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는 일본에 있을 때 만났습니다.
한참 미래적인 음악 포맷에 대한 논이 있을 때였고 CD보다 좋은 음악 감상 포맷으로서 MD가 거론될 때였는데 저는 이 곡을 듣고 바로 비교 감청을 해보았던 추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엉뚱하게 저는 DAT로 갔지만요. 그만큼 오버 샘플링해서 들어보기 좋은 노래였다고 생각됩니다. 이 훌륭한 고역 처리는 정말 놀라운 것이었지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여러 가지 명곡, 그리고 히트곡들을 떠올리는 가운데 이 노래가 얼마나 중요한 위치에 있는가를 따로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속칭 6옥타브 이상을 올라간다는 그녀의 고음역대는 말 그대로 오디오 업계에서도 '슈퍼 트위터'의 역량을 생각해보게 만들어주는 화제거리였으니까요. 그리고 더불어 CD 포맷으로는 따라갈 수 없는 음악적인 영역에 대한 개선도 필요하게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개성점이 강하게 남아있는 이 노래를 가지고 선을 보였기 때문에 1990년 데뷔 때 이상으로 놀랄 수밖에 없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렇게 돌아보면 이 시대는 말 그대로 노래라는 것 자체를 직접 라이브로 듣는 것보다 음반을 통해서 접하는 것에 더 많은 의미를 두고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선전 문구에서는 '8옥타브의 여신'이라고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6옥타브 영역을 커버하고 있다는 것이 거론되면서 너무 과장된 것이 아니냐라는 말도 나왔지만 여전히 그녀가 가진 음역은 이런 숫자로 지칭하기 어려운 매력 점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현재까지 활동 중인 디바이면서 18곡이나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려놓은 엄청난 가수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녀가 가진 음악의 세계는 훨씬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다만 90년대 후반에 들어서는 거의 블랙 댄스 힙합뮤직, 쿵짝하는 노래에 참가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아티스트로서, 음악을 표현하는 가수로서 아쉽다는 말을 해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