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넌도어
미국 / Shenandoah
MOVIE
드라마 전쟁
감상매체 TV DVD
1965년
즐거움 50 : 39
보는 것 30 : 16
듣는 것 10 : 5
Extra 10 : 8
68 point = 
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면 우선은 당시 TV에서 흑백으로 감상을 했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국내에서 정식으로 개봉을 한 적이 없는 작품이라고 하지만 TV, 명화극장 시간대에 만나보았던 몇 안되는 서부극(?) 이면서 전쟁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다르게 만들어준 고급스러운 영화로서 기억에 남습니다.
그런 의미로서 볼 때 저에게는 특이하게 다가온 작품이라고 하겠지요. 근래에 들어서 HD영상으로 TV에서 다시 볼 수 있어서 또 다른 감흥으로 즐길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고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전쟁영화라는 인식이 없이 미국산 서부영화를 볼 때 느끼는 것은 오락성이었다고 하겠습니다.
대부분의 서부영화 초기작품들은 고난을 이기고 자신들의 새로운 행복을 찾는다는 것이었다고 말하지요. 당연한 것이지만 그 고난의 요소로서 원주민 인디언의 공격이 들어갔습니다. 영화를 찍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원주민들은 악의 상징이지만 그것을 보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다른 것을 볼 수 있었겠지요. 그것이 어른스러운 시선이었겠지만 어렸을 때는 그런 것을 모르고 그냥 신나하면서 보는 것으로 만족을 했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 나온 가족, 아버지의 주관은 확실히 색다른 것이었습니다. 형제가 많은 가족, 그러나 어머니를 일찍 보내고 딸들이 그 가정을 꾸리고 아버지가 혈기넘치는 형제들과 함께 살아갑니다. 서부개척시대가 막을 내리고 남북전쟁을 통해 인권과 사회의 대립을 그리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남주지역민들이 그러한 편견과 아집을 가지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1863년이라는 시대를 배경으로 부유한 농장주가 그 전쟁을 부정하고 참가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주변 상황을 그렇지 않지요. 본인과 관련이 없는 것이라고 전쟁상황을 무시하지만 딸과 혼인한 이가 전쟁으로, 막내아들이 전쟁의 여파에 쓸려서 행방불명되는 등.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이 없는 일들에 관계하게 됩니다.
미국처럼 넓은 지역 (어렸을 때는 그런 인식이 없었지만)에서는 전쟁이라는 기준을 말해도 독립전쟁과 더불어 남북전쟁때도 역시 지역 일부에서만 일어나는 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실제 워낙 넓은 지역에서 그것을 전부 휘말리게 하는 전쟁이라는 것은 없었지요. 우리나라 정도 되는 지역에서도 충분히 전쟁이라는 것이 일어나지만 미국이나 중국 정도 되는 지역에서 벌어지는 전쟁구성은 확실히 한국인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것이었다고 하겠습니다.
나름 싸움의 규칙같은 것도 있었다고 하겠지요. 지금이라면 말도 안되는 룰같은 것을 가지고 말입니다.
어떻게 보면 애들싸움 같은 의식적인 부분도 있었다고 하지만 그 것을 경험하면서 사람들은 자신들의 생명을 지켜야 하는 여러가지 기준을 말하게 됩니다. 실제 이들의 불행은 그들 자신의 행동보다 그 외적인 요인에 의해서 아파하게 되는 경험을 하게됩니다. 아들 하나 찾고자 가족이 나가게되고 엉뚱하게도 딸의 남편을 구해오는 결과를 가져오지만 전쟁의 여파로 다른 가족을 잃습니다. 그것도 같은 남부군에 의해서 말입니다. 어찌어찌하여 전쟁에 휩싸인 막내아들은 살아돌아왔지만 그만큼 또 아픈 모습을 추억하면서 이들의 삶은 다시 이어가게됩니다.
강인한 정신과 자신감을 가지고 가족을 지켜온 한 가장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려가는 이 모습은 미국사회의 가치를 보여주면서 그것이 더해진 가운데 가족들 앞에서는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죽은 아내의 묘 앞에서 말을 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또 다른 연민을 가지게 합니다.
이런 삶이 좋다, 나쁘다 불평하지 않고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한 의지와 의지의 고난을 겪어나가는 모습이 결코 간단해보이지 않지요.
총과 총이 불을 뿜고, 선과 악으로 규정하는 서부시대, 그리고 무법이 판을 치지만 그것을 지켜나가는 미덕을 아껴가는 미국개척민들의 삶을 보여준 것이라고 하겠지요. 더불어 가족을 많이 만들어야 하는 의미도 계속 생각을 하게됩니다. 가족이라는 단위가 가진 힘을 바탕으로 사람들은 또다시 강한 의지를 품고 내일을 만들어가니까요. - 2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