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旅行 & 趣味/Korea

취미와 결혼

알고 지낸지 좀 되는 인간 하나가 총각의 탈을 벗고

마지막 남은 생을 유부남으로 마치고자 결심을 했다고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23년전 어떤 만보라는 바보가

전국에 있는 동인, 만화&애니메이션에 관심을 둔 서클이나 사람들을

만나보고자 이상한 전화들을 해댔습니다.

- 당시 전화비로 17만원이 나왔으니 할말 다했지요 -

 

목표는 우리나라 만화계의 미래나 현재를 조금 알아보면서 그런 것을 통괄

모아서 볼 수 있는 소식지 같은 것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지요.

 

나름 야심참 취미기획이었지만 규모를 너무 쉽게 보았기 때문에

폴짝 망했습니다.

- 지금 생각해보면 특정 지역의 몇몇 클럽이나 팀을 소개하는 정도로

시작을 했더라면 무리없이 진행되었을 것인데 초반에 무리하게

전국 규모의 아마추어, 동인 문화 클럽을 망라하겠다는

어벙한 도전을 한 것이 실패의 요인이겠지요.-

 

그러나 그 덕분에 전혀 모르던, 그러나 미래에 한국의 이런 저런 취미문화의 기반을

만들어가는 용자들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 이날 만나본 인연으로 인해 이후 여기에서 만화가가 14명

애니메이터가 18명, 전자오락 분야에서 활동하게 된 인물 23명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각종 취미계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조용한 취미계의 중진이 될 인간들을 알게되었으니.....

지금은 다들 한 자리씩 하고 있으니까 다른 소리 못하지만

최근에 런칭된 대작 게임부터 과거 한국을 대표하는 각종 게임 관련,

취미, 애니메이션, 만화, 영화, 출판, 광고, 영상 등에서 활약하게되는

다양한 인간들과 면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단, 이때만 해도 그냥 알아보자는 시선이 좁아서 그 인간을 보지 못하고

그 서클이나 활동상황만으로 주로 보았기 때문에

다시 시간이 지나서 한참 후에 그 인간의 개성을 알게된 경우도 있었지만

저의 경우, 실제 취미생활에서 알게된 모습과

일상 생활이 상당히 거리가 있어서 박쥐인간이라는 소리도 들었지요.

전혀 만화같은 것을 좋아하는 쪽 인간과 다른 생활을 하고

전혀 놀기 좋아하는 인간과 다른 생활을 하다보니

말 그대로 양쪽에서 왔다리 갔다리 하는 이상한 인간이었지요.

 


어쨌든 수십년이라는 세월을 지나서 총각이라는 신분을 버리고

한 여자의 남자로 정착하려는 인간의 마지막 모습니다.

나름 두근두근했을 순간이라고 보지만 나름 결심을 하고

앞으로 나가는 인간이라는 생각을 들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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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세상에는 이런저런 만남이 있고 그중에서 보면

10년 20년, 시간과 함께 쌓아가는 세월의 흐름이 퇴색되기도 하고

그 색을 새롭게 입혀서 더욱 환하고 짙은 감상의 빛깔로 만들어 갑니다.

 

그런 만남이라는 것이 남녀간에서 반짝일 수도 있고,

동성간에 느끼는 진~~한 취미향기 일 수도 있습니다.

가끔은 성별, 나이를 초월한 딩가딩가한 취미로움을 함께 해나갈 수 있지만

정작 얼마나 인간으로서 완성될 수 있는가는

이런 장소에서 다시 새롭게 알아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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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이 자기중심적인 생각에서

물질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역시 인간과 인간이 만나가는

과정은 굉장히 소중한 추억과 역사를 만들어 준다고 생각을 합니다.

 

비록 남이 보면 굉장히 요상한, 만화를 보고 감상하는 취미적인 모임이었고

나이차이에 상관이 없이 에헤헤~ 하는 느낌을 가지고


살아가는 취미로운 나날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인간이 사랑이라는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인생 전체에서 볼 때

극히 일부분이라고 합니다. 이성적인 생활, 문화적인 시간을 보내는 것이

기본인 세상에서 본다면 저같은 인간은 굉장히 동물적이고

원시적인 감으로 마구 살아간 편이지만

삶에 있어서 어떤 목표를 두고 미래를 설계해나가는 삶이라는 것은

확실히 여타 생각과는 다른, 굉장한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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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변에서 보면 인간적으로서, 취미적으로 볼 때 훌륭한 인간이 있지만

정작 생활이나 사회성, 특히 결혼문제 등으로 볼 때

무리를 해서라도 GO~!하는 사람을 보기 어렵습니다.

성실한 자신감을 찾기라는 것보다 그것을 위해서 포기해야 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지요.

 

물론 저같이 철없이 딩가딩가만을 주장하는 바보도 있지만

인간이 생각해볼 수 있는 다양한 미래관이라는 것을 볼때

취미로움에 앞서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많이 많이 가지는 것은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런 저런 감정선에서 볼 때 굉장히 행복한 시간을

많이 많이 경험하고 만들 수 있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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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무 조용하게 연애를 해왔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옹?

하는 식으로 결혼식을 치루는 바람에 혹시나 속도위반인가?

하는 의문도 있었지만 신부에게 직접 물어보니

절대 그런 것은 아니고 약 2~5년 안에

둘은 낳고 싶다고 합니다. 가급적이면 힘들지 않게

한번에 쌍동이 같은 축복을 원하고 있더군요.

가급적 세 쌍동이를 낳으셔서 국가발전에도 이바지하는

취미로운 가정을 만들기를 바라게 됩니다.

주변에 있는 취미인, 가정을 꾸린 인간들 대다수가

아이들을 영재교육화 시켜서 2~3개 국어는 기본으로 시키고

취미도 예술, 문화, 사회, 체능 적으로 무리없는 수준까지

공부를 시키고 있는 것을 보면서

앞으로 취미로운 2세들의 활약은 충분히 강렬할 것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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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문화권에서 볼 때 이 녀석이 해야할 2세 교육은 중요한 것이라고 봅니다.

아무래도 TV에도 나오고 했으니 그만큼 어설픈 2세를 만들면 주변에서

쯧쯧쯧 하는 소리 나올 터이니말입니다.

 

꼭 한국 애니세대를 대표한 주자답게 2세도 그런 멋진 취미인으로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깁니다.

물론 주변에 이미 취미인 아빠 엄마로서 열심히 키우고 있지만

이미 실패한 사례도 있고요.

"난 아빠같은 취미는 싫어! 난 XXXX를 할거야~~~~~!"

라면서 다른 길을 내달린 애도 있으니 뭐 그러려니 해야할 것 같습니다.

 


어쨌든 무사히 입술박치기도 마치고 좌중이 보는 앞에서 화려한 신고식도 했으니

앞으로 이런저런 미래를 꿈꾸어 나가는 매력적인 인생을 설계하기 바랍니다.

취미로운 삶 자체에서 이런저런 방황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누구라도 방황없이 바로 자신을 완성시켜갈 수 있다면

그것은 말 그대로 괴물이겠지요.

 

마음으로 아픈 것과 육체적으로 아픈 것을 경험하면서

아프지 않기 위한 인생의 굴레를 스스로 벗어낼 수 있는 과정을

취미 2세들에게 잘 전달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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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도 성격만큼이나 깔끔하고 정갈하게 나와서 재미있게 먹고마실 수 있었는데

한동안 그 딩가딩가했던 어린 시절들을 기억해보면서

앞으로 얼마나 많은 인생을 새롭게 써나갈지 궁금합니다.

취미인들의 한 편에서 한국을 대표한 여러가지 얼굴 중 하나였던 만큼

(뭐 취미인으로서 이런저런 모습을 안가진 분은 없겠지만)

집들이 할 때를 기대해봅니다.

과연 그 취미물품들이 어떤 대접을 받을지 말입니다.

 

뭐 달콤한 결혼생활 덕분에 한동안 천대받을지

생활고에서 밀리지 않고 여전히 취미로움을 유지할지 궁금한 상황입니다.

P 만보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