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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c Story/Comics

전파의 성 - 이번에도 걸작인가



전파의 성

일본 / 電波の城

드라마

호소노 후지히코(細野不二彦

COMIC MAGAZINE

2006년 1호 ~ 2014년 2&3

빅 코믹 스피릿츠(ビッグコミックスピリッツ) 연재

일반판 전 23

출판사 쇼가쿠칸(小学館)

 

스토리-감동 30 : 14

스토리-웃음 20 : 17

스토리-특색 10 : 8

작화-캐릭터 20 : 16

연출 10 : 7

Extra 10 : 8

70 Point = 

아마도 이 작품에 대한 감상을 정리하는 것은 몇년 정도 더 지난 후에나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완결이 났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몇몇 친구들과 이야기를 해보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그러하지만 천재성이 진~하게 느껴지는 작가의 구성력은 단편이상으로 장편에서 잘 드러난다고 생각을 합니다. 소년만화를 그릴 때는 어딘가 모르게 여운이 묘한 중단편이 많았지만 성인극화로 영역을 넓힌 이후부터는 굉장히 짜임새 강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사실 초기에는 방송사을 배경으로 한 오피스 코미디, 블랙 코미디 쪽에 중심을 둔 작품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중반이 조금 넘어가더니 이후부터 조금씩 생각하지 못한 캐릭터 배경이 드러나면서 묘한 흐름을 보여주었습니다.

솔직히 이런 전개로 갈 줄은 예상을 못했던 것도 있지만 개성이 강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이 드라마는 과연 어떤 결말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렇게 장편이 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작가는 소년만화 작가시기를 거쳐서 크게 성공의 기준을 만들었고 자신의 성장과 함게 작품세계 소재와 구성을 꾸준히 같이 성장시켜나갔지요. 덕분에 [갤러리페이크] 같은 실력과 운, 그리고 재미가 연결된 걸작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금융이야기를 써나간 [더블페이스]를 비롯하여 이 작품 [전파의 성]을 시작했는데 동시기에 이렇게 장편 연재를 동시에 이끌어나가는 경우는 처음이라서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중반부에서 나오기 시작한 과거사건과의 연관성을 돌아보면서 그녀가 어떤 존재감을 가진 특이한 여인인지를 생각해보면 또 다른 구성을 가진 작품이라는 생각도 해보지요. 참고로 일본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사이비 종교관련 사건들은 꾸준히 거론되는 사회성이 있는 이야기지만 정작 그런 부분에 대한 '자유의지의 선택'이라는 부분은 언제나 인간의 삶에 대한 여러가지 기준을 생각해보게 된다고 하겠습니다.

실제 우리들의 삶이라는 것 자체가 그렇게 똑바른 사회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때문에 여러가지 구조적 형태를 새롭게 만들어 볼 수는 있지만 그것이 기존 사회에 대한 반발적인 의미를 가질 때에만 대립되는 것이고 그외는 그냥 무해한(또는 필요없는) 구성요소로 있으나 없으나 상관이 없다는 형태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점들은 유럽과 미주지역에서도 꾸준히 거론되지만 정작 그에 대한 인권문제와 자유옹호덕분에 그냥 넘어가는 경우라고 하겠습니다.

시작은 모호한 미인 캐스터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흥미성만 유발하는 관계를 보여주더니 어느새 심층적인 다른 방향을 보여주는 것을 봐서 과연 호소노가 노리는 부분은 어디에 있는 것인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결국 전권을 다 보고 난 후에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과정을 거쳐야만 감상점을 정리할 수 있겠지만 사회고발성 드라마로서 진지하게 구성된 매력은 확실히 재미있습니다. 어느정도 사건을 바라보는 입장의 변화와 함께 우리들의 살아가는 현실 사회가 가진 진실에 대한 이해라는 것은 언제나 누군가의 의지를 거쳐서 편집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면서 말이지요. 단,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 일본 사회를 기반으로 한 국제적인 인식구조를 보여주는 경우가 기본이기 때문에 해외 취미인에게는 불쾌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SF와 코미디를 기반으로 한 청춘 드라마를 보여주었던 여러가지 개성을 돌아보면 여기까지 발전한 호소노의 작품성향은 확실히 다채롭고 개성적인 성인만화가로서 즐거움을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법과 질서가 유지되는 사회라고 하고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서 바꾸어야하는 진실의 정의라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기도 합니다. 범작이 될지 걸작이 될지는 읽는 사람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장편 드라마로서 꾸준히 긴장감을 늦추지않고 여기까지 이어간 것은 훌륭하다고 하겠습니다. -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