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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Story/Movie

첩혈속집 : 첩혈쌍웅2 - 사실은 다른 시대를 보여주었지만



첩혈속집 : 첩혈쌍웅2 : 하드 보일드

홍콩 / 辣手神探: Hard-Boiled

MOVIE

액션

감상매체 VHS TV DVD

1992년


즐거움 50 : 27

보는 것 30 : 22

듣는 것 10 : 5

Extra 10 : 6

60 point = 

우선 일본판 포스터를 넣은 것은 제가 이 작품을 처음 본 것이 일본이기 때문입니다.

요것이 조금 묘한 인연이기도 한데, 당시 <사나이들의 만가 : 男たちの挽歌> 타는 타이틀로 영웅본색이 출시되었고, 그에 이어서 <하드 보일드 신 사나이들의 만가 : ハード・ボイルド 新・男たちの挽歌>라는 제목으로 등장을 했기 때문에 저는 이것이 영웅본색 2탄 또는 3탄, 아니면 그쪽 시리즈인줄 알았더랍니다.

어찌되었든 주윤발이 나오면 다 이렇게 타이틀을 몰고나가는 것은 아직 대중적인 인지도가 덜 했기 때문에 과거에 히트한 작품 타이틀을 가져오는 것이 관례였기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

웃기는 것은 나중에 한국에 와서 이 타이틀을 가진 작품을 찾을 때 힘든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에서도 원제목과 달리, '첩혈쌍웅2', '첩혈속집'이라는 타이틀로 나왔기 때문입니다.



개봉 당시 일본에서는 '신 사나이들의 만가, 하드보일드'라는 타이틀이었고, 나중에 한국에서는 '첩혈속집'이라는 타이틀이었으니 제가 제대로 찾아보기 힘들었지요. 이런 식으로 몇몇 외화들이 가지고 있는 타이틀 변화때문에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넘어간 작품들이 제법 됩니다.

물론 이것은 한국이나 중화권 영화가 영문권으로 넘어갈 때 타이틀이 바뀌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어찌되었든 오우삼이 화면을 연출하고 주윤발이 나옵니다, 게다가 양조위이지요.

이때만 해도 풋풋한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그 대결구조라는 것은 알게 모르게 암흑가에 빠지는 매력을 보여준다고 하겠지요.

이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연결구조라는 것은 사실 그렇게 나쁘지 않습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첩혈 시리즈 구성도 재미있었지요.

본래 <첩혈가두 : 牒血街頭>를 가지고 보여주려고 했던 드라마틱한 홍콩 느와르 액션은 오히려 미묘하게 실패했다는 평가를 하게되고, 이후 첩혈이라는 타이틀을 그대로 들고 나온 <첩혈쌍웅 : 牒血雙雄>까지가 일본 시장에서는 외면 받았기 때문에 엉뚱하게 주윤발 네임과 영웅본색 흥행을 의식한 시리즈가 되고 말았다고 하겠습니다. 때문에 어떻게 보면 '랄수신탐 : 辣手神探'이라는 타이틀은 이런 구성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는 말도 하게됩니다.

때문에 조금 다른 감상을 생각해보기도 하지만 여전히 오우삼이 추구했던 액션, 분위기는 이 작품을 기준으로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생각합니다. 스토리를 보자면 단순하기 그지없는, 과거 작품들과 비교하기 어려운 것이었으면서 그 작은 탄창에서 어찌 그리도 많은 총알이 나오는 것인지, 한 손에 든 머신건, 또는 두손에 든 쌍권총 명중률이 어찌 그리도 높은지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일본 친구 셋과 함께 보았을 때는 "이것은 사실 코미디가 아니면 패러디겠지?"라는 말을 해던 기억도 있습니다.

영웅본색 시리즈 타이틀을 들고 나왔으니 과거 작품에 대한 패러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지요.

그래도 여전히 홍콩발 중국영화를 비롯하여 쇼브라더스, 중화권 TV시리즈 연결이 강했던 VHS작품들을 생각해보면 (대표적으로 초류향) 이런 시대감이 가지고 있는 작품들의 연결성을 또 다시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뭐, 싸나이가 나와서 매력적인 캐릭터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차세대 느와르라는 말도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총을 가지고 난사해대는 과정이 꼭 그런 구성으로서 완성될 수 있었던 것인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부수고 부수고 부수는 악행들은 일본 야쿠자 작품들에서도 볼 수 있었던 구성이었고, 접근성이 강하고 돈이 되는 시장으로서 일본이나 여타 지역을 내다본 것은 좋았지만 정작 여기까지 오면 무언가 모를 긴장감이 빠지고 마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액션배우로서만 보여주는 주윤발 보다는 다른 매력을 찾고 싶었다고도 하겠지요. 그래도 나름 생각과는 다른, 모양이 다른 액션영화로서 볼만한 재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