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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c Story/Comics

만화를 보는 호흡이 너무 길어지다 보니

별것 아닌 취미로 보는 만화 감상문이 정말 끝날 틈도 없이 계속 이어지기만 합니다.

과거에는 한 타이틀을 보는 10년 단위씩으로 걸리지 않았지요.

대부분의 작품들은 길어야 4~5년, 초 인기 작품인 경우에 약 7~8년 정도 길어졌지만 대부분 마무리가 되었기 때문에 그 감상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20세기 말, 21세기에 들어 나오는 인기 작품 대부분이 10년은 기본이요 권수도 30~40권을 넘어 7~80여권. 그리고 100권이라는 불가능해 보이던 수치까지도 팍팍 넘어버리고 있어서 한번 보고 감상을 써두어야 하는 지금에 있어 참 고생이라고 할 것 같습니다.

홈페이지나 통신 시절과 달리, 블로그 초기에 써둘 때는 2000여 타이틀 이상을 보고 감상을 써두었는데, 근래에 와서는 한 타이틀도 써두기 힘들 정도로 계속 이어지고 있어서 좀 그렇고 그렇습니다.

게다가 과거에는 인기 작품의 기준이었던 10여권 내에 막을 내리면 인기가 없어서 끝내버린 작품이라는 농담까지 나오고 있으니 참 그렇고 그렇습니다. 만화는 물론이요, 소설 작품도 그런 스타일이 이어지다 보니 이게 참 정리한다는 것이 어렵습니다.

 

 

덕분에 보고 즐기는 작품에 대한 기준이나 감상글을 정리하는 과정이 굉장히 모호해지는 상황도 맞이하게 됩니다.

간단히 말해 작품 호흡이 너무 길다 보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구성과 다르게 이어지는 드라마가 보이게 됩니다.

스마트폰이 없던 시대에 나온 형태로 드라마가 시작해서 스마트폰이 일상인 현재에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면 참 그렇고 그렇지요.

그래서 판타지 작품은 설정이 초반에 어렵지만 나름 편하고, SF는 장편이 되면 꼬이는 것이 너무 많아지니 조심해야 한다는 말도 하게 됩니다.

 

 

끝이 난 작품도 있지만 한번 보고 그 감상을 바로 정리하지 않으면 글을 써 둘 때 다시 봐야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10여권 내 외면 다행이지만 20~30, 50권 넘어가면 글을 정리하려고 보다가 지쳐서 포기하는 경우가 생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가뜩이나 근래에는 한국 웹툰도 인기를 얻어 질질 끌다가 허무 막장 엔딩으로 마무리해버리는 꼴을 보게 되고요.

작품의 인기가 많아 호흡이 길어지는 것이 좋은 것인가 어떤 것인가 생각을 해보지만 어떤 작품이건 처음 에피소드에서 이끌린 팬들의 마음을 마지막까지 잘 이어가 끝낼 수 있기를 바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