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바나 형사 타치바나
일본 / めしばな刑事タチバナ
TV Series
드라마
2013년 4월 10일 ~ 7월 3일
전 12화
감상매체 HDTV
즐거움 50 : 39
보는 것 30 : 19
듣는 것 10 : 6
Extra 10 : 8
72 point = 
사실은 이 녀석도 써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냥 임시저장에만 남아있었더군요.
2013년 드라마 중 상당히 인상적인 매력을 알려주어서 저에게는 베스트 작품 중 하나로 기록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원작인 연재만화를 잡지를 가끔 보면서 한두번 읽은 기억은 있는데 설마 이 작품이 TV드라마로까지 만들어질 과격함이 있었다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더랍니다.
속칭 일본에서는 'B급 구르메 : 구르메 = Gourmet 은 불어로 번역하면 미식(美食)이라고 하겠습니다. 본래 AB급이 나누어져 있지는 않습니다'라는 단어가 있는데 미식가라는 표현까지 써가면서 먹는데 돈을 아끼지 않는 정통파와 달리, 서민의 음식문화권에서 즐길 수 있는 싸고 간편하면서 맛난 음식에 대한 접근을 말하게 됩니다.
이 타이틀 제목인 메시바나는 '밥 이야기'로 바꿀 수 있기 때문에 '밥 이야기를 하는 다치바나'라고 하겠습니다.
워낙 강렬한, 있는 그대로의 타이틀이다보니 그렇게 임펙트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전체적으로 보면 단막극에 가까운 연극무대를 보는 듯한 묘한 긴장감을 보여줍니다. 게다가 직업상 구성된 상황은 형사들의 취조실에서 범죄인을 취조하는 과정인데 자꾸만 먹는 이야기로 흘러가는 것입니다. 형사는 형사인데 먹는 이야기만 하는 형사. 그의 장기를 통해 친밀감을 형성하고 사건을 해결해나가는가? 라고 생각을 해보면 그것도 아닙니다.
그냥 먹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하겠지요.
사실 개인적으로는 방송으로서 이런 구성이 재미있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심야방송이기 때문에 이 시간대에 이런 장르작품을 보면 야식을 먹지 않을 수 없는, 함정이 있는 드라마라고 하겠지만요.
굴지의 미식세계를 형성하고 있는 일본에서 본다면 100엔대부터 시작해서 1000엔대 전후에 포진해있는 다양한 음식문화, 특히 대중적인 음식에 대한 접근은 상당히 진지하게 접근해보게 됩니다.
일본에 있었을 때도 그러했지만 일식, 중식, 양식은 물론이요,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음식들이 일본 현지에 와서 전혀 다른 매력으로 발전되는 과정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이 작품에 나오는 이 음식들은 전부 실제로 존재하는 브랜드의 음식들로 진짜 이 모양대로 팔고이는 음식들을 그대로 촬영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여기서 본 음식들을 기억해뒀다가 직접 찾으러 먹어가볼 생각도 했지요.
다만,
B급 구루메이면서도 몇몇 기간 한정 음식들을 보면 아무도 모르게 우워어어어어어~ 하고 절규하게 됩니다.
이 이미지에 나온 제품은 '튀김 문어 구운 소바'로 2004년부터 2006년 3월까지 겨울한정 메뉴로 팔렸다고 합니다.
대충 맛은 상상이 가지만 그래도 먹어보고 싶었습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여러가지 점포들은 실제로 있는 곳들이고 저도 이 작품에 나온 음식점포 중 약 30% 이상은 다녀본 추억이 있다보니 묘하게 에헤헤 하게 됩니다. 그만큼 서민들이 접근하기 쉬운 음식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연출적으로도 메시페디아라는 가공의 백과사전페이지를 구성해서 각 음식에 관련된 정보를 설명하는 형태로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서 정말 에헤헤 하게됩니다. 가끔 방송상에서 특정 브랜드를 직접 표현하거나 말할 수 없는 것때문에 직접적인 표현을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은 그런 것을 과감하게 무시하고 그냥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어떤 음식에 대한 평가를 말 그대로 살벌하게 말하고 있는데 그런 점들도 또 재미있다고 하겠습니다.
일본 전국에서도 3점포밖에 없는 마이너한 점포까지 아우르면서 맛에 대한 접근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보면 더욱 에헤헤 하게되지요.
학생신분으로 싸고 맛나게 먹을 수 있는 곳을 찾아다니던 추억과 함께 돌아보면 이런 접근, 그리고 알게모르게 B급이라고 해도 언제나 맛나게 먹어보려는 샐러리맨들의 노력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드라마로서의 가치를 말한다면 조금 묘한, 게다가 관련된 단어나 맛에 대한 감각이 없으면 접근하기 어려운 드라마이기도 하지만 그 등장인물들의 개성넘치는 B급 음식에 대한 사랑과 열정은 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고파지게 만드는 재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형사 드라마지만 전혀 그런 장르와는 상관이 없는 (물론 잠복근무 때문에 후다닥 먹고 나와야 하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많지만) 이런 매력은 좋은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덕분에 이후 원작만화를 주문해 보기도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