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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tion Story/1980 / 20c

불꽃의 알펜로제 : 쥬디와 랜디 - 묘하게 전부 예쁜 캐릭터들


불꽃의 알펜로제 : 쥬디와 랜디

일본 / 炎のアルペンローゼ ジュディ&ランディ

TV Series

모험 멜로

1985년 4월 6일 ~ 10월 5일

전 20화

감독 우에다 히데히토(うえだひでひと)

제작사 다츠노코 프로덕션(タツノコプロ)

감상매체 TV VHS


스토리-감동 20 : 11

스토리-웃음 15 : 7

스토리-특색 10 : 6

작화-캐릭터 15 : 12

작화-미술 10 : 5

음악 10 : 5

연출 10 : 6

Extra 10 : 5

57 Points = 

원작이었던 순정만화를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당연히 전20화를 다 보았습니다.

중간에 변태라는 소리를 들었던 1986년 일이었습니다. 실제 이 작품은 1985년에 방영된 작품으로서 그다지 높은 완성도는 기대하고 보지 않았습니다만 정말로 기대한 그대로 묘한 완성도더군요…. 그래도 당시 완벽하게 전편을 다본 일본TV만화영화로서 최초 작품이었고 스토리가 마음에 들어서 골랐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그 독일장교나 주위 아저씨들은 모두 로리콘이었 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원작 만화가 훨씬 재미있었다는 평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 1996


물론 원작만화가 가지고 있었던 분위기도 있었고 순정만화 장르에서는 그렇게 표현되는 과정이라는 것을 어느정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화면 전체를 채워주는 예쁜 캐릭터들이 이야기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몰입에 오히려 방해가 되었다는 말도 하게됩니다만 원작을 좋아했던 팬들에게는 평이 좋았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합니다. 원제목인 알펜로제는 Alpenrose 알프스의 장미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쇼가쿠칸(小学館)에서 나왔던 소녀순정만화 잡지 챠오(ちゃお)에서 1983년부터 연재를 해서 큰 인기를 얻었던 작품입니다. 저도 해적판 대본소 만화를 통해 볼 수 있었고, 이후 이 작품이 VHS로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애니메이션 자체가 연재 도중에 시작해서 완결되기 전에 막을 내린 형태였다는 점에서는 조금 미묘한 감상을 가지게 되지만 액션을 주로 표현하던 다츠노코 프로덕션(タツノコプロ)에서 처음으로 도전을 한 소녀만화 원작 애니메이션이었다는 점에 의미를 두게 됩니다. 처음 구상으로는 연재가 완료되는 시점까지 고려해서 1년, 4쿨 예정 작품으로 시작을 했는데 2쿨도 되기전에 강제적으로 막을 내린 작품이었다는 점은 어느정도 이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

아카이시 미치요(赤石路代)가 그린 원작만화가 상당히 부드러우면서도 열정이 넘치는 대하 드라마 스타일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당시 팬들에게는 감동적인 만화책 중 하나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남자 주제에 순정만화 보고 좋아서 에헤헤 거린다고 하면서 오해를 받을수도 있었겠지만 저는 역시 그런 것을 따지지 않고 좋아했기 때문에 만화가 가진 분위기가 이렇게 표현되는 것을 보면서 조금 놀라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 작품, 캐릭터 디자인은 다카다 아케미(高田明美)였고 음악담당은 히사이시 죠(久石譲)였습니다.

액션을 주로 연출했던 다츠노코의 첫 시도, 다카다 아케미, 시대를 보여준 원작만화, 음악은 히사이시. 무엇을 봐도 실패할 요인이 없어보이는 기획이었다고 생각을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상당히 참담한 엔딩을 맞이했다고 하겠습니다. 저도 20화라는 이상한 화수로 끝낸 것을 보면서 이것은 뭔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말이지요.



전체적으로 보면 애니메이션 구성은 시대를 아우르던 소녀, 모험, 그리고 시대의 히로인으로서 보여준 활극적인 면이 강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전반부에서 조금 늘어지는 구성이 있었던 것도 사실인데 차라리 원작만화가 완결되고 이후에 2쿨 정도 작품으로 구성되었더라면 하는 바람이 생기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나중에 관련자들을 통해 들은 이야기들 속에서는 스폰서의 편성간섭이 심할 수밖에 없었던 시절이었고,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이 꾸준히 발생하면서 다양한 접촉, 시도, 그리고 도전이 이어지고 있었던 만큼 이렇게 막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작품이라는 것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것이 하필이면 이 작품이라는 것은 아쉽지요.

원작 만화는 나름 멋지게 완결되었고 지금도 가끔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면 꼭 나오는 작품입니다.

소녀와 소년이 만나서 운명적인 시대를 배경으로 모험을 거쳐 사랑과 사랑과 사랑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고전(?) 순정만화의 대표적인 루트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친구 중에는 이 작품 때문에 스위스 여행을 결심한 웬수도 있습니다. 실제 나중에 유럽을 돌아볼 때 생각해보니 이 작품의 배경들은 굉장히 아름다운 관광지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당시 일본은 유럽여행에 대한 붐과 동경이 있었던 만큼 그런 부분을 잘 포함해서 만들어진 작품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너무 급격한 막때문에 보다가 오옹? 하는 감상을 가질 수밖에 없고 그 때문에 감상 점수가 좀 그렇지만 추억으로 돌아볼 수 있는 몇 안되는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악당을 비롯하여 우리들의 죠르주 백작 까지 전부 미형 캐릭터들이 돌아다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색다른 감상도 느낄 수 있습니다 - 2011