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旅行 & 趣味/Korea

새로운 상하관계?



사실 저도 잘 모르고 있었지만 얼마전 호피일가의 투쟁사(?)를 이야기하고 있었을 때 당연히 꼬맹이가 호피마님을 밀어치우고 집 마당을 점령한 줄 알았더랍니다.

그런데 오늘 오전 아침에 해가 쨍쨍 내려쬐는 마당 계단에 올라와 있는 것은 호피 마님이었습니다!!

집 보일러 실에서 9년전에 태어나서 인연을 맺게된 길고양이 암컷 호피는 저희 집 보일러 실에서 아이들을 낳았고 이후 손자 손녀들까지도 마당에서 훈련을 시키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지역 강자로서 군림을 했었습니다. 올초부터는 손자뻘인 꼬맹이가 난리를 쳐서 매일 아침과 저녁 때 이곳에 올라와 있는 것은 꼬맹이였지요.

그래서 나름 찐하면서도 애처로움을 느끼고 있었는데 오늘은 어찌된 일인지 호피가 위에 올라와서 낮잠을 주무시고 계시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놀라서 급히 찍느라고 빛노출이 엉망입니다.




그런데도 어디선가 묘한 고양이 울음소리가 납니다.

마당 안쪽 수풀진 곳에 꼬맹이가 숨어서 냐옹거리고 있었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호피마님에게 밀려서 구석에 처박혀 있는 모습을 보게된 것입니다.

이 럴 수가!!




오수를 즐기시는 것을 방해한 것 때문에 심사가 틀어지셨는지 호피 마님은 마당으로 내려와 한바퀴 마당을 돌아보십니다.

여전히 저에게는 무관심하지요. 훌쩍.

호피 마님이 마당을 비우고 어디론가 가자 이후에 꼬맹이가 재빨리 위쪽 계단으로 올라와서 햇살을 받으면서 늘어지게 자고 있습니다.

호피마님은 역시 시대의 강자였습니다. 아마도 손자뻘인 꼬맹이가 냥냥거리니까 자리를 잠시 내준 것이 아닐까? 하는 예상을 해보는 아침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