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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Story

국내 최고의 취미 모형전문지 취미가(HOBBIST) 창간호


취미가 (HOBBIST) 1991년 1~2월 창간호

한국 / 모형전문지

읽어볼 가치      

이전부터 이러한 취미에 관심을 가지게 하는 책이 나와 주기를 바라고 있었지만 한국적 취향이 아직은 완전하게 꽃피우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취미형 잡지가 무척 나오기 힘들었던 시대를 반증하듯 스타일리쉬한 점과 먼~ 조금 촌스러운 디자인으로 출간되었습니다. 그렇다고해도 역시 행복한 마음을 가지고 이 책을 발견하자마자 바로 10여권을 사서 일본에 들고 온 기억이 납니다(이때는 일본에 살고 있었습니다).

당시 인기를 보여주듯 4WD 미니카 이야기와 사진이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만큼 좋은 취미시대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나름대로 안타까웠던 것은 이것을 외국에, 일본에 들고 갔을 때 자랑거리가 되기 힘들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잡지 내부에서 소개된 스토리를 보면 국산 모델이 거의 없었고 이 잡지에 나온 이미지 태반이 불법 게재였기 때문이지요.
그것이 좀 아까운 부분이지만 한국에서 이렇게 재미있고 의미가 있는 잡지를 나오게 한 것에는 무척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는 과정을 거쳐서 이런 잡지가 굉장히 귀중한 가치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말을 하는 것은 지금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하겠지요. 결국 한국 취미모형시장은 독자적인 매력을 보여주기 이전에 놀이문화, 향락적인 소비형태가 보여주는 좋지 않은 모습이라는 인식도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유희왕 카드놀이로 애들의 관심이 분산되어 있다고 하지만 이때만 하더라도 미취학 아동이나 저연령층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즐거움은 굉장히 적어서 프라모델 조립, 4WD미니카, 가정용 게임기 정도인데 아파트 촌이 많아지고 우리들처럼 산이랑 들에서 놀 수 있는 환경이 적어지면서 (산 하나 걸어서 넘어가면서 축구하러 가던 때와는 다르지요) 취미문화의 변화는 굉장히 다변화되었다고 하겠지요.
그 안에서 보면 이러한 문화유희가 색다른 구조를 보여준다고 하기보다 시대가 굉장히 변화하고 있을 뿐이지요.
그러나 사회에서 보면 충분히 돈을 들이지 않고 놀 수 있는 유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돈을 들여가면서 쓸데없는 유흥을 즐기는 모습으로 보였기 때문에 좋지 않은 인식도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빨리 발전, 변화하는 사회에서 받아들여지는 과정이 확실하게 달랐기 때문에 그만큼 아쉬웠지요.
그런 시대적인 느낌을 추억하게 만들어주는 책자가 바로 이런 녀석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