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권을 가진 사나이
미국 / The Man With The Iron Fists
MOVIE
액션
감상매체 BD
2011년
즐거움 50 : 26
보는 것 30 : 19
듣는 것 10 : 6
Extra 10 : 7
58 point =
기본은 60년대 쇼브라더스 식 무협 중 하나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아무리 기발한 느낌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어필하는 쿠엔틴이라고 하더라고 그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 이런 무협장르에서까지 완성되기란 조금 무리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감상치가 높은 것은 딱 하나입니다. 코미디, 오마쥬성향이 강한 무협 코미디라는 장르로 보면 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가끔 생각을 해보면 이 정도의 배우진영과 연출력, 구성력을 가지고 이렇게 심심한(?) 서양식 액션 심리를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것은 억지로 B급 스럽게 만들려고 해도 어려운 것이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지요. 무림, 무협영화에 열광했던 1950~70년대를 풍자해보는 시선이라는 것도 중요한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말 그대로 대형시장으로서 돈을 벌어들이던 그 시장은 장르적인 이해를 떠나서 동서양 관계에서 이해하는 차이라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과거 동양 액션 무협 장르 영화들을 서양취미인들과 모여서 본 적이 있는데 우리가 웃는 부분과 그들이 웃는 부분이 미묘하게 다르다는 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생소한 감각적인 차이라고 하겠지만 결국 무협이라는 장르를 서양 액션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서부극화와 달리, 같은 몸뚱아리를 가지고 치장을 달리한다고 해도 그 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시야나 감각이라는 것은 전혀 다른 관점을 보게된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꿈꾸는 사람들은 그것을 통해서 바라볼 수 있는 미래를 바라보겠지만 세대간 갈등 이상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더 다른 앞날, 현재, 그리고 과거를 비추어준다고 하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서양 아이로서 특징적인 소년의 마음을 여전히 유지하는 타란티노 이기 때문에 가능한 연출, 구성이라는 생각도 하게됩니다. 무협의 장르라는 점에서 보면 권선징악, 그리고 극명하게 복수를 한다는 형태를 가지고 근간을 만들어 보여줍니다. 그것이 대부분 무협 드라마의 정의이지요.
다만 그런 복수공식은 대부분 어떤 경지를 이룬 존재들에게 있어서 그들이 과거에 어떤 형태로 그 경지를 이루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역사가 증명하는 정의라는 것은 언제나 최후에 승리한 자들이니까요. 때문에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강렬한 마지막은 서로 자기 영역다툼을 하는 숫개들의 싸움과 별반 다르지않다는 생각도 하게됩니다. 특히 나름 반전이라고 등장한 비밀조직의 등장을 통해서 더욱 그런 점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역사의 표면을 장악하는 것은 뒷구멍에서 이런저런 나쁜 짓을 하고 다니는 지저분한 부분을 청소하는 하이에나 같은 존재들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면서 영웅호걸이라는 형태로 표현하는 무협의 도리와는 또다른 서양인들이기 때문에 보고 이해할 수 있는 또다른 무협관을 볼 수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나름 이런 형태 작품도 꾸준히 나와주면 B급과 A급을 넘나드는 스타일 작품으로서 인정받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흥행자체가 조금 거시기 해서 어렵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