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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c Story/Magazine

테레비 란도 : TV랜드 1984년 7월호



테레비 란도 : TV랜드 1984년 7월호

일본 / テレビランド

아동정보지

1984년 7월

출판사 토쿠마 쇼텐(徳間書店)

정가  390엔

읽어볼 가치 

정확한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만 한참 애니메이션 정보가 부족했던 때에 재미있게 본 일본 정보 잡지였습니다.

소년지입니다. 보시다시피 특수촬영 작품에 등장하는 멋진 주인공들과 ‘건담’이나 ‘바이팜’같은 인기 캐릭터의 이야기를 볼 수 있었던 잡지였습니다.

지금 다시 보아도 참으로 즐거웠던 기억이 나는데 이 책자가 당시 수십만이라는 판매부수를 자랑하는 인기 잡지였다는 사실은 나중에 알았습니다. 지금은 보기 힘든 잡지이지만요(^^). - 1996


TV랜드 시리즈는 1973년 2월부터 1997년 1월까지 나왔던 아동정보지로 기획 자체가 토에이주식회사(東映株式会社)로서 초기에는 쿠로자키출판(黒崎出版)이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네요. 다만 잡지 편집에 대한 경험이 없다보니 이후 오일쇼크와 함께 휘청이다가 막 정규잡지 시장을 노려보고 있던 토쿠마쇼텐에 의해서 유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토에이가 깊게 관여했던 것도 있어서 여러가지 정보나 구성에 있어서 좋은 매력을 보여주었다고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정보적인 부분보다 그 시대를 추억할 수 있는 자료구성이나 아날로그 손편집에 의해서 구성된 오리지널 기획들이 참 바보스러워서 웃을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당시 경쟁잡지는 코단샤(講談社)의 '테레비 매거진 : テレビマガジン'과 아키다쇼텐(秋田書店)의 '모험왕 : 冒険王', 그리고 후발주자였던 쇼가쿠칸(小学館)의 '테레비군 : てれびくん'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강자였던 토에이의 입김이 들어간 잡지답게 여러가지 기준이 남달랐다고 하는데 덕분에 토쿠마가 스튜디오 지브리를 설립하게된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와도 연결점을 찾게된 것이 이 테레비 랜드라고 합니다. 이 잡지 시리즈의 전성기는 1975년부터 1991년으로 나와있는데 토에이 특촬(東映特撮)작품을 거의 메인 간판으로 사용하면서 여타 잡지와는 경쟁력이 남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하겠습니다.

우연하게도 제 방구석에 남아있는 이 책자는 당시를 풍미한 특촬 히어로 우주형사 샤이다, 바이오맨, 머신맨 3대 특집이 모여있으면서 개성적인 기획력을 보여주어서 그런지 야후 옥션에서 11,000엔 이상에 거래되는 것을 보고 놀랐던 기억도 있습니다. 마니아 층 사이에서는 보기드문 자료구성을 중심으로 보여준다고 하는데 저는 그런 점을 잘 모르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사실 특촬 쪽은 그냥 보고 즐기는 정도였을 뿐이지 빠지거나 할 정도까지는 아니었으니까요. 참고로 고라쿠엔(後楽園) 파크에서 특수촬영 히어로 쇼를 연속해서 기획한 것이 1983년부터로 인기의 절정기를 향해가던 때였다고 하겠습니다.

이 토쿠마쇼텐은 1970년대 말부터 유행했던 야마토 붐과 함께 특집증간잡지 로만앨범(ロマンアルバム)시리즈를 내놓으면서 말도 안되는 기록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 말도 안된다는 표현은 그냥 남아도는 필림자료나 기존 구성을 짜모은 것뿐인데 (말그대로 수작업으로 대충 착착 만든 것 뿐인데) 너무 많이 팔려서 제작부서에서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런 구성을 통해서 결국 애니메이션 잡지 아니메쥬(アニメージュ)의 창간로 연결이 되었다고 하니 아동문화, 취미문화에 대한 연령별 발전과 배포에 있어서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후 동년배 일본취미인중 몇몇 이들과 선후배관계를 통해서 그 시절에 대한 추억담을 들어보면 참 다양한, 현재의 2~3세대 애니메이터들의 기반에는 이런 아동정보잡지를 통한 훈훈한 교류가 있었다고 하지요. 국내에서는 70년대말부터 80년대에 이어지면서 소년잡지들이 대부분 오락성보다는 공부에 도움이 된다는 어른들의 이해관계가 더해진 구성을 보여주면서 아동문화 자체를 형성시키고 커뮤니티를 만들어가는데 있어서 어려움을 보여주었다고 하겠습니다. 실제 한국 내에서는 '보물섬'과 '르네상스'가 나오는 때나 되어어서야 동인, 아마추어, 만화취미인들의 연결기반을 만들게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관련자의 말을 들어보면 이 잡지는 저연령 소년지로서는 충분한 이익을 올리고 있었지만 경쟁적으로 '부록'에 대한 시장전체의 발전(?)기와 더불어 가격적인 부담이 커졌다고 합니다. 더불어 타잡지에서는 경쟁적으로 가면라이더 시리즈나 츠부라야 프로덕션의 울트라맨 시리즈 등을 통한 접근과 인기전략도 다르게 나왔기 때문에 이후 이익률이 많이 줄어서 잡지로서의 명맥을 유지할 필요가 있었는가 하는 점도 논의되었다고 합니다.

-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70년대만 해도 인기 캐릭터를 종이에 프린터해서 옷갈아 입히는 정도의 부록으로서 충분한 호응을 얻을 수 있었는데 일본 경제상황이 좋아지면서 경쟁적으로 더 좋은 아이템, 더 특징이 있는 부록에 대한 아이디어 경쟁이 시작됩니다. '종이조립'을 통한 다양한 공작 부록도 인기를 얻었지만 경쟁적으로 볼 때는 인기 캐릭터 관련 상품보다는 한수 떨어지고 소녀팬들에게는 평이 좋지 않았다는 점에서 고무나 색종이, 반짝이, 스티커 같은 더 고가의 재료가 동반되는 부록 구성을 요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일본을 비롯하여 오일쇼크로 인해서 폭등하게된 원가상승요인에 80년대말 90년대초에 발생한 버블경제붕괴 여파로 인해서 혁신적인 부록을 독자적을 생산, 처리한다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하겠습니다 -

1992년에 창간 20주년을 맞이하면서 판형을 크게 바꾸었는데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커진 이후에 매력이 줄어들었다는 평이 있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이 소리는 20여년간 독자였던 취미인의 발언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꼭 절대적인 기준은 아닙니다) 그런 점도 있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갑작스레 1997년에 예고도 없이 휴간에 들어갔고 이후 이 'TV랜드'에 대한 팬들의 이해나 구성은 난리였다고 합니다. 대부분 휴간처리를 하게되면 사전에 잡지나 관련지면에서 휴간에 대한 언급을 하게되는데 전혀 외부표시가 없었다고 합니다. 때문에 잡지들을 꾸준히 모아보는 콜렉터들에게도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하지요.

이 책자는 곁다리 식으로 시작을 해서 나갔던 컬러 클럽(カラーグラフ) 시리즈를 통해서 이익을 내고 있었는데 그것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철수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토쿠마는 버블경제 붕괴와 더불어 다이에(大映)관련 대작영화(돈이 많이 들어간 영화)들이 자빠지면서 큰 빚을 안게되었고 그것을 급히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 가장 빠르게 이익률이 적은 것을 처리하게 되었는데 이 TV랜드가 후다닥 없어지게 된 것이지요.

컬러클럽 특별편집부서는 이후 유지되다가 새롭게 창간된 장난감 취미잡지 [하이퍼 하비 : ハイパーホビー]로 편집진이 이동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