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旅行 & 趣味/Korea

사는 동네에서 매일 보는 것

블로그 이웃분 말씀 중에 제가 사는 산동네 이야기가 있어 이렇게 오늘 저녁 주변을 한 번에 몰아볼 수 있게 찍어봤습니다.

50mm 단렌즈로 찍은 9장을 이어붙인 파노라마 사진입니다.

언제나 제 방 창문으로 보이는 한 부분만을 주로 올리다 보니 그 모습이 눈에 익으신 이웃분들에게는 좀 묘하게 느껴지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로 길이 2560PX로 맞추었습니다. 클릭해서 보시면 좀더 크게 보실 수 있어요.


예, 이런 모양입니다. 그 외 지역은 산등성이와 수풀로 덮여있어서 늦은 밤에 찍으면 거의 나오지 않기 때문에 눈에 들어오는 정경만을 가지고 찍은 것입니다. 해발 128m 정도에 달하는 산을 뒤에 두고 있는 산동네에 살고 있다 보니 (전에 GPS로 측정해보니 제 집은 해발 114m 지점으로 나오더군요)


가끔 너무 나무가 자라서 주변이 잘 안 보일 정도로 울창해지는 때가 있습니다만, 그럴 때를 제외하고 바라보면 제법 예쁘게 서울 남단 일부 지역이 잘 보인다고 하겠습니다.

서울 8대 경치로 지정되었던 뒤산 꼭대기 전망대가 그런 편이라고 하겠습니다. 지정할 때는 주변 나무가 그렇게 자라지 않아서 저 멀리 관악산 지역까지 잘 보일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전망대 주변에 나무들이 너무 크게 자라서 그 정경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쉽지요.



어찌 되었든 제가 방에서 일어나 세수를 하러 가기 전에 꼭 보게 되는 창문으로 언제나 보이는 그 모습을 비롯하여,



수풀 저쪽 끝으로는 남산, 서울 N 타워까지 보입니다.

나름 이런 곳에 살다 보니 아침, 저녁때마다 서울 공기질을 직접 확인할 수 있지요.

공기질이 안 좋아 뿌연 날에는 저 타워 쪽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심한 날은 따로 인터넷을 뒤져보지 않아도 눈으로 알아볼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정식으로 그 예보가 올라오기 전부터 저는 서울 대기 질 변화를 잘 보면서 지내왔다고 하겠습니다.

  

 


산 뒤편으로 나와있는 길목으로 이렇게 길고양이들이 오가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집 마당에서 밥을 주는 것도 있어서 (정규 고객님이신 꼬맹이도 있고요) 아는 얼굴들이 몇 보입니다. 아메리칸 숏헤어와 알록달록한 애는 안 보이네요.

사실 이른 아침과 저녁 전에는 산에 사는 파란 새 몇 마리가 와서 고양이가 먹고 남긴 냥이 밥을 물고 가기도 합니다.

아주 규칙적으로 와서 물고 가는데 무척 푸른색이 인상적인 새라서 놀라기도 했습니다.

가끔 지지배배 울어대는 새소리가 너무 크게, 여럿 들리면 좀 놀라기도 합니다. 이른 아침에는 정말 새소리 때문에 깨는 경우도 있었으니까요. 낮에는 새들이 밤에는 벌레들이 날아다니는 산동네라는 것이 진~ 하게 느껴진다고 하겠습니다.



집 뒤편 산언덕에 마련된 시민공원 겸 운동장비가 있는 곳에 드디어 전등이 들어와 늦은 시간대에도 시원한 산바람 맞으러 오시는 분들이 제법 있습니다.

그래도 이런 곳까지 올라오려면 상당히 힘든 편이기 때문에 그렇게 많은 분들이 오시는 코스는 아닙니다.

길 고양이들이 여유 잡고 지나다니는 길목이기도 하니까요.



가끔은 이렇게 동네 저편으로 한강 주변에서 불꽃놀이를 하는 모습도 잘 보입니다.

단렌즈라서 좀 감이 멀어 보이지만 망원렌즈 들고 가서 보면 상당히 가까운 느낌을 받을 수 있지요.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 때 변화가 재미있고 겨울 때는 좀 삭막한 분위가 물씬 느껴지는 정경이지만 날씨가 좋을 때는 출퇴근 길에 이런 모습들을 바라보면서 그날 그날의 날씨를 바라보게 됩니다.

일반 사람보다 조금 더 하늘이나 날씨 모양을 신경 쓰면서 다니는 이유는 아마도 그런 것이 일상화되어 있다 보니 그런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서울, 그것도 산동네에서만 계속 살아왔기 때문에 어떤 의미로 보면 환경적 생태에 따른 변태……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