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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ware Story/Classic Goods

셔터를 누를 때, 렌즈의 가치

사진이라는 것을 찍을 때 렌즈가 주는 가치라는 것은 어디에 있을까요?

물리적인, 수치로서 렌즈를 설명하는 글이나 포스트들은 여기저기에서 자주 볼 수 있으니까 그런 말을 하는 것에 제 스타일이 아닐 것 같습니다. 사실 수치적인 것은 말로 들어도 잘몰라요. 저도 감각적으로 결과물에서 보이는 것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지만 실 생활에서 얼마나 수치와 결과물을 가지고 이야기하고 느끼는 감상을 말할 수 있을까요?

여러가지 말을 해볼 수 있지만 그냥 아무생각없이 정확히 구도를 잡아서 찍는 것은 가장 중요한 일이지만 정작 그런 부분을 가지고 백날 떠들어봤자 소용이 없는 것이 그 구도 자체를 어떤 형태로 정의하는가에 따른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소용이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제가 가진 이해는 2가지가 있습니다. 저는 언제나 만화를 그릴 때 배경이나 소재로 삼을 수 있는 사진자료를 만들고자 찍기 시작했고 그 버릇덕분에 아트 사진이 아니라 보도형, 기록형 사진을 찍는 스타일을 가졌습니다. 때문에 정확한 사진, 사실적인 색감을 중시하는 버릇, 특징을 가졌다고 하겠지요.

일반적인 사진찍는 재미에서 말하는 필름을 현상하는 재미라는 것은 지금은 돌아가신 막내 외삼촌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요. 어째서 현상이라는 것의 기준이 사실적인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감성, 또는 의도적으로 변화되는 색감일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언제나 제가 찍는 사진의 기준을 사실적이고 인상적인 그림자(주로 흑백필름이었으니 당연하지만요)들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구성되는 형태였습니다. 예술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사실적인 형태로만 정리하면 되는 작업이었고 그 안에서 사실 그렇게 장비 자체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오토 포커스가 세상을 떠들석하게 알리고 있었기 때문에 기계식 카메라가 아닌 자동카메라라는 것이 주는 매력에 더 빠져들 수 있었지요. 게다가 가격도 무지하게 차이를 보여주니 당연한 선택이었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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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필름카메라에서 찍은 필름을 꺼내서 현상을 맡기는 과정에서 보면 틀림없이 기준이라는 것이 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실제 얼마나 다양한 기준으로 인화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 찍은 사람들의 감각이나 개성적인 표현에 따라서 달라지는 인화, 현상값은 나름대로 독특한 기준이 되어간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도 저와는 상관이 없었지요. 전 그저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찍어 남기는 것이 중요했으니까요. 특히 포토샵이라는 것이 제 현실에 등장했을 때는 굉장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줍니다.

 

색값 변화와 RGB를 가지고 놀 수 있는 즐거움은 참 다른 것이 아닐까 합니다.

사람들마다 자신이 원하는 고유영역이 있다는 것은 사실 같은 장소, 같은 동네, 같은 시간대에서 비슷한 기기를 가지고 셔터를 눌러보아도 다른 결과물을 보여주는 것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완벽하게 일치하는 어떤 기준이 있었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근래에 들어서 디지털 카메라 세상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다시 보면 정말 진중하고 화려한 것을 마음대로 창조할 수 있습니다. 사실 조금 접해보면 무척 쉬워요. 저같이 귀찮아서 이런저런 짓을 잘 안하려고하는 인간도 쉽게 쉽게 이런저런 쇼를 해볼 수 있으니 정말 정말 재미있는 세상이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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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사실 찍어남기는 것보다, 셔터를 누르는 순간이 51%를 결정하고 이후 현상(지금으로서는 디지털 후보정 작업)을 통해서 49%를 결정하게 됩니다. 왜 비율이 살짝 다를까? 50:50이 아니라 51:49일까? 하는 것은 역시 사진을 찍을 때, 셔터를 누를 때의 결정이 사진의 전체를 결정하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아무리 후보정을 팍팍 한다고 해도, 기본 사진 자체가 튼튼하게 공사되어 있지 않으면 아무리 이런저런 변화를 주어도 결국 그 이상으로 발전하기 어렵습니다.

그런 51%의 토대를 만들어가는데 있어서 하드웨어, 카메라 바디의 성능과 렌즈는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고 믿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니, 제가 지정한 %를 넘어서 79~80%의 영역을 바로 하드웨어에서 찾는 분들도 있습니다. 사실 이 %만을 가지고 말하는 것도 미묘한 것이 사실입니다.

누구 말 대로 단 1%의 무언가가 결여된 사진이라는 것만으로도 큰 차이를 만든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감성의 1%는 사실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단순한 사진을 예술의 경지로 넘나들게 할 수 있는 부분도 있는 확률이니 말입니다. 이런 부분들은 저는 언제나 하드웨어가 가진 것보다 찍는 사람의 감성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처음 찍는 과정을 통해 입문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불안감을 해소해줄 수 있는 것이 하드웨어에 대한 믿음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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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초를 넘어서 0.01초의 영역, 가끔 0.001초대 영역까지 귀엽게 이미지로 만들어주는 것을 보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하드웨어, 특히 렌즈에 대한 물리적인 기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결코 거짓도 아니고 사실을 기반으로 한 특징이라고 하겠지만 실제 차이가 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것을 사실로 증빙되어있는 결과로서 결코 부인할 수 없는 것이지만 사실, 언제나 하는 말, 오늘 운전면허 딴 인간이 슈퍼카를 레이서처럼 창창하게 몰아서 자동차 성능을 100%가깝게 이끌어 낼 수 있는가? 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아니 사실 더 어렵지요. 슈퍼카는 속도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하겠지만 사진, 카메라는 찍는 것을 가지고 말하는 것 이상으로 감성을 말하기 때문에 그 감성이 하드웨어만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면 '돈으로 마련하는 것'을 떠나서 경험에 의한 감성훈련이 먼저인지 아니면 구입해서 손에 들고 굴려보기가 먼저인가? 하는 부분은 여러가지 면에서 꼭 나오는 가치관입니다. 우선 일반론을 말한다면 경험이 우선이고 이후에 하드웨어 장비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경험도 없이 대뜸 비싼 장비 손에 들어봤자 뭐가 좋은지 모른다 라는 것이 바로 그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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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쨍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준다는 것 때문에 렌즈에 대한 맹신을 가질 수 있고, 사실 디지털 카메라의 숙적이라고 할 수 있는 색 노이즈와의 관련성을 생각해보면 역시 이 부분은 정말 많은 가능성 + 창조력의 가치를 더해주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을 경험해서 알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그런 환경을 주어봤자 헛수고라는 것이지요. 비싸고, 좋은 것이 왜 좋은지를 알고서 구입하는 것과 왜 이렇게 비싼 녀석이 필요한지 알지도 못하면서 손에 들고 다니는 것은 다른 것이라는 것입니다.

반면, 경제적 가치론을 따질 때 언젠가는 찍다보면 얻을 수 있는 경험치라고 한다면 처음부터 될 수 있는 한 좋은 장비를 갖추는 것이 쓸데없는 소비를 줄일 수 있다라는 현실적인 감성을 보여줍니다. 이것은 묘하게 아슬아슬한 점이기도 하지만 결국 알 수 있는, 경험치가 결국 어느정도 지나가면 같은 곳을 거치기 때문에 처음에 50만원짜리 써보다가 이후에 100만원짜리 다음에 다시 200만원짜리 그리고 결국은 300~500만원짜리를 구입하게 되는 경우를 거쳐서 소비되는 총금액, 50+100+200+300~500만원의 합계 650~950만원의 소비를 그냥 단번에 300~500만원으로 압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업후계자들 교육도 이런 후반론을 기반으로 해서 벌어지기 때문에 완벽한 환경에서 미리 경험을 얻게하고 그 안에서 다시 교육을 통해서 확실한 왕도를 걷게 해줍니다. 이런 바탕이 될 수 있는 것은 사람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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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순차교육을 통해서 그 안에서 단계적으로 밟아가는 인간의 환경이라는 것은 다양한 기준을 만들지만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런 과정을 통해서 사진을 찍어나간다는 취미습관을 꾸준히 이어간다는 결과를 놓고 볼 때 필요한 과정입니다. 그런데 보면 도중에 그냥 포기하는 경우도 보게됩니다. 찍다보면 이쁜 것을 찍기위한 노력이 결국, 하드웨어가 아니라 그런 장면들을 자신이 원하는 구도안에 넣으려고 하는 노력이라는 것을 알게됩니다. 아름다운 장소, 시간, 그런 피사체를 찾아서 헤매는 것이 바로 진짜로 사진을 찍어 남기는 모습에 있어서 진실로 필요한 것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딸기를 먹어본 사람은 그것이 어떤 달콤함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반면 쉰 딸기, 덜익은 딸기, 잘 익은 딸기, 품종이 다른 딸기, 다른 요리와 만났을 때의 딸기, 어떤 향, 어떤 음식,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만나야 하는 딸기가 어떤 구성을,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는 요리사만이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만나서 입안에 넣고 음미하는 사람에게도 필요한 감성입니다.

 

비싸고 좋은 요리가 그냥 비싸서 좋다라고 하는 것과 왜 비싼지 알고 먹는 것은 그 차이가 확실하다고 하겠지요.

 

이런 사실을 보면 카메라를 가지고 셔터를 누를 때 렌즈의 가치라는 것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알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런 경우를 가지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돈이 없는 사진꾼, 엄청난 경험치를 가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수중에 돈이 없어서 그런 하드웨어를 그냥 쳐다만 보는 경우, 마눌님의 허락에 의해서 딴 한번만 지를 수 있게 해준다는 상황에서 제품을 골라야 하는 경우라면 더 좋은 렌즈, 고급 렌즈를 선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열심히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서 그것을 돈을 버는 입장이라면 다른 일이지요.

사진으로 돈을 버는 프로는 결과물에 따라서, 그 결과물을 요구하는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최대한 맞추어 주기 위해서 고급제품, 고급렌즈를 사용합니다. 이런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 최대한 할 수 있는 만큼 했다! 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기도 하고 이 이상의 결과물, 요구조건이 필요하다면 그에 합당한 금액을 제시할 수 있게 하는 바탕이 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저는 취미로도 찍고 일로서도 결과물을 찍어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것때문에 이런저런 장비를 만져보는 경우도 생기지만 여전히 취미로운 찍기에서는 지금 수준 정도로 만족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아마 더 저가의 장비, 저 등급이 낮은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 조금 더 사진 보정에 신경을 쓰고 이런저런 노력을 할지도 모르겠지만 여전히 제 경우는 그 당시의 느낌을 그대로 기록하여 남긴다는 것을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경우로 구성을 합니다. 더더욱 취미로 하는 블로그에서 이런저런 공을 들이는 것은 감상을 정리해서 텍스트로 남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요.

 

X - 그런데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결혼을 해서 자식을 낳았은데 그 아이의 모습을 정말 정말 이쁘고 환하고 아름답고 귀엽게 남기고 싶다. 그래서 고가의 렌즈를 구입하는 경우이지요. 뭐 이것은 자기 만족수준이기 때문에 저로서는 뭐라고 할 수 없습니다. 실력이 되건 안되건 요새는 간략한 메뉴얼만 숙지하면 별의 별 사진을 찍어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효과를 내기도 쉽습니다.

이전에는 이런 효과를,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 셔터 한번에 이삼일 정도 시간을 소비해서 그 것과 만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찍은지 몇분만에 바로 그 형태를 알 수도 있고 수정도 가능합니다. 덕분에 과거기준으로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좋고 나쁜 것, 재미있는 것, 변화되는 것을 빠르게 습득할 수 있습니다. 과거 10년 20년 취미로 잔잔하게 찍은 분들보다 근래에 들어서 디카 하나 들고 3~4개월 찍은 사람이 훨씬 좋은(재미있는) 사진을 찍는 경우도 흔하게 볼 수 있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또, 나 이렇게 좋은 렌즈 가지고 다니거든. 이라는 외적인 면도 있기 때문에 저로서는 좋은 렌즈를 구한다는 것을 말리지 않습니다. 가치가 있는 물건은 그 가치를 확실하게 가지고 있는게 그 것을 확실하게 경험하고 알수 있는 분들이라면 당연히 구입을 해야겠지요.

P 만보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