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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Story/Movie

잊혀진 꿈의 동굴 - 인간이 수만년 살아서 남긴 꿈



잊혀진 꿈의 동굴

독일 / Cave Of Forgotten Dreams

MOVIE

다큐멘터리

감상매체 THEATER

2010년


즐거움 50 : 30

보는 것 30 : 26

듣는 것 10 : 7

Extra 10 : 7

70 point = 

아는 사람들은 아는 히스토리 채널에서 보여준 역사 다큐멘터리에 재미를 느꼈던 분이라면 조금 차분하게 접근을 해보기에 좋은 작품이라고 할 것 같습니다.

인간은 100년을 채우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인류의 역사는 21세기, 약 2100년 분량과 기원전 고대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그래봤자 정확한 기록은 4~5천년 전후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상 지능을 가진 존재, 문화를 가진 생물로서 이 세상에서 살아있었던 시기는 4~5만년 전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증거를 찾아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동굴, 현실에서 만나볼 수 있는 3~4만년 전 사람들이 가진 미적 감각을 만나볼 수 있는 장소가 있습니다.

그 동굴이 발견되고 연구되고 이후 그것을 기록영화로서 만들려고 한 사람은 거장이자 괴이한 감독이라는 평도 할 수 있는 베르네 헤어조크입니다. 게다가 이 작품, 3D입니다!!

제가 아는 바로 이 베르네 헤어조크 작품을 보고 놀랐던 것이 바로 그 유명한 1982년작품 <피츠카랄도 : Fitzcarraldo>입니다. 무엇보다 그 기묘한 배경연출때문에 알아보니 그 장면 연출을 위해서 현지에 가서 촬영을 했더군요. 더불어 다큐멘터리 영역과 영화적인 접근이 재미있었다고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이후 작품들이 대부분 다큐와 극적인 서사성을 가진 영화의 중간을 거치고 있었기 때문에 대중적인 감각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물론 컬트적인 의미로서 되돌아보는 1979년 작품 <노스페라투 : Nosferatu: Phantom Der Nacht, Nosferatu The Vampyre>에 대한 기이한 성찰은 확실히 보는 사람에게 있어서 재미있는 감상을 만들어주었던 것이 사실이지요. 저는 피츠카랄도 주연배우가 이 작품에서도 주연을 했다고 해서 보면서 또다른 감상을 느끼기도 했던 추억이 있습니다. 사실 2004년, <네스호에서 일어난 일 : Incident At Loch Ness>에서는 감독 본인이 직접 출연을 해서 상당히 기묘한 감상을 만들어 주었기 때문에 이제는 일반 영화보다 단순하게 다큐 쪽에만 전념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다가 이 작품이 등장하는 것을 보고 조금 의아한 생각을 했습니다. '설마 3D 입체영상을?' 이라는 의문점을 가지게 했거든요.

가뜩이나 종유동 같은 어두운 장소를 찍을 때는 더욱 표현이 어려운 3D입체 표현인데 말입니다.

그리고 마침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된, 용감한 결단 덕분에 일반공개된다는 말을 듣고 가보게된 시사회 장은 묘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사실 하루, 일년이라는 삶의 시간을 넘어서 천년, 만년을 넘어선 인간들의 발자취, 그리고 꿈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굉장히 서사적인 부분이 담겨있지만 그것보다 지금 당장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는 단촐한 감각을 선사합니다.

박물관, 역사의 흔적, 그리고 사람의 현실감각과 다른 내일을 생각해보신 적이 있는 분이라면 보아둘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묘한 부분이라고 한다면 3D로서 표현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은 이해를 하지만 히스토리 채널에서 나온 다른 다큐들과 비교해서 화질적인 부분은 조금 아쉽습니다. 입체적인 감각을 통해서 일반인이 들어갈 수 없는 그 곳을 느끼게 해준 것은 정말 고마운 일이지만 엉뚱한 부분들까지 나오는 것을 보면 조금 아쉽지요.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초반에 알려주기 때문에 이해를 하지만 말입니다.

아마도 우리들 후손이 이 영화에 나온 그 동굴에 들어갈 수 있다면 또 다른 인간, 생명의 신비, 그리고 수천 수만년간 사람이라는 존재가 꿈꾸어온 느낌을 진솔하게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을 합니다.


PS / 다만 이 영화, 동네 꼬마수준 아이들에게는 전혀 재미없는 작품이기 때문에 무척 졸렸던 것 같습니다. 시사회 당시 옆에 있었던 몇몇 아이들은 영화 시작과 함께 따스해지는 온풍 효과 덕분에 바로 잠들고, 깨어나서는 하는 말이 '재미없다', '무슨 영화가 이렇냐'라는 소리를 하면서 나가더군요. 더불어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떠드는데 참 안타까웠습니다. 근래에는 블로그에서 인기를 끄는 기술적인 면이 높아지면서 이런 애들까지도 시사회에 참석하게 되는 것 같은데 대상연령이 잘 밝혀지지 않는 특성상 무작위로 선출된 느낌도 받게되는 것을 느낍니다. 게다가 말하는 것을 보면 일년에 영화관에 가서 보는 영화도 1~2편, 그것도 오락작품만 찾아보는 것 같은데 그런 분들에게는 정말 정말 졸릴 수 있는 작품이라는 것을 말하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