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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ware Story/Audio Goods

옛날 옛날에 취미라는 것을 하다 보면 '''

이 글을 보시기 전에 앞서 이런 포스트를 함께 읽어보시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합니다.

 

옛날 옛날에 취미라는 것을 하다 보면

옛날이야기를 쓰는 것은 조금 고리타분할 수 있다는 것도 있지만 제 경우, 무척 좁은 지역에서 한정적인 취...

 

 

옛날 옛날에 취미라는 것을 하다 보면 '

앞서 글에 조금 두서없이 써둔 것이 생각나서 보충을 써두려고 하는데, 확실히 이쪽 기억되는 이미지들을

옛날 옛날에 취미라는 것을 하다 보면 ''

여러 이야기가 나올 거리가 있는 것이 아무래도 옛날 일들인데,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컴퓨터가 없던 시대.

 

 

보통 천재지변급 일이 벌어지지 않고서는 취미활동에 큰 변화는 생기지 않습니다.

그리고 육체를 기반으로 한 단순 유희 오락에서 갑작스럽게 전환기를 통한, 무언가 모르게 새로운 시대를 느끼게 해주는 놀이문화로 바뀌는 경험은 정말 큰 시대적 변화를 동반하지 않고서 만나보기 어렵지요.

당시 저로서는 항상 보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볼 수 있다는 유혹에 누구나 강한 매력을 느끼면서도 그런 것이 어떻게 등장할지 막연하게 생각되었습니다. 책, 종이, TV라는 것이 있지만 그것이 어떤 형태로 우리에게 전달되는지는 전혀 생각도 못 하고 있었지요.

그나마, 저는 TV와는 거리가 있는 생활을 하다 보니 그쪽에 집착하는 것이 늦어졌지만 다른 형태로 기록, 기억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만나고 싶을 때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 오기를 바랐습니다.

단순하게는 책을 보는 것이지만, 좋아하는 작품을 계속 보고 싶을 때는 참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 책을 사야 하는데 그것은 정말 일반 가정으로서는 어려운 일이었거든요.

그렇다면 쉽게 소유할 수 있는, 만나고 싶을 때 만날 수 있는 수단이라는 것은 없었던 것일까요?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나타났습니다.

 

예, '카세트테이프'입니다.

사실 정식 명칭은 콤팩트 카세트(Compact Cassette)이지만 카세트 테이프(Cassette Tape)라는 명칭이 더 친숙하지요.

업계 분류형 명칭으로는 아날로그 콤팩트 카세트, ACC라고 불리더군요. 디지털 카세트는 DCC입니다.

물론 릴 타입과 디지털 장비에 대한 분류가 늘어나면서 확정된 명칭이라고 하겠지만 그래도 은근히 이름값을 많이 보여줍니다.

사실 집에는 TV가 없었지만 라디오는 있었어요. 그러나 어린애가 라디오에서 들리는 음악을 흥얼거리는 것과 가끔 부모님이 듣는 뉴스를 빼고는 그렇게 친밀하게 접근할 이유가 없지요. 게다만 그 유혹 만점인 비주얼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장치이다 보니 라디오 자체에 흥미를 두기란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유행하는 노랫소리는 언제나 흥얼거리게 됩니다.

게다가 당시 중학교, 고등학교 다니던 이웃집 형이 뭔가 흥얼거리는 것을 들었는데 노래를 듣고 따라 부르는 것입니다.

참고로 저도 몇몇 만화영화 노래를 알고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마징가 Z]는 1975년부터 방송을 시작해서 오랜 시간 그 주제가가 흘러나왔기 때문에 저는 얼마든지 따라 부를 수 있었습니다. TV에서 보지는 못했어도 노래는 따라 부를 수 있었거든요.

[마린보이], [우주소년 아텀], [빠삐], [유성가면 피터] 등 본적도 없는 만화 주제가를 열심히 따라 부를 수 있었던 것은 음악이 알려 주는, 매력적인 세계였다고 하겠습니다. 당연히 어린아이였던 저는 이런 만화영화 음악들을 주로 기억하게 되었지만,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잘 사는 이모님 댁에서 지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그곳에서 가요와 팝송을 알게 됩니다.

이미 중학생이라는 하이레벨 한 영역을 달리고 있던 두 사촌누나가 그런 노래들을 듣고 있었거든요.

사실 이 부분은 저 자신도 좀 명확하지 않았던 부분이 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집에는 일제 소니 카세트 테이트 라디오가 있었습니다. 한동안 기억이 떠오르지 않다가 문득 두 누님이 서로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려고 무언가를 들고 자기 방으로 들고 가다가 싸우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그것이 묘한 회색으로 된 플라스틱 덩어리였는데 그것이 바로 '포터블 카세트 라디오'였지요.

당시 기준으로 보면 콤팩트한 사이즈였겠지만 지금 보면 무척 덩치가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구멍이 하나뿐이고 이상한 쇠막대(안테나)가 달린 조그만 '라디오'만 알고 있던 저에게 있어 카세트테이프라는 것이 달려 녹음이 가능한, 그래서 듣고 싶은 노래를 언제나 계속 반복해서 들을 수 있는 그 이상한 세계의 문명 기기는 놀라운 것이었지요.

 

 

더욱 확실하게 이 장비를 기억하게 된 계기는 제가 어린 호기심이 카세트테이프를 분해하거나 안에 있는 마그넷 필름을 줄줄 꺼내 망가트려 혼이 났기 때문입니다. 감히 누님들 애창곡이 담긴 테이프를 그렇게 망가트려놓았으니 무척 많이 혼났습니다.

……만, 어릴 때이다 보니 혼났다는 기억만 있지 그것에 그렇게 주눅이 들거나 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모님 댁은 언제나 하루 종일 놀 수 있는 장소, 만화방을 하고 계셨기 때문에 이 이상한 테이프에 대한 기억은 한동안 멀어졌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인가 집에 조용필 노래가 들어간 카세트테이프와 카세트 라디오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저는 사촌누나 집에서 들고 온 ABBA 노래가 들어간 카세트테이프를 필름이 끊어질 때까지 들었습니다.

아동용 만화영화 주제가가 들어간 테이프도 하나 받아서 역시 열심히 들었지요. TV로 본 적도 없는 다양한 TV 만화영화 주제가를 그때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제 취미 인생에 있어서 본의 아니게 음악, 그리고 수집이라는 영역이 더해진 장르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굉장히 대중적인, 평범한 취미라고 말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은근히 색다른 다가오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테이프 브랜드에서 나오는 제품 종류였습니다.

기본은 노멀, 크롬, 메탈이라는 등급을 기준으로 70년대를 지나 80년대 들어서는 가희 폭발적인 디자인 전쟁이 시작되어 어지간한 집에는 다들 하나둘씩 요상한 디자인을 한 카세트테이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틀림없이 음악을 듣고 즐긴다는 취미로 이 장르에 빠져들게 되었지만,

어느새 카세트테이프를 브랜드 별로, 종류별로, 디자인별로 모아서 감상하게 되는 일종의 수집 취미와 레벨 취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레벨, 그레이드 취미는 한참 후에 정리되는 논리이지만, 싸고 보편적으로 알려진 제품으로 시작을 해서, 차츰 더 좋은 것, 더 등급이 높은 것에 대한 열망과 접근을 하게 되는 구성을 레벨 취미, 취미 등급의 변화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알게 모르게 그 등급별 구성에 이 카세트테이프 수집이라는 구성을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쉽게 풀이하자면, 모두 같은 10원 20원짜리 딱지이지만, 그중에서 더 많은 별표를 가지고 있는 딱지, 또는 더 예쁜 그림을 가진 딱지가 선호되어 사람들의 욕구에 더 불을 붙이는 것이 등장하는 것이라 생각을 하시면 됩니다.

대중, 하급 취미 영역에 속한 딱지 그 자체의 가격 변동이라는 것은 어려운 것이었지만, 소재의 변화, 디자인의 탈바꿈, 그리고 브랜드 가치와 이해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그 영역, 취미 등급은 대단히 다양한 영역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는 이 카세트테이프 모양은 의외로 나라별로, 시대별로 상당히 다른 매력을 보여줍니다.

저는 어쩌다 보니 해외도 돌아다니면서 1960년대 후반에 나온 제품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나온 제품까지 봤습니다.

직업 사용한 제품군도 여유 잡고 300개가 넘는데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꾸준히 라디오 에어캣치와 LP, 그리고 CD-R을 손에 넣을 때까지 저는 꾸준히 카세트테이프를 사용해서 좋아하는 노래들을 편집해 듣고 다녔거든요.

 

 

대부분 종이로 붙여진 불투명 플라스틱 케이스가 일반적인 모습이었는데, 이유는 간단합니다. 종이 인쇄기술에 비해 아직 플라스틱 성형기술이나 단가 변동치가 심하던 상황이기에 그렇지요.

덕분에 호기심 많았던 저는 저 종이 포장을 다 뜯어보고, 나사를 풀어서 제품 구조를 조사해보는 과학력 높은 방정을 부렸고, 그 덕분에 나중에 끊어진 테이프를 이어서 다시 활용하는 기술을 확보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면서 브랜드 별로 살짝살짝 바뀌는 제품 디자인을 보면서 에헤헤 했지요.

잘 보시면 아시겠지만 3제품은 다 베이스가 다릅니다. 가운데 투명한, 필름 이동이 보이는 투명창 크기가 조금씩 다릅니다.

 

 

이 포장 부분도 이후 여러 가지 형태로 개성을 보여주었는데 가운데 있는 애처럼 조금 반짝이는 재질로 구성된 애를 보게 되면 와우~ 하면서 손에 넣고 싶어 했던 추억이 있습니다. 일부러 금딱지 은딱지 느낌 나는 애들로 예를 잡았습니다.

물론 70년 말과 80년 초에 CD라고 하는 전혀 다른, 새로운 매체가 세상을 들썩이게 했지만 저는 이것을 바로 접할 수 없었습니다.

아니, 어떤 의미로서는 굉장히 빨리 접했지요.

전에 이야기한 해외 건설현장에 파견 나가셨다 돌아오신 삼촌이 그쪽 제품을 몇 개 들고 왔거든요.

물론 해외에서 싸게 구입해 한국에 들고 와 팔면 비싸게 받을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사들고 오신 것이었지만 그로 인해 그 이상하게 생긴 무언가가 있다는 것은 확실히 인지를 했더랍니다.

LP도 무슨 클래식 음반 묶음을 가져오셨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데카'와 '그라모폰'에서 나온 유명 교향곡 전집이었던 것 같습니다.

네 분 삼촌 중 2분이 해외를 나가셨습니다. 그 험난한 건설업이었지요. 한 분이 (취미로) 사진을 하셨는데 그분들 영향으로 인해 저는 이래저래 취미로운 그 무언가에 빠질 바탕을 마련했다고 하겠습니다.

 

아직 오디오가 무엇이라 할 만큼 다가오는 것은 아니었지만, 라디오가 달린 카세트테이프 레코더는 저에게 있어 전혀 새로운 것을 알려주던 때였다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실제 이때를 기준으로 저는 카세트테이프를 모으게 됩니다.

에어캣취를 비롯하여 다양한 형태로 공테이프를 활용하게 되는데, 특히 여러 나라를 거쳐 들어오는 다양한 디자인 제품군은 말 그대로 험난한 취미 시집의 길을 열어주었다고 하겠습니다.

제 취미 생활에 있어 여러 가지 취미 수집 아이템들이 있겠지만 가장 그 비중과 역할이 컸던 아이템은 역시 이 음악이라는 즐거움을 알려준 카세트테이프였다고 하겠습니다.

 

 

해외에서 온 공(空) 테이프들은 왜 그리도 멋져 보였던지 모르지만 무언가 모르게 있어 보인다는 느낌으로 여러 번 듣고 비교했던 추억이 있습니다.

카세트들은 노말, 크롬, 메탈이라는 소재를 기반으로 한 등급 기본을 비롯하여, 노이즈 대책으로 등장한 '돌비'. 그리고 사운드 시스템에 도입된 오토리버스와 헤드 구조, 전기신호와 분해능력 등 여러 가지를 저에게 알려주고 인식시켜준 제품군이기도 합니다.

전자오락 시대가 다가오고 있을 때도 저는 이것을 듣고 즐겼고 실제 저는 일본에 있을 때도 이것을 기반으로 한 취미생활을 몇 년간 이어갔습니다.

물론 레코드 판, LP를 비롯하여 CD와 DAT라는 과정을 거치면서 테이프 문화, 취미는 한 시대를 거쳐 마무리되지만 여전히 그것은 대단한 충격이었고, 이후 영상 미디어 배타나 VHS 테이프를 여러 종류로 구입해서 즐기는 행복감을 알려주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가난한 자의 취미 오락이면서 만족하기 쉬운 수집욕을 충족시켜주는 영역이라고 하겠지만 500~600원짜리 테이프부터 1만 원대가 넘어가는 녀석까지 참 많은 것들을 만져보았다고 하겠습니다.

그래봤자 카세트테이프인데 1만 원대라니. 어떻게 보면 믿기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다 그렇고 그런 때가 있었지요.

위에 나온 스코치 브랜드의 반투명 카세트는 저에게 있어서 한동안 절대 순위가 높은 녀석이었습니다. 나중에 테이프가 끊어졌을 때도 다른 곳에서 필름을 이식해서 이 케이스에서 계속 사용을 할 정도였지요.

아직까지도 불투명 제품군이 주를 이룰 때 이렇게 안이 살짝 비추는 모양을 보는 것은 무척 즐거웠던 기억이었습니다.

 

 

그리고 시대는 이런 모양을 말하게 됩니다.

초반엔 반투명, 완전 투명, 그리고 색이 들어간 모양이나 이미지가 들어간 제품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가뜩이나 이퀄라이저 기능을 달고 나온 워크맨들이 안에서 돌아가는 카세트테이프의 모양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투명 계열 카세트 들은 말 그대로 시장에서 쫙 쫙 팔려나갑니다.

스타일만 따지면 있어 보이지만, 좀 묘한 구성이 있기도 했지요. 내구성 문제 때문에 실질 효율이 적다는 말도 있었지만 시대는 패션감이 넘치는 다양성을, 개성을 말하던 시대였기에 80년대 초반부터 이런 제품군들은 꾸준히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여러 나라 버전들이 은근히 이 투명 케이스 붐에 동참을 했고 한동안 카세트테이프가 돌아가는 모습 자체가 잘 안 보이던 디자인을 하던 애들이 다시 보여주는 쪽으로 디자인을 바꾸는 현상까지 일어나게 됩니다. 워크맨뿐만이 아니라 집안에서 사용하는 제품들까지도 그런 디자인을 가지게 되는 것이 당연한, 그런 시대까지 만들어 냅니다.

 

 

특히 이 고전적인 릴 테이프 디자인을 기준으로 한 제품들은 정말 많은 애들이 나와 여러 팬층을 형성했다고 하겠습니다.

오히려 사용 분량은 더 짧지만, 그 모양이 회전하면서 보여주는 만족도는 대단한 것이다 보니 참 많은 이들이 빠져들었던 것 것 같습니다.

그렇데 이렇게 투명의 시대가 시장을 제패하는 듯했지만, 80년대 중후반에 들어서 나온 무시무시한 애들은 말 그대로 남다른 존재감과 무게를 자랑하는 애들이었습니다.

 

 

물론 음질의 기준이 되는 기능적인 부분에 대한 접근이라고 말을 할 수 있겠지요.

특히 고음질 중시형으로 완성된 메탈 포지션 카세트테이프는 결코 LP나 CD에 준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대로 듣고 싶은 노래들을 모아서 들을 수 있다는 편의성과 함께 고음질에 대한 접근을 극대화한다는 개성을 확실히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고급스러움을 강조한다는 의미가 좀 다른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 요즘이지만 그 당시만 해도 이런 요상한 기획, 괴이한 제품들을 기획해서 내놓은 것이 나름 당연하기도 했다 합니다. 물론 일본은 성장산업의 바탕이 된 전자, 오락산업의 한 분야가 폭발적인 성장을 하던 버블경제 시대이기도 했던 것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하겠지만요.

 

 

 

지금 기준으로 봐도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겠는가?라는 농을 던질 정도로 무시무시한 애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한때 농담처럼 LP로 듣는 것보다 더 소리가 좋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고 고가, 고성능 카세트테이프들이 시장에 등장을 했습니다.

저도 불행하게 이 시대의 흐름에 동참을 했고, 일반적인 기준으로 봐도 좀 말이 안 되는 고가의 공 카세트테이프들을 구입해서 사용하기 시작을 했습니다.

소니가 내놓은 세라믹 케이스 제품군을 비롯하여, 카세트테이프 주제에 묵직함이 장난 아닌, 금속 장식까지 달고 나온 고성능 테이프들이 시장에 나타났었습니다. 게다가 제가 일본에 있었을 때는 매일같이 이 신형 테이프 광고가 흘러나올 때였습니다. 광고에 약한 저는 에헤헤 하면서 생각 없이 구입해 들어보고, 녹음시켜보고 비교하면서 무엇이 더 좋은지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사실 90년대 초중반만 해도 이미 CD가 한물가고, MD나 새로운 형태의 광미디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을 때입니다.

나중에 HD, XR 타입으로 갈라진 것부터 SACD로까지 발전된 여러 음질 포맷의 변화를 겪고 있었는데 저는 그냥 편하게 녹음, 편집이 가능한 DAT로 가버렸기 때문에 좀 묘한 단계를 밟았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AT도 일종의 카세트테이프 같은, 다양한 디자인 제품군이 나올 줄 알았는데, 바로 시장이 흐지부지 없어져서 훌쩍였던 추억이 있지요.

덕분에 여전히 제 취미 기록과 수집령에서 볼 때 어렸을 때, 시작한 수십 년 넘게 모아본 애들은 이 애들이 처음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심지어 헤드 클리너 같은 애들부터 자기 해소용 테이프까지도 개성을 갖추기 시작한 시대이기도 했습니다.

작은 세상이었지만 브랜드, 제품에 따라 전혀 다른 개성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던 시대였고, 그만큼 경쟁이 엄청나게 빠른 시대를 보여주기도 했던 제품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색이 들어간 투명 케이스부터 반투명, 내부 구조를 보여주는 창 넓이나 디자인을 다르게 해서 확실하게 다른 매력을 보여주려고 한 제품들까지 생각을 해보면 말 그대로 대단한 시대를 보여주고 있었지요.

 

 

 

이 시대의 개성적인 접근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었던 노이즈 리덕션 기능에 대한 접근도 많은 화제를 낳았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돌비 마크를 한 장비가 무척 좋아 보이고 그만큼 더 비싼 것이 당연하다는 인식을 가지게 해주었습니다.

인증 마크가 가진 규격품에 대한 등급 규격을 알게 모르게 인식하고 그것에 대한 가치를 더 지불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스스로 경험했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그와 함께 그림이 케이스를 덮어서 전혀 다른 느낌을 다가올 수 있게 만들어 준 것도 잊지 못할 추억이라고 하겠습니다.

저는 미처 본 적이 없었지만 메이저 프로 스프츠 전용 카세트테이프도 있었다고 합니다. 일부 코어 팬들을 위한 유명 컨트리 가수 전용 이미지가 들어간 테이프 같은 것도 있었다고 하고요.

그래봤자 별것없는, 지금은 잊혀진 문명의 아이템이 되었지만 여전히 방구석 어딘가에는 이런 애들이 수북하게 쌓여있는 경우를 만나기도 합니다.

그런 추억들을 다시 한번 다 돌려 들어보고 싶을 때도 있지만, 여전히 지금 시대 어딘가에서도 활용되고 있는 이쪽 애들 소식을 들어보면, - 한동안 정식 생산이 끝났다가 근래에 들어 다시 일부 제품군이 몇개 재 풀시되었습니다. 묘한 아날로그 감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아직까지도 사용되고 있는 몇몇 국가들을 위한 여정이라고 보입니다.

가끔 방 청소를 하거나, 이사 준비같은 것을 하게되면 은근슬쩍 나타나는 이런 애들을 보면서 조금은 옛날에 취미를 시작했던 것이 즐겁게 느껴지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