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旅行 & 趣味/Japan

롯코산(六甲山) 고베(神戸) 야경 - 11·17

앞에서 이야기한 그대로 약 3시간을 버텨보면서 산 정상에서 날씨가 바뀌기를 바랐지만 그렇게 좋아지지는 않았습니다.

어느 정도 좌절 모드였다고 하겠지요.



그래도 아까보다는 훨씬 산 정상에 흐르던 안개가 많이 없어졌습니다.

바람이 강한 것도 있어서 그런지 세찬 바람에 안개들이 해소된 편이라고 하겠습니다.

참고로 이 사진은 안개가 남아있을 때 찍은 것이고,



이것은 안개가 많이 지난 후에 모습을 찍은 것입니다.

조금 더 밤 분위기가 살아있어서 에헤헤 했습니다.

과연 이 상태로 열차 마지막 시간대까지 버텨볼 것인지 생각을 해봅니다.



연말 분위기 물씬 풍기는 구성 덕분에 은근히 연말에 누군가와 함께 오면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런 것을 보면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다양한 열정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조금 바람이 잦아들었기 때문에 셔터 스피드를 낮추어보기도 합니다.

흔들리지 않고 살아남은 것은 이것 정도지만 분위기는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까보다 많이 안개가 해소된 것을 느끼고 저는 다시 롯코산 정상을 돌아다니는 셔틀버스를 타고 롯코 가덴 테라스로 내려갑니다.

개인에 따라서 몇 번이고 계속 타고 다닐 수 있겠지만 저로서는 한번 정도로 만족한다고 하겠습니다.



다시 돌아온 가덴테라스 쪽은 밤기운 물씬 풍기면서 아까 도착했을 때와는 다른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이런 조명도 들어와있어서 은근히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만 많이 트여있는 지대이다 보니 바람이 조금 더 세게 느껴집니다.



아까 예상한 대로 테라스 옆에 있는 '텐란 카페'로 들어옵니다.

이런저런 음식을 팔고 있고, 나름 롯코산에서 얻을 수 있는 재료를 기반으로 만든 음식들이 있어서 종류별로 골라서 먹고 마셔봅니다.



참고로 이번 여행 음식 촬영에는 맨프로또 루미에가 이런저런 활약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공공장소인 경우에 플래시를 터트리면 좀 그렇고 그런 경우가 있기 때문에 간접조명을 할 수 있는 루미에를 사용했는데 화이트 밸런스도 잘 맞아서 작은 물체, 음식 등을 찍는데 있어서 탁월한 환경을 제공했다고 하겠습니다.



이 지역에서 생산된 벌꿀과 버터, 우유를 넣은 음식들과 차는 물론이요,



화덕피자도 깔끔 바삭한 매력을 알려주어서 좋았습니다.

지역 특산물들이라는 점도 있어서 그런지 조금 더 재미난 느낌을 받았습니다.



약 1시간 반 정도 버티면서 디저트와 차, 그 외 음식들을 시켜 먹으면서 버텼습니다.

그 이유는 앞서 말한 대로 이쪽에서 볼 수 있는 아경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촬영하기 위해서입니다.

다들 춥다고 나오지 않아서 한가한 바깥 테라스에서 혼자 나와 사진을 찍었습니다.

중간중간에 따스한 차를 시켜서 마시면서 몸도 데워가면서 말이지요.



우선 결과를 본다면 대충 이렇게 나옵니다.

파노라마로 편집한 것이고 중간중간에 흘러가는 안개 덕분에 그렇게 선명하게 잡지는 못했다고 하지만 그 유명한 고베 항만 야경을 어느 정도 분위기라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16장을 합친 것이고,



부분 부분 잘 나온 것도 좀있습니다만 중간에 나무나 바람 덕분에 깔끔하게 나오지 않은 것들도 많아서 좀 아쉬웠습니다.

식사를 한 20~30여 분 시간을 제외한 남은 시간 동안 계속 바람과 구름 방향을 살펴보면서 찍기는 했지만 일일이 확인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에 그냥 감으로 셔터를 누르기만 했습니다. 18-35와 55-250을 가지고 번갈아가면서 찍었는데 야간 촬영은 확실히 어렵습니다.



참고로 이쪽 사진은 파노라마에 들어가지 못한 고베 야경 우측 끝부분입니다.

산등성이가 이어지기 때문에 끝부분까지 다 연결되지는 못했지요.

큰 안개가 지나가면 예쁘게 찍힐까 했지만 바로 다른 안개 물결이 다가와서 잘 찍기 어려웠습니다.



비록 삼각대가 없이 손각대로 (몸으로 최대한 진동을 잡았지만) 야경을 찍는 데는 운도 따라야 합니다.

날씨는 어차피 도와주지 않고 있으니 부분 부분이라도 잡으려고 했습니다. 나중에 그것을 모아서 보면 좀 추억 보정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고요.



대략 망원 최대 줌으로 가면 이 정도까지 잡힙니다.

흔들림 보정이 달린 렌즈라는 점에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하지만 삼각대와 확실한 고정만 잘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조금 더 예쁜 사진도 나올 수 있었겠습니다.

목적이 확실하신 분이라면 꼼 삼각대를 지참하시기를 바랍니다.



대략 100~150mm영역에서 바라보면 이 정도는 나오는데 이런 식으로 쭈욱 30여장을 찍을 수 있으면 제법 괜찮은 파노라마도 나올 수 있었겠습니다.

물론 그렇게 되지는 않았습니다.

중간에 두 번 정도 세찬 바람이 불었고, 꾸준히 안개를 동반하고 있다 보니 아쉬웠지요.



줌을 최대한 당긴 상태에서 가장 잘 나온 사진 중 하나이지만 역시 바람 영향을 심하게 받아서 또렷한 사진은 안됩니다.

기운찬 바람 덕분에 확실히 예상과는 다른 사진이 많이 나왔다고 하겠습니다.

그래도 비가 오지 않은 것만 해도 얼마나 다행입니까.

전에는 비 때문에 구경도 못 해본 고메 야경이니까요.



덕분에 사진으로는 많이 남길 수 없었지만 눈으로는 대략 많은 것을 보고 즐길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보는 고베 야경은 과거의 그것과는 또 다른 것입니다.

큰 지진 이후에 많은 부분이 바뀌었고 그 때문에 과거를 기억하는 분들에게는 또 다른, 새로운 고베 야경이라고 하겠습니다.



야간 사진을 찍는 여러 가지 방법 가운데 제일은 역시 삼각대와 장노출이겠지만 좌우로 세차게 몰아치는 바람이 있는 곳에서는 이런 것도 여의치 않겠습니다.



어느 정도 노출, 밝기를 조정해서 조금 더 디테일한 사진을 찍을 수도 있겠지만 iso를 높이게 되면 당연히 노이즈도 함께 오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서 다른 선택을 하게 된다고 하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두 사진 중에서 저 위쪽 사진을 더 좋아합니다. 사진으로서 디테일이 덜 살아있지만 당시 제가 바라본 느낌을 기준으로 하면 위쪽이 더 근접한 형태이니까요. 아래 사진은 정보를 전달한다는 의미로 볼 때 좋지만 노이즈 덕분에 무언가 모르게 '사진'이라는 인상이 강하게 남습니다.

그리고 저는 전에 왔을 때 고베 포트 타워에 올라가 주변을 돌아봤는데(물론 비가 내려서 그렇고 그랬지만요) 확실히 그때보다는 이곳이 더 장관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산 정상에 올라와 4시간가량 버티고, 밥 먹어가면서 1시간가량을 찍어서 남긴 결과라는 것이 별것 없어서 아쉽다는 말을 하겠지만 사진이 아닌 눈으로 보고 즐긴 매력을 소중하게 간직한다는 의미로서 좋았다고 하겠습니다. 만일 다음에 조금 더 여건이 좋아진다면 또 한번 올라가 보고 싶은 장소라고 하겠습니다.



늦은 시간에 역으로 돌아와보니 아무도 없어서 마음 놓고 플래시를 터트리면서 찍었습니다.

나름 기념사진을 찍는 분들에게는 좋은 장소가 아닐까 합니다. 작은 역사 안에 있으니 금방 찾아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올라올 때와는 다른 디자인을 한 객차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종류가 2가지라고 하는데 그것을 다 경험해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역시 늦은 시간이다 보니 승객이 저 밖에 없어서 에헤헤 하면서 찍어보았습니다.



내부 디자인도 살짝 다른데 무엇보다 야경을 바라볼 수 있게 천정이 유리로 되어 있는 것이 좋았습니다.

이곳에 다녀온 적이 있는 일본 친구가 알려줘서 내려갈 때가 볼거리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나름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사진으로 촬영을 하는 것은 실패를 했습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 사진 가운데로 보이는 것처럼 내려가면서 고베 야경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날이 맑으면 천정 유리를 통해 하늘의 별들도 볼 수 있겠지만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서 그렇게 많은 것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올라올 때는 몰랐는데 내려갈 때는 속도감이 다르고, 밤이어서 사진으로 담아두는 것은 실패했습니다.

동영상으로 찍어볼까 했지만 감도가 좋지 않고, 수풀 사이를 내려가면서 조금씩 보이는 경치가 예쁘기 때문에 일반 카메라로 찍어두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곳은 눈으로 감상하고 마음에 담아 추억으로 간직하는 구간이었다고 하겠습니다.



보시다시피 이곳은 저녁 22시, 밤 10시까지 버스가 다니고 있으니 여유를 잡고 돌아다녀 볼 재미도 있다고 하겠습니다.

산행과 단풍을 색다르게 만나본다는 의미에서 좋은 코스였다고 하겠습니다.

저는 좀 다른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전부 감상할 수는 없었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코스가 아닐까 합니다.



놀란 것은 이 늦은 시간에 올라가는 커플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산 정상 지역에는 숙박할 곳도 있으니 그곳에서 밤을 지새워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시 JR 롯코 미치 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아까는 대충 찍어둔 관서지역 안전망 설비입니다.

도쿄 지역에서는 본 적이 없는 구성이기 때문에 관광지로 붐비는 관서지역 일부에만 설치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열차가 도착하면 이렇게 라인이 올라갑니다.

키가 크신 분은 좀 놀랄 것 같은 구서이기도 합니다.

좀 느릿하게 올라가기 때문에 열차가 정지한 후에도 약간 기다리는 시간이 있습니다.



쾌속열차 시간표를 보고 왔기 때문에 당연히 금방 이동을 합니다.

시간 차이는 약 10여 분 정도라고 해도 은근히 이동시간이 아낀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말이지요.



어느새 오사카 신 이마미야 역까지 왔습니다.

당연히 거의 사람이 없어요.

이런 한적한 느낌을 찍어두는 것도 습관이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올려다보니 환한 달이 보입니다.

여전히 슈퍼문 영향으로 아직도 큰 달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서 내일도 날이 맑겠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JR 난바 역으로 이동을 하는 동안 본 열차 안 광고입니다.

무언가 모르게 오덕으로 오해받는 저이지만 이런 부분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사진으로 담아두는 것을 보면 조금 그런 부분이 있다는 생각도 합니다. 이 만화 [도쿄 다바레바 무스메]는 읽다가 말았는데 나중에 여유가 되면 한번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지요.



그러고 보니 이번 여행의 대목적은 단풍 구경인데 오늘은 단풍과 거의 상관이 없는 시간을 보낸 것 같아서 JR 난바 역에서 내려 숙소까지 이동하는 동안 주변을 돌아봅니다.

늦은 밤에 보는 가로수 단풍도 재미있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도쿄를 비롯하여 밤거리가 한국에 비해 어두운 편인 일본을 기준으로 보면 밝은 편이지만 그래도 가로등의 전체적인 광량(光量)은 확실히 한국만큼 밝은 편이 아닙니다. 그래서 은근한 맛이 있다고 생각되는 세상을 느끼게 됩니다.



사진은 대략 찍어서 노이즈도 많았기에 노이즈 감소를 시킨 사진입니디만 난바를 대표하는 건물과 달이 떠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차분하게 앉아서 찍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제법 몸이 고단한 편이라서 대략 찍고 넘어갑니다.



낮에 지나갈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밤에 보니 골목길에 이런 간판이 있었습니다.

무언가 모르게 기독교, 교회가 잘 안 보이는 일본 도심에서 이런 간판, 그것도 한글로 적인 것을 보면서 색다른 감상을 가지게 됩니다.



오늘 아침에 출발할 때 본 새벽 기운 느끼면서 찍었던 그 가로등을 늦은 밤에 돌아오면서 다시 한번 찍어봅니다.

확실히 느낌이 다릅니다.



역시 낮과 달리 밤에 환하게 불이 켜져 있는 오사카 지역 음료 자판기를 보면서 에헤헤 합니다.

이것은 시중 가격이 많이 오른 상황에서도 여전히 100엔 자판기로 알려진 그 브랜드 제품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마셔보지 않은 제품을 찾아보니 5개가 있었기에 두르르륵 뽑아서 숙소로 들고 갑니다.



주택가나 오피스 지역은 확실히 어두운  편이지만 번화가 지역으로 가면 그래도 밝은 빛들이 넘실거리는 것을 알게 됩니다.

JR난바역은 조금 번화가와 빗나가 있기 때문에 은근히 관광객 이용 빈도가 낮은 편이라고 말을 하지만 여러 가지 환경을 돌아보기에는 재미있습니다.

다만 걸어야 하는 길이가 좀 되니까 걷는 것이 피곤하신 분들에게는 추천하기 어렵지요.



다카시마야가 있는 거리 쪽은 확실히 아직도 관광객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달리 관서의 명동이 아니겠지요.

아케이드 쪽도 여전히 환하게 불이 들어와 있습니다. 11시가 다 되어가는 상황에서도 이런 곳은 은근히 드물다고 하겠습니다.



고개를 들어보니 여전히 달이 떠있어서 달과 함께 있는 모습을 담아둡니다.

카이난 난바역의 밤을 돌아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혈기 왕성할 때는 바로 씻은 후에 또 나와서 주변을 어슬렁 거려보겠지만 내일도 좀 강행군일 것 같아서 착실하게 숙소에 안착을 합니다.



와이파이 도시락은 기기에 따라 뽑기 운이 있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제가 이번에 고른 것은 아슬아슬하게 상태가 중간 정도 되는 기기였던 것 같습니다.

배터리가 인정사정 없이 달아버립니다.

와이파이는 사용을 할 때만 켜서 이용을 했지만 어제도 그렇고 너무 간당간당한 것을 알게됩니다.

심지어 충전도 100%에서 사용 시작 파워를 넣자마자 1분도 안되어 90%로 표기되는 것을 보면서 제법 굴린 제품이라는 것을 알게됩니다.


사용환경과 기기 사용도에 따라서 배터리 충전용량과 지속시간에 차이가 있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제법 사용한 제품이어서 그런지 배터리가 그렇게 막강하게 버텨주는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 내일도 조심해서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파워를 계속 켜두고 앱을 자주 작동시킨 아이패드 미니도 23%정도 배터리가 남아있었는데 말이지요.

충전하고 옷 빨고, 샤워하고, 내일 날씨 체크해보고 하다 보니 어느새 12시가 넘었습니다.

사진 데이터들은 외장 기기로 옮긴 후에 대충 생각을 해보니 역시 날이 맑을 것 같아서 내일은 하루 종일 교토를 돌아다닐 생각을 해봅니다.

뻔한 코스겠지만 금각, 은각, 그리고 철학의 길, 단풍이 아름답다고 잡지에서 소개한 곳을 골라서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잠을 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