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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tion Story/1990 / 20c

[그래봤자 취미애니] 꼬마마녀 도레미

▶ 어찌되었든 이 '도레미'는 시대의 매력을 품은 작품입니다.

그것을 부인하기란 어렵지요. 다만 20세기말과 21섹의 변화를 잘 보여준 토에이의 야망이 평가되지 않는 가치관은 아쉽습니다.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일본 애니메이션계를 주도해온 업체인 만큼 그 변화라는 것은 언제나 주목해야할 가치가 있지만 정작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바라보는 몇몇 시선들을 보면 아쉽습니다.




XXX급 03 - 꼬마마녀 도레미 (1999)

일본 / おジャ魔女どれみ / TV Series 

판타지 드라마 

1999년 2월 7일 ~ 2000년 1월 30일 / 전 51화 

연   출 : 이가라시 타쿠야(五十嵐卓哉 / 시리즈 디렉터) 사토 준이치(佐藤順一 / 1기) 

제작사 : 토에이 애니메이션(東映アニメーショ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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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감동 20 : 14

스토리-웃음 15 : 10

스토리-특색 10 : 7

작화-캐릭터 15 : 12

작화-미술 10 : 7

음악 10 : 7

연출 10 : 7

Extra 10 : 7

71 Poi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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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요약 : 덜렁거리는 성격 때문에 일을 망치기 쉬운 소녀 도레미는 자칭 세계에서 제일 불행한 미소녀라면서 마법이라는 힘이 있으면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런 도레미가 드디어 진짜 마녀 마죠리카를 만나게 된다. 마죠리카는 평범한 인간에게 마녀인 것을 들켜서 개구리로 변해버리는 저주를 받게 되는데 이것을 풀기 위해서 도레미는 친구들과 함께 수습마녀가 되어 다양한 일들을 해결해나간다.


 

흥미요소 : 기존에 있던 마법소년 작품과 달리, 마법의 힘을 통해서 성장하는 소녀들의 우정과 마음을 그리고 있다. 웃음으로 치부할 수 없는 아이들의 일상, 사랑과 성장에 대한 고민, 인간관계의 어려움들을 잘 포함하면서 경쾌한 리듬으로 진행되는 신세대 애니메이션으로서 토에이의 극적인 변화기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특히 토에이 애니메이션이 새롭게 부활시킨 아동애니메이션이라는 점과 큰 흥행을 했다는 점, 아시아권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는 점에서 꼭 봐둘 가치가 있다.



▶ 시작과 결과를 놓고 보면 굉장히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도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결같은 메시지를 잘 보여주면서 일본은 물론이요, 수많은 아시아권 아동, 소녀들에게 큰 꿈을 보여준 작품입니다. 실제 미국시장과 유럽에서도 은근하게 인기가 있었고 인기의 상징성을 가진 동인문화, 오따쿠 미소녀 캐릭터로서도 여러가지 활용도가 눈부셨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약 5년에 걸쳐서 이런 인기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시장에서 고전을 하던 토에이가 자신들의 가치를 확실하게 일신하고자 노력한 부분도 있지만 일본 애니메이션이 가진 근본에 가까운 매력을 되살리고자 노력했다는 점 또한 무시할 수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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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만으로 이룰 수 없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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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틀림없이 마법소녀들의 이야기이지만 그녀들이 가진 마법이라는 것으로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다는 가정은 없다. 마법이 만능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작품에서 말하고 있는 마법들은 대부분 현실에서 노력을 통해서 이룰 수 있는 부분을 알려주고 있다.

기존 마법소녀 작품들은 마법을 통해서 만능에 가까운 힘을 발휘하는 존재가 되었지만 아직 어린 꼬마 마녀는 견습마녀라는 지위에 어울리는 능력을 보여준다. 사실 변신을 통해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은 상술에 의해서 만들어진 기반이었다. 때문에 저연령 시청자들을 유혹할 수 있는 조건 중 하나였지만 이 작품에서는 다른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중심으로 그려나갔다.

 

어른이 되면, 노력하면 성취할 수 있는 그런 문제들을 마법만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과 여러 과정을 통해서 성취하는 형태를 잡은 것이다. 이 구성은 시청자의 정신적인 성숙도가 과거와는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적중한 이 도레미 세상은 아시아 시청자들의 마음을 빼앗아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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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마법은 21세기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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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를 거쳐서 새로운 21세기를 기다리면서 초조한 것은 토에이 애니메이션도 마찬가지였다. 70~90년대 영광에 비해서 확실하게 다음 세대를 바라보기에는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아졌던 때였다.

그런 토에이는 1999년 이 작품을 시작으로 21세기에 도달한 후에도 그 명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애니메이션은 현실에서 볼 수 없는 것을 보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때문에 기존 영상에서는 볼 수 없는 여러 가지 효과, 연출을 가지고 있다.

이런 마법효과, 배경미술은 말 그대로 캐릭터들의 움직임과 함께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갈 수 있는 구성이 필요했다. 제작기획은 21세기를 바라보면서 2년가까이 이어졌고 그 결과 방송과 함께 세계적인 히트를 하게 된다. 물론 토에이는 ‘세일러문’을 비롯하여 ‘드래곤볼’이라는 공전의 히트작을 가지고 있었지만 오리지널 작품이 아니었다. 그 때문에 이 작품처럼 오리지널이 가지는 효과를 듬뿍 맛보았다고 하겠다.

 

도레미는 토에이가 방송과 함께 캐릭터 기반 상품들을 대대적으로 풀어냈고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2기 시리즈 <꼬마마녀 도레미 샤프 : おジャ魔女どれみ#>가 바로 제작결정 되고 3기 <더욱 꼬마마녀 도레미 : も~っと!おジャ魔女どれみ>에 이어 4기 <꼬마마녀 도레미 돗깡 : おジャ魔女どれみドッカ~ン!>까지 방송되었다. 관련 음반과 상품판매기록은 역대최고를 넘어 토에이의 21세기를 안정적인 상황으로 만들어주었다.




▶ 글에서도 밝히고 있지만 상술로서 시작한 구성이었지만 그것을 통해서 많은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그려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게됩니다.

게다가 마법소녀, 여기에 일본의 애니메이션 시장, 제작사들의 디지털 작업으로 변환되는 과정에 있어서 큰 의미를 지닌 작품이라는 것은 달리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라고 하겠습니다. 홍콩, 대만 등지를 통해서 불법적으로 생산된 도레미 캐릭터 상품은 일본 내 시장의 15배 정도까지 팔려나갔다고 하는데 [포켓몬스터]의 붐과 함께 일본을 대표할 수 있는 아동 애니메이션 시장의 패기를 보여주었다고도 말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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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에이, 21세기도 살아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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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의 중진 토에이 애니메이션은 80년대를 거쳐서 90년대 초까지 그 영향력이 막강했지만 신세대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의 약진덕분에 더욱 커진 시장에서 제대로 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다.

곧 다가오는 21세기를 맞이하면서 확실하게 대표할 수 있는 작품을 내놓지 못하면 브랜드가치가 더욱 퇴색될 상황이었다. 그리고 전통과 근성을 갖춘 토에이는 이 작품을 2년 여간 기획해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마법을 사용하는 소녀들이 주인공이지만 마법에 의존하지 않고 (실제로 마법을 쓰지 않고 이야기가 끝나는 에피소드도 있다) 서로 도와가면서 성장하는 드라마를 보여준다.

만보도 처음은 그저 그런 어린이용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TV방송 후에는 시리즈에서 다루지 못했던 이야기를 내놓은 OVA시리즈까지 내놓으면서 토에이 월드를 강화시켰다. 도레미의 세계는 기존마법소녀 팬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감상을 보여주었고 순수하게 애니메이션을 즐기는 새로운 세대를 만들었다.

복잡한 구성없이 친구들과 교제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드라마도 멋지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안정된 CG작업은 이 작품을 걸작 애니메이션으로 완성시켜갔다. 물론 상업성이 배제된 것은 아니다. 반복되는 연출을 통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패턴은 그대로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순수한 아동작품에서 폭넓은 환경을 가진 작품으로 만들어낼 수 있었다는 것은 토에이 애니메이션이 가진 저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겠다. 특히 1가와 OVA에서 활약한 감독 사토 준이치는 70년대와 80년 마법소녀들이 얻은 세계관과는 다른 멋을 90년대에 '세일러문'으로 보여주더니 21세기와 함께 도레미에서 완성했다고 하겠다.

보는 관점에 따라 여러 가지가 보이겠지만 이 작품은 토에이의 영광이 이어지고 연구한 많은 부분이 보인다. 그런 세밀한 조정을 통해서 우리가 보고 즐기는 TV애니메이션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 수있게 해준다.

 

ⓒ 東映アニメーション・ABC・テレビ朝日




▶ 장대한 구성은 아니라고 하겠지만 아기자기한 스토리를 꾸준히 만들어내는 것이 훨씬 어렵다는 것은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들입니다. 귀여운 캐릭터 하나만으로 보여줄 수 있는 개성이라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후 계속해서 독자,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다양한 사실감을 부여해야하는 것이 이쪽인데 도레미들은 그 현실의 사랑을 마치 마법과도 같이 듬뿍 받았습니다. 더불어 토에이는 향후 몇년간 더 꾸준히 작품을 내놓을 수 있는 이름값을 얻었다고 하겠지요. 그런 의미로서 봐두는 것을 소홀히 할 수 없는 아동 애니메이션 시장의 개성이라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