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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ware Story/Audio Goods

정전형이라는 이상한 애들



헤드폰 이야기에서 다른 장비들은 대충 이해가 되지만 정전형, 스탁스 헤드폰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는 말씀이 있으셨습니다.

사실 이쪽 제품들은 일반적으로도 마이너 경향이 강해서 어디서 들어보고 비교해보라고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요.

전에도 이야기를 한 적이 있지만 저는 STAX라는 브랜드에서 1991~2년 사에에 내놓았던 SR-Λ(람다) Sprit 이라는 제법 싼 모델을 구입해서 사용했더랍니다.

이쪽 애들은 대부분 모양이 비슷해서 큰 차이는 없다고 말을 할 수도 있지만 당시 모양에 비해서 소리가 너무 좋아서 반하고 구입을 했었지만 정작 국내에 돌아와서는 쓸일이 거의 없어진 아이가 되어 나가고 말았지요. 이유 중 하나는 소리의 특성치가 비슷한 마틴로건이라는 스피커를 가져다 놓게되면서 이쪽 헤드폰을 쓸 일이 없어졌습니다.

사진은 람다 모델 중 가잘 깔끔하게 잘 생긴 프로모델인데 제가 구입한 녀석은 중저가형으로 스피릿이라는 가격에 실판가격대가 조금 더 싸게 나와서 구입을 했던 애였습니다. 무엇보다 전용 앰프와 한 짝이고 일본전원 100V기반 제품이라는 것 때문에 국내에 돌아와서는 굴리기 무척 힘든 아이가 되어버렸지요.

제가 구입했을 당시의 모습 그대로 중고품을 구한다면 다음과 같은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스탁스 람다 스피릿 모델은 당시 중저가형으로 싸게 세트로 나온 제품이었고 바로 스탁스 브랜드가 가진 음장과 느낌을 만나볼 수 있었기 때문에 좋아했습니다. 일본식, 한문명칭으로는 정전형(静電型) 이어 스피커라는 말을 쓰는 애들이지요. 이런 애들 주파수대역을 보면 알 수 있듯이 、8Hz~35000Hz / 102dB 입니다. 1990년도 초에 나온 모델인데 이만한 가청음역을 들려주는 애라는 것은 사실상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었지요. 때문에 그 능력적인 해상도는 따로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구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이 묘~한 외형, 꼬라지가 영 그러해서 집안에서 듣는 음악 감상자를 제외하고서는 거의 머리에 쓰고 싶지 않은 모델이라는 말을 해야하겠지요.

무게도 500g정도라서 장시간 착용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소비전력은 대부분 DC12V에 4W정도가 들어가는데 묘하게 전기소모와 더불어 선들이 더붇어 귀찮은 타입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런 애들을 가지고 정전형(静電型 : Electrostatic) 방식으로 말을 하는데 개방적인 음장형성과 함께 세밀한 음표현이 좋은 애들입니다. 특히 스탁스 브랜드는 부드러운 음 재생에 있어서 좋은 매력을 알려주었기 때문에 한동안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하겠습니다. 고급 헤드폰 영역으로 가면 어느정도 전용앰프와 연결되는 것은 당연한 과정이기도 해서 그런지 스탁스에 부속되는 전용 앰프라는 것에 부담을 두지는 않았지요. 물론 아직 한일문화개방이 되기 이전에 들고와서 이후 AS관련으로는 무척 골치아픈 경험을 하게되지만요.




간략한 설명 구조를 따르면 이렇습니다. 콘덴서 형이라는 명칭도 쓰는 이쪽은 오디오 신호를 받은 각 전극에 의해서 고정된 얇은 플라스틱 판을 진동시키면서 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진동막(Diaphragm)의 재질과 구성에 따라서 보면 거대한 스피커라기보다 거대한 이어폰이라는 말을 하는 경우도 듣게됩니다. 지금 우리들이 사용하는 대부분의 고성능 다이내믹 진동판 구조를 가진 이어폰들과 별반 다를바 없지만 진동구조에 따른 미세한 설계의 차이가 전혀 다른 감상을 알려주게 되는 것 같습니다. 기존 스피커나 헤드폰에서 사용되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른 접근을 한다는 것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쪽 애들이 들려주는 한없이 부드러운, 촉감이 좋은 소리에 에헤헤 했더랍니다.

신호의 세분화라는 점은 여러가지 하드웨어의 개발과정에 있어서 더욱 매력적인 결과를 내놓지만 이런 기술 자체의 완성은 이미 1960년대에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이쪽 제품들은 초기 개발비가 뭐같이 들어서 처음 시장에 나왔을 때는 말도 안되는 가격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뭐 대략 150~90만엔 정도 했습니다.

이쪽 소리에 대한 접근은 80년대에 조금 있었지만 워낙 울리기 어려운 시스템 연결과 공간제약(스피커인 경우)이라는 것이 필요했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기본형은 비슷한 마틴로건 스피커들도 약점으로 거론된 저음역 보강을 위하여 하이브리드 타입을 만들어 소리를 완성했고 이런 형태로 즐겨볼 수 있는 몇 안되는 제품 중에서 명맥을 유지학 있다고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뭐 이런 저런 쇼를 하면서까지 맞추어야할 과정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대신 이쪽은 '끝'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굉장히 단순해서 이 이상도 이하도 없이 이정도 선에서 마무리 지을 수 있다는 점에서 쓸데없는 지출을 줄여주기도 합니다.

어떤 친구의 말을 들어보면 이런 콘덴서형, 정전형 스피커나 헤드폰들의 소리는 마치 모기날개가 귓가에서 윙윙 거리듯, 무척 세세한 질감과 소리의 재미를 알려주지만 장시간 들으면 피곤하다고 말을 합니다. 실제 아무리 좋아도 하루에 6시간 이상 듣는 것은 저도 힘들더라고요.

전체적인 음의 밸런스와 다양한 악기들의 존재감, 특히 스테레오 이미징에 있어서 굉장히 우수하면서도 실크처럼 부드러운 음질을 자랑하지만 박력이나 중성적인 모니터링 성격의 스피커들과는 거리가 먼 하이파이 이기 때문에 제가 좋아한다고 해도 일반 대중에게는 추천하지 않는 구성이라고 하겠습니다. 스탁스 정도는 국내에 정식으로 대리점이 들어와 있지만 워낙 기본 가격대비 볼품이 없다는 점에서 일부 하이파이 감상자를 빼고는 인기를 얻기 힘들 것 같고, 마틴은 뭐 몇번이나 국내에 들어왔었지만 여전히 장사가 안되어서 떠나간 것을 생각하면 알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