그 멋을 데빌맨이 가진 멋이라고 생각하면서 보고 있습니다. 나중에 광기에 빠진 인간들의 모습은 인상적이었습니다. - 1996 & 2004


일본 내에서도 일반적으로는 TV애니메이션 판에 대한 이해가 더 강하게 알려져 있기 때문에 만화책 원작스토리에 대한 해석이나 이해는 훨씬 적었습니다. 일본내에서도 그런 친구들이 많아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본래 나가이 고우의 <만화 마왕 단테 : 魔王ダンテ>를 베이스로 악마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기획으로 나타난 TV애니메이션 기획의 일환으로서 설정되었고 이후 이 작품의 기반을 작가인 나가이 고우가 다시 그려낸 것이 주요 구성입니다. 덕분에 설정 자체는 같지만 전혀 다른 시대관을 보여준 작품이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결국 이러한 나가이 고우 원작 만화판 애니메이션이 이후에 OVA로 다시 등장하게 되었지만 그런 면을 떠나서 이 작품, 나가이가 가진 광기와 같은 매력을 느껴볼 수 있는 작품 중 하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 2004


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만보 평점에 대한 이야기도 하게 됩니다.

데빌맨은 틀림없이 가치관적인 면에서 볼 때 이 만화에서 그려진 형태로 완결될 작품은 아니었다고 생각을 하게됩니다. 특히 인간사회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현실과 가치관의 괴리, 논리, 쟁점이라는 부분을 보면 이런 형태로 극단적인 공포와 악에 대한 심리적인 차별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 작품이 나온 것은 1972년이지만 이 작품의 기원은 앞서 말한대로 70년대의 분위기는 상당히 특징적인 권선징악, 그리고 다크 히어로에 대한 지지가 높았습니다. 사회, 현실, 국가가 해결해주지 못하는 많은 부조리나 어려움에 대항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이 필요했지요. 그 안에서 일반적인 저연령층 작품에서 나온 영웅상과 달리 이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 후도 아키라, 특히 데몬족에 대한 연출과 구성은 확실히 다른 독기를 품고있었다고 하겠습니다.

절묘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인종문제(또는 인권문제)로 생각해보게 되는 지금에 있어서 데몬족이라는 존재들이 선주민으로서 존재했을 때 그들이 그냥 무조건적인 폭력행사로 세상을 지배하려 했을 것인가? 하는 부분과 함께 미주지역에서 나오는 흡혈귀 드라마처럼 공존하지만 공존하면서 살아가는 다른 드라마를 꿈꾸어보기도 합니다. 사실 이 작품에서 나타나는 능력적인 부분,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데몬족들의 힘은 다른 만화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지배적인 능력 중 하나입니다. 다만 외관이 다른, 다른 종족이 사용하는 힘이기 때문에 두려움의 대상이지요.

결과적으로 보면 힘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살아왔던 그들 세상의 룰에서는 지배할 수밖에 없었던 폭력이 기반이었는데 지금 시대의 현실에서는 억압된 사회구조 유지 논리에 의해서 폭발하지 못하는 심리를 대신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그 폭력적인 현실은 현재 사회에서 볼 때 무조건적인 악(惡)이지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보면 인간들도 그 악과 폭력에 물들여져 자신들의 정의를 잃고 방황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마녀사냥과 같은 형태를 비롯하여 이민족, 이종족에 대한 차별과 박해를 기반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이 작품 감상에 있는 스토리 - 웃음 이라는 부분에 10점이라는, 절반에 가까운 점수를 주었습니다. 이것은 블랙코미디, 까놓고 보면 현실비판적인 웃음이 포함되어 있는 구성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부분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있어서 다양한 공감대와 함께 다양한 감상의 차이를 낳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실제 이렇게 극닩거인 작품형태를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 부적절한 상황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실제 1970년대 초반에 있었던 논리와 지금 시대의 논리가 일치할 것이라고 보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 시대가 가진 배경, 환경적인 요인이 다르니까요. 사실 이 작품을 비롯한 TV애니메이션 시리에서 표현된 데빌맨은 고독한 초인, 마치 미국 코믹에서 볼 수 있는 '헐크' 정도와 별반 다를 바 없는 존재였습니다. 변신 히어로가 유행하던 시대에 만들어진 극단성이 있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조금 다른 면을 가지고 있지만요.

변신 히어로의 대표적인 소년만화 캐릭터로서 인기를 끌었던 <가면라이더> 시리즈도 이런 극단성과 이면성을 가지고 만들어졌다고 하겠습니다. 현실에서는 어떻게 해볼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는 존재가 된다는 것은 그만큼 보는 이들에게 다른 세상을 꿈꾸면서 느낄 수 있는 카타르시스이니까요. 불편한 진실이라고 해도 사람들은 틀림없이 사회구조나 현실, 그리고 여러가지 주변 상황에서 악감정을 가지고 접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것과 다른 부조리한 면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경우가 많으면 많을 수록 현실에서 그런 것이 없어지기를 바라게 되지요.

과거와 달리 지금은 악당이라고 해도 인권이라는 것을 주장할 수 있는 문화적 시대가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사람들은 극단적으로라도 좋으니 내가 싫어할 수 있는 존재를 말살시켜줄 수 있는 그단적인 힘의 상징을 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 2009 & 2010


이 작품을 이야기 할 때 만일 비윤리적인 부분을 가지고 팔아먹자고 하면 많은 것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대부분 자극적인 면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면들이라고 하겠습니다. 가치관은 누구나 다를 수 있지만 그 안에서 이야기해볼 가치라는 것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1972년에 나올 수 있는 만화였다는 점은 여러가지로 저나 그 외 사람들이 가진 시대나 배경이 다른 부분을 가지고 생각해봐야 하겠지만 저는 이 작품을 알게되고 본 것이 한참 나중이었습니다. 때문에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던 부분도 있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막판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히 그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지요. 때문에 이 작품은 여러가지 의미로서 생각해볼 부분이 많다고 하겠지요. 그리고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다시 완역판이 나왔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와이드판과 같은 구성으로 국내에서도 다시 발간되어 나온 것입니다. 다만 그 인지도면이나 충격은 과거에 비해서 훨씬 적은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1970년도에 나왔던 시대감과 80년대에 본 사람, 90년대에 본 사람과 달리 이제는 90년대와 2000년대에 본 사람 이후로 2010년대에 본 사람까지도 나왔다고 하겠지요. 전혀 다른 형태로 보면 그것을 보고 얻는 감상이라는 것은 또 다른 것이 아닐까 합니다. 특히 웃을 수 있다고 하는 부분은 아마도 달라지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어떤 의미로서 이 작품을 보는가에 따라서 그 감상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 2012


이 책은 제가 보고 싶어서 구입을 했습니다. 일반판은 분실을 했고 이후 이 것을 다시 구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