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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xul Story

네이버 블로그 2005년 6월 ~ 2005년 9월 이야기


네이버 블로그 2005년 2월 ~ 2005년 5월 이야기 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2005년 6월 1일에 작성한 포스트 입니다. 지금 포맷으로 손을 보기 전 모습입니다. 글쓰기 수정 모드로 들어가면 이렇게 표기가 됩니다.

보시다시피 주제분류도 되어 있지않고, 태그도 없고, 설정정보에 있어서 공감이나 CCL 미투 / 외부 보내기 허용 부분에 체크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예, 이런 설정이 없던 시절에 만들었던 포스트들은 전부 지금 형태로 다시 수정을 해줘야 합니다. 하나 하나 전부 체크해줘야 합니다.

게다가 잘 보시면 아시다시피 글꼴은 바꿀 수 있어도 행간에 대한 설정이 없던 시절(지금처럼 보이는 스마트 에디터 포맷이 아니기 때문에)에 만든 포스트라서 새롭게 지정해주어도 행간이 변화되지 않습니다. HTML소스 코드를 열어서 일일히 다 넣어주어야 변화가 됩니다.


과거에 쓴 포스트는 그때 가로 폭사이즈 550~650px사이즈로 표기될 때였고 최대 변화기를 맞아서 700~800px로 변화되는 과정를 맞이했지만 이것도 나중 일이고 2007년이 조금 더 지나서야 지금처럼 중간정렬 포맷으로 구성할 수 있었습니다. 간신히 900px까지 만들어 보여줄 수 있게된 것도 2009년부터였으니 포스트구성에 있어서 변화가 계속 생겼습니다.

주제분류는 네이버 블로그 초반에 있었던 다른 카테고리가 있었지요. 그것이 폐지되고 새롭게 생긴 것이 지금 여러분들이 보는 네이버 블로그 주제인데 이 변화가 좀 심해서 말이 많았더랍니다. 다행스럽게도 제가 쓰고 있던 주제들은 대부분 과거와 현재 변화에 있어서 다 살아남았습니다.

만화 / 애니메이션 / 영화 / 취미 / 음악 / 게임 과 같이 대중적인 것들이다보니 별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이런 시스템 변화에 따라서 이 주제항목을 전부 일일히 다 바꾸어주어야 했습니다.

참고로 이런 포맷 변경에 따라 2007년에 전부 바꾸어주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을 때, 제가 써둔 포스트는 7000~8000개 정도였을 때입니다.

그것을 전부 다 바꿔 쓰라고요?

에라 모르겠다 하고 자폭했습니다.

예, 전부 다 안 고쳤었어요.

그냥 가끔 생각나거나 과거 포스트를 검색해서 덧글을 남기신 분이 있을 때만 고치는 형태로 나갔습니다.

때문에 여전히 제블로그 내에 있는 포스트 중 약 절반 정도는 네이버 검색에 나오지 않거나 지금 포맷에 맞지 않는 꼴로 있습니다.

게다가 포토로그 쪽 항목이 시즌 2 직전에 제멋대로 메인 카테고리로 편입되는 바람에 저는 놀랐더랍니다. 중복되는 이미지가 마구 생기니까요.

앞서 말한대로 하루 용량제한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블로그 쪽 용량 5MB / 포토로그 쪽 용량 20MB를 풀로 쓰기 위해서 그쪽에 이미지을 올려서 링크 시키는 방법들을 썼거든요. 그런데 네이버 블로그가 시스템 통합을 제멋대로 해버리는 바람에 저로서는 눈물나는 고생을 하게됩니다.

이 부분은 지금 제 블로그 카테고리 중 - 사진들입니다(예전 포토로그). 비디오랍니다 (예전 비디오로그). 카테고리로 남아있습니다.




조금 나중에 알게된 이야기지만 제가 만화나 애니메이션 감상DB를 비롯해서 영화감상 포스트도 제법 많이 올린 편이었습니다.

당시 블로그 포스트라는 것은 공을 들여서 쓰시는 분들이 많았던 것에 비해서 저는 정말 쓸데없이 대충 만들어서 많이 올렸습니다.

제가 끄쩍이던 여타 사이트 중에서 MY DVD LIST라는 쪽이 있었는데 그쪽에 등록된 제 타이틀이 약 1400작품 정도 되면서 그쪽에 써둔 것도 연동시킬 생각이었지만 불행히도 당시 네이버 블로그에는 '엮인글을 쓸 수 있는 기능'이 없었더랍니다. 영화 포스터 이미지들을 일일히 찾아서 링크 시키는 것도 귀찮았기 때문에 (가뜩이나 만화나 애니 쪽 감상기 쓰는데 사용할 용량도 모자르니까요) 결국 일일히 외국 사이트에서 찾아서 온 포스터들을 넣었지요.

덕분에 조금 '영화이야기도 많이 하는 인간'으로 보였을지 모르겠습니다.

단기간내에 수십, 수백타이틀이나 되는 영화 감상문들을 써올리는 인간은 확실히 드물었다고 합니다.

어떤 분은 제가 영화 블로그인줄 알고 와보니 만화나 애니메이션, 게임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배신감을 느끼기도 했다고 합니다. 반면 "앗 나와 같은 취미를 가진 인간이 있다!" 하고 좋아해주신 분도 계셨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초기, 2004~2005년에 있어서 쓸데없이 많은 포스트를 써 올려서 나름 각 장르별 분류에서 어느정도 공헌을 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은근슬쩍 먹을거리 포스트도 써두게 됩니다.

초기에는 대부분 맛집이다 뭐다하는 개념이 없던 시절이라서 저는 주로 먹을거리 주전부리 등을 중심으로 쓰고 있었습니다.

두부, 쫄면, 햄버거, 이런 식으로 써서 그런 장르 음식을 좋아한다는 것과 그 요리들을 좋아하게 된 이야기, 또는 해외 취미인들과 떠들었던 감상들을 함께 써두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한류열풍이 미묘할 때라서 '족발'같은 음식은 해외인들이 볼 때 혐오음식 분류에 들어가던 때이기도 한데 그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열띤 채팅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IRC를 비롯하여 윈도우 메신저가 주축이 된 것은 다국친구들이 모여서 떠들어야 했던 것인데 덕분에 저는 국산 메신저를 쓸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자 그러면 이런 꼼수 포스트들의 모습을 돌아봅시다.

그분이 오셨네요? (1) 망원(望遠)에 대한 갈망 이라는 포스트는 말 그대로 하루 업데이트 용량을 넘어서 포스트를 하겠다는 욕심때문에 벌인 것입니다.

카페를 만드는 것은 특별히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카페를 하나 만들어서 그곳에서 포스트를 했습니다. 네이버 카페쪽에는 용량제한이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그쪽에 포스트를 하고 그 포스트를 블로그로 스크랩해서 가져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하루에 쓸 수 있는 용량이나 갯수 제한을 넘어서도 포스트를 쓸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만든 포스트가 약 860여개 정도 됩니다.

다만 이것들이 이후 시스템 변화에 따라서 재수정을 하려고 하면 안되는 부분이 생깁니다.

작성자는 저이지만 카페에서 만든 것을 가져온 '스크랩 포스트' 이기 때문에 이렇게 수정에 제한이 생기는 것이지요.





이 포스트를 시작할 때 보여드린 일반 과거 포스트 수정 구성과 다르지요.

공감부분은 추후에 따로 추가할 수 있지만  CCL이나 검색허용, 외부수집허용, 미투 외부 보내기 허용 부분이 꺼져있습니다. 아예 수정이 불가능하지요.

덕분에 이런 포스트들은 나중에 별도로 다시 따로 블로그에서 작성을 해서 포스트로 만들어 놓지 않고서는 제대로 검색되지 않는 모양이 됩니다. 슬프지요.

당시에는 꼼수로서 만들어둔 포스트이지만 블로그 시스템이 바뀐 후에 다시 수정을 하려고 하니 안되는 상황을 맞이하니 슬퍼진다고 하겠습니다.



2005년 6월 9일에 쓴 포스트  사토우(ayabraer)님에게서 받은 음악 바톤입니다 가 제가 처음 블로그 이웃의 바톤을 받아서 쓴 포스트입니다.




당시 블로그 이웃들끼리 이런저런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포스트 쓰기가 유행이었는데 저는 좀 다른 분들에게 거리감이 있었던 탓에 바톤을 받아서 쓰기에 어려웠다고 합니다. 제 블로그 자체가 워낙 수상했으니까요. 저는 우선적으로 제가 써야하는 취미DB를 써올리는 것이 중심이다 보니 남의 블로그에 가서 보고 친목관계를 유지할 만큼 많은 활동을 하지 않았거든요.

이때 포스트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저는 여전히 mp3를 선호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꾸준히 CD워크맨을 중심으로 음악듣고 다니는 취미였고 집안에 들여다 놓은 AV나 오디오 장비들도 MP3같은 디지털 압축소스 음원들을 재생할 수 있는 장비들이 안되기 때문에 PC에서 연결시켜서 듣는 경우를 빼고는 압축음원을 듣는 일이 거의 없었다고 하겠습니다. 일종의 고집이기도 했지만 몇번 생각을 해보면 음악을 듣는 조건에 있어서 꼭 압축음원을 고집할 의미가 저에게는 없었기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분이 오셨네요? (2) 게임 때문에 바꾸어야 하나? 라는 포스트를 쓰면서 이 인간이 쓸데없이 'PC부품' 관련으로도 쇼를 하는 인간이라는 것이 알려집니다.

제 이야기를 아시는 분들은 아시듯이 저는 제 의지라기 보다 주변에 워낙 사악한 취미인들이 많아서 그들의 영향을 받은 경우입니다.

저는 그냥 주변에 있는 인간들이 짜맞추어준 기기를 기반으로 굴리는 것에만 관심을 두던 인간이었지만 이런저런 취미인들의 꼬임에 빠져서 PC부품을 따로 구입해서 조립해 사용하는 일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본래의 목적과는 다르지만 PC게임이 좋은 재미를 보여주면서 덩달아 이런 부품들을 갈아치우는 중급 취미인 중 하나가 되어갔다고 하겠지요.

앞서 스캐너나 몇몇 취미장비에 대한 이야기도 했었는데 쓸데없이 이런저런 소리를 써놓게 되면서 제 블로그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이야기도 듣게됩니다.

사실 간단하지요. 욕망에 빠지면 분간을 못하고 그냥 지르고 보는 타입일 뿐이었습니다.

그런 생활이 오래되다 보면 어느정도 자제를 할 수 있는, 삽질을 덜하게 되는 선택영역이 넓어진다는 것뿐인데 말이지요.




이런저런 취미음반 포스트들도 늘어났습니다. 더불어 관심을 주신 취미이웃들도 늘어났습니다.

1980 ~ 90년대를 추억할 수 있는 음반들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에서 이런저런 재미를 덩달아 말해볼 수 있지 않았나 합니다. 다만 이 애는 2번이나 분실을 했던 추억 때문에 더욱 애정표현을 하게됩니다. 여전히 AV장비나 오디오 장비 체크할 때 샘플로 사용하는 음반이기도 합니다. 별도의 오디오 북을 따로 챙겨서 이런저런 쇼를 했던 때도 기억납니다. 조금 여유있는 시간이 생기자 주변에서 오디오장비 구입할 때 같이 테스트 하러 다니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취미경험이 좀 길다보니 이런저런 조언이나 세팅에 있어서 재미난 이야기를 하기 좋았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아시다시피 환율이 조금 난동을 쳐서 친구들 취미폭이 넓어지기는 어려웠다고 하겠습니다.

은근슬쩍 PC-FI에 대한 취미영역들이 증가하기 시작하는 것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쓸데없는 것이라는 말도 있지만 손목시계도 역시 취미영역 중 하나입니다.

오래된 기계식 하나를 가지고 있었고 이후 취향적으로는 쥬얼리보다는 기계식이 보여주는 부드러운 초침 움직임을 좋아하다보니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요.

패션이라기 보다는 장난감을 좋아하는 심정으로 좋아하는 아이템들인데 이런저런 애들을 보고다니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역시 취향적인 포스트를 하게됩니다.

덕분에 쓸모없는 취미는 거의 다 건드리는 바보성향이 강하게 보였다고 하겠습니다.

이쪽은 대화를 나눌 상대나 이해를 공감할 수 있는 상대가 없으면 그냥 혼자만의 만족이 되고 마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점에서 볼 때 취미로서 선호하는 영역이라는 것은 언제나 재미있는 화제를 낳게 되는 것 같습니다. 블로그에서 손목시계 이야기를 하는 것도 조금 생소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6월에는 전반적으로 음반 포스트가 많았는데 그 덕분에 음원 공유를 부탁받은 덧글이나 쪽지도 많이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사용하다가 지금은 쓰지 않고 있는 네이버 블로그 메모 기능이 있는데 이쪽으로 질문들을 받아서 답글을 쓰고 했습니다.

워낙 쓸데없이 공유를 부탁하는 글들이 많아서 2007년 전후로 몇번 살렸다가 껐다를 반복하다가 결국 지금은 완전히 사용하지 않고 있는 기능입니다.

안부게시판 쪽도 비로그인 방문자도 글을 쓸 수 있게 해두니 공유관련으로 쓸데없는 글들이 많아지면서 조금 고심을 하게되기도 합니다.

가장 큰 원인은 제가 한 쪽 방향으로 너무 몰아서 쓰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것은 지금도 그런 편인데 만화 포스트를 쓰게되면 만화책 이야기만 줄줄줄, 영화 포스트를 쓰게되면 그쪽만 연달아 쓰는 경우가 많다보니 그쪽 장르 카테고리를 보시는 분들에게는 조금 다르게 보일 수도 있다는 점이 아닐까 하고 생각을 합니다.




2005년 7월은 드디어 포스트 작성 수가 84개로 떨어지면서 100단위 이하 포스트를 쓴 달로 기록됩니다.

그도 그럴 것이 거의 한국에 없었거든요. 뉴질랜드 호주에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처음 여행 포스트를 길게 쓰게됩니다.

이때는 일이 아니라 말 그대로 여행을 간 것이라서 취미 카메라를 들고 이런저런 것을 찍었는데 쇼도 많이 했습니다.

특히 간헐천 부분은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걸려서 체력고갈로 힘들어 했지요.

어쨌든 블로그 용량을 거의 다 써가면서 포스트 하나를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 첫 여행기라고 할 수 있는 포스트도 이후에 쓰다가 말았습니다. 15일 분량 중 블로그에 올려둔 것은 겨우 6일까지 였습니다.

사진 용량들을 전부 재정리 해서 JPEG로 만들어 다시 리사이즈를 하는 작업인데 이게 장난아니게 많이 시간을 잡아먹는 것이었습니다.

약 800장 정도를 만들어두었는데 전부 다 사용하지 못하고 이 뉴질랜드 호주 여행기는 대충 쓰다가 중단이 된 상태이고 지금까지도 다 쓰지 못했습니다.

훌쩍, 언제나 욕심만 많아서 세세히 써두려고 한 것이 실패였다고 하겠습니다.

이후 대부분의 해외에서 찍은 취미사진과 여행기들은 이 블로그에서 시작만 하고 끝을 보지 못했습니다.

유일하게 끝까지 써둔 포스트는 '딩가딩가 취미여행 원더페스티벌' 시리즈 뿐이었습니다.

지금도 돌아보면 이렇게 여행기를 세세하게 다 써나가려고 한 것은 무식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 이미지 제한도 있는 시대에 포스트 한개에 50~60장 이미지를 넣어서 포스트를 만들려고 했으니 말입니다.




나름 원코인 액션피겨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이 아이템이 국내에서도 화제를 부르면서 덩달아 리뷰를 쓴 것 때문에 이런저런 연락이 오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이런 장르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이가 드물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료사진을 찍겠다고 빌려간 녀석이 구동관절을 부러트려 먹고는 미안하다는 말만 하고 때우는 바람에 참 그렇고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쪽에 관심을 두신 분들이라면 아시다시피 이 쪽 애들은 시절이 지나면 구하기 어려운 것들이고 아직 국내에서 수입망이 잘 구축되어 있지 않았던 때라서 이후 다시 구입하는데 고생을 했던 추억이 있기도 합니다. 그나마 일로 일본을 들락거리는 편이었기 때문에 다행이었지 안그러면 많이 울뻔 했습니다.

그러면서 경험한 것은 나의 취미로운 관심만큼 타인도 꼭 그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게다가 이쪽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은 그냥 작은 장난감 부러진 것을 가지고 너무 생색을 낸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이런 저런 인맥관계를 만들어가는 사회생활에 있어서 참 어느선을 보고 이야기하면서 살아가야 할지 생각해본다고 하겠습니다.




이렇게 2005년 7월 26일에 쓴 포스트에는 엮인글을 빙자한 불법 광고링크가 마구 마구 끼어들었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지금 규격으로 다시 고쳐쓰거나 전체 포스트들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발견되는 것인데 어떤 포스트는 이런 불법 광고 엮인 링크가 10~15개까지 발견되기도 합니다. 참 끔찍하지요. 대부분 지금은 다 죽어버린 불법사이트들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발견될 때마다 지우고는 있습니다만 참 거시기 합니다.

잘 보시면 아시겠지만 2005년에 써둔 포스트인데 엮인글 링크가 붙은 날짜들은 대부분 2009년 9월입니다.

이때만 해도 네이버 블로그 시스템내에 엮인글 기능이 없었거든요. 봇을 이용해서 나중에 적용된 기능을 악용해 키워드 검색된 포스트에 들러붙는 광고들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이런 상황들을 몇몇 이웃들이 발견하시고 알려주어서 처리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많은 포스트들에 붙어있는 나쁜 시대의 흔적이라고 하겠습니다.

참고로 이런 것도 하나씩 찾아서 지우는 것도 일입니다.

물론 더불어 생각을 해보면 한국에서 인터넷 블로그 환경을 가지고 만화감상이야기를 떠드는 모습은 불법 스캔, 또는 번역된 소스를 공개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했기 때문에 큰 죄의식 없이 마구 들이댔던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지금도 여전히 네이버를 비롯하여 만화관련 글들이 나오는 커뮤니티들을 보면 당당하게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이제는 광고용으로 대여하는 것이나 일부러 만화 애니 주제분류로 발송해서 노출지수를 높이는 짓도 벌이고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제 블로그 포스트들은 말 그대로 광고꾼들에게 있어서 먹이감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쓸데없이 써둔 포스트는 많고 이래저래 검색유입으로 들어올만한 신기한 단어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이용해먹자고 마구 달려들었다고 하겠습니다. 어느날은 이런 것들 지우다가 기운이 빠져서 네이버 블로그를 지워버릴 생각도 했더랍니다. 하루 종일 지우고 있었는데 계속 달라붙으니 이런 일에 소비되는 시간이 아깝더라고요.




화집이나 설정자료집들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는 점도 있지만 이런 것들에 들러붙은 이상한 광고 링크들을 보면 참 끔찍했습니다.

오늘 지웠더니 내일 또 주르르르륵 달라붙어 있고요. 당시 네이버에는 신고시스템도 미비해서 그냥 당하고 있을 수밖에 없었던 것을 생각하면 스트레스였다고 하겠습니다.

초보 블로그 방문자들 중에서는 그것도 모르고 덜컥 링크를 따라가 보시고는 저에게 욕을 하시기도 하지요. 

왜 이런 이상한 것을 달아놔서 사람 힘들게 하냐는 소리지요.

블로그 주인장으로서 자신의 포스트에 붙은 이상한 것에는 책임을 지어야 하지 않느냐는 말도 있었고요.

포스트가 너무 많고 매일같이 그것을 일일히 확인해가면서 대응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네이버 블로그 관리자에게 말해도 여전히 대책 마련 중이라는 말만 들으니 기운이 빠지기도 하지요.




2005년 9월 21일은 복원된 태권V 시사회와 함께 다시 한국 로봇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장르가 구축될 수 있을지 화제였다고 하겠습니다.

사실 이러저러한 인연 덕분에 태권V 복원사업과 진행과정에 대해서는 많은 것을 알게되었지만 정작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릴 수 있는 상황만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참 그렇고 그런 심정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21세기에 들어서 새롭게 보여줄 수 있는 희망적인 부분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새로운 것에 대한 준비과정에서 온고지신(溫故知新)할 수 있는 형태로 발전하기를 바랐습니다.

여전히 묘한 방향만 보여준다는 점에서 쓸모없는 시간만 말하는 것보다 추억 속에서 아름답게 회고하는 정도로 보고, 리부트 하는 것이 맞다고 보지만 아마도 그 시대의 그림자 속에서 순수함으로 되살아나기는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개인적으로는 만화가 차성진이 그린 로봇 태권V 만화쪽을 더 좋아하는데 이쪽은 새롭게 출간되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어찌되었든 2005년 9월에 들어서 조금 의미있는 만보회고록 포스트를 하게됩니다.

예, 漫報 회고록 2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입니다.

어느새 취미블로그로 꾸며지는 이곳도 1년이 다 되어 가는데 목표했던(우선 내 취미감상 DB를 만들고 그것들을 기반으로 과거에 주변 취미인들과 나누었던 이런저런 취미감상록 종합판을 써두려고 한 것) 수준에 도달하면 쓰려고 한 것이지요. 앞서 포스트에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이쪽은 제 악필이 주 원인이고 타이핑 해두지 않은 것 때문에 스스로 해석해가면서 써두어야 했던 것들입니다. 

손으로 써둔 자료들을 기반으로 보면 

 

만보(漫報)회고록은 

 1. 키마구레 오렌지로드

 2.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3. 나가이 고 작품

 4. 은하철도 999 & 마쯔모토 레이지 작품

 5. 고유성 작품

 6. 파이브 스타 스토리 와 SF작품

 7. 기동전사 건담

 8. 한국만화(북해의 별 김혜린/ 황미나 / 강경옥/ 김진)와 한국 애니메이션

 9. 일본 순정만화

이고, 이것들은 대부분 1989년부터 1991년까지 있었던 홍대 전자카페에 모였던 인간들의 잡담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제가 1984년 ‘3P ABC’를 시작으로 해서 1988년 ‘만보(漫報)’를 편집하다가 결국 오락에 빠져서 통일성있는 정신세계를 구축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만큼 세상사 모르고 활동하던 재미만을 따지던 시절의 감상들이 중심이 되어 있습니다.

 

만보(漫報) 화담

 1. 겟타와 G 그리고 진화한 진겟타 改

 2. 울고 웃은 명작 <타임 포칸> 시리즈

 3. 맨주먹 파이팅! 철인들의 격투!

 4. 슈퍼로봇의 절정! 변신!! 그리고 합체!!!!

 5. 한국 애니메이션의 현실? (1994년 기준)

 6. 코미디인가? 개그인가? 러브코미디

 7. 판타지가 왔다!

 8. 게임은 우리가 꿈꿀 미래다

 9. 현실과 가상공간

 10. 천하무적, 하지만 결국은?


이 부분은 본래 좋아했던 로봇 만화 애니메이션 관련으로 써나간 몇 몇 취미인들과의 이야기와 채팅 기록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중간에 대화록 데이터를 분실한 것이 있어서 보완하는데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이 부분들은 여전히 정리중이고 이 블로그 막바지까지 써두어야 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사실 1주년이 지날 즈음부터 이런저런 기록문들을 써두기는 했는데 대부분 이때 기록과 달리 써두기 쉬운 디지털 기록, 즉 그때 그때 정리한 것들이 먼저 블로그에 남게됩니다. 때문에 이런 과거기록, 담화들은 블로그에 나타나기 어려운 실정이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래도 무사히 시작할 수 있었던 이 포스트를 출발점으로 이후 이런저런 포스트를 써둘 수 있게 되었다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