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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Story/Pop

다시 듣고 싶은 음악~

아마도 이전 포스트에 쓴 적이 있지만 일본에서 굴러다녔을 당시 일본에는 CD렌탈점포가 많았습니다. 저는 초반에 마음에 든 음악이 있으면 모든 음반을 다 구입한다는 취지를 가지고 있었지만 사실 음반왕국인 일본에서는 통할 수 있는 취미영역이 아니었습니다. 제 경우 오디오기기를 좋아했고 일본 오디오상점은 친절한 편이어서 이런저런 기기를 청음(請音)하는 것이 편했습니다. 오디오 팬이나 음반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일본에서 보내는 취미생활은 굉장히 좋은 환경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일본은 버블경제 붕괴직전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이런저런 혜택을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찌되었든 결국 음반을 전부 구입할 상태는 못되고, 듣고 싶은 것은 많고, 그렇다고 라디오 에어캣치 녹음은 성에 안차고, 아직 디지털백업이나 백업용 CD를 일반적으로 쓰기에는 어려운 시절이었기 때문에 (당시 CD백업용 장비가 200만원이 넘었고 공CD 한 장이 약 12만원 정도 했습니다) 제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DAT였습니다. DAT디지털 오디오 테이프약자로 지금까지도 사용되고 있는 디지털 데이터 녹음기기중 하나로서 CD음원보다 더 좋은 녹음이 가능한 (CD44.1이지만 DAT의 샘플링은 48부터 120이상까지 가능했습니다), 마침 당시 데논에서 그런 장비가 나와 주었고, 저는 렌탈CD를 마구 마구 빌려서 (마음에 드는 음반 렌탈요금은 당시 약 120엔 정도였습니다 / 더불어 많이 빌리면 할인도 되었기 때문에 주말에 몰아서 렌탈 해오기도 했습니다) DAT에 녹음을 했습니다. 최종적으로 DAT를 약 30개 정도 (120분짜리 16개와 60분짜리 4, 90분짜리 11, 180분짜리 3+ ???)정도 확보했는데 문제는 어떤 곡들이 어떤 순서로 들어가 있는지 잘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 그리고 한동안 쓰지 않아서 음원이 어떤 상태인지 모른다는 것이지요.

 

그래도 가끔 생각해보는 것이 요새는 다양한 기기들이 나와 주었고 디지털 변화가 가능한 시대이기 때문에 음원들을 다시 전부 뽑아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 당시 꾸준히 음반을 구입했고 이 때 구입한 음반이 싱글과 앨범을 합쳐서 약 380장 정도 됩니다. 대부분 렌탈 음반으로 노래를 들어보고 마음에 착 달라붙으면 음반을 구입하는 패턴을 가졌지요. 그래도 생각해보면 DAT에 들어가 있는 음원이 훨씬 많았기 때문에 (평균 4분짜리 곡을 기준으로 해도) 다시 되살려 놓고 싶어지지요. 지금은 구하기 어려운 곡들도 있고 말입니다.

 

다만 집에 있는 장비로 DAT음원을 추출하는 것보다 제대로 된 장비 TASCAM DA-88같은 것을 쓰면 좋지 않을까 하는 것도 바람입니다. 이래저래 많은 것을 생각해보는 때가 아닌가 합니다. 가끔 과거 동영상을 방구석에 있는 VHS에서 다시 보면 그 추억이 참~ ~ ~ 거시기 합니다. 인간, 역시 추억으로 행복해 할 수 있는 아이템을 남겨둔다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