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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Story/Consol Game

파이널 판타지 15 - 끝을 보기 두려운 허무감

파이널 판타지 15
일본 / FINAL FANTASY XV
스퀘어 에닉스(スクウェア・エニックス) 제작 발매
플레이스테이션 4, PC 게임
2016년 11월 29일 PS4 판 발매
2018년 3월 6일 PC판 판매
RPG
재미 ★★★☆

 

제가 일본 게임, 오락실 게임이 아니라, 가정용 게임기, 콘솔 게임에 빠지게 된 이유를 알려준 작품이 [파이널 판타지 4]였습니다.
본래 주변에 게임에 빠져있는 취미 친구들을 봤을 때, 무슨 이상한 숫자놀음, 괴상한 그래픽이 나오는 작품을 즐기는 것을 보면서, 그런 것을 하느니 차라리 나가 노는 편이 낫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요.
어쩌다 일본에 있게 되었고 그냥 별생각 없이 슈퍼패미컴을 구입하면서 RPG 소프트를 구입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이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였고 어느새 RPG와 시뮬레이션 장르 게임은 저에게 있어서 무척 소중한 취미 시간을 함께하는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그런 것 때문에 이후, 여러 형태로 나오는 스퀘어 브랜드, 파이널 판타지 관련 작품들을 구입하고 즐겼지만, 묘하게 발전되어가는 시대와 함께 게임 자체는 퇴보한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7~8 때는 하드웨어의 변동과 함께 비주얼적인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크게 샀지만, 사실 스토리나, 게임 구성은 그렇게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다크 판타지, 판타지와 SF를 더한 개성 있는 구성과 재미는 다양성이 있었고 일본의 양대 RPG인 드래곤퀘스트와는 확연하게 다른 매력을 알려주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면서 묘하게 옆으로 빠지는 느낌을 받다가 '9'에서 조금 아기자기한 매력을 다시 보여주면서 저에게는 재미있는 접근을 할 수 있게 도와주었지요. 그러나 정작 PS2 신형 장비와 함께 등장했던 '10'은 무슨 소리를 하고 싶은 것인지 물어보게 될 정도로 허망했다고 하겠습니다.
그래도 그래픽, 그렇지요. 자꾸만 그래픽적 만족도를 높이는 것에 충실한 개성만 구성해 보여주더니 이번에는 11~14까지 이어지는 구성에 있어서 파이널 판타지 '브랜드'만을 이용한 다른 감상을 가지게 되었더랍니다.

 


이번 '15'는 쓸데없이 고퀄이라는 농담도 나올 정도로 그래픽적인 우수성과 조작감, 전투 시스템이 개성 있게 연동되는 맛을 보여주면서 다시 한번 만족할 수 있는 시스템 완성에는 성공을 했다고 하겠지만, 여전히 게임 그 자체는 허망했다고 말을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여전히 전자오락, 게임이라는 것에 있어서 유저에게 필요한 것은 만족감인데 이런 RPG 장르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스토리, 드라마라고 생각을 합니다. 개인적으로 4, 3, 5, 9까지는 즐거운 상상력이 발현되는 매력이 있었지만, 이외 작품들은 계속해서 엔딩을 보면서 이 게임에 소비된 제시간이 조금씩 아깝다는 생각도 들게 했지요.

스토리 라인도 어디까지나 여러 환경에 불과할 뿐이라는 농담을 할 수 있겠지만, 시스템만큼이나 그 배경이 되는 환경과 이야기는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제가 그냥 숫자놀음과 그래픽 장난이라고 느꼈던 RPG에 빠진 이유가 바로 그 드라마였거든요.
그래서 이후 일본과 미국, 여러 나라에서 출시되는 작품들을 열심히 쓸어 담으면서 접근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보면 확실히 내가 만들어갈 수 있는 드라마, 그러나 그 세계에서 내가 만족할 수 있는 황홀한 판타지를 원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요.

자, 그러면 이번 15번째 작품은 어떤 평가가 나올까요?

 


이미 앞서 소프트를 구입했다고 포스트를 했고 어느 정도 후발로 등장을 할 DLC 관련 에피소드까지 상상을 해보면서 이 작품에 대한 만족도가 훨씬 더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했습니다. 이후 PC판까지 따로 구입을 하면서 더욱 화려한 그래픽 만족도 나 패치 등을 보면서 애들 레벨을 108까지 올린 것을 생각하면 좀 심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이 작품의 의미를 어디서 찾아야 할지 굉장히 고민을 하게 됩니다.

화려한 신형 게임기에서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을 만들고자 하면 이미 그런 형태로 나올 작품들이 많지요.
여전히 화끈한 그래픽, 세계관을 자랑하면서 스타일을 보여주려고 했지만, 정작 이 구성은 욕을 많이 먹었던 '13'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을 정도로 허망한 구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저는 엔딩을 보면서 이게 뭔가? 하는 감상이 들 정도였거든요.
아마 스토리 구성만 본다면 역대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가운데 두 손가락 안에 들어갈 망작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저에게 있어 [10]과 [15]는 그런 의미로 기억되는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사실, 게임, 오락적인 구성요소는 충분히 많았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캐릭터의 배경에 깔린 드라마와, 구성, 해석, 그리고 상관관계는 똘똘한 초등학생이 짜도 그보다 나을 정도로 맹맹해서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야기 주제도 없고, 변화도 없고, 그냥 매너리즘의 극에 달해 자폭하려고 만든 게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마지막 판타지를 그렇게 말하더니 정말 끝을 내고 싶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애써 역대 작품 안에서 가장 좋은 그래픽과 캐릭터 디자인(이 부분은 좀 다르게 볼 여지가 있지만)을 들고 나와서 완성했다고 하는 것이 개떡같은 시작과 끝이라는 것을 보면서 산수와 그림만 그리는 것으로 작품이 되었다고 외치는 것 같은 생각을 합니다.
개인적으로 초코보와 세계관 구성은 무척 좋아하는 것인데 여기서는 절망적이라고 할 정도로 나와서 한숨만 나오게 되더군요.

 


물론 주인공 포스가 약하다는 말도 있겠지만,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대사나 이상한 감정 전달, 캐릭터들의 주체의식은 허무한 것에 가까워서 죽음에 대한 찬사, 가치 있는 죽음에 대한 논을 자꾸만 떠들어대는 이쪽 구성이 참 그렇고 그렇게 느껴집니다.
극적인 드라마 구성을 위해서 필요한 요소 중 하나라는 생각을 하지만 이 작품에 와서는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인지, 심지어 악역에 대한 이해까지 좋게 보려고 해도 좋게 볼 수 없는 유치함을 날려주다 보니, 참 그렇고 그런 감상밖에 남지 않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다른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구성된 작품이 더 나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녹티스는 그냥 메인 역사에 남는 캐릭터로서 구성되고, 그 다른 형태로 바라볼 수 있는 캐릭터들이 나와서 이야기를 진행했더라는 하는 바람이 생기게 될 정도였으니까요.


결과론이 되고 말았지만 약 2년여에 걸쳐서 추가되는 DLC 콘텐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다가 자폭해버린 구성을 봐도 스퀘어 브랜드가 자랑하는 파이널 판타지는 끝났다는 생각을 합니다.
덕분에 이런 장르로 바라볼 수 있는 작품이 결국 이렇게 막을 내리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실상 시리즈가 이렇게 오래 나올 수 있었던 것은 틀림없이 브랜드가 가지는 힘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과거에는 하드웨어를 구입하는 이유가 된 작품이었는데 이쯤 되면 소프트 자체가 그냥 B급으로 봐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마 해외에서도 농처럼 말하는 녹티스 외 캐릭터들로 만든 드라마가 메인이었다면 훨씬 나은 작품이 되었을 것이라 봅니다.

 


전체적인 게임 감상점은 별 5개 만점에 3.5 정도가 되겠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예쁜 그래픽, 좋은 전투 시스템에 대한 평가로서 이런 점수를 받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주인공이 활약하고 만들어가는, 이야기 구성은 1~2점 정도밖에 줄 수밖에 없을 정도로 (5점 만점이 아니라 100점 만점 기준으로) 바보 같아서 다시 한번 저에게 아픈 타이틀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여타 에피소드나 그 외 구성까지 돌아보고 했지만 결국 70시간이 넘는 플레이 타임이 아깝다는 생각만 드는 작품이 되고 말아서 훌쩍이게 됩니다.

 


타이틀 이미지가 여기까지 보일 때만 해도 기대감이 팡팡 부풀었는데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