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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Story/Movie

스탈린그라드 - 전쟁은 누구를 위해 총을 쏘나



스탈린그라드

독일 / Stalingrad

MOVIE

전쟁드라마

감상매체  VHS DVD

1993년


즐거움 50 : 35

보는 것 30 : 23

듣는 것 10 : 6

Extra 10 : 7

71 point = 

이 작품에 대한 추억이라고 하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우선은 일본에 있을 때 본 작품, 그리고 나중에 한국에서 다시 본 작품이라는 형태로 이해관계가 달라진다고 하겠습니다.

일본에서 편집부 알바를 할 때, 전쟁이라는 사건에 대한 시야를 다르게 볼 수 있는 몇가지 영화가 거론되었고 그중 이 작품 이야기가 나왔었습니다. 때문에 같이 보게 되었지요. 이후 한국에 와서는 밀리터리 고증을 좋아하는 친구 몇과 함께 이 영화를 다시 보게되었습니다. 입장차이라는 것도 있겠지만 이후에 다른 이유로 유럽에 살고 있는 취미인들과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되었지요.

불편한 진실이라는 말도 하지만 그 사람, 나라, 문화, 사회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하는가에 따라서 그 사건이나 모습, 증거를 다르게 해석한다는 것을 알려준 영화이기도 합니다. 전쟁이라는 과정은 틀림없이 그 것을 일으킨 정치세력의 이해관계가 빗나가면서 벌어지는 큰 싸움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그런 이해관계에 따른 정신적인 피해를 받은 사람들은 실제로 총을 들도 싸우는 경우가 드물지요.

'자신의 나라'가 선택한 결정이라는 맹목적인 믿음 때문에 총을 들고 나가 싸우는 모습은 나의 정의를 위해서 남을 죽이는 것에 주저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겠지요. 실제 한국인으로서 남성으로 태어난 이상 총을 쏘고 군대경험을 하고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서 다른 것을 파괴하거나 죽일 수 있다는 결심을 굳히게 되는 것은 군대생활 자체가 가지고 있는 단순반복에서 얻게되는 정신교육 때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사람들은 틀림없이 생각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고, 평상시, 이성적인 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을 합니다. 실제 이런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지요. 전쟁이라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반인이 촌스럽게 선동되어 남을 죽이기 위해서 내달립니다. 그런데 생각이라는 것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데올로기에 빠져서 광적으로 총부리를 휘두르는 것이 아닌 대다수의 군인들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싸워야 하는 것일까요?

사실 이 영화 이전에 알고 있었던 <서부전선 이상없다 :All Quiet On The Western Front > (1930년 버전도 좋지만 저는 역시 1979년 버전을 말합니다)을 통해서 전쟁이라는 기준을 생각해보는 관점이 있었지만 다시 한번 이 작품을 보면서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실상 어렸을 때는 서부영화에서 죽어나가는 나쁜 녀석들이 인디언이었고, 미국산 전쟁영화를 보면 독일군은 죽어 마땅한 지옥의 병졸이었습니다.

패전을 한 나라에서 만든 전쟁영화라는 점을 보면 독일산, 일본산 영화에서는 그 표현에 굉장히 다른 시선, 시야를 가지게 한다고 하겠습니다. 전쟁미화, 패전국이 만들 영화가 아니라는 말도 들었지요.

결국 영화 하나를 가지고 한국, 일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에 있는 취미웬수들이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던 작품입니다.

감상은 누구나 다른 면을 가질 수 있지만 전쟁은 일으키는 놈이 병신이고 그 병신을 추종하는 어벙이들의 선동에 휘말려서 똥치우러 나가는 젊은이들의 삶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전쟁은 자신을 위해서 총을 쏘는 것이 아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