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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tion Story/1970 / 20c

아스트로 강가 : 짱가 - 시대를 앞선 초인 로봇


아스트로 강가 : 짱가

일본 / アストロガンガー

TV Series

드라마

1972년 10월 4일 ~ 1973년 3월 28일

전 26화

감독 코다마 켄지(こだま兼嗣)

제작사 나크(ナック)

감상매체 TV VHS DVD


스토리-감동 20 : 11

스토리-웃음 15 : 9

스토리-특색 10 : 8

작화-캐릭터 15 : 14

작화-미술 10 : 7

음악 10 : 7

연출 10 : 6

Extra 10 : 7

69 Points = 

이 작품을 추억속에서 기억하는 분들은 많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게다가 의외로 굉장히 부드러운 액션 연출이 인상적인 작품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짱가]라는 타이틀로 방송을 했었지요.

더불어 이 주제가는 많은 이들에게 추억과 함께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곡입니다. 근래에 가장 많이 나온 부분이라고 하면 소녀시대가 신한은행 TV광고에서 이 멜로디를 사용해서 또 화제였다고 하겠습니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짱가에 대한 친밀감이 높다고 하겠습니다. 게다가 이 작화는 아무래도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에서도 볼 수 있었던 스타일입니다. 몸이나 행동 패턴은 만화체이지만 얼굴만 묘하게 사실적인 묘사력을 가진 구성이었기 때문에 (눈동자가 큰 것은 만화체 구성이지만요) 조금 기이한 감각으로 다가서 볼 수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한국에서 방송을 할 때는 흑백TV방송 송출이었기 때문에 흑백으로 기억하는 분들도 많고 저도 어렸을 적 일부분만 봤기 때문에 이야기를 전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가 DVD박스가 출시되면서 이후에 간신히 전편을 다 돌아볼 수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면서 느껴지는 것은 굉장히 기억과는 다른 부분이 많았던 작품이라는 것이지요. 실상, 이런 형태로 설정되었된 작품이라는 것을 다시 돌아보면 놀랍니다. 주인공 소녀의 여자친구(?)로 볼 수 있는 하야카와 리에라는 어린아이가 상당히 영악하다고 생각되기도 했습니다. 반면 주인공 소년 호시 칸타로(星カンタロー)는 묘하게 박사와 우주인 여성 사이에서는 태어난 선택받은 혈통치고는 멍청합니다.

용기라기 보다는 겁없는 소년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했다고 하겠지요.

이 작품은 방송 당시 니혼TV(日本テレビ)계열사에서 매주 수요일 저녁 7시에 방송되었는데 시청률은 높았다고 합니다. 실상 이 부분은 나중에 다시 알게된 부분이지만 당시만 해도 일본 애니메이션 프로그램들은 상당히 높은 시청률을 바탕으로 구성된 효자 상품이었고 아직 컬러 프로그램이 적었던 시절에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었던 영역이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덩달아 소년들의 판매상품에 연관되어 나갈 수 있는 스폰싱 계약에서도 높은 효율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당연히 딩가딩가한 액션 작품으로 큰 재미를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역시 큰 인기를 끌었고요.




이 애니메이션의 기록적인 면은 의외로운 부분도 많다고 하겠습니다. 우선 이 녀석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로봇' 장르에서 보기에 살짝 벗어나 있습니다. 금속생명체이니까요. 에피소드 진행을 보면 아주 단세포적인 행동구성을 보여주는 점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조종의 주체인 소년 호시 칸타로의 정신지배에 의해서 활동을 하는 형태입니다. 어떻게 보면 사이버 갑옷과 같은 형태로서 볼 수도 있겠지요. 로봇이라고 보기에는 거인형 갑옷이라는 말도 하게됩니다만 당시 기획 의도가 정확하게 남아있지 않아서 조금 의아한 부분도 있다고 하겠습니다.

우선 이 '강가 : 짱가'는 소년의 엄마 마야가 우주 칸타로스(カンタロス星)별에서 가져온 특수한 금속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칸타로스 별 출신인 어머니가 엄청난 미인으로 묘사되었기 때문에 호시 박사는 아이의 이름을 칸타로~ 라고 명명하는 것을 말리지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만, 칸타로는 신장 40미터에 체중이 2톤밖에 안되는 (의외로 가벼운) 강가와 합체를 해서 외계의 악당 블라스터 성인과 싸웁니다.

- 제가 어렸을 때는 그냥 악당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봤던 블라스터 성인들은 의외롭게도 식물체를 먹어치우는, 생존을 위한 전략가이기도 했다고 하겠습니다.

지능도 높고 계획적인 행동패턴이나 특이한 식성을 가진 블라스터 성인들의 가치는 일반적으로 알기 어려운 편이었고 굉장히 어린 소년 호시 칸타로가 이 세상을 구하는 행동을 보여주는데 슈퍼로봇 드라마의 패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때문에 여전히 로봇 장르 부분에서 보면 그 유명한 로봇 애니메이션 [마징가Z]보다 2달이나 먼저 세상에 나온 작품입니다. 게다가 기존에는 없었던 주인공 탑승형(기본은 합체형이지만) 거대전투로봇 액션이 나오기 때문에 원조형 슈퍼로봇 시대의 기준을 만들었다는 평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다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단세포급 강가도 조금씩 의지가 강해지면서 색다른 감흥을 보여주었는데 이 부분은 의도된 기획이었는지 아니면 라이벌 애니메이션의 등장으로 인한 변화인지는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워낙 고전급에 인기도 어중간, 판권사도 조금 헤매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VHS와 LD판도 제대로 나오지 않다가 간신히 DVD로 출시된 작품이었으니까요.

게다가 슈퍼로봇으로서는 완성형에 가까운 (따로 정비할 필요가 없고 무한에너지에 가까운 동력활동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강가이면서도 금속생명체이기 때문에 녹이 드는 것에 약하고 열에 의해서 에너지를 흡수, 성장, 활약을 하는 반면 냉기에 약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조금 인간적인 매력도 풍기는 존재였다고 하겠습니다. 게다가 철인 28호급 손발 액션을 능가하는 레슬링 기술 등을 사용하면서 상당히 강한 캐릭터를 보여주었다고 감상할 수 있습니다.

마징가보다도 먼저 나와서 주인공 탑승형에 타이거마스크 급 레슬링 기술을 사용하고, 묘하게 따라 그려보기 쉬운 모양을 하고 있어서 (특히 코가 인상적이지요) 인기를 끌었다고 하겠지만 2달 후배 슈퍼로봇, 마징가의 임펙트는 말 그대로 정석이면서 착한 소년 애니메이션 영역에 있던 아스트로 강가를 압도하게 되었고 어느새 많은 이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지게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역시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짜짜짜짜장가~" 라는 노래와 함께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하겠습니다.

묘하게 이 짱가에 대한 추억은 우리나라와 일본에만 있었는데 당시 일본 애니메이션은 방송국에서 써먹기 위한 콘텐트 확보에 열을 올리던 우리나라를 제외하고서는 가져오기 어려웠던 작품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아시아권에서 급격한 경제성장과 더불어 그런 분위기를 따라갈 수 있는 곳이 드물었기 때문이고, 70년대를 상징하는 로봇 애니메이션으로서는 역시 마징가를 비롯한 정석에 가까운 애들이 대부분 해먹었기 때문에 짱가, 아스트로 강가는 금세 잊혀졌다고 하겠습니다.

독자적인 사고회로를 가지고 있고, 다양한 격투액션을 보여주는 금속근육의 히어로는 독자적인 공중비행, 더불어 우주활동까지 가능한 강가는 말 그대로 만능형에 가까운 전투로봇이었습니다. 약점도 있었지만 이정도 고난이도 액션을 할 수 있는 거대 전투로봇이라는 것은 없었지요. 이부분은 지금까지도 그렇다고 할 수 있는데 장난감 영역으로 볼 때는 이런 액션을 표현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냥 고무인형 로봇이라면 모를까 관절구성이나 액션패턴을 완벽하게 보여줄 것을 만들기는 어려웠다고 하겠습니다. 덕분에 기계적인 면이 강한 마징가가 조금 더 인기를 얻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요.

강가는 기본적으로 병기라는 입장 이상으로 지구를 수호하는 평화의 화신으로서 방어적인 입장을 가졌다는 점도 액션 드라마 패턴에서는 아쉬웠다고 하겠지요.

실상, 슈퍼로봇의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황당무개한 설정이나 무기와 달리 강가는 사실적인 형태를 보여준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굉장히 가능성이 많은 슈퍼로봇(이라고 말하기는 조금 이상한 점도 많지만)의 선구자였다는 말도 할 수 있습니다. 로봇 액션 작품들의 구성을 보면 여러가지 이유가 존재하지만 이때만 해도 조금 미스터리한 부분을 남겨둔 (과학적인 설명이 어려운 부분들은 다 그냥 그렇게 넘어가지요) 여타 로봇 액션 드라마와 달리 아주 확실한 목표의식과 액션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기대치가 높은 작품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너무 저연령층을 목표로 한 작품구성이다보니 조금 어이없는 어른들 패턴이 나옵니다. 여기에 만용이라고 할 수 있는 무한용기발생소년 호시 칸타로도 한몫을 해서 코믹한 전개를 보여주지요. 물론 스토리 상 모든 이들은 심각하지만요.




어찌되었든 강가는 로봇이라고 구분하기 보다 거대 초인 히어로 작품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로봇이라는 특성으로 보기에는 슈퍼맨의 힘을 얻은 꼬마 어린이 이야기라고 할까요?

실제 역대 주인공 기준을 보더라도 굉장히 어립니다. 호시 칸타로는요. 정확한 나이가 나오지 않지만 엄마의 별이 멸망한 후 10년이 지난 후에 브라스터 성인들이 지구에 왔으니 빨라도 9살, 대충 잡아보면 7~8살짜리 아이라는 설정이 나옵니다. 슈퍼로봇에 가까운 강가의 힘을 생각하고 보면 정말 어린 소년이 이 지구의 평화를 지키려고 했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이런 어린 주인공 설정은 그 시청 대상을 노리고 만들어진 것이기에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고 그만큼 무리한 설정이 강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역대 최연소 주인공과 초인로봇 조합이었으니 말입니다. 개성이 있는 스타일과 귀에 쏙 들어오는 주제가가 인상적인 아스트로 강가였지만 역시 이 미묘한 아쉬움은 잘 만들어진 작화나 개성을 생각해보면 아쉬웠다고 생각을 합니다. 가끔 생각해보는 점이지만 어른 묘사와 달리 소년, 소녀는 몸과 얼굴 비례가 너무 달라서 놀랐습니다. 그런 묘한 부분만 빼고 보면 앞으로 다시 보아도 괜찮을 영역이 많은 로봇 액션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조금 슬로우 모션과 같은 액션이 많지만 당시에는 이렇게 액션묘사가 다양하고 많은 드라마를 보기 힘들었다는 점에서 대단한 도전이었다고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