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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c Story/Comics

HOTEL - 만화 작가의 명작


HOTEL
일본 / HOTEL
드라마
이시노모리 쇼타로(石ノ森章太郎작화 
COMIC MAGAZINE
1984년 9월 25일호 ~ 1998년 3월 10일호 
격주간 빅코믹(ビッグコミック) 연재
일반판 전 37권 문고판 전 25권 
출판사 쇼가쿠칸(小学館)

스토리-감동 30 : 18
스토리-웃음 20 : 9
스토리-특색 10 : 10
작화-캐릭터 20 : 16
연출 10 : 9
Extra 10 : 8
70 Point = 



오랜만에 조금 고전에 속한 작품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은근히 이시노모리 쇼타로 작품을 이야기할 때 대표작을 거론하면 [가면 라이더]시리즈와 [사이보그 009]. 그리고 이 작품이 거론됩니다.


그런데 여타 작품군과 다르게 이 작품이 보여주는 드라마는 성인 극화입니다. 


실상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이 가진 개성이나 구성은 굉장히 색다른 부분에 속해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참고로 이 작품이 완결된 시점은 작가가 사망한 시기와 비슷하기 때문에 실제 이 작품이 완벽한 완결을 본 작품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이시노모리가 사망한 1998년 1월 28일 전까지 완성된 원고를 기반으로 이 작품의 마지막을 이야기하게 되지만, 실제 스토리 자체는 어떤 결말을 위한 구성보다 여러 상황에 따른 에피소드를 나열하는 식이다 보니 끝이 없는 구조였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호텔을 배경을 하지만 그 경제적 구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기업드라마도 아니고, 회사원이라고 할 수 있는 서비스 직종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기 때문에 장르 구성에서 보다라도 좀 묘한 면이 있습니다.


사실 저도 이 작품을 전부 보지는 못했습니다. 전권이 세트로 모여있는 경우도 보기 드물었고, 어쩌다 중간중간 몇 작품을 본 것이 많다 보니 정확한 감상을 정리하기 어려운 점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작품에 대한 개인 감상평이 높은 것은 별다른 것 없이 일반 작가, 소년만화 작가가 자신의 성장과 함꼐 성인만화 시장에서도 확실한 자취를 남긴 작품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이렇게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 1996~1999




성인극화체도 아닌 이시노모리 작화와 캐릭터를 생각하면 어떤 면에 있어 불리한 점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 작품입니다.


서울 명동 지역에 있었던 외국서적 수입상에서도 이 책자를 몇 권 볼 수 있었지만 저도 전권을 다 보지는 못했더랍니다.


일본에 있을 때도 띄엄띄엄 접하는 정도였는데 이후 문고판이 나온 후에야 그 이야기들을 전부 한 번에 몰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의미로서 본다면 저에게 있어 굉장히 늦은 시기에 접한 이시노모리 작품이라고 하겠습니다. 


앞에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드라마 구성이나 연출, 그리고 이런 장르에 도전을 한 작가의 열정이라는 것은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일부 천재성을 알아볼 수 있는 작품이라는 말도 나오는데, SF나 소년 작품과 달리 일상 이야기를 보는 이에게 얼마나 잘 전달할 수 있는가를 알게 되는 구성이기 때문입니다. 한국과 일본에서 이런저런 작화, 만화에 관련된 공부를 조금 했을 때, 그 표현을 얼마나 독자에게 확실하게 인식시킬 수 있는가가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영화로 친다면 훌륭한 대본이 있지만 연출가와 배우가 초 3류이다 보니 엉망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그나마 분업이지만 만화는 작가가 모든 것을 전부 혼자 처리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대상 연령이나 장르가 다른 구성에 한 작가가 변화하고 성장해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말할 수 있게 되겠지요. 


참고로 작품 배경이 되는 호텔 플라톤은 실제 존재하는 플라자와 힐튼같은 명칭의 복합 용어로도 보입니다. 둘 다 유명 체인 시스템이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어떤 의미로서 본다면 일본 경제 시대의 한 축을 보여준 80년대 말, 90년대 중후반까지 이어진 버블 시대의 잔재를 느껴볼 수 있는 시사 극화 만화이기도 하기 때문에 성인 만화를 보는 분들에게 추천해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지금 시대에 들어 이 작품을 다시 본다면 또 다른 감상이 생길 수 있겠지만요. - 2008




실제 이시노모리는 명칭을 바꾸어 이시모리에서 이시노모리로 명칭을 바꾸었고, 1989년에는 망가(漫画)라는 표기보다 많은 것을 담은 그림이라는 명칭으로서 만가(萬画)를 제창했었고 자신을 만가가(萬画家)로 칭하면서 많은 에피소드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실제 이 구성을 생각해보면 일반 소년만화작가가 청소년, 성인 만화 작품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작가의 성장과 함께 독자의 성장에 동반할 수 있었던 영역을 보여준 몇 안되는 작가라는 것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대부분의 소년소녀 만화작가들은 절대적인 인기와 함께 타이틀을 유지해가지만 지금과 달린 인기 작품을 무한정 연재해가면서 이어갈 수도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연령 변화, 그리고 아이들의 꿈만을 채워주면서 그려가는 것에 대한 한계와 함께 인간적인 성숙함을 그려낼 수 있는 청년, 성인 만화 영역에 진출하는 것을 굉장히 어려워했습니다. 물론 만화 화법과 표현에 있어서도 그런 부분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면이 있었지만 일본과 같은 출판 연재작품군에 있어 인기 작가의 네임 밸류는 쉽게 바꾸기 어려운 것 중 하나였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히어로 작품, 이 이야기도 어떤 의미로서 본다면 샐러리맨 영웅을 그린 작품으로서 이시노모리가 꾸준하게 그려왔던 영웅담과 별반 다를 것 없는 전개라는 말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 '사이보그 009'같은 작품도 초기 소년 대상, 저연령 대상 구성에서 이후 한번 연재를 쉰 후에 다시 등장했을 때는 전혀 다른, 성인 지향 극화를 포함한 드라마로 바뀌었던 것을 보면 작가도 그만큼 자신이 가진 시대의 변화를 민감하게 받아들였던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인터넷이 있던 시대에 그것을 바탕으로 어떤 드라마를 그려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스마트폰이라는 것이 등장을 합니다. 살짝 SF성격을 가진 이야기를 구성하던 작품에서는 스마트폰이라는 개념이나 구성이 없었는데 갑자기 세상은 그것은 당연한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작가는 과연 이 요소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작품에서 그려나가야 할까요?


그런 것 때문에 꿈과 판타지를 가지고 그리는 작품과 달리 공상과학 장르에서는 굉장히 어려운 현실 반영이라는 것이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TV가 없던 시절, 전화기가 없던 시절, 인터넷이 없던 시절을 기반으로 돌아보는 세상의 이해, 과거와 현실을 연결하는 작품 시대의 변화와 연결은 대단히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일본의 80~90년대 작가들이 생존전략으로 변화해가는 과정은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을 하게됩니다. 실제 그런 시대를 경험한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얼마나 치열하고 아픈 시대였는지를 알 수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1950년대부터 만화작가로 활동을 시작해 죽음이 다한 그 시절까지도 작품을 연재했던 작가가 얼마나 대단한 영역을 포괄해 보여주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속칭 [매트릭스]가 등장하기 이전과 이후 이야기, 화제, 요소, 구성이 다르게 인식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하겠지요. 그런 수십 년간의 변화를 견디면서 작가 생활을 했고 이런 명작이라는 타이틀을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어떠 의미로서 본다면 저는 우리나라 만화작가, 유명 만화작가들이 지금까지도 작품생활을 했더라면 하는 바람이 있어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2013




다시 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것은 과거와 다르게 웹만화 영역에서 서비스되는 여러 작품 가운데 하나로서 이런 타이틀이 어느정도의 입지를 가ㅣ고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된 것입니다. 과거의 명작이라고 하는 입지에도 불구하고 지금에 와서는 거의 대다수의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작품이 되어버린 경우라는 것을 생각해보게 되니까요.


참고로 저도 조금 보다가 만 이 작품을 다시 돌아보게 된 계기가 된 것은 1990년부터 2002년까지 시리즈, 특별기획 작품으로 방송된 TV드라마를 보고 난 후였습니다. 마침 제가 일본에 있었을 때였고 당시 인기 있었던 배우들이 등장하기도 해서 재미있게 봤는데 원작이 '이시노모리 쇼타로! 엇 설마 그 작품이었더란 말인가?' 하는 생각에 동네 중고서점들을 돌아봤었지요.


그런 추억도 있어서 원작 만화와는 조금 거리감을 두고 본 기억도 있지만 다양한 인간 군상 드라마를 보면서 자신도 이런 것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실제 유명한 독서가이기도 했다는 작가의 생활패턴을 보면 창작을 위한 연구, 노력이라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알게 됩니다. 단순히 현실을 반영한 드라마라는 것이 따분한, 꿈이 없는 만화의 한 장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현실을 반영한 작품은 시대가 변해도 꾸준히 이해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고전 영화들이 언제나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아있는 것처럼 말이지요.


결국 그 어떤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이 작품이 유명 작가가 남긴 명작이라는 것. 그리고 그 유명 작가는 소년만화부터 성인작품대까지 SF에서 역사, 학습, 액션, 코미디, 시사, 인간사 등을 섭렵한 대단한 만화작가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생애 대부분을 작가 생활을 하면서 일본을 대표하는, 수많은 작품을 내놓았으니까요. 그래서 유명 작가의 명작이라는 것만큼 이 작품은 만화작가의 명작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