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나
일본 / ムジナ
닌자 액션
아이하라 코지(相原コージ) 저
COMIC MAGAZINE
1993년 ~ 1997년
주간 영 선데이(週刊ヤングサンデー) 연재
일반판 전 9권
출판사 쇼가쿠칸(小学館)
스토리-감동 30 : 13
스토리-웃음 20 : 7
스토리-특색 10 : 10
작화-캐릭터 20 : 16
연출 10 : 8
Extra 10 : 6
60 Point =
이 작품을 이야기 하기 이전에 이 작가는 상당히 인상적인 매력을 보여준 작가라는 말을 하게됩니다. 무엇보다 1980년대와 90년대 초를 휩쓸었던 그 책자, <원숭이라도 그릴 수 있는 만화교실 : サルでも描けるまんが教室>이라는 만화제작서의 작가이기 때문입니다.
당시 나름 특징적인 작품들을 보여주고 있던 영 선데이 잡지를 재미있게 보고 있었기 때문에 이 작품은 자연스럽게 접근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주 특이성이 강한 연출, 그리고 스토리 진행때문에 끌릴 수밖에 없었다고 하겠지요. 이후 영 선데이를 접하기 어려워지면서 이 책 전질을 구입한 것은 한참 뒤였습니다만 여전히 그 매력적인(?) 구성과 연출, 그리고 아주 잔인한 닌자 세계를 그려낸 점에서 인상깊은 작품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본래 이 작가는 개그만화 중심으로 알려진 형태였기 때문에 이런 형태로 그려진 무게감과 긴장이 넘치는 작품으로 등장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덕분에 시작은 이렇게 나가도 나중에 가면서 작가가 가진 본색, 개그성향을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했는데 이 작품은 전 9권을 통틀어 아주 극렬한 긴장감과 잔인성을 그대로 유지해 나가고 있습니다.
1960~70년대를 휩쓸었던 닌자액션만화 에서 제일로 치는 시라토 산뻬이(白土三平)의 <카무이 전 : カムイ伝>에 대한 오마쥬 및 패러디라는 형태를 자칭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생각해보면서 엮어보면 또 재미있는 작품이기고 한데 의외로 설명형 구조를 잔뜩 가지고 있어서 생각없이 즐겼던 만화, 닌자들의 액션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가질 수 있는 작품이었다는 생각도 하게됩니다.
물론 그 액션, 숨겨진 기술들이 어떤 형태로 구성되고 적용되는지를 자세히 설명하는 형태가 미묘하게 웃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 자체는 상당히 긴장된 대결구도를 보여주면, 그것을 설명하는 여러가지 구성에서는 그 긴장감과 다른 형태라고 하겠습니다. 이 밸러스가 맞지않는 연출과 스토리 진행이 이 작품이 가진 재미였다고 하겠지요.
우리가 잘 알 수 없는 닌자사회의 계급주의와 그 안에서 보여주는 치열한 생존전략들은 가희 지금의 우리 시대가 가지고 있는 생존경쟁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런 시대에 그런 형태로밖에 살 수없었던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떤 비애를 느끼기도 하겠지요. 더불어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이 작품에서 표현하는 여러가지 특징적인 액션장면 연출은 작가 자신이 쓴 '원숭이라고 그릴 수 있는 만화'에서 확장 응용된 구성이라고 합니다. 자신이 쓰고 표현했던 만화그리기, 만화작법에 있어서 필요한 적용사례를 잘 보여준 것이라고 하겠지요.
그리고 이 작품 스토리에서 보여준 장절한 클라이맥스는 가희 여타 작품이 보여줄 수 있는 것 이상이었다고 말을 하게될 것 같습니다. 다만 워낙 잔인한 묘사나 성적 표현이 많기 때문에 결국 국내에서는 보기 어려운 작품이라고 하겠지요.
어떤 면에서 보면 이런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일본만화의 저력이면서 반발적인 구성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하겠습니다.
극화적인 연출에서, 스토리 구성, 그리고 9권이라는 작품 구성에 있어서 결코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만드는 무게는 상당한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그 안에서 표현되는 잔인한 닌자액션 표현과 그 계급사회의 절대적인 복종수단으로 표현되는 성적연출은 보는 이들에게 싸늘한 감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이 만화는 일본사회 기준으로 영(YOUNG)잡지에서 연재된 작품이기 때문에 당연한 구성이라고 받아들이지만 여전히 그외 나라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무게감이라고 하겠습니다. 참고로 이 영 선데이에서 연재된 만화 중 몇 작품들이 상당히 극적인 살인액션을 보여주면서 화제였다고 하겠습니다. 이제 할리우드 영화나 여타 나라 작품에서도 나름 잔인한 칼부림 액션을 보고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그것을 보고 즐기는 문화로서 넘어갈 수 있는가 하는 점은 아무래도 우리가 가진 정체성혼란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더불어 보면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사실적인 표현이나 긴장잠에 대한 연출은 대단히 좋아서 더 좋은 작품으로서 완성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워낙 충격적인 결말, 극적인 클라이맥스때문에 조금 일반적인 권장도가 많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1993년에 등장해서 완결을 본 1997년까지 볼 수 있었던 여러가지 작품들 중에서 상당한 비중을 둘 수 있는 작품 중 하나가 아니었나 합니다.
이 책은 제가 보고 싶어서 구입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