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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ware Story/Audio Goods

비엔나 어쿠스틱(Vienna Acoustics) 이라는 브랜드

비엔나 어쿠스틱(Vienna Acoustics)이라는 브랜드는 여러번 이야기를 했었지만 정작 그 쪽 제품에 대한 제 감상을 따로 정리해둔 포스트는 없더군요.

이 브랜드는 오스트리아(Austria)에 본거지를 둔 하이파이 성향 브랜드로서 굉장히 인상적인 열정, 따스함을 내포한 브랜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프랑스의 포컬 브랜드와 함께 열정과 냉정을 잘 대비해 보여주는 브랜드 위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다만 진공관과 매칭되는 기능이나 성향은 또 달라서 90년대 중반에 느꼈던 감상과 지금 2013년에 가지는 감상은 조금 다른 영역이 된다고 할 수 있겠지요.

처음에는 AV용 센터로서 그랜드 마스터 모델에 관심을 가졌었습니다.

한참 잘 사용하던 미션(Mission)제 센터가 맛이 간 이후에 조금 더 열정적인 타악감을 내주는 녀석을 찾고 다녔거든요,

대부분 능력이 좋은 애들이 있었고 탄노이와 JBL, 그리고 더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던 어떤 브랜드를 가지고 냉정하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지요. 그러다가 모니터 오디오 브랜드를 만나고 그쪽으로 휙~하고 넘어가고 말았지만 (^^) 그 직전까지 비엔타 어쿠스틱은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온 브랜드였습니다. 아직 국내 인지도가 넓지 않았을 때라서 그런지 몰라도 저로서는 상당히 오락적인 세팅을 다시 해보고 싶었답니다.

AV적인 특성으로 쓰기에는 너무 열정적인 하이파이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오디오 장비로 쓸 때는 아무래도 중립적인 성향을 따져보게 되니까요. 모범생이었던 JBL시리즈와 더불어 새롭게 만나본 모니터 오디오 PMC시리즈들은 에헤헤한 감상을 알려주어서 이쪽으로 갔습니다.

이상하게 남들이 잘 안쓰는 애들도 맞추어 보고 싶었던 심리도 있었습니다. 너무 뻔한 것은 주변에 많았으니까요.




몇년 후에 저는 비엔나 어쿠스틱에서 나온 다른 녀석을 보게됩니다.

친구 하나가 신혼살림에 쓸 좋은 사운드 시스템을 원했고 아는 곳을 같이 다니면서 이런저런 기기들을 감청하고 다닐 때였습니다.

친구 덕에 저도 덩달아 최신 제품들을 들어볼 기회가 생긴 것이니 좋았지요.

사진에 나온 모델은 베토벤 콘서트 그랜드(Beethoven Concert Grand)이지만 제가 그때 본 것은 모짜르트와 베토벤 베이비 그랜드라는 녀석이었습니다. 까먹고 있었던 그 취향적인 음은 다시 잘 살아있었고 덩달아 친구에게도 사악하게 추천시켜서 들여놓게 되었지요.

이후 친구를 잘 꼬셔서 이쪽 브랜드에 충성하게 만들었지만 굉장히 좋은 브랜드이고 믿음직한 녀석이 맞습니다.

일제 진공관과도 잘 어울리고, 이탈리아나 프랑스 진공관하고도 어울리는 매력을 보여주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 다른 업무로 AV쪽을 이쪽으로 몰아서 맞추었는데 문제가 조금 있었습니다. 앞서 말한대로 너무 열정적인 따사로움을 가지고 있어서 모니터링적인 중립성을 원하는 바탕에서는 아무래도 아슬아슬했다는 것이지요.




현재 비엔나 어쿠스틱은 클림트(KLIMT)모델을 바탕으로 굉장히 강렬한 기준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쪽은 국내에서 듣지 못하고 일본에 갔을 때 잠깐 들어본 경험밖에 없어서 아쉬웠지만 기존에 알고있던 성향과는 조금 다른 기준을 보여주었습니다.

매칭과 공간이 달랐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있었겠지만 한동안 기존 제품만 듣고 살다보니 귀가 익어버린 것도 있었지요.

때문에 이런 애가 나왔을 때는 솔직히 놀랐습니다.

비엔타 어쿠스틱과 직접적인 인연은 2번 뿐이고 이후 계속해서 이런저런 취향적인 소개형태로서 이쪽을 권장하는 과정을 보면 5번 정도 꼬셨던 것 같습니다. 매력적인 보컬재생능력 덕분에 '나가수'가 한참 방송을 탈 때 이것으로 듣고서 더 뿅갔던 친구의 경험담도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그 친구의 말로는 이전에는 몰랐는데 마누라가 집에서 이것으로 듣는 소리가 다른 집에서 드는 소리보다 월등하게 좋다는 것을 알게되고 나중에 저에게 알려왔을 때는 에헤헤 했지요.


그런 경험의 변화도 있었지만 확실히 이애들은 아름다운 선율과 매력을 내포한 좋은 애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지금도 그렇고요.

직접적인 매칭을 해서 방안에 꾸며놓지 못했던 것이 아쉽지만 (더불어 AV세팅이 어렵다는 것을 알았지요) 여전히 사랑스러운 브랜드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저는 이 브랜드가 가진 즐거운 매력을 잘 기억했고 이후 가끔 다시 접해봐도 좋았습니다.

특히 요새처럼 비가 오는 날에는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참고로 산소속에 포함된 습기가 높아지면 그만큼 산란되는 소리의 분산력이 높아져서 더욱 묘하게 탄력있는 사운드를 들어볼 수 있습니다. 무겁고 뜨거운 느낌이 강한 이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가 또 다른 매력으로 작동한다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그 친구랑 술을 마시다가 비가 부슬거리면 그 집에 가서 다시 들어보기도 했던 추억이 있습니다.



지금에 와서는 굉장히 클래식한 매력을 잘 보여주고 있지만 디자인까지 비엔나 스러워지면서 (표현이 조금 멍청해보이기는 합니다만) 더욱 강렬한 매력을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바하나 하이든 그랜드 모델도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톨보이 모델이 가진 눅눅하지 않은 열정은 진하게 녹인 초콜릿을 맛보는 따쓰한 느낌, 혀끝에 감도든 따스한 초콜릿의 뒷맛 향기와 같다고 할 것 같습니다. 짙은 호박색 싱글몰트 위스키와도 어울리는 매력이고요.

제가 써본 것은 마에스트로 그랜드 센터 스피커 모델 5채널 타입 AV구성과 베토벤 베이비 그랜드이지만 그 브랜드가 가진 충분한 매력을 잘 맛볼 수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지금에 와서는 짧지 않은 경력과 더불어 그 차분하고 열기있는 사운드를 잘 보여주는 하이파이 브랜드인데 그 안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추억은 90년대와 2000년대를 거쳐서 지금까지 잘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런 디자인을 가지고 나올 수 있었던 것도 그들이 가진 브랜드 색깔이 확실했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우연치 않게 만나서 오랜시간 호감을 가질 수 있는 브랜드라는 것은 많지 않겠지만 충분히 재미있는 세상을 말해준 것이 아니었나 합니다.

홈페이지에 직접 가 보셔도 재미있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