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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ware Story/Audio Goods

2014년 8월 14일에 생각하는 오디오



이제는 IT장르인 것 같으면서도 IT인것 같지 않은 부분으로서 AUDIO라는 영역이 존재한다고 하겠지요.

대충 헤아려 보면 19년전 이야기입니다.

압축 음원과 일반 음원, 기본적으로는 MP3와 CD음을 가지고 비교하는 이야기였습니다.

사람의 귀에는 거의 들리지 않는 영역을 잘라내어 압축을 시킨 음원, 아직은 PC를 비롯한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메모리 용량이 크게 가격 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시대에 있어서 압축 음원은 당연한 듯 우세한 시장 확장세를 보여줍니다.

LP와 CD는 당시 일반 개인이 레코딩을 따로 해서 다닐 수 있는 음악 감상 기기가 아니었습니다. 카세트테이프가 주류를 이루었고 이후 소니의 MO계획에 따라 미니 광 미니디스크 통한 음악 감상 기기, 더불어 휴대용 음악기기에 대한 시장의 변화를 도모했던 때였지요. 한국과 일본, 그리고 홍콩과 미국, 유럽을 오가는 가운데 당연하게 이쪽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특히 한국과 일본에서는 압도적으로(?) 압축 음원에 대한 신봉자가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그것이 진리라는 경우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오디오를 비롯하여 HiFi 장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아리에서도 서서히 그 세력을 넓혀가게 되었습니다. 몇몇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과거에 비해서 동호회 원수가 늘어나는 것은 기쁜 일이었지만 점차 그 의미가 퇴색해가는 과정을 보면서 과연 이 동아리의 처음 목적과 같은 형태로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말을 주로 듣게되었습니다.

 

당시 압축음원과 CD음원을 일반적으로 구분할 수 없다라는 주장을 하는 사람과 같이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는데 저는 30여곡 중 28곡을 맞추고 2곡을 틀렸습니다.

그러나 결론으로는,

'압축음원을 주로 청취하는 사람이 비싼 장비를 구동시켜가면서 들을 일이 거의 없다.'

로 귀결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본래는 압축음원과 CD음을 구분할 수 있다 없다.

를 가지고 시작한 이야기였지만,

결론은 싸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압축음원을 듣는 사람이 기백 만원하는 장비를 가지고 들을 일은 없으므로 무효라는 결론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묘한 시대의 감상을 느꼈습니다. 단, 이후 관련 기기나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신규 산업 발전, 새로운 고용의 기회, 자유로운 미래산업에 대한 쉬운 접근이라는 방법론이 널리 알려지고 이후 몇몇 특수 시장의 활성을 통해 이런 비교론은 대중과 부자의 차이라는 정도로 이해를 넘어서게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11년전 이야기입니다.

음악 관련 업무를 하는 취미인 친구 둘과 음악사업을 하고 있는 취미인 친구가 모였습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음악을 만드는 쪽과 음악을 파는 쪽의 입장이라는 것이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뻔한 이야기지만 "음반이 안 팔린다. 다들 불법 다운로드 된 음원만을 중심으로 확대되어 실제 금전이 오가는 시장 자체는 축소되어 버렸다."라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방송과 영상관련 사업분야에서 일을 하는 취미인 친구들과 모여보면 대부분 비슷한 소리를 하지만 직접 연관된 부분이 없다고 무시를 했지만 OST를 비롯하여 몇몇 특정 연관 구성이 조금씩 성과를 내던 때였고,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제법 활발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퀄리티가 좋은 음악, 음원을 만드는 것에 투자되는 소비와 투자대비.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기 위해서 필요한 점과 음악(음원) 자체의 변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후 평론, 비평을 하는 이들까지 모여서 밤새도록 떠들었습니다만 결국 우리들이 시장을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이 원하는 흐름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때문에 고급음원, 오디오 시장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은 언제나 업무용 & 고급 오디오 장비(하드웨어)를 선호하는 사람들의 영역으로 3~10%대에 머물면 된다.

라는 이야기를 하게 되었지요.


실상 남자들의 취미, 또는 아빠들의 취미로서 빠지면 안 되는 3대 악(惡)으로서 낚시와 카메라, 그리고 오디오가 거론되었던 시대를 거쳐 오다 보니 대부분 오디오는 여유를 상징하는 의미로서 이해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좋은 의미로서는 다시 음원이 가진 의미를 생각하는 것이고

나쁜 의미로서는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무엇이든 다 해결되는 생활패턴에 있어서 동반된 부수적인 음악감상 문화라는 것.

그래도 기존보다 다른 형태를 통해서 음악감상용 장비에 대한 접근, 그리고 문화적인 이해지수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다만, 브랜드의 가치라는 것이 어떤 형태로 알려지는 것이 중요해지다 보니 자신이 직접 그것을 경험하고 찾아다니는 것보다, 훨씬 전문적인 의견을 가진 누군가에 의해서 만들어진 정보를 신봉하면서 자기감상, 주관이 없어지는 모습을 보게도 됩니다.




6년전 이야기입니다.

애 아빠가 된 취미인이 자기 딸에게 이어폰을 선물하려는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고급 이어폰의 기준이 다른 것 때문이었습니다.

상당히 좋은 소리를 내주는 기기, 장비, 브랜드를 경험한 아빠 취미인은 당연히 그에 걸맞은 제품을 선물하고 싶었지만 딸은 외형이 멋들어진, 소리는 별로인 제품을 선호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결론은 "압축디지털음원을 듣는데 무슨 고급 이어폰이냐"

라는 쪽으로 나기는 했는데 영~ 찝찝하더랍니다.

전문적으로 음악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취미로 음악을 듣는 정도일 뿐인데 무슨 장비, 하드웨어 타령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지요.

아버지 취미인으로서는 좋은 것이 좋다는 것을 알고, 좋지 않다는 것을 좋지 않다고 인지하는 것에 대한 기준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낀 것입니다.

음악을 즐기는 입장에서 본다면 음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아티스트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어떻게 이해하는지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라고 하겠지요.

그렇다면 그냥 시를 보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는가?

라는 말을 하지만 그 부분에서는 운율이 첨가된 시가 이해가 쉽다는 것으로 말이 돌아갔습니다.

특. 힙합같은 스타일을 말하는 것입니다.

리듬, 멜로디, 음악이 주는 여러 가지 즐거움보다 단순하게 아티스트의 비주얼적인 묘사나 가사, 운율에 맞추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라임짜기 등에 동조하는 편이 더 강하기 때문에 음악적 감성이 높은 장비를 쓸 필요가 없다는 쪽으로 이야기가 정리되었습니다. 무언가 모르게 아쉬웠지요.




3년전 이야기입니다.

이 블로그 어딘가에도 쓰여있다고 생각을 하지만 이제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해서 더 좋은 음원을 듣는 것.

더불어 전문 오디오 디바이스를 통해서 고급음원을 청취하면서 즐길 수 있는 음악감상이라는 부분은 필요한 부분이면서도 정작 그것이 어떤 기준으로 선택되는가를 보면 여전히 모호한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비싼 장비가 좋은가?

멋진 장비가 좋은가?

잘 모르면 그냥 유명한 장비가 좋은가?

라는 이야기가 많이 들려왔습니다. 그나마 취미인으로서 오랜 시간, 꾸준히 오디오를 즐긴 사람으로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고, 가끔 자문도 구하고 받으면서 좋은 내일을 꿈꾸어보지만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닙니다. 특히 세대가 갈라진 이후에는 더욱 그렇지요. 주변 취미인들도 앞서 말한 대로 부모와 자식이라는 세대 간 인식차이로 고민을 하고 있는데 몇년 단위로 새롭게 등장하는 인터넷 신세대들의 물결에서는 언제나 고리타분한 이야기를 하는 옛날 사람과 우리들의 밝고 명랑한 세계를 이야기하는 사람의 차이로 나누어지는 것을 봅니다.

고급 이어폰, 헤드폰, 디바이스 이야기는 전부터 있었지만 이것이 조금 더 대중적인 형태로 거론되기 시작하면서 표면적인 인식을 달리하게 된 것은 HD화면과 몇몇 전문 음악 프로그램 때문입니다. 그전에는 아는 사람만 아는, 쓰는 사람만 쓰는 물건이었던 것이 새롭게 활동적인 가능성을 들고 나온 것이지요.

단, 이 부분도 여전히 경제적인 부분에서 볼 때 색다른 비교론을 내놓고 있습니다.

특히 하드웨어 신봉론과 더불어 착각에 의한 효과, 반응을 가지고 이해하는 경우도 있고, 더불어 이야기의 중심이 음악이 아니라 기기로 가버리는 경우라고 하겠습니다.

어떤 연주자의 어떤 음악이 얼마나 좋은가!

라는 것이 아니라 어느 회사(브랜드)의 어떤 부품(또는 가격)이 사용된 기기가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절대적인 기준).

로 작용하는 것을 말입니다.


스마트폰, 신기종이 나올 때마다 더 좋아보인다, 더 좋은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후다닥 바꾸어야 한다.

라는 감성적 논리에 의한 마케팅 전략이 꾸준히 먹혀들어가는 세상이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신시대의 신기술이 꼭 좋은 것인가? 라는 점과 그것을 통해 우리들이 얼마나 더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가?

라는 부분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하겠습니다.




우리는 그냥 기계가 내주는 '소리'를 드는 것인지, 아니면 소리를 내는 '그것'을 듣는 것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만보의 취미세계에 있어서 음악장비는 애니메이션과 삼촌의 오디오장비를 헐값에 팔아먹어버리고 맞은 것 때문에 시작을 했습니다.

첫 번째는 호기심과 관심이었고, 두 번째는 관련 지식이 전무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호기심은 당연히 더 좋은 방향성을 가지지만 지식이 없고, 경험이 일천한 상황에서는 그전 눈에 보이는 것, 또는 잘못된 기준을 가지고 접근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호기심은 만족을 위한 결과를 찾아가지만 실제 답이 없고,

경험과 지식은 시간과 함께 쌓여가는 것입니다.

오디오 장비들은 대부분 한번 빠지면 계속 기기를 바꾸게 되는 장비 지름에 주머니 털린다고 합니다.

근래에는 오디오 장비 비용 대비 : 음원 구입 비용의 밸런스가 묘하게 붕괴되었다는 이야기도 들리지요.

하드웨어에 집착하는 것보다 자신이 무슨 취미를 하고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해봐야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과 경험이 쌓이다 보면 그것이 모호해지는 결과를 만들어줍니다.

유명 브랜드를 쫗아가는 것보다 자신이 좋아하게 된 브랜드에 대한 이해를 정확하게 가지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냥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하면서 오가다 보면 참 어려운 꼴을 만드는 경우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더불어 이런 점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차이를 말하는 기준으로도 작용합니다.




음악을 듣고 감상하면서 즐기는 취미문화는 틀림없이 기존에 있었던 연주자와 청취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수고를 덜어주었습니다.

물론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주는 아티스트의 공연에 참가하고. 그 문화적 감상이 알려주는 흥분과 경험을 고이 고이 기억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있어서 더 좋은 무언가는 필요합니다. 다만 대부분의 상황이 그러하듯, 제한된 공간 내에서 이루어지는 치밀한 계산과 달리 자유로운 라이브 구성은 또 다른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가진 개방감이 또 훌륭할 수도 있고 스튜디오에서 만들어진 음악이 주는 매력적인 정보량에 흠뻑 빠져보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디오는 결과적으로 취미를 위한 기반에 속하는 것이지만 그것에 빠져서 취미 자체가 이상해지는 일은 없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