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ardware Story/Audio Goods

이어폰은 틀림없이 우리가 예측한 시대의 장비입니다

그러고보니 이쪽 이야기는 별로 써둔 것이 없다는 것을 느낍니다.

과거 하이텔 AV동에 써둔 글이 다 날아가서는 절망의 시간에 빠졌지만 스피커 200여종과 앰프 80여종, 그외 잡스러운 장비들 이야기를 포함해서 444까지 썼던 글을 떠올리면 조금 아쉽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쨌든 과거 경험은 사실 지금 기준 장비ㅇ들과 비교할 때 감상적인 글만 되지 좋은 기준을 말해주지는 못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과거 기기에 대한 향수와 추억을 말하는 것보다 그것을 통해서 얻었던 이런저런 감상들은 대부분 음악, 주요 소스인 음악감상에 몰두하게 되니까요.

 

무슨 소리인가 하면 기기를 통해서 들었던 음악에 대한 감상글이 주를 이루고,

그 음악을 듣게해준 장비, 기기에 대한 감상은 시대가 지나볼 때 너무 옛날 기기들이라서 지금 그런 이야기를 쓰는 것도 묘한 기분이 든다는 말입니다.

1980년에 들어서 소니의 휴대용 카세트 테이프 워크맨 시대가 열리면서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워크맨 그 자체 이상으로 작고 간편한 헤드폰이었습니다. 오렌지색 컬러를 자랑하는 그 모양과 구성에는 많은 사람들이 (해외 뮤직비디오를 비롯하여 여러 사진들에서도 볼 수 있는) 애용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1984년 저 만보는 예언을 했더랍니다.

아마 10~30년이 지나도 이런 세상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은 더 작고 더 뛰어난 소리를 내주는 장비를 듣고 다닐 것이다.

라고 말이지요. 제가 예측한 궁극의 형태는 3웨이 공중부양 이어폰&헤드폰이었습니다. 인이어 유닛이 옷 어깨에 달린 판에서 자력과 전기신호를 받아서 공중에 떠서 자연스러운 회전과 함께 음을 전달할 것이라는 예상을 했지요. 개인 개인이 가지고 있는 독자적인 음장을 형성하면서 다채널 음향을 밀도높게 구성해줄 것이다. 라고 말입니다.

당시 상당히 똑똑한 편에 속하는 몇몇은 다른 예상을 했습니다. 워크맨 시대는 한 시대의 아이콘으로서 붐을 일으키지만 그것이 영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틀림없이 10년 주기 정도로 그 변화가 생길 것이고 무선장비까지는 당연하고, 워크맨들은 어떤 미디어에 통합되어 (가장 많은 예측은 손목시계, 다음은 장갑)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그 통합미디어 기기는 휴대용 팩스(통신 문자전달)와  뉴스를 실시간을 전달하지만 정부의 규제 속에서 통제되어 인간 존엄성에 대한 문제도 대두될 것이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어폰은 사라지고 목이나 피부에 달아서 부착하는 형태의 단순한 정보전달 목적의 장비로서만 살아남을 것이다. 라고 했지요.

 

이어폰 이야기는 제가 맞았지만 미디어 이야기는 그 친구들 말이 맞았습니다. 그 친구들 중 셋은 공대에 가서 한명은 교수, 한명은 전자관련 일을 하고 있고 한명은 IT관련 (직접은 아니지만)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음악을 듣기 위한 장비로서만 이어폰의 기준을 생각했지만 그 친구들은 미디어 발달과 더불어 더욱 전자적인 사회구성위치에 속한 장비로서는 그저 모니터, 또는 음원전달 장비 이상으로는 비교하기 힘들었던 이야기를 했었지요. 실제 비싼 장비, 소리를 듣는데 필요이상으로 비싼 장비라는 것은 필요하지 않다라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조금 더 발달된 구성으로서 게임과 애니메이션 관람을 가정용 장비로 이끌어갈 생각은 아직 국내에서 먼 ~~것이었지요.




운이 좋건 나쁘건 저는 제법 유행했던 커널형 이어폰을 비롯하여 다양한 애들을 약 30여종 가까이 사용했고 말 그대로 평균 10만원대 이상 제품들을 사용했었습니다. 이후 음질적인 개성에 조금 더 빠져서 결국 헤드폰 쪽으로 발을 돌리고 말았지만 여전히 궁극에 가까운 소리를 이어폰 형태로 추구해 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은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지금은 모바일 기기의 발전과 더불어 그 음질 자체를 더욱 좋게 해준 여러가지 미디어, 소스, 칩셋, 그리고 이어폰 장비들의 발전을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계속 발전적인 기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통을 가진 일본 음향업체인 온쿄도 이번 7월에 선보일 IE-HF300 / FC300를 이야기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과거의 느낌을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음악적인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이어폰은 제가 워크맨 시절을 경험했던 때보다 지금이 더 깊은 관계, 그리고 성능을 표현한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가끔이라고 해도 추억때문에 신제품, 신규 규격제품에 대한 추억을 자꾸만 해보게 됩니다. 들어볼 수 있다면 들어보러 가지요.

서울 분들이라면, 그리고 취미로운 사운드 경험을 아시는 분들이라면 사운드 밸런스와 셰에라자드 두 곳을 추천해볼만 할 것 같습니다.

두 곳 다 만만하게 재미있고 그 안에서 들어볼 수 있는 이런저런 장비, 청음 환경도 완벽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1980년대 한국에서는 이어폰 장비를 들어보고 싶어도 그럴 장소가 적어서 그냥 구입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녀 대부분 싼 물건들은 이유가 있고 비싼 물건들 중에서도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고, 똑 같은 고생을 하기보다 돈을 좀 모아서 더 비싼 모델을 구입하게되는 경험을 하게된다고 하겠지요. 다만 과연 카세트 워크맨을 위해서 그 본체 가격을 능가하는 이어폰을 구입하고 다니는 것에 어떤 목표를 두어야 할지는 조금 아롱다롱했습니다.

물론 이후 CD워크맨, DAT를 장만하고서 헤드폰 영역으로 넓어지게 되었지만 그전까지만 해도 주변에서 쓸데 없는 곳에 돈을 쓴다는 소리를 들었지요.


지금은 과거 비싼(?) 조금 더 좋은 음향기기에 대한 이해를 얻기 쉬워졌습니다.

사회가 그런 면을 보여준 것이지만 이런 경험은 실제 1990년도 초반에 일본에 있었을 때, 이후 세계를 돌아다닐 때 느끼게 됩니다.

음악적인 감상보다도 그 음악을 들려주는 기기에 대한 감정선이 더 두터워지기도 했지만 물론 그 바탕에는 언제나 음악 감상이라는 매력넘치는 세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더불어 저는 음악감상과 음악 감상기기의 발전이 두드러진 장소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지요.

때문에 대부분 리스와 다름없는 형태로 이런저런 장비,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었고 그 안에서 제가 좋아하는 지금 애들을 맞추어 놓을 수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대신, 명백한 브랜드의 공신력 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름이 난 브랜드와 그렇지 않은 브랜드에 대한 이해와 접근이 어느정도 영업력에도 달려있다는 것이지요. 이후 사회학을 조금 공부해보면서 경제사회가 가진 기준이라는 것은 어느정도 무서운 개념을 바탕으로 그 문화 사회 자체가 가지고 있는 통제력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한국과 일본, 중국등지를 조금 빠르게 왔다갔다 해보면 정말 금방 알 수 있는 일이지만 그 나라 안에만 있을 때는 발견하기 힘든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한국에서 1000원 미만으로 구입해서 설치할 수 있는 전선 몇개가 어떤 나라에서는 그 어떤 것보다 귀중한 소재라는 것을 느끼면서 결국 기기에 대한 한없는 만족감이라는 것은 풍요로움의 변화 속에서 추구해가는 몇가지일 뿐이라는 것을 알게됩니다. 미국와 유럽등지에서 듣게된 설치나 과정을 통해서 '공간'에 대한 감상도 따로 가지게 되고요.

같은 장비라고 해도 그것을 들을 수 있는 환경을 어떻게 갖추는가에 따라서 또 전혀 다른 매력을 알려준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한국에서 풍성한 사운드를 즐기기 위한 기준이라는 것은 확실히 어려운 것입니다. 아파트 문화생활권에서는 더더욱 어렵고 그 공간 설계라는 것은 아직까지는 문화적 사치성향에 들어가기 때문에 기준치를 가지고 보기에 또 어렵지요. 덕분에 이런저런 장비 브랜드에 만족하는 것보다 그것을 즐길 수 있는 환경에 조금 더 중심을 두게되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럼 면에서 볼 때 AKG 이어폰들은 가격대비 쉬운 접근을 가능하게 해주는 매력을 가지고 있어서 근래에 자주 들어보고 있습니다. 이번에 새로 나올 애도 어떤 구성일지 궁금하고요. 국내에서 AKG제품을 보기 어려웠을 때는 주로 일본과 홍콩을 돌아다니면서 이런저런 것을 접근했는데 이제 한국에서도 다양한 재미를 잘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참고로 홍콩 면세지역에서 구입하는 것이 아시아에서는 제일 싸게 구입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경우를 하거나 들릴 때 들러보시면 좋지요. 단, 환율변동차이가 없을 때보다는 변동이 심할 때 좋습니다. 제가 구입한 몇몇 제품이나 장비들은 다 그런 때를 잡아서 구입해왔지요.

심할 때는 20~30만원 이상, 적게는 4~5만원 이상 차이가 나는 물건들이니 말입니다.


이런저런 형태로 이어폰과 헤드폰 관련 이야기를 하면 또 다양한 감상들이 나오고 그 안에서 다시 스피커와 앰프, 소스기기와 음악감상이라는 생각을 하게되면 언제나 사람들은 갈등의 폭이 넓어진다는 말을 합니다. 실상, 소리를 전달하는 방법에 있어서 1이라는 방법이 있고 그것을 1+로 전달하기 1-로 전달하기, 또는 2나 3, 4~ 등으로 전달하는 방법들은 그 방법을 얼마나 이해하고 스스로 감상을 토로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고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훈련이 아니라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맞이해서 열심히 내달렸기 때문에 경험치가 쌓였지만 그냥 글로 보고 앉아서 멍하니 기도한다고 해서 자신이 원하는 좋은 소리가 나오는 기기를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34분이나 물어봐주셔서 조금 감사하면서도 재미있는 나눔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만큼 제대로 된 자신들의 흥미로움에 어떤 목적을 둘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음악을 감상하는 것인지 음악을 감상하기 위한 기기를 감상하는 것인지 말이지요.

다만 일반적인 이어폰들은 사용에 있어서 있어서 어느정도 조심을 해야합니다. 저는 생각없이 사용하고 다닌 경우가 많아서 참 많은 것들을 끊어먹었지요.

그러면 뭐 신제품을 바꾸어 버리면 된다는 생각이었지만 정작 취미로운 기준을 갖추고 접근하는 것은 오히려 그것들과 거리를 두게된 이후였다는 아이러니함을 느낍니다. 너무 가까이 있을 때는 모르는 것이지요.


사실 취향적인 부분에서 이러저러한 구조나 설계, 과밀한 정보력을 얻는 것은 좋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냥 단순하게 자신의 귀와 감상적인 느낌을 가지고 이런 저런 것을 만나보는 경험을 먼저 추천드립니다.

제가 말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제가 좋아하는 음악들을 듣는 경향에서 좋아하는 취향에서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블로그에 쓰는 것이고요. 결코 만인에게 추천하는 엄청난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마도 그런 것을 알고 저에게 단순하게 취향적으로 같은 느낌을 원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저도 사실 제 감상기준에서 좋다 안좋다이지 그것이 만능에 가까운 답은 아닙니다.

다만 1980년대 워크맨 시작기와 함께 1990년대 CD워크맨과 DAT를 통했고 이후 지금처럼 디지털 음원으로 정리된 과정을 거치면서 이어폰, 헤드폰, 스피커, 앰프, AV장비, 프로젝터 등을 가지고 놀았습니다. 그러나 역시 일부분적인 작은 경험일 뿐이지요. 그러니 가끔은 제 블로그에 적혀있는 제 음악 감상관련 포스트를 보신 후에 그 취향적인 면이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제가 좋다고 말한 기기들을 들어보셔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이전에 써둔 다른 글(임시저장글들을 포함해서) 오디오 관련 포스트들을 조금 더 써둘 생각이지만 아마도 취미적인 이야기만 많이 들어서 그것만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어쨌든 온쿄가 새롭게 내놓는 이어폰을 비롯하여 AKG브랜드 이어폰들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헤드폰이라면 AKG 600과 700번대 제품을 무척 좋아합니다. 아웃도어형은 아니라서 추천하기 어렵지만 저는 아웃도어용으로 쓰고 다녔답니다. 눈오는 날 모자위에 쓰고 다니다가 맛이 나가서 훌쩍 했지만요. 당시 해외물품은 국내 AS가 안되고, 한다고 해도 너무 비싸서 내치고 말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