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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tion Story/1970 / 20c

루팡 3세 TV시리즈 - 대중이 기억하는 루팡과 다른 루팡


루팡 3세 TV시리즈

일본 / ルパン三世

TV Series

범죄 액션 코미디

1971년 10월 24일 ~ 1972년 3월 26일

1977년 10월 3일 ~ 1980년 10월 6일

1984년 3월 3일 ~ 1985년 12월 25일

1기 전 23화

2기 전 155화

3기 전 50화

전 228화

1기 감독 오오스미 마아사키(大隈正秋)와 A프로덕션 연출그룹(Aプロダクション演出グループ)

2기 감독 야마토야 아츠시(大和屋竺) 외

3기 감독 코다마 켄지(こだま兼嗣) 나베시ㅏ 오사무(鍋島修) 카메가키 하지메(亀垣一) 오쿠와키 마사하루(奥脇雅晴) 등

제작사 도쿄무비 - 도교무비 신샤(東京ムービー / 東京ムービー新社)

감상매체 TV VHS LD


스토리-감동 20 : 9

스토리-웃음 15 : 9

스토리-특색 10 : 9

작화-캐릭터 15 : 15

작화-미술 10 : 7

음악 10 : 7

연출 10 : 7

Extra 10 : 7

70 Points = 

이 작품 이야기를 하는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화원작과 이 TV시리즈를 놓고 말하라면 아무래도 비교가 어렵습니다.

시리즈가 되어버렸고 1~3기를 거치면서 굉장히 특징이 강한, 그리고 일본 내에서 큰 인기를 구가한 작품이 되어버리면서 비교기준 변동이 심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저는 원작 만화 분위기에 근접한 분위기를 내주는 3기를 가장 좋아하고 있습니다.

특히 1970년대에 만화영화와 만화책을 보아온 이들에게 있어서 '루팡3세'는 아동적인 추리소설 영웅에서 성인적인 섹스어필과 심리묘사로 다가왔다고 하고 싶습니다. 그러한 원작을 충분한 흥행과 함께한 절제된 개그로 대단한 작품을 만들었다고 보고 싶습니다. 건담을 능가하는 초 장편 만화영화로서(?) 그 변모는 일본의 시대적인 만화영화발전을 한 눈에 볼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 합니다.




이 1기 구성 작화에서 알 수 있듯이 만화보다 훨씬 많이 순화되었다고 하겠지요.

본래 플레이보이, 성인지에서 연재를 하는 만화로서 개성강한 구성을 보여주었던 몽키펀치의 루팡 이야기는 재물과 여성의 마음을 홈치는 강력한 캐릭터였는데 그 구성은 아무래도 공중파, TV에서 나오는 애니메이션으로서 구성되기에는 미묘한 버림, 더함이 필요했다고 하겠습니다.

1971년부터 시작한 TV만화영화를 필두로 해서 1996년 현재까지 이르는 루팡 작품 수는 200편을 넘었지요. 개인적으로 본 작품 수는 약 150여편이지만 요사이에 장기화를 꿈꾸는 <세일러문>시리즈와 함께하는 인기를 능가하는 작품이 아닌가 합니다. 물론 시대적인 풍속도를 무시 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이러한 작품이 있어 일본만화의 기나긴 역사를 지켜나가는 원동력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저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이 시리즈를 전부 다 보기란 지극히도 어려운 일이지만 여기에 더해서 볼 수 있는 극장판과 TV 스페셜판 만을 보더라도 그 재미와 흥분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예상 외로 좋은 사운드를 제공하는 오오노 유지 음악도 대단한 만화영화음악 중 한 장르가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으로 발전되어가는 일본 TV애니메이션 시리즈 가운데 대부분을 연구적인 차원에서 보아도 충분히 좋습니다. 지금에 와서 유명한 애니메이션 관계자들이 우르르 참가하고 있는 것을 보고서 그러한 점으로 본다는 것도 재미있게 보는 법이 아닌가합니다. - 1996 & 2004




그 개성강한 시대, 즉 70년대를 거쳐서 80년대, 그리고 지금까지도 TV스페셜로 계속 방송되고 있는 이 루팡3세를 싫건 좋건 몰라보기는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어느정도 보았다는 사람들 기준에서는 기본 중의 기본이면서 가장 많은 대중들에게 거론되는 작품이라고 하겠지요. 때문에 실상, 일본에서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보고 즐기는 이들의 추억에서 건담이나 마크로스를 보고 군시렁 거리는 애들은 오따쿠이지만, 루팡을 보고 이런저런 소리를 하는 것을 가지고 오따쿠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마니아, 팬이라는 말을 쓰고 있지요.

똑같은 애니메이션 타이틀인데 왜 다른 것일까요? 물론 1~2기가 순화된 애니메이션 연출과 웃음을 기반으로 한 작품형태로서 '오락작품'이라는 면을 강조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기도 하지만 3기에 이르러서는 본래의 느낌을 최대한 살린, 조금 더 무거운 루팡3세 세계를 보여줍니다. 시대만 따져보아도 지금 2~3세대 일본 애니메이터들의 대부분이 이 작품과 함께 성장을 했고, 그 안에서 또 자신들의 매력과 개성을 찾아갈 수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대표성을 가진 미야자키 하야오도 역시 이 시리즈에 연결되었고 지금까지도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라고 하겠습니다.

특징적인 면이라고 하면 70년대와 80년대, 일본의 경제성장이 두드러지면서 불행하고 굶주린 시절을 보낸 어른들과 달리 풍요 속에서 오락을 찾아가는 아이들의 시대가 막을 열었다는 것을 말하게 됩니다. 국민 애니메이션이라고 말할 수 있는 몇몇 작품들이 탄생했고, 소년들의 장난감으로서 대표되는 슈퍼로봇, 소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마법, 변신소녀 아이템이 시대를 몰아갔습니다. 국민들의 관심이 몰려버린 프로스포츠 붐은 프로야구와 함께, 축구, 배구, 유도 등을 비롯하여 경륜, 스케이트, 농구, 테니스, 탁구 등 거의 모든 것을 다 섭렵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액션가 오락의 흥분성이 강했던 복싱과 레슬링은 말 그대로 피끓는 청춘들의 상징으로서 인기를 끌었고 이 부분은 더 넓은 층의 독자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대중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소재로서 몇 몇 작품이 큰 영향력을 보여주자 드디어 시장을 무르익었다고 판단을 해서 드디어 중학생 시청자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즉 사실상 전연령층을 타겟으로 한 작품을 선정하게 됩니다.

다만 이때는 대부분 원작 만화를 기반으로 상당히 하드보일드한 분위기를 가지고 파일럿 필름이 만들어졌고 이것을 본 원작자 몽키펀치(モンキー・パンチ)도 꼭 방송을 해달라고 말을 했다고 합니다.

효과적인 작품 구성을 가지게 된 '루팡3세'는 드디어 방송타이틀로서 기획되어 진행됩니다.

다만 이 당시, 본래 조금 무거운 분위기를 보여주면서 진행되었던 초기 기획에 어울리는 성우가 스케쥴을 맞추지 못하게 되고, 차선책으로 채택된 성우가 굉장히 특징이 강한 매력을 보여주면서 기획이 더욱 확실한 구성을 가지게 된다고 합니다. 단 이 초기 방송은 전혀 다른, 그리고 시청률이 3~6%대를 기록하는 저조한 상황을 보여주자 여러가지 방향을 모색하게 됩니다.

기획상 어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으로서의 가치는 있지만 아직은 대중적인 무언가가 부족하다고 느끼게 된 기획팀은 재차 이런저런 구성을 다듬어보게 됩니다.

여기에서 조금 묘한 시청률 영향력을 말한다면, 당시 1960년대 중후반부터 TV애니메이션은 말 그대로 만들기만 하면 팔리는 기초상품 영역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만화 시장도 그런 영향을 받아서 80년대 후반, 90년대 초까지 그런 분위기가 굉장히 강했다고 하지요. 때문에 자질적인 부분이 아니라 편하게 놀고먹을 수 있는 분야로서 이해가 되었다고 합니다. 어떤 여러가지 준비단계나 노력보다는 '그냥 찍어내기만 하면 된다'하는 분위기가 강했다고 하지요. 실제 그런 점때문에 1세대, 1.5세대 애니메이션 제작자들은 80년대 경제호황에 힘을 입어 무분별한 제작을 하게됩니다. 때문에 이런 영향의 후유증은 이후 90년대 풍선경제의 붕괴로 인한 2~3세대 애니메이터들이 그대로 직격탄을 맞았다고 하겠지요.

루팡 3세 시리즈가 초기에 기획된 시기는 말 그대로 그냥 만들기만 하면 되고, 조금 신기하고 재미있는 요소만 있으면 주목받을 수 있다는 안일함이 깔려있었다고 하겠습니다. 덕분에 예상도 하지 못한 초기 시청률 고전상황에 제작, 기회팀은 큰 혼란기를 겪었다고 합니다. 평균 10~20%대 를 유지하는 애니메이션 타임이 무너지는 것은 스폰서에게 변명이 안되는 것이지요. 게다가 같은 시기에 같은 제작사가 만들고 있었던 [거인의 별 : 巨人の星]은 20%를 유지하고 하고 있었기 때문에 정말 변명할 여지가 없는 것이었지요. 물론 여기에는 당시 70년대의 일본 사회상이 한 몫을 하기도 했습니다.

60년대만 해도 신기한 TV문화, 전자산업의 발전, 보급기와 함께 방송 아이템이 무척 모자랐습니다. 때문에 노동직약 산업으로서 있어보이는 영상작품 제작은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그중에서 신기한 아이템이 바로 TV애니메이션 이었습니다. 물론 대중이 보고 즐기는 10여년차 문화라고 해도 우리나라 문화산업에 대한 이해와 별반 다를 것 없는 사회인식은 여전히 가족이 모여서 즐겁게 보는 방송 콘텐트를 요구했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웃기는 이율배반성도 있습니다. 공공연한 성적 유혹이 만연하다고 해도 그것을 기반으로 가족이 즐기는 시간대에 직접적으로 선보인다는 것은 부담스럽게 받아들였다고 하겠습니다.

특히 기획 자체에서 그것을 염려해 많이 순화시켰다고 하지만 루팡과 미네후지코(峰不二子)의 부정해보이는 관계나, 전체적으로 무서운 세계관은 확실히 보여주기 어려운 면이 있었습니다. 결국 방송사와 스폰서는 제작기획자들에게 어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도 좋지만 애들에게도 인기를 끌 수 있는 요소를 넣으라는 말을 하고, 기획 제작팀은 두갈래 방향에서 고심을 하게되었습니다. 이후 초기 기획자 둘은 입장차이를 느끼고 갈라서게 됩니다.




이런 상징성을 가진 작품에 새로운 변화, 방칭이 수정된 것은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때문에 이 1기는 갑작스레 변동을 합니다. 그중에서도 토에이(東映) 하청으로 일을 하면서 아이들용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것으로 큰 활약을 했던 다카하타(高畑勲)와 미야자키(宮崎駿)에게 연출을 의뢰하게 되고 이후 이 시리즈가 가지는 묘한 구성을 보여줍니다. 이 부분은 틀림없이 루팡3세 시리즈의 큰 축변화를 선보였고 이후 인기를 얻는데 도움이 되었으나 또 다른 의미로서는 성인용 애니메이션이 가져야 할 가능성은 많이 줄어들었지요.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미야자키 본인이 "풍요로움에 지루함을 느껴서 도둑질을 하게된 퇴폐적인 프랑스 귀족의 후예가 가진 것이 없이 무언가 재미있는 일을 찾아다니는 평범한 이탈리안으로 변했다 : 富裕の倦怠を紛らわすために泥棒をする退廃したフランス貴族の末裔から、常にスカンピンで何かオモシロイことはないかと目をギョロつかせているイタリア系の貧乏人への変化"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루팡 자체의 이미지 변신이나 구성에 대한 인식은 바꾸어지지 않아서 시청률이 9%대까지 회복을 하는 것으로 마감되어 겨우 23화로 끝을 맞이합니다. 다만 이 노력의 결과는 오히려 3~5년 후에 지역방송과 본방송 타임에서 내놓은 '재방송'으로 인해 20%라는 고시청률을 기록하게 됩니다.

이 부분에 대한 해석과 분석, 그리고 평에 따르면 몇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도 많습니다.

실제 너무 선구자적인 시점으로 제작된 작품이다보니 5년이나 지나서 그것이 받아들여서 인기를 얻게된 것이라는 평가와 미야자키와 다카하타의 인지도에 의한 편승적인 효과, 방송시간대가 같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관람하는 가족구성원의 변화 등이 거론됩니다. 발전하는 사회경제입지에 따라서 집에는 늦게 들어오는 가장, 맞벌이 부부, 새로운 신규세대의 도약 같은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때문에 루팡3세라는 '애니메이션'은 대중의 이해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작품이 아니라 대중의 이해를 이끌어낸 작품이라는 평가도 하게됩니다.

실제 기획자들의 이야기에서도 잘 모르겠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더불어 그 원인 자체는 시청률이 부진했던 것과 같다고도 합니다. 어른용 애니메이션 이었기 때문에, 그러면서 아이들을 끌어들인 방침으로서 친숙미를 더한 변화가 먹혀들었기 때문이라는 말도 하게되니 어느정도의 개성을 보여준 것이 사실이고 이후 그것으로 인해 이 작품에 대한 평가 가치는 또 갈린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10%미만이었던 시리즈가 5년 후에 20%대까지 기록하게 된 것은 외적인 요인 이상으로 볼거리에 대한 다양한 욕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보겠습니다. 겨우 3~5년 차이라고 해도, 극장판 애니메이션 '카리오스트로의 성 : ルパン三世 カリオストロの城'이나 1기 시리즈의 초기 시청률과 흥행기록이 나빴던 것은 이런저런 말을 해보기도 합니다. 결국 땜빵식으로 편성되었던 재방송 아이템이 큰 시청률을 기록했던 것 때문에 대뜸 2기 제작이 결정됩니다.



어찌되었든 2기는 시작되었습니다. 1기 재방송 시청률을 바로 이어가는 형태로서 급하게 진행된 부분도 있지만 1기때 보여주었던 능력, 구성과는 또 다른 형태였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애써 얻은 시청률 확보, 유지를 위한 노력은 초기 기획과는 또 다른 열정으로서 작용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지요.

다만 애써 얻은 기회를 어떻게 유지시켜나갈지는 혼동의 혼동이 연속되어 이어갔다고 합니다. 실제 방송기획 자체가 무너지고 변경노선에 따라서 제작팀은 여러가지 방향을 모색하면서 조금 혼란스러운 구성을 보여줍니다.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시리즈 구성이나 작화, 개성은 떨어진다고 보는 쪽이 2기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의 노력(?) 덕분에 2기는 대중의 인기를 얻게됩니다.

의욕적으로 진행시켰던 1기는 대중의 외면으로 몰락을 했고 때문에 아쉬운 탄식만 날렸는데 그것이 5년후에 재방송 시청률로 인해서 다시 끈을 잡게되니 참 아이러니 했지요. 시청자들의 안색을 살피면서 진행된 이 작품은 스폰서와 방송사에게 만족을 주었지만 제작진에게는 참으로 속상한 면이 강했다고 하겠습니다.

결국 농담식으로 나온 "벤츠를 타는 루팡과 대중차 피아트를 타는 루팡이 대립해서 방송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 ベンツに乗るルパンと大衆車のフィアットに乗るルパンがせめぎあい、結果として番組に活力をもたらしたのが原因では"라는 말을 하게됩니다.

 

어찌되었든 이 시리즈는 대망의 시작을 하게되었고, 재방송 시청률의 성은을 입어 안정적인 시작을 하게됩니다.

그러면서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됩니다. 실제, 원작만화나, 1기 시리즈 초반부에 있었던 구성은 기억 저편으로 사라지고 웃기고 웃기는, 코믹한 터치의 인물상들이 남게 됩니다. 




이 2기 시리즈가 그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조건'이라는 것은 사실 묘한 부분도 작용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사실 이 작품을 별 생각없이 접한 이들은 이것이 2기라는 생각도 못했다고 합니다. 1~2기 구분이 없는, 타이틀 문자가 그대로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작팀도 그것을 의도한 것이 맞습니다. 애써 얻은 호기를 그대로 놓칠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몇년이 지나서 파트 3, 3기가 시작되었을 때가 되서야, 앞서 루팡이 1~2기로 나누어졌다는 것을 알아차린 이도 많았다고 합니다. 1~2기를 합쳐서 그냥 TV루팡 한 시리즈로 알고 있는 대중들이 대부분이었다지요. 그만큼 이 작품, 루팡 2기는 꾸준히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대표적인 루팡 3세 캐릭터가 됩니다.

이후 원작 팬과 TV시리즈 팬, 그리고 확장형으로서 다양한 세계관을 좋아하는, 콘텐트 자체를 사랑하는 이들의 모임도 보이게 됩니다.

공식적인 성공방식 중 하나로서 거론되는 것은 역시 스폰서 산스타(サンスター)의 성공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본래 저연령층 학용품을 팔면서 어느정도 시장을 구성했던 산스타는 조금 더 넓은 시장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진입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성인취향 작품인 이 루팡 캐릭터를 사용한 중, 고등학생용 용품이 큰 히트를 하게됩니다. 이것은 기존에는 없었던 시장이었지요. 79년 건담의 등장으로 인해 클로버, 반다이가 장난감 시장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 것과 함께 루팡 3세 아이템은 산스타의 시장확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말 그대로 중고등학생용 캐릭터 문구품을 팔아먹기 힘들었던 시대에 루팡 3세 일당이 그려진 제품이 불티나게 팔렸으니 스폰싱을 힘차게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하겠습니다.

 

일반적인 문방구 아이템은 초등학생 문구품 판매수익이 다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이제 중고등학생 영역까지 진출할 수 있었고 그들의 경제소비력은 훨씬 컸기 때문에 루팡 2기가 155화나 만들어질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이때를 즈음해서 [우주전함 야마토 : 宇宙戦艦ヤマト]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붐, 팬층 형성이 일어났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지만요. 물론 저연령층 아이템으로서 슈퍼로봇과 마법소녀 등은 전통적인 강세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산스타는 나름 작은 영역만을 보고 장사를 하다가 큰 물을 만나 엄청난 이익을 창출합니다.

기존에는 보기 드물었던 중고등학생용 문방구에 시장은 급격한 성장을 해서 당시 같이 스폰싱을 하던 주요 수익원 [집없는 아이 : 家なき子]의 배를 넘는 실적을 올렸다고 합니다. 초기에는 최고 수익이었던 집었는 아이 시리즈의 1/2정도만 팔렸던 루팡 시리즈는 말 그대로 600% 성장을 하게된 것입니다. 더불어 스폰싱 판권사상 가장 큰 수익률을 자랑했다고 하니 달리 말을 할 필요가 없지요.

이 부분에서는 조금 다른 영역이 보입니다.

지금까지도 대중적인 호응과 인기, 인지도를 보여주는 루팡3세의 근간을 이해하는 취미영역은 다릅니다. 일본 취미인들의 취미심취정도에 따라 다른 기준을 보여주겠지만 이 TV시리즈 2기가 대중적인 루팡 3세의 이미지입니다. 기획자체나 원작 분위기와는 많이 다르지만, 대중적인 인기를 끈 그 바탕을 가지고 가는 것이지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실무 제작진 에서도 갈등이 표출되었고, 원작자에게 있어서도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대중적인 루팡상을 만들어 이어나갔으니 묘하게 팬층간에서도 웃을 수 있는 구성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일본에 있었을 때도 꾸준히 재방송되는 루팡 3세 시리즈를 보았는데 155화를 반복해서 재방송하는 형태였다고 합니다. 시기적으로 볼 수 없었던 루팡시리즈를 돌아볼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지만 묘하게 인기가 있는 이 루팡시리즈는 대단한 영역을 보여주었다고 하겠습니다.

참고로 역사적인 TV시리즈 스페셜 방송도 이 고시청률을 바탕으로 기획된 것이었고 1989년, [루팡 3세 바이 바이 리버티 위기일발! : ルパン三世 バイバイ・リバティー・危機一発!]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시리즈는 지금 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전통의 루팡시리즈이면서 맥이라고 하겠습니다.



더불어 보면 너무 코믹해진 루팡 3세 세계관은 조금 다른 감성을 말하게 해주기도 합니다. 그래도 의미로서 본다면 굉장히 선구자적인 면들도 보여줍니다. 바로 스테레오 방송이지요. TV애니메이션 최초의 스테레오 작품으로 일컬어지는 제 99화 [황야에 스러진 컴뱃 매그넘 :荒野に散ったコンバットマグナム]입니다. 다만 아직은 그런 기종 보급이 아직은 실험적인 면을 가지고 있었고 이후에 방송된 [내일의 죠 2 : あしたのジョー2]부터 전 에피소드가 스테레오 방송으로 진행되게 됩니다. 다만 스테레오 방송에 대한 회의적인 기준도 많았기 때문에 실험적인 성향을 가지고 나가고 이후 1990년대 중반까지 스테레오 TV애니메이션 방송은 잘 진행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집니다.

오히려 3기까지 이어진 루팡3세는 다시 전부 모노사운드 방송을 하게됩니다. 여기에는 이 작품을 비롯한 애니메이션 작품이 '애들용'이라는 인식 자체를 바꾸기 어려웠다는 것을 말하기도 하지요. 실제 1970년대까지 그런 인식 자체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80년대에 들어서도 세대별 갈등과 함께 별다른 진전업이 상업적인 기준만 늘어난 것은 어쩔 수 없었고, '돈이 되는 장사'였던 애니메이션 업계의 아이템 관리는 허술했다고 하겠지요.

 

다만, 이 부분에 대한 재해석과 이해관계를 보면, 당시 지금과 같이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교육이나 관리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고, 급격하게 변화라는 경제성장에 동반된 시장이었기 때문에 당시에는 무엇이든 잘 만들어서 팔기만 하는 전략이었다는 말을 하게됩니다. 80년대에 들어서 일본 자체의 문화적 지위향상과 인식의 변화에 따라 기본층이 넓은 이해능력을 가지게 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일본의 패전세대, 부활세대(경제를 끌어올린), 그리고 부유한 환경에서 낭비세대, 유도리세대(제약이 없이 자유로운 사고를 가지게 키운 세대) 등에 대한 지적은 여전히 일본형 사회설계의 일환이었기 때문이지 그때는 알고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100화가 넘어가면서 계속해서 인기를 구가했던 루팡시리즈는 결과적으로 일본 대중에게 크게 어필하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작가나 초기 기획자에게는 본의 아닌 부(富)을 안겨주었기 때문에 허허허 웃고 넘어갔다고 하겠지만 여전히 원작에 대한 애정과 노력이 담겨있었던 제작진의 의도는 엉망으로 만들어도 성공한다는 당시 시대상에 도전을 할 수 있는, 초기 1기를 시작했을 때의 이념을 다시 꿈꾸어 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시 1~2기 재방송 시청률이 높은 것을 믿고 의도적인 파트 3를 시도하게 되었다고 하겠지요. 



저는 그 많은 TV시리즈 중에서 이 3기가 가장 원작의 분위기와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어서 좋아합니다.

2기까지 이어진 구성과 달리 이쪽은 스타일도 구성도, 캐릭터 표현도 전혀 다른 형태를 구사합니다. 그리고 기존과는 다른 시리즈라는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 대뜸 '파트 3 :PartIII'라는 이름들 달고 나옵니다. 이때 많은 이들이 "어? 지금까지 본 루팡 3세가 2기씩이나 만들어진 작품이었어?"하는 인식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의도적으로 파트 3를 붙인 것은 1기때 의도했던 성인지향 작품으로서 어떤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 도전한 것도 있고 기존 재방송 시청륭에 의해서 유지된 웃음기 넘치는 루팡3세와는 다른 맛을 보여주겠다는 의미가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덕분에 이 시기부터 본작 팬부터 기성팬, 그리고 대중팬들의 이해구조도 조금씩 달리 변화를 했다고 하겠습니다.

말 그대로 조금 무거운 하드보일드, 그리고 에로를 더해서 만들어진 파트 3는 어떤 반응을 이끌었을까요?

참고로 이 작품 작화, 제작진은 말 그대로 베테랑 진으로 구성되으며 기획과 제작파트가 총력을 다해서, 흐트러졌었던 2기의 루팡과는 다른, 새로운 면을 보여주겠다는 마음가짐이 대단했다고 알려집니다. 단, 이런 면들은 여전히 묘하게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합니다. 기존 시리즈에서 익혔던 캐릭터 분위기나 작화가 너무 급격하게 변하니 차이가 크게 나올 수밖에 없는 묘한 작화붕괴 형태가 일어났습니다. 다만 기준에 못미치는 작화가 아니라 시리즈 2기 기준으로 상급에 속하는 루팡과 3기에 들어가서 새롭게 다짐한 표현기준과 다른 작화가 같이 굴러다니는 모습이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자동차는 2000cc 스포츠카인데 타이어 앞쪽은 스포츠카 타입이고 뒤쪽은 일반 세단형 자동차 타이어가 달린 상황이라고 할까요?

참고로 이 제작방송국도 1기가 요미우리TV(読売テレビ), 2기가 니혼TV였는데 3기에 들어서 다시 요미우리 쪽으로 돌아왔습니다.

시청률에 대한 압박도 있었고 원조 시리즈를 내놓았던 팀 구성이라는 자부심도 있었던 만큼 의욕은 확실하게 다른 방향성을 보여주었다고 하겠지요.

제 취향적으로는 너무 애들 애니메이션이 되어버린 쉬운 루팡보다 만화원작에 기준을 둔 작화나 캐릭터 움직임에 향수를 느끼면서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루팡의 옷 색깔이 바뀐 것도 나름 기준의 변화를 확실하게 나타낸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것 외에 가장 큰 변화라고 하면 역시 제니가타(銭形)경부의 패션이나 행동패턴인데 아주 멍청하고 어벙한 TV판과는 확실하게 다른 노선을 보여줍니다. 참고로 개인적으로 루팡시리즈 음악을 더욱 좋아하게 된 것은 이 3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기존에 음악을 담당했던 오오노 유지(大野雄二)가 그대로 바톤을 이어받았지만 기존 시리즈 판권이 대부분 니혼TV쪽에 있다는 것 때문에 새로운 테마곡을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완성된 그 리듬이나 구성은 참 재미있지요. 더불어 극장판 3번째 작품 [루팡 3세 바빌론의 황금전설 : ルパン三世 バビロンの黄金伝説]도 공개되면서 어느정도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꾸준히 명맥을 이어가는 TV스페셜 편을 제외하고서 루팡 3세 TV시리즈는 이 파트 3가 마지막입니다. 물론 새로운 시리즈가 2012년에 등장을 했지만 이쪽은 심야방송 시간대로 전국구 방송 타이틀이 아니었기 때문에 공식적인 TV시리즈, 전국에 이름을 알린 루팡이라고 말하지 않는 이들도 있다고 하겠습니다.

파트 3의 결과를 말한다면 조금 실험적인 부분을 염두에 두고 2쿨, 26만을 생각했는데 좋은 반응이 있었기에 50화까지 제작되어 방송을 탔습니다.

단, 이 부분은 묘한 악연이 끼어있습니다. 당시 인기를 끌었던 프로야구 방송시간대와 겹치는 바람에 툭하면 연기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1년치 4쿨방송이 1년 반 이상으로 밀려버린 것입니다. 실질적으로 방송 시청률을 비롯하여 스폰서의 아이템 판매기준도 많이 줄어드는 이유가 되었다고 하겠지요. 또한 성인애니메이션의 기준을 새롭게 몰고 가버린 미소녀 캐릭터 애니메이션이 등장했던 것과 맞물려서 자극적인 판매량을 보여주지는 못했다고 하겠습니다.

뭐, 꾸준히 2기를 재방송하는 전략을 세운 라이벌 전략진행때문에 그런 면도 있었겠지만 대부분의 10년 이상 루팡을 봐온 평범한 애니메이션 팬들은 2기만을 기억하게된 것이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유명한 이야기로서 이 파트 3 50화 중 49~50화는 본 시리즈의 이야기 구성과 달리 메인 방송 타임에 구성된 프로야구 중계가 취소되는 경우에 급하게 때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서 예비 차원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이후 유명한 에피소드 중 하나로 남은 제 50화는 당시 오시이 마모루(押井守)가 오시이 판 루팡 3세를 연출하고 싶어서 써두었던 오디션 제출용 4가지 시나리오 중 하나가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이 시간대 방송 프로그램을 이어받은 강자는 그 유명한 [명탐정 코난 : 名探偵コナン] 입니다. 물론 중간에 여러 타이틀이 그 자리를 노렸지만 결과적으로 코난이 시대를 이어받으면서 국민 애니메이션이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루팡 3세 40주년 기념 사이트에서 가져온 이미지와 정보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실상, 말 그대로 이 3기시리즈에 대한 이야기는 칼럼에서도 거론되었을 정도로 팬층과 기존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많았던 구성이었습니다.

TV시리즈 1~2기를 통해서 루팡 3세의 세계관에 빠져든 팬들은 이후 여러가지 논의, 구성을 보여줍니다. TV시리즈 루팡의 경박함을 좋아하는 것과 원작 시리즈 루팡의 에로함을 좋아하는 것에 대한 대립이기도 했지요. 이 취향은 이후 TV스페셜을 포함하여 극장판에 까지 여러가지 방향성을 보여줍니다.

초기 파트 3 명칭이 나오기 전까지는 루팡 3세 팬층에서 구 루팡(旧ルパン), 신 루팡(新ルパン)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후 파트 3명칭이 나오면서 파트 1~2인가? 라는 구분 명칭도 거론되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신구, 그리고 파트3 라는 이상한 형태로 부르는 경우도 종종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70년대부터 80년대까지 리얼타임으로 루팡 3세 시리즈를 본 원로급 팬층에게서 거론되는 특징이라는 말도 있었지요.

더불어 파트 3는 신구 루팡 3세 팬들에게 상당히 이질적인 존재감을 알렸다고 합니다. 

일부에서는 '일본식 루팡'과 '서구식 루팡'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그 구성에 대한 기대와 실망도 말을 하게되었지요. 어떤 부부분에서 제작진의 노력을 못알아주고 파트3 루팡이 되면서 나이먹어서 늙게보인다는 표현도 있었다고 합니다. 기존 TV시리즈에서는 상당히 젋어보이는 작화였는데 펜선이 더 많아지고 정교해지면서 원작 스타일을 따른 루팡이 더 나이먹어 보인다는 것이지요. 경쾌했던 만화적 표현도 줄어들었고 액션 부분도 묘하게 사실적인 구성이 많아지면서 기존 대중적인 작품영역에서 즐겼던 이들에게는 거리감을 보여주었다고 하겠습니다.

이 부분은 이후 퍼스트 건담을 중시한 우주세기 기본에 충실한 팬층과 Z, ZZ와 같이 너무 장난감 팔아먹기에 치중한 80년대식 건담에 대한 비판에 대한 이야기와 비슷한 맥락을 가지고 있습니다. 퍼스트 건담의 모빌슈트 명칭이 SF소설에서 나왔고 그런 여러가지 설정과 사회구성, 세계관, 그리고 기존 로봇 히어로와는 다른 애니메이션 구성에 대한 찬사를 기반으로 이해하는 팬층에게서 보면 이후 건담은 그냥 장난감 팔자고 하는 이유가 다분하게 보였다고 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인 인지도와 팬층의 확보를 볼 때 Z건담에 대한 저변인식이 가장 많았던 것은 또 다른 의미에서 코어 팬과 라이트 팬에 대한 기준이라고 말을 하기도 합니다. 물론 전문잡지와 관련 컬럼들이 칭찬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실제 루팡 3세 파트 3도 기술적인 면이나 제작측의 의도, 그리고 원작지향적인 매력을 잘 포함한 고농도 작품이었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루팡 3세 원작 만화와 함께 루팡을 보아온 성인들의 만족감을 노린 구성이었다는 말을 하게되기도 합니다. 실제 저도 어렸을 때 보았더라면 좀 이상하게 보았을 구성이었지만 나이가 들고 난 후에 이 시리즈들을 접하게 되었기 때문에 또다른 맛으로 볼 수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단, 이 시리즈는 말 그대로 보는 맛은 떨어집니다. 액션도 적은 편이고 황당하다고 할 수 있는, 아이들은 보면서 웃고 떠들 수 있는 그런 연출이 적어서 시청률 확보에서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했다고 하겠습니다.

덕분에 지금까지도 가장 많이 팔리는 시리즈는 2기이고, 미야자키의 이름을 떠올리면서 1기에 대한 접근을 팬층도 있지만 파트 3에 애정을 표하는 이는 무척 드문 형태가 되고 말았습니다. 저야 아무래도 2기를 보고 3를 보고 1기를 보는 순서였고, 원작 만화를 먼저 본 것, 그리고 음악적인 재미로서 파트 3가 좋았기 때문이지만 나중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알게되면서 묘하게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을 달리 하게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한 시리즈의 애니메이션으로서 그 싫고 좋은 구분이 확실하게 드러나는 작품은 의외로 드뭅니다.

저도 1~3기 구성 중에서 3기를 좋아한다는 것이지 1~2기를 싫어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 재미난 역할구성이나 캐릭터 연출, 시대의 분위기는 말로 할 수 없는 것이니까요. 알기 쉬운, 어려운 어른들의 사랑이나 이해관계보다 직설적이고 풍자적인 면이 강한 스토리가 선호되는 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을 합니다. 2012년에 들어서 전혀 엉뚱한 타이틀(?)을 가지고 나온 루팡 3세를 추억하는 분들에게 있어서 또 다른 일상과 감상을 말할 수 있겠지만 우선 여기서 말을 하는 것은 초기 루팡 3세 1~3기 시리즈들입니다.

대중적인 애니메이션으로서 일본의 대다수가 알고 있는 루팡 3세 이지만 그것이 가진 의미와 색깔, 그리고 여러가지 뒷이야기들은 아마 제가 말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것이 존재하리라 생각을 합니다. 저는 아무래도 관동지역, 도쿄를 중심으로 한 취미인영역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후 나고야나 오사카 지역과 같이 방송시간대나 풍토가 다른 형태에서 받아들이는 루팡 3세 이야기는 또 다른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한국에서도 서울에서 본 것과 부산에서 본 시대적, 생활밀접형 기준이 다른 것 처럼 말입니다. 한국인인 제가 일본에 가서 맨날 TV에나오는 루팡 3세 재방송을 볼 수 있었고 그것을 녹화해두었다는 것은 묘한 시대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루팡 3세가 진정 어떤 캐릭터로서 남아 기록되기를 바랐는지는 원작가가 확실한 말을 안하고 있지만, 나름 세상에 널리 알린 루팡시리즈로서 이야기를 하는 것과 본래 추구했던 루팡의 영역은 확실히 다른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원작자 본인이 직접 연출한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구성은 확실히 매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그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루팡 3세와는 다른 루팡 3세의 이야기라는 것을 생각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게다가 지금은 블루레이로 까지 나왔으니 더욱 도전하시기 쉬울 것 같습니다. 제시대에 LD박스 전부 모으는 것은 정말 큰 결정이었지만 말입니다. - 2005&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