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旅行 & 趣味/AMERICA

뉴욕이라는 도시

조금 지난 이야기지만 처음 뉴욕에 갔을 때는 별 생각이 없이 갔습니다.

특별히 뉴욕에 간다는 것이나 미국에 가 있는 것에 대해서 정말 아무런 생각을 가지고 간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나름 꿈을 가지고 가시는 분들에 비해서 굉장히 덤덤했다고 하겠지요. 원하는 만큼 그 소중함을 알게된다고, 실제 원한다기 보다는 우연치 않게 일관계상 약 3개월을 머물게 된 뉴욕에서는 그냥 그렇고 그런 생활을 했고, 굉장히 어벙한 할렘식 영어단어 몇개만 주워듣고 왔습니다. - 이때 사교성 고급영어와 대중영어 차이를 느끼면서 더 거리를 두게된 것 같습니다.



뉴욕 부룩클린 다리입니다. 이때는 컬러필름보다 흑백을 사용할 때 였습니다.

현상시 콘스트라스트 비례는 컬러보다 흑백이 더 마음에 들었었거든요.


실 생활에서 '뉴욕을 갔다 왔다'는 것은 아무래도 저 자신보다 주변에서 받는 호응도가 남달랐기 때문에 그것을 추억하게 되면서 다시 그 경험이라는 것을 알기 위해서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참 다른 가치관을 가진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저에게 있어서 미국, 뉴욕이라는 도시는 그런 것이었지요.

갔을 때는 모르지만, 갔다와서 그 경험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그런 것으로서 말입니다.


저는 쪽팔리게 뉴욕 타임스퀘어에 갔지만 그곳이 어떤 곳인지 모르고 헤매기만 했습니다.

말 그대로 타임스퀘어 라는 문구가 어딘가 거창하게 써있는 줄 알았지요. 나중에 현지 친구가 말하길, 네가 돌아다니면서 헤매이던 그곳이 바로 타임스퀘어란 말을 듣고 무척 실망을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무언가 모르게 다른 것, 유명한 무언가가 있을 줄 알았거든요.


영화나 연극공부를 했던 사람이나 디자인을 공부하던 친구에게 있어서 뉴욕을 갔다왔는데 별다른 감흥이 없다는 나라는 인간은 좀 그렇고 그렇게 보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어쩌면 재수없는 인간이라고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지요. 실상 그냥 영화나 책에서 볼 때, 뉴욕이라는 것과 실제로 가서 보는 뉴욕이라는 것에 대해서 별 다른 지식도 경험도 없었던 저로서는 그냥 골치아픈 영어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 생활권이었기 때문에 그저그런 곳이었지요.


무엇보다 놀랐던 것은 조금 비싼 술 한 병과 총 한정이 같은 가격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가치관이 달랐던 사회에서 총포샵을 지나고 보면 가격이 참 무슨 고급 모델건 가격정도밖에 안하던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어제 내가 마신 술값도 저것보다 더 나간다는 사실을 느끼면서 묘한 감상을 얻었지요. 이후 실버 크롬 코팅된 리볼버 하나 정도는 사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개폼으로 구입을 해서 들고올 수 있는 총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구경만 했었습니다.




유명한 트레이드 센터는 사실 너무 가까이 있다보니 찍어서 남겨둘 생각도 안했습니다. 그런데 설마 그 건물이 9.11 때 무너져 없어질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지요. 센트럴 파크도 그냥 건성으로 대충 가서 구경만 했습니다. 핫도그나 타코 같은 것 몇번 먹어보는 따사로운 시간이었지만 그때는 '시간'이 흐른다는 것에 무척 강박적으로 활동을 했기 때문에 여유를 가지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고 하겠습니다.


때문에 시간이 흘러 경험으로서 볼 때 느꼈던 느낌이라는 것은 확실히 존재하고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이후에 느끼는 감상이라는 것은 도시. 외국인이 많은 도시라는 느낌이외에는 크게 다가온 것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물가가 비싼 것 같기도 한데, 식료품 가게에서 구입하는 재료들은 싸고, 요리점에서 파는 조금 있는 음식들은 비싸고 한 것을 느끼면서 묘한 감상도 있었습니다. 뭐 감자튀김에 대해서 조금 입등급이 올라가게 된 것은 있습니다. 패스트 푸드에서만 먹도 감자튀김이 아니라 제대로 된 감자라는 녀석에 대한 도전도 즐거웠다고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한국이나 주변에서 미국, 뉴욕을 가지 않았던 사람들에게서 받는 이미지라는 것은 이런 것이 아닐까 합니다.

고층건물, 맨하탄 마천루, 그리고 무언가 모를 로맨스, 부의 상징, 가장 발전한 도시라는 느낌, 패션과 아트의 최첨단이라는 것 말이지요.

브로드웨이는 가봤습니다만 솔직히 예매시스템을 잘 몰라서 인기있는 극장은 예매를 하지 않으면 입구에서 손가락 빨다 오는 꼴이더군요. 예매, 예약문화라는 것에 적응하지 못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조금 어벙한 꼴만 보고 왔습니다. 암표나 티켓 전용 거래소가 있는 것은 알았지만 핸드폰이 없던 시절에 영어도 잘 못하는 제가 가서 구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서 그냥 포기했습니다.


결국 해외라는 곳에서 이런저런 경험, 삶이라는 경험하게될 때, 대부분 그나라의 문화를 접하고 느끼는 척도라는 것은 그것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호감이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꾸깃꾸깃한 몇 달러짜지 지폐를 써보는 생활이라고 해서 그것이 전부는 아니니까요.




나름 아쉬웠다고 하면 이런 식으로 뉴욕 상공을 찍을 기회를 넘겨버린 것입니다. 당시 399달러 짜리 2개가 있었고 나이트 비젼이라는 더 비싼 코스를 염두에 두다가 날씨가 좋지 않아 그냥 포기를 했었는데 나중에 다시 가보니 가격이 팍~~~올라있더군요. 뭔가 모르게 이름도 화려해지고 더 비싸져서 허걱! 했답니다.

나름 찍어 두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때 가격과 날씨 때문에 포기한 것이 이후에 가보니 가격이 3배 정도 올라있는 것을 보면서 (나이트 비젼은 훨씬 비싸져서 2,000을 넘기고 있었습니다. - 6~8인승 헬기를 타고 뉴욕 상공을 도는 것입니다. 낮이 라도 싸게 도전해볼까 했더니 테러사건 이후에 헬기 띄우는 것도 무척 복잡하고 가격부담이 늘어서 어려웠다고 하겠습니다) 왜 그때 찍어두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를 했더랍니다.

미국에 다녀오면서 가장 멍멍한 짓을 한 것이 나이아가라 가서 폭포수 맞으면서 찍다가 기기 망가트린 것, 당연히 필름이고 뭐고 다 나가서 결국 나이아가라 사진은 지금도 없습니다. 이후에 따로 갈 일이 없더라고요. 훌쩍. 중부지역에서 서부로 넘어갈 때 그 요상한 프로펠러 기를 타고서 공중곡예를 한 경험. 그리고 뉴욕이라는 도시에서 제법 장시간 머물렀음에도 불구하고 남들이 생각하는 귀중한 시간을 어영부영 지내서 자신의 경험치로 살리지 못한 것 이라고 하겠습니다.




정말 어벙한 생각이었지만 뉴욕이라는 도시는 발전의 발전을 거듭해서 더이상 무언가 변화할 것이 없는 도시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아니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인식 자체가 그러했지요. 잘나가는 부자나라니까, 제일 잘사는 동네니까 당연히 이모습 이대로가 그대로 있겠지. 하는 생각을 가졌었습니다. 결국 시간이 지나보면 제 인식이 얼마나 짧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통감하게 되지만 그것은 그 시기가 오지 않으면 모르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뉴욕이라는 도시는 해외에 대한 얇은 지식과 경험으로 꾸준히 추억하게 되는 묘한 느낌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실상 4년 가까이 지냈던 일본 도쿄라는 분위기도 정작 기억하고 추억한다는 의미에서 보면 '일상' 자체였기 때문에 또 그렇게 잘 남겨둔 것이 없습니다. 이런 것은 또 마찬가지로 아쉽다는 생각을 합니다. 만일 디지털 카메라가 조금 더 일찍 나왔더라면 저는 아마 뭐같이 많은 것을 사진으로 남겨두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때문에 지금 해외에 나가있는 일반적인 취미인들을 볼때마다 그 일상을 기록해두라는 말을 하게되는 것 같습니다.

그 장소를 떠나보면 그 일상의 모습을 그리워하는 때가 꼭 오니까 말입니다.



브룩클린 하이츠는 있을 때 몰랐는데 멀리서 보면 무언가 모를 느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