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독일 이탈리아 / 음료수
마셔볼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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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물맛이라는 것이 어느정도는 다 비슷하다고 해도 워낙 다양한 국가별 물들이 있는 만큼, 그 안에서 만나볼 재미라는 것도 또 재미있는 것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아직 한국에서 물을 사먹는다는 것이 농담처럼 느껴질 때 외국에 처음 나가서 참 묘한 문화적 접근이 다른 것이 바로 이 '생수산업'이었지요. 우리나라야 어디를 가던지 간에 물 한잔 얻어먹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지만 외국에서는 이런저런 나라에 갈 때마다 다른 맛이 나는, 다른 상표를 달고 있는 '물'들이었지요.
어찌되었든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다양한 나라의 물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젤터스와 아쿠아 파나를 마시고 병을 들고왔습니다. 플라스틱 병으로 담겨진 애들이야 뭐 한두번 마시고 버리는 것이 되어가지만 개인적으로 이렇게 '유리병'에 담긴 애들은 병 자체가 귀엽다는 점도 있어서 그런지 모아두게 됩니다. 젤터스는 이 특유의 푸른색 디자인이 예뻐서 가끔 들고다니기도 했지요.
아쿠아 파나는 이탈리아 생수로 탄산수인 젤터스와 달리 양이 많습니다. 처음 유럽에 갔을 때는 무척 큰 병으로 인식되었는데 지금보아도 역시 큽니다. 물을 사마시는 것이 당연한 문화인 유럽에서 보는 것과 달리 물이 가진 재미라는 것을 또 생각해보게 되기도 합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는 '석수'라는 형태로 천연암반 탄산수에 대한 접근도 있었지만 정작 큰 히트를 했다고 보기에는 좀 묘했지요. 그래서 탄산수라는 것에 조금 벽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젤터스는 조금 그런 맛이 더해서 마셨던 즐거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과거 이런저런 곳을 돌아다니면서 유리병으로 된 생수브랜드들을 다 모아두었더라면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물론 유리병이라서 일일히 다 들고 다니기에는 무리가 있는 경우도 있어서 좀 그렇지만 여유가 된다면 그런 사치도 부려보고 싶어집니다. 입맛이 예민하신분들이라면 이런 물맛들에도 재미를 들여보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저는 그렇게 민감하지 않고 그냥 재미로 마시는 것 뿐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