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旅行 & 趣味/Korea

라이더 310과 데굴데굴한 기록

기본 속도계라는 이름으로 사용되는 녀석이지만 저 자신이 달리면서 거의 보지 않은 이상, 그냥 위치 확인기라는 명목으로 사용하는 브라이튼 라이더 310. 이 녀석을 구입한 후에 2번 다녀봤는데 정확한 사용법을 숙지하는 데 조금 시간이 걸렸습니다.

장착한 위치도 스템 쪽이다 보니 (그냥 편하게 올려두기 좋아서 이 위치로 정했습니다) ……만,

사실 이래저래 주행 외에 가끔 끌고 다녀야 하는 도시 계단이나 언덕 등지에서 은근히 버튼을 건드리는 경우가 있어서 '바'쪽으로 이동시키는 것을 검토해보고 있습니다.




이날 날씨 예보가 좀 이상한 것이 미세먼지나 오존은 다 보통으로 나오는데, 통합대기는 '나쁨'이었습니다.

참 오묘한 도심 공기 상황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도 바람이 약 2~3m 정도로 불어주고 있으니 그러려니 하고 나갑니다.

정말 주말에는 사람이 많아서 잘 안 타려고 하지만 근래에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서 그나마 맑은 날을 찾아 데굴데굴하는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럼 지난 토요일, 오후에 데굴데굴한 기록을 라이더 310 gps 속도계와 함께 한 기록을 정리해보았습니다.

기본 기기에 주행기록이 있지만 바로 업데이트 되는 것은 아니었고, 일단 앱으로 불러들인 데이터를 이후, 같이 연동되는 '스트라바' 사이트로 자동 인식되어 이렇게 공식 웹 기록으로 남겨집니다.

좀 복잡하지만 그냥 이런저런 의미로 돌아볼 수 있는 변화로서 재미있다고 하겠습니다.

실제로 이런 기록을 제가 활용하는 일은 적겠지만요. 



우선 집 주변에서 여의도 쪽으로 이동하는 과정입니다.

처음 고도 표시를 보면 114m나 되는 위치에서 출발을 하기 때문에 제법 있어 보입니다.

그래봤자 평지에서는 대부분 40~30m 대인 일반 도심지역을 중심으로 데굴거리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 기록도 스트라바에 로그인해서 보면 조금 더 자세하게 나옵니다.


우선 이렇게 그래프가 4개로 끊어진 것은 중간중간에 쉬면서 사진을 찍었기 때문입니다.

보통, 저는 라이딩 자체보다 그 라이딩을 하면서 주변을 돌아보는 것을 좋아하는 데굴데굴 타입이기 때문에 언제나 주변을 돌아보면서 사진을 찍어두고 있습니다. 그것이 날씨 좋은 날에 나가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평상시 일상에서 보는 모습과는 조금 다른, 자연과 접해가는 감각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좋아합니다.


평소에는 이렇게 기록기를 끄고 켜고 하지 않고 달리지만 이번에는 기기에 적응하고 테스트하는 의미도 있어서 구간별로 기록을 새로 하는 형태를 잡았습니다. 덕분에 얼마 가지 않아서 또 멈추고 하는 기록이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사실, 마지막, 돌아올 때는 귀찮아서 그냥 계속 켜둔 상태로 사진을 찍고 했지만요.


참고로 집에서 인천 아라 갑문 인증센터 지역까지 갈 때는 맞바람이었고, 돌아올 때는 적당히 바람이 도와주어서 그렇게 차이가 나지 않게 보입니다. 개인 감상으로 보면 바람을 마주할 때와 뒤에서 밀어줄 때는 속도 차이가 약 3~4Km 정도 나는 것 같습니다.

4개 기록을 기준으로 평균을 보면 약 17~18km 정도의 주행속도를 가지고 있는 평범한 취미 라이더입니다.


참고로 아래 숨겨진 기록이라고 하는 것은 웹에서 한 페이지 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숨겨주는 것으로 펼쳐보면 별것 없습니다.



조금 더 자세한 기록이 나온다는 것뿐입니다.

그래도 자신이 어디에서 데굴거리고 있었다는 기록을 본다는 의미로서는 재미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사용하는 아이패드 앱과 바로 직결되어 연동되는 구성은 아니라서 내가 달리고 있는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확인한다는 의미로서는 실패였다고 하겠습니다.

하드웨어 제조사인 브라이튼에서 제공하는 앱으로는 현재 위치를 확인하는 기능이 좀 모호해서 역시 와이파이만 지원되는 기기로 그런 상황을 일일이 세밀하게 알아간다는 것은 포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비이싼 '가민'같은 제품군은 그런 것을 지원한다고 하지만요.


그래도 뭐, 평균 이동거리나 속도, 그리고 이런저런 곳을 돌아다닌다는 의미로서 볼 때 괜찮은 기록기기라고 하겠습니다. 


이날 라이딩을 하면서 찍은 사진은 딱 100장이었습니다.

다만 사람 수가 적은 평일날과 달리 주말 때라 그런지 정말 사람이 많아 사진 앵글 여기저기에 들어와 있기 때문에 좀 기록용 사진으로 블로그에 올려두기에는 난감한 경우도 많다고 하겠습니다.

어찌 되었든 날씨가 좋은, 봄기운 완연한 시절이어서 그런지 색감이 좋은 하루였다고 생각합니다.



봄기운 완연하다고 하지만 대기 상태가 도와주지 않으면 나가보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져서 주 1회 정도로 자전거를 타는 회수가 줄어든 4월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니 사람 많은 주말이라고 해도 날이 예쁘면 나가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나섭니다.

마당에는 길고양이 꼬맹이, 냥냥이가 오수를 즐기시느라 제가 나가는 것도 쳐다보지 않습니다.

역시 배부르고 등 따시시하면 다 무시하시는 깔끔한 성격 보여줍니다.



이날은 테스트 기록이라는 것도 있어서 일부러 자전거 도로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돌았습니다.

가끔 이용하는 코스이지만 주말이라고 이렇게 장터가 들어와 있더군요.

날이 풀리면 여러 가지 모습이 보이는 동네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봄은 봄이요, 날은 화창하고, 꽃들이 예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보니 어디를 가나 그것을 즐기는 모습을 만나보게 됩니다.



강남 지역 자전거도로 주변은 기본 한강공원과 연결되어 개발된 경우가 많아서 도로정비와 재포장, 공사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매년 보고 있는데 한 번에 제대로 만들어서 오랜 기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무너진 토담 길은 꼭 정비해야겠지요.



이 다리도 몇 년간 조금씩 만들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지나갔는데 이제 많이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면서 수년간 변화되는 모습을 조금씩 봤는데 근래에 와서 가장 다리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조금 더 만들어져 이쪽까지 뻗어오면 완성되겠지만 그 모습을 볼 날은 조금 더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에 만들어지는 다리답게 보행로, 자전거 통행로가 예쁘게 만들어지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고요.



화창한 햇살 덕분에 달리는 동안 보이는 꽃들이 아주 예쁜 색깔을 보여줍니다.

당연히 수시로 멈추어서 찰칵하다 보니 실상 데굴데굴 기록에 나온 것보다 많이 멈추었다고 하겠습니다.


이같이 예쁜 꽃들이 정비되어 있어서 정말 확연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여름에는 아무래도 열기 때문에 좀 시들한 느낌도 받기 때문에 봄 철과 비가 온 후에 보는 도로 꽃들은 언제나 색다른 감흥을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사진으로 담아둘 때는 가급적 구름이 있는 것을 선호하는데, 이날은 구름이 적은 대신, 그 구름, 대기를 가르며 보이는 비행기구름들이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하늘만 바라보면서 찍으면 확실히 색감이 다르게 들어옵니다.

조금 인위적인 느낌도 있지만 예쁜 파란색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냥 만족하고 넘어갑니다.



많은 자전거 라이더들이 알고 계시는 그곳,

한강 아라 갑문 인증센터입니다.

서울과 인천 자전거 도로를 잇는 곳으로 쉬어갈 수 있는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요.



더불어 저에게는 이날 날씨와 도심 공기를 체크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공기가 나쁘면 저쪽에 보이는 북한산 일대가 잘 보이지 않거든요.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좀 다르게 보이는 느낌이 있지만 새털, 비행기구름이 이어지면서 매력적인 모양을 보여줍니다.

이날은 단렌즈만 들고 나와서 (기본 라이더 310 테스트이니까요) 그 멋진 구름들의 자태를 담아두기에는 역부족이었지만 나름 느낌은 살아있다고 할 것 같습니다.



사실 360도 파노라마를 찍어둘까 했는데, 찍은 사진 여기저기에 사람들 얼굴이 들어가 있어서 포기했습니다.

평일과 비교해서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이럴 때는 확실히 기록으로 남겨두기만 할 뿐, 블로그에서 사용한 이미지로는 부적합하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중간에 여러 봉사단원들이 도로 청소, 나무를 심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주말에 많은 사람들이 나들이 나와 즐기면서 웃는 모습, 소리를 듣고 보게 되면 좋은 기분이 됩니다.

다만 쌩쌩 달리는 분들이 많은 곳이라 이런저런 모습도 함께 보고요.



저나 일반 라이더들은 평균 10~20Km 내에 달리는 분들이라 별다른 것이 없겠지만 평일, 도심에서도 열심히 내달리는 분들에게는 조금 불편한 모습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어찌 되었든 여러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과 장소라는 것은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가지고 나간 렌즈가 50mm 단렌즈라서 광각을 찍기 어려워, 여러 장을 찍어 이렇게 포토샵으로 편집을 했습니다.

여의도 지역을 지날 때는 사람이 많은 강변 코스와 라이더와 산책하는 분들이 중심인 이쪽 뒤편 코스가 있는데 이번에는 기록을 본다는 의미 때문에 이쪽을 달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맑은 날씨에 볼 수 있는 예쁜 모습도 기록을 하게 됩니다.

다만 단렌즈 사진 12장을 섞어서 만들어놓은 것이라 그런지 하늘색이 좀 이상하게 나왔습니다.

그냥 그런 분위기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단 렌즈 한 장으로 보면 그냥 이런 모습입니다.

보통 때는 위에 올라가서 찍는데, 이렇게 지나가면서 길에서 올려보는 모습도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확실히 날이 좋으면 다 예뻐 보이는 것 같습니다.



간단한 테스트 라이딩이었기 때문에 밤에는 약속이 있어서 일찍 돌아오는 길에도 예쁜 꽃들 사이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 봄을 맞이하는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저 자신이 사진을 찍을 때 조심할 수밖에 없었는데 완전히 피하기는 어렵지요.

나름 예쁜 곳에는 예쁜 모습들이 함께하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청춘 남녀들이 하하 호호하는 모습을 보면서 덩달아 봄 봄 봄 한 기운도 느낍니다.



본래는 인도, 산책로인데 이래저래 주변 정비공사들 덕분에 임시로 탈리게 된 코스입니다.

강남과 강북을 통틀어 대략 9군데 정도가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서 그런지 이런 변칙 코스를 돌아다녀 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서울 자전거 도로를 다니면서 공사가 없는 때를 보기 힘들다는 것은 은근히 함정이지만요.



보통 때는 이 카페 이름처럼 노을이 질 때 돌아와 보는 장소인데 이날은 간단한 라이더 310 GPS 테스트였고 오랜만에 날씨가 예뻐서 자전거를 타고 나온 것이라 아직 밝은 때 돌아오게 됩니다.

보통 제가 평일에 돌아다니는 서울 강변 코스 B에 해당하는 구성인데 5시간 정도 걸립니다.



이쪽 길은 작년 폭우 때 침수된 것 때문에 올해부터 재정비 공사가 진행 중인데 시간이 지나면 지금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햇살 쨍쨍 내리는 늦은 오후라서 그런지 지금 막 나들이 나오는 사람들도 많은 그런 때였습니다.



늦은 시각, 이 길에 나와있는 가로등에 불이 들어온 후에 라이딩을 끝마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맑은 날씨와 함께 밝은 시간대에 돌아오려고 하니 조금 어색한 기분도 느끼지요.



GPS 데이터 기준으로 해발 114m 지역에 있는 집으로 올라가는 길목 중 하나입니다.

노을이 예쁠 때 보면 좀 분위기가 나지만 워낙 많이 깔려있는 전선 때문에 그 분위기가 많이 퇴색되는 것이 아쉬운 동네지요. 재건축이 진행되면 이 모습도 없어지겠지만요.


기록이라는 것을 보면 어떤 의미로서는 재미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매번 이렇게 기록을 하면서 달리는 일은 아마 적을 것 같습니다. 본래 생각한 위치 확인 용이라는 기준으로 보면 좀 적합하지 않은 것이라 활용도가 아무래도 달라진다고 하겠지요.

그래도 뭐 기존 아이패드용 앱만으로 처리하는 간이 방식보다는 훨씬 세밀하게 기록이 남기 때문에 지도 맵에서 자전거도로에 위치표기를 해가면서 만들어야 하는 포스트용 처리시간이 줄어든 것은 확실하니 정말 가끔은 활용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