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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c Story/Adult

이 만화가 대단해 이야기 = このマンガがすごい!



このマンガがすごい! =  이 만화가 대단해! 라는 것에 대해서 어느정도 써두었다고 생각을 했는데 써둔 포스트가 없더라고요. 의외로 물어보시는 분들이나 잘 알지 못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그에 대한 답변도 할 겸 이야기를 하게됩니다.

 

저는 처음에 このマンガがすごい! 를 '이 만화가 굉장해!' 라고 표기를 했다가 이후 알게 모르게 다른 분들 사이에서 '이 만화가 대단해!' 로 알려지고 있는 것을 보면서 저도 이쪽으로 표기를 바꾸었습니다. 이쪽에 대한 역사와 이야기는 우선 타카라지마샤(宝島社)에서 발행하던 타카라지마 무크(宝島ムック : mook) 시리즈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가 상당히 바쁜 사회생활을 하느라 일반 취미생활을 하기 힘들었던 사이, 사회전반과 일본 문화계는 20세기말, 21세기를 준비하면서 새롭게 일본 취미문화에 대한 다양한 정리, 보고형식을 한 무크잡지들을 내놓고 있었습니다. 기존에도 연구서나 분석책자 같은 것이 조금씩 나오기는 했지만 20세기 일본 문화를 정리 분석한다는 의미를 가진 다양한 시리즈들이 나왔고 그 안에서 오따쿠 시장이 새롭게 형성되면서 그들만을 위한 지식 충족 겸 데이터 베이스(DB) 형태를 갖춘 무크, 매거진 + 북 기준이 이래저래 나왔습니다.

지금까지도 꾸준히 나오고 있는 이 시리즈 때문에 그 안에서 만화나 애니메이션 관련으로 이런저런 무크지가 나오는 것을 발견하게 된 것은 별로 어렵지 않았습니다. 당시 이런저런 영화잡지사에서 나오는 비교, 분석자료용 책자나 MF책자 등과 같이 이런저런 자료들을 보던 가운데 발견한 것이 이 만화가 대단해! 였습니다. 초반에는 20세기 일본 출판만화 중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는 1000작품을 골라서 그에 대한 평가와 봐둘 가치 등을 이야기 했는데 그것을 보았을 때는 조금 더 다른 것들을 생각해보고 싶었지만 다 찾아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이후 나중에 다시 개정되어 나온 <결정판! 이 만화가 대단해!> 판은 2003년에 1328타이틀을 재정리해서 내놓았습니다. 발행기록은 2004년으로 되어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보면 이쪽 시리즈는 본래 <별책 타카라지마 대뜸 마지막회 : 別冊宝島 いきなり最終回>의 연장선에서 나온 기획작품으로 이 대단해! 시리즈가 인기를 끌면서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 このミステリーがすごい!>나 <이 BL이 대단해!>, <이 라이트노벨이 대단해! : このライトノベルがすごい!>같은 기획책자가 나오는 기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실제 1996년에 나왔던 1000작품 컬렉션을 바탕으로 <이 만화가 놀라워! このマンガがえらい!>같은 책도 내놓으면서 꼭 대중에게 인기있는 작품이 아니더라고 해도 의미를 둘 수 있는 만화작품들을 선별하는 등, 독자적인 재미를 추구했다고 하겠습니다.




이 시리즈가 인기를 얻게된 것은 무엇보다 기존에 있었던 각 출판사나 협회가 지정하는 만화관련 행사가 아니라 대학만화연구회나 일러스트레이터, 문화평론가, 편집자, 배우, 성우, 방송작가, 개그맨, 음악 아티스트, 스포츠 선수, 아이돌, 초중학생, 만화전문 서점 점원, 만화관련 전문학생 등 사회적인 구분을 두지 않고 '오직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서 앙케이트를 받아 결정되는 이 만화가 대단해! 연간발표형태를 갖추게 됩니다.

그리고 2005년부터 그것은 공식책자로 발매되고 이후 꾸준히 그 재미를 더해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실지 모르겠지만 저도 그런 꿈을 꾸고서 1988~89년에 한국형 취미정보지 만화일보를 만들어보려고 했던 인간이기 때문에 이런 구성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추구했던 몇 안되는 포털 작업 중 그런 부분을 넣고 싶어했고요. 다만 대중적인 형태로 인지할 수 있는 만화책, 만화문화에 대한 구성은 아무래도 혼자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이런 책자들을 바라보면서 부러워했을 뿐이라고 말을 하겠지요.

물론 한국에서도 꾸준하게 만화관련, 문화콘텐츠 관련 정보구축을 하고 있었고 그 안에서 독자적인 접근을 하고 있지만 대중적인 출판사 지향, 일반문화관련 선정에서 별반 다를바가 없는 형태였기 때문에 조금더 취미적인 시선으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적었다고 하겠지요. 때문에 여전히 이런 형태로서 국내에서 어떤 지향성을 보여줄지는 미지수였고 그냥 이쪽만 파게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출판기획사인 타카라지마샤에서는 지난해 10월 1일부터 발표년도 9월 30일까지 발매된 출판 만화 주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작품 5개를 선정하게 해서 1위 작품에 10점, 2등 작품에 9점, 3위에 8점, 4위에 7점, 5위에 6점을 배정해서 종합순위를 결정하고 있습니다, 2005~9년까지는 6작품을 고르도록 했지만 2010년도부터 5작품까지라는 형태로 재정리되었습니다.

다만 초등학생이나 만화관련 전문학생들에게는 1표 1점이라는 형태로 기준을 두었다고 합니다. 전문성 결여와 관련성향을 우려한 경우라고 하겠지요. 이후 앙케이트 집계과정과 최종적으로 결정된 TOP20까지의 결과, 작품 리뷰, 랭킹에 대한 총평, 만화가 인터뷰, 그리고 주목할 수 있는 만화작품에 대한 소개등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중간에 2006년도판과 2007년도판은 여자만화판, 남자만화판으로 나누어져서 나왔지만 이후 2008년도판부터 다시 1권까지로 편집되어서 나오게 되었습니다. 특히 2008년도 8월에는 이런 수상관련 작가 인터뷰만을 중심으로 한 별도 책자, 'SIDE-B'도 내놓았습니다. 타카라지마샤는 이후 '미스터리가 대단해'와 '라이트 노벨이 대단해', '러브스토리 대상'까지 해서 그들이 대표할 수 있는 4대 대상 이벤트로서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참고로 초반에는 전통성이 없는 형태였기 때문에 시장 자체에 영향이 없을 줄 알았더 이 대단해 시리즈는 어느새 실질 판매부수에 큰 영량력을 미치게 되었고 특히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재미있는 작품에 대한 발견'이라는 가치를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만들었고, 실제 각 출판사나 편집부는 이 선정에 의해서 판매부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훨씬 전통이 있었고 오랜시간 의미를 부여받았던 출판만화관련 이벤트와 달리 보고싶어하는 소비자 중심의 평가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가 더욱 넓은 지지도을 얻게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구성 중심은 단순합니다.

 

'재미있는 것'

 

구성으로서 본다면 여성지향만화와 남성지향 만화로 구분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데 이것은 출판만화 시장에 있어서 큰 갈래 중 하나로서 지정되는 것이고 그 중복성향이 적기 때문에 이런 구분을 가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작가나 연재 잡지등이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독자층이 그것을 보고 좋아하게 되는지에 따라서 구분되는 것이 강하다고 하겠지요. 실제 양쪽 독자들에게 다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인 경우, 그것을 기준하여 표가 갈라지는 경우도 되기 때문에 나름 복잡한 재수정, 편집의원들의 중립적인 성향이 필요하다고 할 것 같습니다.

더불어 이 선정 구성 안에서는 소년, 청소년, 성인 지향 만화도 다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이 책을 가지고 새롭게 작품을 찾아보는 것은 조금 더 성숙한 팬층을 만들게 되는 부분이라고 말을 합니다. 단순하게 애들만화만을 보고 말하는 성격이 아니라 만화라는 문화 자체를 이해하고 당야한 작품들을 경험한 이들에 의해서 선정될 수 있는 부분과 대중적인 의미를 동시에 나누어서 볼 수 있으니까요. 그만큼 연간 만화독서량이 대단한 사람이 아니면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겠습니다.




특히 공식적으로 1위를 했던 작품들을 거론하게 된다면,

2006년

남자만화 1위 - PLUTO / 浦沢直樹

여자만화 1위 - ハチミツとクローバー / 羽海野チカ

 

2007년

남자만화 1위 - デトロイト・メタル・シティ / 若杉公徳

여자만화 1위 - ハチミツとクローバー / 羽海野チカ

 

2008년

남자만화 1위 - ハチワンダイバー / 柴田ヨクサル

여자만화 1위 - 君に届け / 椎名軽穂

 

2009년

남자만화 1위 - 聖☆おにいさん / 中村光

여자만화 1위 - 坂道のアポロン / 小玉ユキ

 

2010년

남자만화 1위 - バクマン。/ 大場つぐみ(作)小畑健(画)

여자만화 1위 - ちはやふる / 末次由紀

 

2011년

남자만화 1위 - 進撃の巨人 / 諫山創

여자만화 1위 - HER /ヤマシタトモコ

 

2012년

남자만화 1위 - ブラックジャック創作秘話 / 宮崎克(作)吉本浩二(画)

여자만화 1위 - 花のズボラ飯 / 久住昌之(作)水沢悦子(画)

 

2013년

남자만화 1위 - テラフォーマーズ / 貴家悠(作)橘賢一(画)

여자만화 1위 - 俺物語!! / 河原和音(作)アルコ(画)

 

이렇습니다.

 

아직까지는 일본 내에서도 서브컬춰, 사이드 문화라는 영역을 가지고 있지만 그외 나라에서 보면 충분히 강력한 시장, 문화기반을 형성하고 있는 만화, 애니메이션 분야에 있어서 이런 단순명쾌한 구성이나 분석형태는 큰 재미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더불어 만화를 보고 성장한 수많은 세대들의 소년소녀들이 이제는 어른의 영역에서 어떤 형태로 자신들의 문화를 이해시키면서 전달할 수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가치관을 보여주었습니다.

실제 애들이 보는 영역이나 출판사, 잡지사의 성격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성장한 문화기반에서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재미로서 그 개성은 충분히 좋은 것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때문에 국내에서도 너무 의례적인 촌평이 아니라 그 만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말할 수 있는 부분들을 적절하게 잘 뽑아서 더 넓은 이들에게 전파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을 합니다. 우선은 대중적인 재미, 흥미요소로서 말을 하고, 싸게 책을 내놓고, 이후에 조금 더 심화된 의미를 가진 책자에 대한 이야기도 하면서 더욱 넓은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은 필요한 과정이라고 봅니다. 또한 여러가지 분야별 다양성을 가진 이들이 계속 앙케이트에 참가하고 코멘트를 남기면서 더욱 대중적인 친밀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또한 같은 만화가가 평가를 하거나 추천을 할 수 있는 이야기등도 그 안에서 또 다른 의미를 가지면서 새로운 영역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추천할만하지요.


물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2010년도에서 나타난 문제이기는 한데 너무나도 뻔한 대중적인 잡지연재 만화 <바쿠만 : バクマン>이 1위를 하고 2위가 <원피스 : ワンピース>가 되면서 과연 이런 형태가 어느정도 타당성이 있는 '이 만화가 대단해!'라는 의미를 보여준 것인가? 하는 말이 나왔습니다. 게다가 남성만화가 아니라 여성만화쪽은 오히려 타당성이 느껴지는 순위기준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부분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만큼 보여줄 수 있는 재미나 흥미위주에서 어떤 것을 기본으로 삼아야 하는 것인가? 라는 말도 나왔지요. 개인적으로 '바쿠만'은 충분히 그 의미를 보았을 때 1위가 맞는다고 보았지만 원피스가 신세계편으로 넘어가는 과정에 있어서 큰 흥행을 한 것이 있지만 과연 여기서 거론될 필요가 있었는가는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실제 이 2010년도는 일반심사의원들이 너무 몰표를 주는 덕분에 너무 뻔한 순위를 보여주면서 모두들 의아하다는 평가를 내기도 했지요.

 

대중적인 문화현상에 있어서 "우선은 이것은 남들도 알고 인정하는 작품이니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올해 우리나라 대종상에서도 일반심사의원제도가 더해지면서 분야별 기준에 있어 한 작품에 몰려버린 형태를 보여주면서 물의를 일으킨 것과 마찬가지라고 하겠지요. 우선은 '안정빵'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선정하기에는 아쉬움이 있다는 것이지요. 이미 다른 분야별 기준이 난립하고 있는 일본문화에 있어서 이 분야에까지 꼭 이런 작품들이 올라와야 하는 것일까? 하는 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하겠습니다.

농담식으로 뇌가 마비되어, 이미 녹아내려서 무감각한 대중병에 걸린 선정이 되어버리는 것은 아쉽다는 말을 하겠지요.

 

제 경우라고 하겠지만 저로서는 해외만화계의 모든 작품들을 다 챙겨볼 수 없는 상황이고 실제 일본출판만화는 그 양이 대단하기 때문에 한국에 있는 일반 취미인이 그것을 일일히 체크할 수는 없습니다. 때문에 이런 형태를 통해서 새롭게 만나볼 수 있는 의미라는 것은 대단히 소중한 것이라고 하겠지요.


만화는 그림을 통해서 국적에 상관없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글을 몰라도 그것을 통해서 전혀 다른 세계를 만나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또 사랑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예술을 지칭하는 것으로서 만화라는 도구가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을 보고 즐기는 독자의 영역이라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겠지요.

물론 시장영역이 넓어지면서 그 안에서 다시 발견할 수 있다는 가치는 또 다른 것이 아닐 수도 있고, 너무 지향하는 바가 다른 묘한 구성을 보여줄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도 재미있지요. 세간에서 말하는 기준과 달라도 그 작품을 보고서 또 다른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면 그것은 또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