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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tion Story/2010 / 21c

쿠로 무쿠로- 인간과 병기의 미래


쿠로 무쿠로
クロムクロ
TV Series
SF 로봇 액션
2016년 4월 7일 ~ 9월 29일
전 26화
감독 오카무라 텐사이(岡村天斎)
제작사 P.A.WORKS
감상 매체 TV

스토리 감동 20 : 11
스토리 웃음 15 : 7
스토리 특색 10 : 7
작화 캐릭터 15 : 14
작화 미술 10 : 7
음악 10 : 6
연출 10 : 7
Extra 10 : 7
66 Points = 

P.A.WORKS 15주년 기념작은 로봇 액션

2015년에 이어 2016년도 건담 시리즈를 제외하고는 로봇 액션 작품이 거의 없어서 슬펐는데 캐릭터 전문 애니메이션으로 알려진 애니메이션 제작사 피에이웍스가 창사 15주년을 기념해서 제작한 작품이 이 [쿠로 무쿠로]입니다. 2000년 11월에 다츠노코프로(タツノコプロ) 출신이면서 Production I.G에서 프로듀서를 담당하던 호리카와 켄지(堀川憲司)가 토야마현(富山県)에 엣츄 동화본점 주식회사(越中動画本舗株式会社)를 설립했는데 이것을 2002년에 들어 지금 사용하는 P.A. Works, Progressive Animation Works라는 명칭을 약식으로 회사명을 다시 정한 것이 지금의 피에이웍스입니다.


자신들의 거점인 도야마현을 기준으로 한 작품 구성을 중심으로 그리고 있어서 제법 지역 친화적인 제작 환경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현에서도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고 그와 더불어 퀄리티도 유지하는 중심 사업으로 이어나가고 있다 하겠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기존에 보여준 몇몇 작품 중 널리 알려진 2013년 [유정천가족: 有頂天家族]이나 2015년에 나름 확실한 인지도를 구축한 [SHIROBAKO]등을 통해 캐릭터 애니메이션의 개성을 잘 알려주었지만 SF나 액션 구성에 있어서는 도전을 한 구성이 없었기 때문에 쓸데없이 15주년이라는 명목에 목숨을 거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그런 우려를 아주 말끔하게 씻어준 이 작품은 상당히 고밀도 액션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특히 로봇 애니메이션이 가지기 쉬운, 매화 액션을 꼭 넣어서 부담을 늘이는 형태가 아니라 큰 줄기 안에서 흘러가는 드라마를 26화, 2쿨 안에 꽉 채워서 이어나간 덕분에 무리 없는 구성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여기에 등장하는 여러 SF 설정, 로봇 구성은 여타 작품군과는 확실히 다른 개성을 보여주었고 덕분에 기존 작품관과 다른 액션, 검극을 중심으로 한 개성치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부분은 일본색을 강하게 살리면서도 근 미래적인 SF 전략성에 축을 둘 수 있었기 때문에 재미있었다고 하겠습니다.



실제 그런 부분에 신경을 쓰다 보니 오카무라 감독을 영입해서 이렇게 진득하게 작품을 만들어 나갈 수 있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오카무라 감독은 1995년 극장용 애니메이션 [MEMORIES]를 통해 공식 감독 데뷔를 한 이후에 매드 하우스를 퇴사 후 프리 연출가로 Production I.G와 A-1 Pictures에서 좋은 작품을 보여주었는데 P.A.WORKS에서 이번에 보여준 작품 가운데 가장 오카무라 다운 매력을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근래에 툭하면 거론되기 마련인 작화 붕괴나 쉬어가는 에피소드가 없이 꾸준하게 그 퀄리티를 유지해간 것도 대단한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원작을 담당한 Snow Grouse에 대한 관련 자료를 찾아볼 수는 없었지만  캐릭터 디자인을 맡은 이시이 유리코(石井百合子)나 메카 디자인을 담당함 오카다 토모아키(岡田有章)의 경우, 기존에 가지고 있던 개성 이상으로 확실한 모양을 완성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시이는 기존에 작화보다 원화에 중심을 둔 여성적 캐릭터 관을 잘 살려서 섬세한 터치를 보여주고 있었는데 이번에 개성을 잘 살린 캐릭터들을 잘 보여주어서 흥미로웠습니다.

물론 오카다가 그려낸 메카들은 상상한 것 이상으로 재미있어서 저는 그쪽에 더 관심을 둘 수밖에 없었지만요.

오카다는 상당히 오래전부터 액션과 메카 디자인을 담당해왔지만 아무래도 80년대부터 활동을 해왔다는 점과 함께 최신 작품에서 보여줄 수 있는 터치나 감각을 생각하면 좀 다른 쪽이 아닐까 했는데 [취성의 가르간티아]에서 확실한 개성치를 선보이더니 이번 작품에서 오리지널리티 넘치는 개성 작을 선보였습니다.



가능성과 개성과 매력을 보여준 SF


스타일과 구성만 본다면 스토리는 그렇게 긴장감이 높은 것은 아닙니다.

어느 정도 스타일만 따지고 보면 보이는 매력이 좋기 때문에 스토리가 좀 묘하게 언밸런스하게 진행된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큰 의미로 보면 1쿨 안에도 정리될 수 있는 구성이 맞으니까요.

진지하게 보는 맛을 살리고 그 안에서 다 설명하기에는 힘든 부분이 있었겠지만, 인간 드라마 그 자체는 좀 아슬아슬한 구성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실상 이 작품에서 보여준 세계관만 보면 후반부 설정만으로 끝날 것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대단한 세계관을 가진 넓고 넓은 대전쟁의 서막이라는 형태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실상 이 정도의 무력, 기술력을 가진 전투 집단이 단순하게 막을 내리고 끝나기란 어려운 일이니까요.



21세기, 2000년도 이후에 등장한 여러 로봇 액션 작품들이 슈퍼같은, 또는 리얼을 가장한 슈퍼로봇 스타일을 보여주었는데 이 작품은 적당히 재미있는 매력과 함께 큰 의미로서 볼 수 있는 선과 악의 구성을 새롭게 인식해볼 여지를 가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또 재미있는 해석도 가능하겠고요.

이번 작품에도 제작사의 배경에 깔린 지역 친화 구성은 잘 남아있어서 실제로 볼 수 있는 도야마 지역 명승지가 잘 묘사되어 있는데 공항이나 댐, 시청부터 신문사까지 보여주고 있고,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있는 빌딩까지도 묘사하고 있어서 은근히 찾아보는 매력도 충분한 작품이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26화나 되는 구성을 기반으로 보면 액션 성향이 적었다고 말하는 것도 이해되지만 뱅크 샷을 마구마구 동원하지 않고 잘 꾸며서 보여준 연출과 구성력은 확실히 21세기형 로봇 액션 작품으로 충분한 구성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クロムクロ製作委員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