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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Story

눈이랑 함께하는 모습은 차가울까 따스할까


사실 사진으로 무언가를 기억한다는 것은 제법 어려운 일이라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런 저런 느낌을 가지고 기억하는 시간은 한참 시간이 흐른 후에도 즐겨볼 수 있는 느낌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밤시간에 눈이 내리는 모습은 사실 찍는 것을 떠나서 그 분위기를 얼마나 잘 기억할 수 있게 찍을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됩니다.
과거에는 밤사진을 찍으려면 이런저런 쇼를 했어야 했지만 디카는 그런 성가심을 확실하게 줄어들게 해주어서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눈송이를 찍는다고 해서 과연 얼마나 눈이 내리는 모습을 잘 담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지만,
소복 소복 하늘거리면서 쌓이는 눈송이들을 보면 알게모르게 추억하게 되는 기분이 생깁니다.
개인적으로는 폴모리아의 크리스마크 캐롤 음반과 더불어 눈이 내리는 모습을 많이 기억하는데 정작 그때를 추억하고자 하면 사지보다 음악이 먼저 기억나는 것처럼 기억에는 많은 요소가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사진도 그런 부분 중 하나겠지요.


쌓인 눈은 하얗게 주변을 밝히지만 그런 모습을 보면서 색다른 재미를 느껴보기란 참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과거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칭하는 가운데 겨울을 대표하는 존재로 눈을 손꼽았는데 그런 눈이런 어떤 고정된 형태로 우리들 주변에 존재해 나가는 것을 보면서 참 행복한 느낌이나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따스한 봄날을 느끼게 되면 더욱 그렇다고 하겠지요.


본래 이런 눈사진은 눈을 본 적이 없다는 외국 친구들을 위해서 가끔 찍어두고 했는데
그 하얗고 차가운 느낌을 경허해보지 않은 이들에게는 그냥 신기한 물건으로 인식되는 것 같습니다.
그게 참 재미있는 일이지요. 우리는 눈을 보면 그것이 차가운 모습을 연상시킨다고 하겠지만 그것을 보지 못하고 느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어떤 연상도 시켜주지 않는 그냥 신기한 현상일 뿐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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