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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tion Story/1990 / 20c

[그래봤자 취미애니] 오봇챠마군 = 왕괴짜 돈만이



▶ 이 작품에 대해서는 쓸 것이 많았지만 양도 양이고 이제 정식으로 국내방송도 하고 있는 작품이다보니 1~2원고를 지나 3차 원고과정에서 탈락되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작품이 방송할 때 저는 일본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크게 유행을 할 때 본 작품이면서 이야기를 해두고 싶었지요. 한 1년 정도 먼저 썼더라면 조금 레어한 타이틀로 소개할 수 있었겠지만 현재는 국내 케이블 tv 애니원에서 [왕괴짜 돈만이]로 정식 방송중에 있습니다.

 

초기 1고때 쓴 타이틀 소개문입니다.

 

XX급 15 – 오봇챠마군 (1989)

일본 / おぼっちゃまくん / TV Series

코미디

1989년 1월 14일 ~ 1992년 9월 26일 / 전 164화

감   독 : 야스미 테츠오(やすみ哲夫)

제작사 : 신에이 동화(シンエイ動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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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감동 20 : 10

스토리-웃음 15 : 13

스토리-특색 10 : 8

작화-캐릭터 15 : 12

작화-미술 10 : 7

음악 10 : 6

연출 10 : 6

Extra 10 : 7

69 Poi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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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요약 : 오보재벌가의 999번째 자손인 챠마(茶魔)는 워낙 귀하게 자라나서 세상물정을 모른다. 그런 챠마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고 평범한 아이들 속에서 전혀 평범하지 않은 챠마가 이런저런 해프닝을 벌인다.


흥미요소 : 코바야시 요시노리(小林よしのり)가 만든 원작만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TV애니메이션. 이후 챠마가 사용하는 챠마용어가 사회적으로 큰 유행이 될 정도로 인기를 얻어 인기 장수 작품이 되었다. 무엇보다 사회와 경제 전반에 깔린 차별의식, 우월감, 그리고 빈부에 대한 인식을 애들 드라마를 통해 통렬하게 비꼬고 있다는 점이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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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말을 할 수 있지만 사회적으로 큰 붐을 일으켰던 작품이지만 한국에서는 소개하기가 조금 껄끄러운 부분이 있었지요. 약 20년 정도가 지나니까 국내에서도 방송을 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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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지만 너무 현실적인 아동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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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장르에 속하는 TV애니메이션 시리즈 중 어떤 작품을 선정할지 의견이 많았다. 결국은 수많은 화제작과 걸작을 제치고 이 작품을 선정한 것은 호기심을 자극시키는 일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이 보여주는 현실은 아무 무시무시하다. 오히려 애들 입장에서 보기 때문에 그냥 웃고 넘어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사실, 이런 모습은 바로 우리들 현실, 어른들의 세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재벌의 아들이 평범한 아이들의 학교에 입학을 하면서 벌어지는 코미디이다. 그런데 이 코미디를 보고 웃는 애들과 달리 우리들같은 성인들은 묘하게 씁쓸한 마음이 된다. 너무나도 우리들 현실에 만연한 그 사회현실을 애들 세상으로 표현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주인공 챠마는 말 그대로 순수하다. 일찍이 어머니를 잃고 정에 그리워하면서도 세상과는 동떨어진 가치관을 가진 챠마는 친구들과 연결해가는 과정이 무척 어색하다. 안되면 돈으로, 물질로 밀어붙이려고 한다. 그러나 다행스럽게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친구들 덕분에 비정상적인 가치관을 바로잡아가지만 그 과정을 보면서 묘한 사회인의 비애가 느껴진다.

이 작품이 탄생하게 된 배경은 원작만화가 코바야시가 지역출신으로 데뷔를 위해 도쿄로 올라왔을 때 받은 차별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 차별에 대한 반발심으로 돈을 벌 때마다 더 좋은 주거지로 이사를 반복했는데 일본에서도 유명한 고급주택가인 세타가야(世田谷)로 갔을 때 돈 있는 커플들이 하는 자랑질을 보고 분개심을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 상류를 자처하는 녀석들조차도 겁먹을 정도로 엄청난 부자이야기를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런 의도와 달리 부자들에게도 인기가 높았다고 하니 묘한 아이러니를 느끼게 한다.

 

▶ 물론 코미디 이지만 이 작품에 대한 여러가지 표현문제등이 있어서 상당히 정리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가장 유명한 부분은 "도모다칭코~(우린 부랄친구야~ : 라는 형태로 의역될 수 있음)"라는 것인데 유명한 부분이면서 정작 국내에서 쓰기에는 조금 민망한 표현이기도 해서 저도 블로그에서 따로 거론하지 않았지요. 아래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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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현실은 약육강식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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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런 부분을 애니메이션으로 까지 보게 되면 참 묘한 감정의 기복을 느끼게 된다. 실상 아무 많은 현실을 바라보고 성장하는 아이들 세상이야 말고 그런 부분을 무참하게 드러낸다고 말할 수도 있다. 어른들의 현실이 아이들의 세계에도 직결된다는 것은 이미 충분히 많은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어쩌면 어른사회가 가진 어둠이 아이들의 세계에 더욱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우선은 상당히 경쾌한 오프닝 송 때문에 관심을 가지게 된 작품인데 엄청난 부잣집 철없는 꼬마 도련님이 벌이는 학교생활을 통해 다양한 것을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너무나도 철이 없다보니 자신의 기준으로 세상을 보고 그대로 바꾸려고 하는 인생관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 보면 무척 괘씸한 캐릭터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뭔가를 가지고 있는 그런 작품이다. 이 녀석이 얼마나 부자인가 하면 다이아몬드로 만든 연필을 들고 학교에 온다. 미국과 러시아정도는 급하면 연결해서 부려먹는다. 물론 애들 작품이나 웃자고 만든 설정이지만 그 스케일감은 확실히 매력적이다.

돈과 권력을 가진 집안의 애가 왜 평범한 애들이 다니는 학교에 다니는가 하는 부분부터가 묘하게 비현실감을 느끼게 하지만 평민의 삶을 보면서 이해하지 못하는 챠마를 보면서 확실히 다른 세상이라는 것을 느낀다. 물론 대부분의 평민들은 그런 부자가 되고자 노력한다고 하지만 말이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 작품은 국내에서도 방송중에 있다.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어서 4년간 인기리에 방송된 작품인데 상당히 저연령층으 노린 저질개그 표현이 많아서 일본에서는 학부모협회가 애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애니메이션으로 지정하기도 했던 작품이다. 20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에서 방송된다는 것을 보면서 격세지감을 느끼기도 한다. 현실적으로 이런 표현이 먹혀들고 이해된다는 것은 그런 사회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한다. 이 작품을 보고 웃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살아가는 것이 다양해진 세상이라는 것을, 약육강식이 당연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이라고 할 수 있지만 말이다.




▶ 여러가지 코미디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라는 것도 있지만 당시 시대상과 한국문화의 이해를 돌아보면 굉장히 구성이 어려운 소개문구입니다.

애들의 세계이니까 웃고넘어갈 수 있다는 표현이 있지만 이 작품을 보고 웃으면서 웃을 수 없는 어른들의 세계를 살짝 비꼬는 부분이 좋아서 저는 좋은 작품으로서 소개하려고 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정식으로 방송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 작품이지만 좋은 매력을 가진 작품인 만큼 접근해보기를 권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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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바라는 세상을 만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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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을 그냥 애들 애니메이션으로 보는 것도 가능하지만 여기서 거론하는 만큼 이유가 있다. 아이일 때 보는 작품이 어른이 되어 보면 다른 면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런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나는 처음 일본에 갔을 때 이 작품을 보면서 웃으면서도 다양한 생활을 거치면서 나라간, 계층 간에 느끼는 차이라는 것을 새롭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것을 지금 세대의 지금 취미인들도 충분히 마나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어쩌면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은 이런 형태를 통한 부의 재분배, 또는 관계의 회복이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말 그대로 저질스러운 애들용, 일본산 애니메이션이라는 말도 하지만 이런 작품이 말하는 여러 가지 현실이라는 것은 우리가 지향하는 바람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

어쩌면 우리들은 더러워서 피한다는 말을 하면서 무서워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많은 것들이 부조리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부정하면서 다른 세상처럼 바라보는 것인지도 모른다. 때문에 가급적이면 그런 세상이 자신에게 다가오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미지의 세상을 알게 되면 그 세상에 대한 새로운 이해(또는 타락)이 시작될 수도 있다.

주인공 오보챠마(御坊茶魔)라는 성과 이름은 말장난으로 도련님이라는 단어와 짓궂은 장난이라는 단어를 귀엽게 엮어서 만들었다. 이 꼬마가 사용하는 일본어는 굉장히 아동스럽게 지역 사투리를 섞어 쓰고 있다. 여기에 상당히 저질스러운 단어들을 귀엽게 포장해서 쓰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이 귀여우면서도  자극적인 애들 세상을 표현하고 있다. 순수한 만큼 잔인한 현실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이 단어들은 일본에서 크게 히트해서 유행어로 오랜시간 돌아다녔다. 어른들도 따라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상당히 유명한 ‘그런 바나나 :そんなバナナ’등을 비롯하여 지금까지도 많이 사용되는 용어들을 보면서 이 귀여운 꼬마가 성장을 하면 어떤 미래를 만들게 될지 생각해보게 된다. 세상에 대해 아픈 소리를 하고 싶을 때 만나보면서 웃는 것도 이 작품이 주는 매력이 아닐까 한다.

ⓒ 小林よしのり/小学館・シンエイ




▶ 이 작품 설명은 대략 책자에 쓰기 위해서 이렇게 정리를 했다고 하지만 사실은 이것보다 분량이 조금 더 많습니다.

특히 성적 표현이나 아동문화가 발달된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유행을 하는 아동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꼭 이 작품이 나오거든요.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크레용 신짱 : 짱구는 못말려]을 통해서 비판적인 면을 강하게 부각시킨 작품이라는 말을 하지만 실제로는 이 작품이 먼저 그 역할을 했기 때문에 이후 여러가지 다양성있는 캐릭터가 나올 수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특히 이 작품을 통해서 보여주는 사회비판이라는 점은 웃기면서도 웃기면서도 웃기면서도 묘하게 씁쓸한 현실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애들용 애니메이션이라고 무시하지 말고 보면 재미있는 감상을 얻을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오봇챠마군이 가진 현실인식은 틀림없이 어처구니 없는 것이 많지만 대부분 그런 사회, 환경이 이런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면서 재미를 느낍니다. 여기에 빈부격차를 비판하는 것 이상으로 작가 요시노리가 가진 우익성향이 화제가 되어서 따로 소개하는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작품만을 가지고 화제성을 말하는 소개글에서는 포함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하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