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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xul Story

네이버 블로그 2005년 2월 ~ 2005년 5월 이야기




네이버 블로그 2004년 10월 ~ 2005년 1월 이야기 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여전히 느끼는 점이지만 해가 몇번 바뀌고 나고보면, 그 때는 흔하고 당연했던 것이 신기하고 추억하게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을 달리시는 분들에게는 신기한 물건으로 보이는 일본 싱글CD도 질문을 많이 받았던 물건이었습니다. 근래에 들어서는 '맥시 싱글'이라고 해서 싱글음반도 일반 음반처럼 별반 다를 바 없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때만 해도 이런 싱글CD 케이스는 조금 보기 드물었다고 하겠습니다.

이런 이상한 포스트를 쓴다는 것 때문에 글이 올라갔을 때부터 지금까지도 종종 질문쪽지를 받기도 합니다. 8cm짜리 싱글CD라는 것 자체를 보지 못한 분도 많았지요. 근래에 들어서는 음반을 구입하는 것 자체를 경험해보지 않은 분들도 많아졌으니까요.

이런 부분들은 Music 카테고리에 포스트를 써가면서 꾸준히 경험하게 되었더랍니다.

가장 많은 '파일 공유해주세요' 라는 덧글과 쪽지, 안부게시판 글을 보았던 추억이 있습니다.

더불어 보면 해외음원소스를 쉽게 구할 수 있는가 없는가 하는 점과 mp3 우선주의가 강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더라는 것도 느낍니다.




조금 의외라고 한다면 게임잡지 쪽도 방구석에서 발굴되어 포스트하게되었는데 그것이 계기로 이런저런 게임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만나러 오시게 됩니다.

그러면서 느끼게 된 것이 아무래도 인터넷 기반이다보니 아날로그한 만화책보다 디지털화되어있는 게임문화쪽으로 접근, 이해하는 분들이 더 많다고 봐야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사실 제 주변을 돌아보아도 동년배 취미인들 중에서 블로그 같은 것을 하는 경우가 굉장히 드뭅니다.

쓸데없는 짓으로 보이기도 하고, 취미이야기 같은 것은 애들이나 하는 것이며, 루리웹이나 DC인사이드 같은 큰장소에서 커뮤니티를 나누고 있으면 되지 뭐 귀찮게 따로 블로그를 굴리느냐? 라는 생각을 하게되는 것 같습니다.

단편적인 정보나 지식정도를 알고 지나치면 될 일을 가지고 거창하게 블로그에서 떠든다는 것이 이상해보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2005년 2월 4일에 포스트한 [에로이카로부터 사랑을 담아서] 포스트는 의외로 인기가 있었습니다. 아직은 공개적으로 국내 여성팬들의 표면적 활동이 적었던 시기여서 그런지 쪽지나 메일로 물어보신 분들이 많았지만 이런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블로그라는 것이 의외로 신선하게 보였던 것 같습니다. 저야 그냥 봤다는 정도이지만 이후 여러가지 후문이나 뒷소식을 알려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한번 얻은 인기는 영원히 가는구나 하는 것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의외로 성별를 공표하시지는 않지만 꾸준히 활동하고 계시는 여성 블로그 운영자들을 알게되었다고 하겠습니다.

더불어 보면 여성동인지 관련이나 레이디코믹 관련으로도 꾸준히 지지기반을 가지고 나가는 팬층이라는 것은 확실히 대단한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이런저런 영역으로 분산되어버리는 남성 취미인들보다 더 집중력이 높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래도 역시 그런 시대를 살면서 취미로운 음반들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을 해봅니다.

오디오나 AV기기를 좋아하시는 분들 중에서 애니메이션 음반을 듣고다니는 괴상한 녀석 한 둘은 있기 마련이고 저도 그런 축에 속하다보니 다시 연락이 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더불어 일 때문에 바빠서 자주 뵙지 못했던 분들과도 다시 이런 저런 추억을 이야기 해볼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남성지향적인 취미아이템으로서 카메라와 오디오, 자동차를 이야기하는데 세군데 영역에 다 발을 들여놓고 있었던 만큼 취미인맥은 쓸데없이 넓었다고 하겠습니다. 그중에서도 오디오 관련은 이런저런 일관련을 통해서도 계속 넓혀갈 수 있는 즐거움이었던 만큼 꾸준히 이야기 해볼 수 있었다고 하겠지요.

겨울을 지나서 봄을 맞이하는 시기에는 언제나 음악과 차 한잔, 그리고 상쾌한 드라이브를 꿈꾸는 사람들이 다시 움직이는 시절이었으니까요.




게임관련 책자를 통한 아슬아슬한 접근도 재미있었습니다. 별것아닌 증간호 책자였지만 절판이 되어버리는 바람에 쓸데없이 가격이 높아진 책자였다는 것을 이때 알게되었습니다. 특히 랭킹이나 레어한 일러스트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들을 통해서 가치를 새롭게 창출하기도 했는데 그때문에 과거 분실된 책자가 너무 많아서 좋지 않은 추억도 있습니다.

80년대부터 90년대에 이르기까지 남에게 무언가를 빌려준다던가 빌려주고 받는 기간을 까먹고 수년을 넘기는 것이 예사였던 것도 문제였지만 대부분 정작 내가 보고 싶을 때는 보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나중에 고심을 하게됩니다. 너무 많이, 오래 대여되다보니 나중에는 주인 허락도 없이 판매되어 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었지요. 솔직히 그런 식으로 분실된 앰프나 스피커까지 있었으니 나중에 생각해보면 참 그렇다고 생각을 하게됩니다.




2005년 2월 10일에 쓴 루팡3세 포스트는 상당히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때까지는 널리 공유되는 영상소프트에 들어가지 않았던 것도 있었겠지만 고전(?) 작품을 알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드물었다는 점도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저는 아무래도 오프라인 모습과 온라인 행동거지가 많이 달라보여서 만화나 애니메이션 좋아하는 취미인으로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덕분에 온라인 상에서 이런 이야기 하고 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된 친구와 다시 만나서 이런저런 추억을 나누기도 했었지요.

그리고 70~80년대 애니메이션 이야기가 벌써 2005년 기준에서는 보기 힘든 '고전 영역'이라는 것을 통감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국내 영상소프트 시장에 있어서 판매되는 숫자도 알게되는데 참 시장이 어려워 보였습니다. 아직까지는 취미문화에 있어서 시장확대라는 것은 요원한 상태였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애니메이션 관련 포스트를 쓰면 언제나 '그 작품 어디서 다운받아요?' 와 '자막은 어디에 있나요?'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보면서 블로그 영역이라는 것도 세대별 구분이 강하게 나누어져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본에서 보거나 구입해왔습니다 라는 말을 하면 대부분 '공유해주세요'와 '돈 많으세요? 그런 것들을 다 사오시게?' 라는 말을 보면서 생각의 차이라는 것도 느끼게 됩니다만 실제 문화적 가치에 대한 경제적 개념이 없는 애들이라는 생각에 넘어가기도 했습니다.




취미라는 것을 통해서 배워간다는 것과 흥미를 가지고 접근하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소모되는 것이 있지만 대부분 그런 것을 이해하는 입장은 아니었다고 할 것 같습니다. 문양와 교양서적은 읽는 사람에게 좋은 인격형성에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제가 보는 취미관련 잡지나 책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언제나 그러하듯 그런 것에 왜 돈을 들이면서 보는가? 하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느끼기도 합니다.

문화의 힘이라는 것은 대부분 그 사회가 가진 여러가지 다양성에서 시작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획일된 몇몇 작품 만을 가지고 그것이 가진 대표적인 상징성에만 의미를 두고 있으면 아무런 성장도 없다고 하겠지요. 과거 음악계는 클래식과 대중음악에 대한 차별적인 구분이 있었지요. 그런 것을 많이 고칠 수 있었던 것은 대중 음악의 가치와 공감대 형성을 크게 확장시키면서 더 많은 것을 말할 수 있는 장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런 것들이 지금 한국에서는 보기 힘들다는 것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제일 그런 것은 '이런 만화를 왜 보냐? 애들이냐?' 라는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나름 추억어린 시대감을 느끼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보지만 꾸준히 만화책이 가진 지위라는 것은 그렇고 그런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작품이었던 만큼 꾸준히 많은 세대들에게 이해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는 책자이기도 했습니다. 너무 상징적인 몇몇 작품만 거론되는 것보다 이런 작품들이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애들을 위한 시장이면서 문화인 것은 맞지만 그것을 꼭 애들만 보고 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애들문화보다도 못한 어른들의 세계는 더 많습니다. 오히려 순수하기때문에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키덜트문화라는 것은 필요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면서도 같은 80년대 작품영역에 속한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에 대한 이해관계는 또 다르게 다가오는 것을 보면서 참 미묘한 감상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확실히 다양한 영역에서 일본만화 작품들은 꾸준히 우리나라 청소년들과 접촉할 수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 때문에 그것을 상대적으로 빈곤하게 느낄 수도 있었다고 할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작품에 대한 이상한 오해나 이상한 소문들이 있는 것을 보면서 취미이야기가 왜곡되어가는 것을 보게되는 것도 있어서 또 웃겼다고 하겠습니다.

또한 만화와 애니를 좋아하는 취미인이면 그것을 중심으로 활동을 하지 왜 그렇게 쓸데없이 잡다한 것을 다 써올려서 헷갈리게 하는지도 말을 들었습니다. 나라고 하는 취미인이 쓰는 블로그이기 때문에 나 자신이 관심을 가진 취향적인 것들을 써두는 것이 좋지만 과연 블로그 하나에 다 써두는 것이 맞는 것인지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너무 복잡해보인다는 소리도 있었지요.




대부분의 일본관련 취미문화가 그렇지만 만화나 애니메이션에 관심을 두면 게임이나 장난감 영역에도 자연스럽게 접근을 하게된다고 합니다.

음악이나 성우, 실제작, 그 외 여러가지 분야에서도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겠지만 대부분의 취미생활은 그것 하나만을 가지고 성립되지 않지요. 이런저런 취미영역이 복합적으로 연계되어서 다양하게 알 수 있는 것이 있다고 할 것 같습니다. 그런 것이 또 재미있지요.




다만 지금 돌아보면 이렇게 구입을 해서 써놓았던 포스트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방구석에서 행방불명된 애들이 보입니다.

틀림없이 구입해서 한 번 보고 방구석에 넣어두었는데 어느새 찾아도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참 요지경이지요. 덕분에 나중에 다시 회고하면서 감상기를 다시 써두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아픈 경험도 떠올리게 됩니다. 보통 4~5년 단위로 다시 보고 내용을 추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안보이면 참 고생하게 됩니다.




더불어 과거를 추억하는 취미인들에게 있어서 이런 포스트는 즐거운 접근을 하게했다고 말할 수 있지요.

지금은 보기 힘든 아이템이지만 그런 것을 손에 잡고 즐거워했던 추억을 가진 사람들이 이제는 성인이 되어 다시 그런 것을 추억할 수 있다는 것에 또 재미있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아마도 그런 것 때문에 블로그를 계속하게되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세대의 다양한 취미인들이 즐거워 하는 것 같으니까요.

물론 제 블로그 포스트들은 굉장히 덧글이 적습니다.

제가 폭업을 해서 그런 것도 있었지만 대부분 구닥다리 이야기가 많아서 흥미가 없는 경우라고 하겠지요.

더불어 보면 너무 쓸데없이 많은 것을 써올려서 검색유입은 꾸준하지만 정작 무언가 뚜렷한 흔적을 남기기에는 묘한 블로그였다는 것을 알게되기도 합니다.




제일 요상했던 기분을 느꼈던 것은 '비틀즈는 알아도 시카고는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지만 세상의 기준이라는 것이 무척 이름값아 있는 것으로만 상징되어버릴 뿐 그 외(外)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그냥 넘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고 말하는 비틀즈의 음악 몇개는 상징적으로 그 시대의 팝송을 대표하는 곡으로 이해를 하지만 그 시대에 있어도 그냥 그렇고 그런 기준으로 기억되는 이름들이 많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래서 조금씩 티스토리나 지금은 없어진 야후블로그 쪽에 연도별 기준을 넣게됩니다.

지금은 블로그 통합작업으로 통해서 네이버 블로그에도 세분화된 연도별 카테고리를 넣었지만 이때는 단순하게 구분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했기 때문에 이런 세분화된 기준은 다른 블로그에서 우선 실험적으로 적용시켰지요. 아무래도 길어지는 것은 조금 보기 싫었기도 했지요.

 

사실 영화나 드라마 부분도 그렇게 나누어놓을까 했지만 아직은 영화, VIDEO부분 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을 하고 밀고 나갔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시작한지 아직 4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업데이트 한 포스트가 너무 많아서 정규 방문자들이 제법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다만 이 방문숫자가 많은 것인지 적은 것인지 저는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제 블로그 업데이트만 하다보니 남의 블로그를 방문할 여유까지는 없었거든요.

특히 2~3월간에 장난감, 건담관련 DB를 업데이트 하는데 있어서 자료이미지를 만드는데 너무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습니다.

악필에 속하는 저로서는 과거에 써둔 손글씨 감상문을 해독해가면서 정리하는 제법 시간을 들였습니다.




게다가 개라지 관련은 말 그대로 제대로 된 정리표가 없었기 때문에 DB로서 써둘 기준을 새롭게 만들어가야 했습니다.

80년대 말부터 즐겼던 개라지 쪽은 제품 명칭과 발매사, 가격정도만 적어두었기 때문에 DB로서 재정리하는데 여러가지 변화를 겪었습니다.

이름하여 원형사라고 하는 제작자 명칭을 제대로 정리하지 않은 것 때문에 고생을 하게됩니다. 어렸을 때는 그냥 반다이의 건담으로 기억을 하지 그것을 제작한 원형제작자나 런너성질, 구성방식, 가격대비 만족도같은 것을 따로 정리하지 않았지요.

그냥 구입해서 가지고 놀 수 있으면 최고였던 시절이다보니 정말 단순한 감상기만 남아있었습니다.

허세라고 해도 너무 뻔한 감상글만 적어놓는 것보다는 조금 더 자세한 감상과 기록을 남겨야 겠다는 욕심때문에 이런저런 자료책자들을 뒤지게 됩니다. 그러면서 미처 알아보지 못하고 간과했던 것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과거 책자들에는 그런 것들이 잔뜩 들어가 있는 것입니다. 새롭게 그냥 그림만 보고 넘겼던 몇몇 자료집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기도 했습니다.




만화에 이어서 제작환경이나 구성에 있어서 흥미를 가졌던 것 때문에 이런저런 자료집들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나름 좋은 일이라고 생각을 하게됩니다.

과거에는 볼 것만 보고 말았던 것이지만 다시 천천히 돌아보니 많은 것이 보입니다. 오히려 당시에는 잘 모르고 넘어갔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 되돌아보니 새롭게 보이는 것이 나타나면서 역시 책자, 자료라는 것은 좋은 것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 옛날에는 과거에 급제하기 위해서 수백, 수천권의 책을 읽고 그것을 외우면서 살아가면서 지식의 양을 자랑했다고 하는데 저는 그냥 구입만 해서 쌓아두고만 있었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하나하나 DB를 만들면서 되돌아 보게됩니다. 이때를 즈음해서 블로그 업데이트 속도가 느려집니다.

아니, 충분히 폭주를 했던 5개월간 4000여 포스트를 올렸기 때문에 이제 한숨을 돌릴 때가 되었지요.


더불어 네이버 블로그도 조금 이상한 변화를 가집니다. 우선 저녁시간대만 되면 엄청나게 버버버버벅 거리게 됩니다.

유입자가 많은 시간대라는 것인데 지금 요령에 따르면 그럴 때 업데이트를 해서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야 하지만 저는 시스템이 버벅버리는 꼴이 보기 싫었습니다. 빠르고 좋은 PC를 쓰는 이유는 일을 빨리하고 포스트도 후다닥 써넘기는 것이 목적인데 블로그 시스템이 버벅이면서 업데이트 하나 하는 것도 무척 시간을 잡아먹게되니 귀찮아진 것입니다. 때문에 천천히 업데이트 속도를 조절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해도 이 3월에 올린 포스트가 570개였으니 여전히 심한 폭업이었습니다. 다행하게도 조절을 한 덕분에 4월에는 201개로 업데이트 속도가 팍 줄었지요.




200엔대로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가샤폰 시장도 어느새 원코인, 500엔대 아이템으로 변화하면서 고심하게 만들어줍니다.

틀림없이 200엔대 제품일 때보다 품질이 좋아지고 커진 것은 좋았지요. 그래도 쉽게 가지고 놀 장난감 영역으로서 좋았던 것을 생각하면 조금 부담이 생깁니다. 지금 것은 아무래도 디스플레이 아이템이 되어가는 구성을 보여주게 됩니다. 폼이나 구성은 좋지만 가지고 놀만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때문에 은근슬쩍 이쪽도 귀찮아지게 됩니다.

좋아하는 장르만 모은다고 해도 워낙 다양한 제품구성이 나오게 되면서 게임, 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은 물론이요. 일상에서 볼 수 있는 디오라마 세팅 모델까지 나오니 조금 지출이 커집니다. 정리하기도 힘들어지지요. 말그대로 취미DB를 블로그에 올리지 않고 있으면 그냥 데굴데굴가서 구입하고 놀다가 쳐박아 놓는 것으로 끝나지만 블로그를 위해서 글을 써두어야 하는 상황이 조금 그렇고 그렇게 되는 것이었지요.




앞서말했던 '블로그 시대의 변화'에 따라서 스크랩이 대중화되고 제 블로그에도 스크랩을 해가시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당시 상당히 고가 만화책이었던 이 책을 구입해서 감상문과 함께 이미지를 올려두었더니 여기저기에서 가져다 쓰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잘 안보이는 부분도 있겠지만 대원왕 글씨가 금장처리 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어중간한 형태로 이미지를 만들면 뭐같이 보이지요. 그나마 신경써서 그 부분을 살려 취미DB이미지로 만들어 두었더니 여기저기에서 가져다 쓰는 것을 보았습니다.

사실 스캐너와 카메라를 가지고 취미DB용 이미지를 줄줄 만들어두는 사람은 아직 적었다고 하겠습니다.

저야 취미적인 관심과 더불어 일을 하는 것도 있어서 이쪽 기기를 장착하게 되었지만 그런 것 때문에 스캔책자 만들어서 배포하는 업자냐는 질문도 받았습니다. 애니메이션 감상글을 좌악 올리니까 공유파일이나 자막 배포자로 알아보는 경우도 제법 있었고요.

스크랩되어가는 것을 당시 블로그 시스템에서 한 번에 확인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전혀 모르고 있었지요.

나중에 알게되어 지운 불법 광고링크들이 많았는데 대부분 제 블로그 포스트에 광고용 링크가 연결되어 마치 판매자나 배포자로 보이게 만든 경우가 종종 있었더랍니다. 그것을 알게된 후에 이미지에 로고나 표시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는데 너무 양이 많아서 일일히 다 하는 것은 포기하게 됩니다.




SACD도 그런 경우에 속해서 조금 뻘쭘할 때가 있었습니다.

구입을 하는 취미인들은 많아도 그런 것을 일일히 써올리는 사람은 또 보기 어려웠다는 점에서 이런저런 용도로 돌아다니면서 사용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사실들은 1~2년 정도 지난 후에 알게되어서 광고 링크들 지우느라고 조금 고생을 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그런 것들을 다 지우고 나니까 방문자 수가 팍 급감하는 것을 보게되었습니다. 무시무시한 세상이었지요.




그래도 조금 추억어린 옛날음반 이야기를 보고 추억을 나누어주시는 이웃들이 있었다는 점에서 블로그에서 취미DB를 써두는 재미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재미와 귀찮음이 동시에 찾아오는 묘한 관계가 형성되었다고 하겠지요.


3월에 들어서 조금씩 밀린 게임 포스트들을 하게되는데 말 그대로 스캐너가 혹사를 하게된 때이기도 합니다.

우선 손을 뻗었을 때 들 수 있는 것들을 왕창 스캔하고 번호를 넣어서 취미DB목록에 넣고 재정리를 하는데 기억하지 못하는 것, 기억은 나는데 게임소프트가 안보이는 것, 분실한 것, 팔아버린 것들이 나오면서 구성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아직 인터넷 검색으로 이미지들을 찾아보기 어려운 시대였기 때문에 자체 생산을 해야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하겠습니다. 실제 해외기반 검색기능에서 이미지같은 경우는 무척 작은 것들만 있었고 제가 블로그에 쓰려고 하는 정도는 직접 만들지 않으면 어려운 때이기도 했습니다.

2005년은 이제 광통신, 10~100MB시대라는 것을 말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전체적으로 높은 활용도를 가진 것은 아니었고 스마트한 세상도 아니었기 때문에 구성은 여전히 묘하게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통신문화 기반으로 알게되었던 취미인들이 이런저런 소리를 하면서 과거 추억을 말하기도 하는데 역시 이런 책자가 있었다는 것을 추억하는 자리도 재미있었다고 하겠습니다. 사이버코믹이나 코믹가이아 같은 것이 한 시대를 보여주었던 것을 생각하면 나름 색다른 개성을 느껴보기도 합니다.

지금에 와서는 에반게리온의 야마시타 이쿠토로 알려져 있지만 이때만 해도 다크 위스퍼의 야마시타 이쿠토 였지요.

이때 고민한 것은 가지고 있던 1~2권을 따로 포스트하느냐, 아니면 기존 방식대로 포스트 한 번에 이미지 하나만 올리느냐 였습니다.

물론 용량제한도 있었다는 점에서 그냥 기존대로 나갔지만 스캐너로 전권 표지를 다 해두는 것이 나중에 다시 하나씩 찾아 난리를 벌이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그때 그때 찾아서 다시 작업한다는 것은 무척 귀찮은 일이었거든요.

날도 따스스해지는 봄날인데 말입니다.

 

그리고 최초로 네이버 블로그에서 비공개조치를 한 포스트가 나오게 됩니다.

2005년 3월 8일에 올린 영화 [패션쇼 : Pret A Porter] 포스트입니다. 아시다시피 이 영화 해외판 포스터는 여성의 가슴이 노출되어있습니다. 이 영화 마지막 연출을 기억하신 분들에게는 그저 그런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지만 당시 국내 일반에게 공개되어 있는 작은 영화 포스터를 쓰지 않고 해외 검색에 나온 그것을 사용했답니다. 덕분에 비공개조치를 받았습니다.

비공개조치를 받아도 저는 볼 수 있기 때문에 전혀 상관을 하지 않았고 지금도 그냥 그대로 두고 있습니다.

제 취미DB이니까 저만 제대로 볼 수 있으면 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나름 생각해보면 무심코 그렇게 작성한 여러 타이틀 중 이미지에서 성적흥분을 유발하는 이미지인지 아닌지 생각하지 않고 그냥 보게되는 것들이 있는데 이것이 다 제 기준이라서 실상 청소년들에게는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기도 합니다.

다만 이후에 인형, 장난감 엉덩이가 보인다고 해서 비공개조치를 당한 것은 황당해서 포스트 자체를 지워버린 것이 있습니다.




2005년 3월 8일에 쓴 [은하영웅전설] 포스트는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당시로도 이 긴 작품을 전부 다 보고 감상문을 쓰기란 어려운 일이라고 하겠지요. 저야 뭐 간략하게 써두고 나중에 채팅을 한 여러명의 의견을 모은 만보회고록을 쓰려고 했는데 당시 떠들던 인간들이 전부 하던 말들을 끝내지 않고 흐지부지하게 마무리해서 아직도 언제 완성하나 하고 고민하는 포스트 용 소재이기도 합니다. 이때 기록을 보면 약 2만 6000자 정도되는 기록이 있는데 전부 재정리하고 다시 후반부 이야기를 대담으로 남겨서 포스트로 완성하려면 더 시간이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의외로 그런 것이 많아요. 제 블로그에는.




여전히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아쉽다고 말을 하는 것은 한국만화 대본소 판들을 대부분 분실한 것입니다.

이 작품처럼 다시 나와주는 책자들은 그나마 기억을 하면서 추억하고 이야기할 수 있었지만 (13권, 완결책자는 정말 구하기 힘들었지요) 마구 마구 버려진 것들을 생각하면 여전히 많이 아쉽다는 말을 합니다. 특히 대본소용 만화들은 나름 독자적인 문화권을 가진 것들이 많았고 그중에서는 지금에 와서 다시 찾아보기 힘든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여전히 아쉽다는 생각을 합니다.

박봉성과 이재학, 고우영, 고유성, 허영만, 장태산 이 그렸던 대본소 만화 몇질을 구입해서 표지 스캔을 해두고 그것을 CD로 보관했던 것이 있었는데 그것도 분실되어서 나중에 훌쩍였더랍니다. 그나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쪽은 신장판을 구입했는데 전권을 다시 분실)이나 [북해의 별] 같은 것은 다행스럽지요. [우리들의 이야기]나 [철인 캉타우] 클로버 문고판 같은 것들은 잃어버린 후에 많이 아쉬어하는 책자들이 아니었나 합니다.




나름 첫 해외여행 추억으로서 이런저런 항공편 기내지를 모아서 올려둔 것도 있었는데 나중에 자료로서 대여되었다가 통체로 분실되어버린 것이 좀 있어서 아쉽기도 했습니다. 사실 책자를 모아서 보는 것은 잘했지만 관리라는 것은 엉망이었고 그 시대의 증빙자료로서 조금 더 성의있게 보관을 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래도 세계 10여개 이상 되는 항공사 비행기들을 타보았는데 엉성하게 찍었던 필름사진기록보다 이런 책자를 통해서 추억하게 되는 것이 더 많았다고 하겠습니다.

가장 아쉬운 것은 에어 프랑스의 자부심 '콩코드'를 타보지 못한 것입니다.




이 잡지처럼 어중간하게 창간되었다가 어중간하게 폐간된 취미잡지 '캐릭터 모델'같은 것들도 구입해서 보아온 만큼 전권을 다 보관하고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리저리 돌리다가 지금은 몇권 남아있지 않습니다. 대부분 이때는 뭐 내가 특별히 보관을 하고 있지 않아도 많이 깔린 책이니까 누군가가 잘 보관하고 있겠지라는 생각을 했었더랍니다.

나중에 조금 충격적인 일이라고 하면, 제 취미잡지들이 친구들 화장실이나 자동차 뒷칸에 물건 밑받침으로 쓰이고 있거나 포장지로 쓰려고 마구 뜯겨져 있는 모습을 볼 때였습니다. 너무 쉽게 빌려주다보니 쉽게 보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쓰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이후 조금 생각을 달리하게 됩니다. '아무나 빌려주지 말자' 라고 말입니다. 그덕분에 지금 제법 많은 애들이 살아남았다고 하겠지요.




시간이 지나서 보면 이런 책자들이 가지는 의미라는 것은 틀림없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그냥 책으로 남아있는 것보다 그것을 읽고 그 안에서 찾아볼 수 있는 내용에 대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으면 좋으련만 결과적으로 한국에서 그런 아기자기한 취미담화를 바라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것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이후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 취미인들과 이야기를 할 때 느끼는 감상 기준과 상업성, 대표적인 작품에 대한 이해들을 따로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때문에 디지털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보는 것과 다른 과거 작품들에 대한 향수나 개성이라는 것도 자주 생각해보게 되지요. 또한 그런 시대의 애니메이터들이 어떻게 살아남을지도 말입니다.




당시를 떠올려보면 그때 그때 나왔던 책자들을 모아서 우선 올려두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후에 완결이 안되거나 분실되거나 그냥 단기 기획만으로 끝나거나 폐간되거나 하는 형태로 없어진 작품들이 제법 됩니다. 책을 구입해서 모아보는 저로서는 어느날 후속편이 안나오게 되면 영문도 모르고 멍때리게 됩니다. 한국에 있는 취미인이다보니 해외취미책자들이 없어지면 이유도 모르고 기다리지요.

큰 관련이 없는 책자라고 해도 취미로운 표지나 기획 타이틀을 가지고 있으면 구해보았는데 덕분에 방구석은 더욱 엉망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제일 뭐같은 것은 인터넷이 있다고 해도 아직 이쪽 관련정보망은 엉성할 때라서 책자가 어떻게 없어졌는지 왜 안나오는지 제대로 된 이유를 알아보기 힘들기도 했던 때입니다. 실제 일본 잡지 시장정보가 인터넷에서 활성화되어 자료적인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곳은 지금까지도 없습니다. 대부분 홈페이지가 개설된 다음에 나온 책자나 연결에만 중심을 두고 있지, 그 이전에 나와있던 것에 대해서는 그냥 넘어가버리니까요. 나름 고심하게 되는 부분이었다고 하겠습니다.


더불어 2004년 말에 경험한 것을 기반으로 2005년 1월에 써둔 스캐너 관련 포스트가 상당한 주목을 받아서 이후까지도 많은 분들이 물어보시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인터넷 환경에서 이런저런 것들을 장만해가는 분들에게 있어서 도움이 될 수 있었다는 점은 좋았지만 여전히 메인 PC부품 외 장비에 대한 접근은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포스트는 그 6개월 정도 계속 상위권 노출이 되었는지 아직 IT블로거라는 명칭도 제대로 없던 시절에 IT스러운 블로그로 보이기까지 하는 효과를 주었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2005년 3월부터 네이버 블로그에 '광고덧글'들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이전에도 있었지만 대대적으로 달라붙기 시작하지요.

그러면서 저는 네이버 블로그 꼴이 걱정되고 한동안 서브 블로그 시스템에 열중하게 됩니다. 백업할 것도 많이 밀려있었고요. 그런 추억들이 느껴진다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